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51개 공익법인이 계열사 124곳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30대 그룹 내 비영리법인 계열사 주식 보유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30대 그룹의 공익재단과 학교법인 등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법인을 대상으로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보유 주식 현황을 분석한 자료다. 주식 평가액은 지난 11일 보통주 종가 기준이다.
삼성과 롯데는 공익법인을 통해 각각 14곳의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수다. 이어 현대중공업 11곳, 포스코 10곳, 한진 9곳, 대림·금호아시아나 8곳, SK·영풍·하림 6곳, 두산 5곳 순이었다.
공익법인이 1000억원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사례는 13건으로 나타났다. 삼성문화재단은 삼성생명(4380억원), 삼성화재(2699억원), 삼성물산(1172억원), 삼성SDI(1150억원) 주식을 보유 중이다. 학교법인인 포항공과대학교는 포스코(3487억원), 포스코케미칼(1287억원)의 지분을 갖고 있다. KT&G사내근로복지기금과 KT&G복지재단은 KT&G 주식을 각각 3418억원, 2397억원씩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LG연암학원은 LG(2279억원), 삼성복지재단은 삼성전자(2170억원),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물산(2050억원)과 삼성생명(2040억원), 롯데장학재단은 롯데지주(1285억원)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삼성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공익재단에서 보유 중인 상장사 지분가치만 1조75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