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미 책꽂이] ‘꿈을 담은 교문’ ‘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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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담은 교문

서울 삼양초등학교 교문은 특별하다. 연필모양으로 생긴 교문은 학생들이 직접 설계·디자인했다. 가파른 언덕 위에 있는 삼양초는 교문이 너무 좁아서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을 위한 차량이 드나들기 어려웠다. 학생들이 매번 무거운 짐을 들고 교문과 학교 사이를 오가야 해 힘이 들고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학교는 지난 2016년부터 새로운 교문 만들기 작업에 들어갔다. 학생 참여형 교육에 관심이 많던 배성호 교사가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내가 원하는 교문디자인 공모전과 워크숍을 열어 디자인을 완성했다. 갑작스런 사정으로 예산이 끊겨 프로젝트가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학생들이 나서 서울시 교육감에게 편지를 보내 예산을 받아냈고 2018년 교문이 완성됐다. “학생들이 자기 공간을 바꾸는 데 주체적으로 나서는 활동이 바로민주시민 교육이다.” 저자인 배성호 교사는 교문이 만들어진 3년간의 역사를 이렇게 정리했다. 배성호 지음, 철수와영희, 13000

 

별난 기업으로 지역을 살린 아르들렌 사람들

프랑스의 아르들렌 협동조합은사회적경제를 활용한 지역 재생의 교본으로 불린다. 1982, 쇠락해가던 프랑스 남동부 아르들렌 지역에 협동조합이 생기면서 공장·상점·박물관이 생겨나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1972지역을 살리겠다는 꿈을 갖고 찾아온 세 명의 젊은이들이 협동조합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만 10. 이후 양모(羊毛·wool) 소재 상품 제작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사업 모델을 탄탄히 했다. 사람과 노동을 소중히 여기고 누구나 평등하게 참여하는 조직 운영 규칙도 만들었다. 아르들렌 협동조합을 세운 3명 중 한 명인 저자가 1972년부터 약 50년간의 역사를 더듬으며협동의 공동체를 만들기까지의 고군분투를 기록한 책이다. 베아트리스 바라스 지음, 신재민 외 옮김, 착한책가게, 18000

 

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철저히 국가가 통제하는 권위적인 사회에서페미니즘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중국 1세대 페미니스트이자 성소수자 인권 운동가인 리인허(65)가 중국 내 여성, 성소수자의 현실을 짚어낸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은 성평등을 국가 정책으로 내놓고 있으며 남성 절대 다수가 스스로를 여권주의자라고 말하지만 실제는 이와 크게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페미니즘이 어떻게 억압받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 내 여성과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추적한 저자의 결론은중국의 성평등은 아직 갈 길이 멀고, 여성은 여전히 ‘2등 공민이다”라는 일침으로 이어진다. 리인허 지음, 김순진 옮김, 아르떼, 18000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영국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일본인 칼럼니스트 브래디 미카코가 아들의 중학교 입학 이후 겪은 영국의 계층 격차와 인종 차별 문제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문제작이다. 저소득층 아이들만 다니는 탁아소에서 일한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한 전작 아이들의 계급투쟁으로 보편적 복지 축소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공립학교에 진학한 아들을 통해 경험하게 된 계급·인종 차별을 낱낱이 드러낸다. 사회적·경제적 계급에 따라 사는 곳과 다니는 학교가 달라지고, 결국 삶이 갈라지는 영국의 실상이 작가의 일상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인종차별, 빈부 격차 문제로 신음하는 영국 사회는 한국의 가까운 미래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과대학 교수의 말이다.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다다서재, 14000

 

 

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 이마주가 지난 2014년부터 내놓는 ‘철학하는아이시리즈의 15번째 책이다. 철학하는아이는 내가 만들고 싶은 세상은?’ ‘어떤 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일까?’ 등 어린이들이 갖게 되는 인생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책을 통해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 시리즈다. 이번에는 버려진 섬에 모인 어린이들이 힘을 모아 씨를 뿌리고 나무집을 만들면서 함께 놀이터를 만드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를 통해 자신이 속한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나누는 등 바람직한 시민의 모습을 제시한다. 놀이터를 만드는 어린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시민을 만드는 것은 나이, 성별, 얼굴 색깔이 아닌 그저시민다운 자세라는 결론을 배우게 된다. 데이비드 에거스 지음, 숀 해리스 그림, 김지은 옮김, 이신애 해설, 이마주, 11000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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