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영화로 ‘에코 스피릿’ 충전하세요…’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 추천작 6선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www.seff.kr)’가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인간과 생태계의 공생 관계, 대안적 미래의 모습을 고민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지난 2004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다룬 각국의 영화 작품을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해왔다.

이번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의 주제는 ‘에코 스피릿(Eco Spirit)’이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일상에서 무엇을 입고, 사용하고, 먹을 것인지 물음을 던지는 작품 59편이 상영된다. 플라스틱 쓰레기, 미세먼지, 먹을거리 안전 등 현재 인류가 직면한 환경 이슈를 집중 조명한 기획 섹션들도 준비돼 있다. 이 밖에 올해 주제인 ‘에코 스피릿’에 맞춰 영화제 카탈로그, 현수막 등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소재나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제작했다. 환경재단은 영화제 기간 서울극장 1층에서는 텀블러를 빌려주는 ‘쓰레기 줄이는 카페’도 운영할 예정이다.

묵직한 다큐멘터리에서부터 발랄한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영화들 가운데 어떤 작품을 선택해야 할까. 맹수진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가 꼽은 추천작 6편을 소개한다.

 

◇환경 이슈에 별 관심 없다면… ‘알바트로스’ & ‘달콤한 플라스틱 제국’

미국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 스틸컷. ⓒ서울환경영화제

알바트로스 ㅣ 감독: 크리스 조던 ㅣ 제작 국가·연도: 미국, 2018 ㅣ 장르: 다큐멘터리 ㅣ러닝타임:  97분
미국의 환경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은 4년 동안 북태평양 미드웨이섬을 수차례 오가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고 죽어가는 앨버트로스들의 비극적인 삶을 영상으로 증언한다. 인류가 바다에 내다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외딴 섬의 생명체들에게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프랑스 다큐멘터리 ‘달콤한 플라스틱 제국’ 스틸컷. ⓒ서울환경영화제

달콤한 플라스틱 제국 ㅣ 상드린 리고 ㅣ 프랑스, 2018 ㅣ 다큐멘터리 ㅣ 53분
페트병에 담긴 ‘코카콜라’는 세계적으로 1초에 4000개가 판매된다. 코카콜라 그룹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불거지자 페트병 재활용에 힘쓰겠다고 약속했지만, 믿어도 되는 것일까.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상드린 리고가 코카콜라 그룹이 내건 플라스틱 재활용 방안의 실체를 파헤쳤다.

 

◇환경 이슈에 이제 막 눈을 떴다면… ‘푸른 심장’ & ‘멈출 수 없는 청년들’

미국 다큐멘터리 ‘푸른 심장’ 스틸컷. ⓒ서울환경영화제

푸른 심장 ㅣ 브리튼 카얼루엣 ㅣ 미국, 2018 ㅣ 다큐멘터리 ㅣ 44분
발칸반도에는 유럽에서 마지막 남은 자연 하천이 흐른다. 하천 주변 지역 주민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하천을 중심으로 생활과 문화를 일궈왔다. 하지만 3000건 넘는 수력발전소 건설 계획에 의해 하천은 물론 하천을 젖줄로 삼은 사람들의 삶마저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감독 브리튼 카얼루엣은 지역 주민들이 환경단체들과 힘을 모아 하천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이어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환경영화제

멈출 수 없는 청년들 ㅣ 슬레이터 쥬웰-켐커 ㅣ 캐나다, 2018 ㅣ 다큐멘터리 ㅣ 87분
‘어른들’에게 기후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세계청년기후운동(Global Youth Climate Movement)’을 벌이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10년에 걸쳐 기록했다. 감독 슬레이터 쥬웰-켐커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카메라를 들었을 때 나이는 고작 열다섯. 청년에 의한, 청년에 대한, 청년을 위한 영화다.

 

◇환경 이슈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우리는 왜 육식을 멈추고 채식을 사랑하게 되었나’ & ‘아름다운 것들’

노르웨이 다큐멘터리 ‘우리는 왜 육식을 멈추고 채식을 사랑하게 되었나’ 스틸컷. ⓒWhat the Health offical trailer

우리는 왜 육식을 멈추고 채식을 사랑하게 되었나 ㅣ 킴 안데르센·키간 쿤 ㅣ 노르웨이, 2017 ㅣ 다큐멘터리 ㅣ 92분
식생활과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에 건강보험 체계, 제약산업, 식품산업 등 ‘돈’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킴 안데르센과 키간 쿤은 육류와 유제품을 배제한 채식 중심 식생활이 몸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한다. 2017년 3월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가 대중에 처음 공개됐을 때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고 왜곡된 건강 정보를 소개한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문제작.

 

이탈리아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것들’ 스틸컷. ⓒ서울환경영화제

아름다운 것들 ㅣ 조르조 페레로·페데리코 비아신 ㅣ 이탈리아, 2017 ㅣ 다큐멘터리 ㅣ 97분
은유와 상징, 음악과 춤, 미학적 장면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 감독은 예술적인 표현 기법으로 현대인의 무분별하고 강박적인 소비 행태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한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방에 갇힌 채 매일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네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물건들의 생산-운송-판매-폐기 과정을 곱씹어보게 한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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