숲과나눔이 ‘환경아카이브 풀숲(이하 ‘환경아카이브’)’을 5일부터 시범운영한다. 환경아카이브는 흩어져 있던 환경단체들의 자료를 한 데 모아 디지털화한 국내 최초 환경 분야 온라인 아카이브 시스템이다.
환경아카이브 홈페이지(www.ecoarchive.org)에는 국내 환경단체들이 지난 30년간 생산한 2만여 건의 자료가 일차적으로 탑재됐다. 전자·지류 문서는 물론 이미지와 동영상 자료들도 포함됐다. 주요 환경 사안, 단체명 등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손쉽게 자료들을 열람하고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숲과나눔이 환경아카이브를 만든 이유는 환경단체들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관하거나 열람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나 학계 자료는 디지털화돼 있어 검색이나 열람이 쉽지만, 환경단체들이 내놓은 조사 보고서나 회의 자료, 토론회 자료집, 소식지, 활동 사례집 등은 단체들의 열악한 재정 탓에 디지털화되지 못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십년간 수집하고 연구한 자료들이 유실되거나 파기되는 일도 벌어졌다.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은 “환경아카이브는 숲과나눔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의 숙원사업이었다”면서 “환경보전 활동 역사의 뼈대를 세우고 환경 관련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1년 넘는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자료를 제공한 단체들은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녹색교통운동 ▲녹색연합 ▲수원환경운동센터 ▲여성환경연대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한국YWCA연합회 등 9곳이다. 막바지 데이터 분류 작업에는 각 단체 관계자 10여명이 직접 참여해 4개월 넘게 공을 들였다.
숲과나눔은 기존에 참여한 단체들뿐 아니라 지역 기반 풀뿌리 단체의 활동 기록, 학계 자료와 개인 소장 자료 등도 지속적으로 아카이빙할 예정이다. 7월 초 2차 업로드를 진행해 약 5000건가량의 기록물을 추가하고, 이후 매년 3000건 이상의 자료를 업로드한다는 계획이다.
환경아카이브는 한 달간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숲과나눔 창립 2주년이 되는 다음 달 4일 공식 오픈한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누구나 아카이브 수정과 보완에 참여할 수 있다. 오타나 분류 오류, 시스템 오류 등을 제보하면 기여도에 따라 적립금을 부여한다. 적립금은 제보자가 원하는 환경단체에 기부금으로 지급된다.
[허정민 더나은미래 기자 hoo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