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으로 도전, 현장에서 해답”…코이카 프로젝트 봉사단 1기 성과 발표

코이카 프로젝트 봉사단 1기 87명 귀국 발표회 8개국서 4개월간 활동 성과 공유 “개발도상국 개발 현장을 몸소 경험하면서 내가 가진 능력으로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김수인 코이카 프로젝트 1기 봉사단원) ”5명의 팀원들과 서로 배려하면서 현지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 뿌듯했고 큰 성취감을 얻었습니다” (김유빈 코이카 프로젝트 1기 봉사단원)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본부. ‘프로젝트 봉사단 1기 결과 발표회’에 참석한 귀국 봉사단원 87명이 4개월간의 해외 봉사활동이 “협력심과 자신감을 키우는 값진 경험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프로젝트 봉사단’은 코이카가 지난해 신설한 청년 해외 봉사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장기 개인 파견 방식과 달리, 3~5인 팀이 개발도상국으로 4개월 이내 단기 파견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각 팀은 ICT, 보건, 교육,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 해결을 목표로 현장형 활동을 펼쳤다. 이날 발표회에는 2024년 12월부터 2025년 4월까지 파라과이, 캄보디아, 르완다 등 8개국에 파견됐던 8개 팀이 참여해 활동 결과를 공유했다. 르완다에 파견된 팀은 중등학교 ICT 역량 강화 사업을 맡아 기초선 조사부터 설문조사, 면담, 현황 분석까지 직접 수행했다. 해당 봉사팀은 “문제 정의부터 사업 계획안 작성, 보고서 정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한 경험은 통합적 문제 해결 능력과 업무 전문성을 키우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교내 위생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됐다. 인프라 구축, 캠페인, 운영관리 체계를 각각 분담해 추진한 이들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도 많았지만,

기아대책은 팬데믹 이후 29개월 만에 아프리카 잠비아의 후원 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기아대책 제공
기아대책, 해외봉사 프로그램 재개… 팬데믹 이후 29개월만

국제구호개발 NGO 기아대책은 고액 후원자모임 ‘필란트로피클럽’과 함께하는 ‘2022 필란트로피클럽 하계 필드트립’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해외 현장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한 건 코로나 팬데믹 이후 29개월 만이다. 기아대책의 필드트립은 후원자들이 해외 현지 가정과 마을공동체를 직접 방문해 후원아동을 만나 나눔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후원자 가족들의 참여로 진행돼 오다가 2020년 코로나 확산 이후 중단됐었다. 올해 재개된 필드트립에는 기아대책의 고액 후원자모임 필란트로피클럽 멤버와 가족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잠비아의 ‘은돌라(Ndola)’를 방문해 후원으로 세워진 초·중등 학교 완공식에 참석하고, 함께 설립된 도서관 등 교육기관을 방문했다. 또 현지 마을공동체를 대상으로 급식 봉사를 진행하며 결연아동의 가정을 방문해 시간을 보냈다.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은 “필드트립은 후원자들이 보내는 관심과 나눔의 손길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눔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도 전달하는 뜻깊은 해외봉사 프로그램”이라며 “기아대책은 앞으로도 국제구호 전문성을 바탕으로 후원자들과 함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세계 곳곳의 사각지대를 발굴해 연속성 있는 지원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이현신 지구촌나눔재단 WFK 청년중기봉사단장. /이신영 C영상미디어 기자
“해외봉사, 현지인과 ‘협치’로 국경 허문다”

[인터뷰] 이현신 지구촌나눔운동 WFK 청년중기봉사단장 코로나19로 여전히 국경을 넘기 어려웠던 지난 1월, 메콩강 주변 4국과 한국 청년 130명이 온라인에서 모였다. 국내·현지의 만 39세 이하 청년들이 국가별 연합팀을 구성해 메콩 지역 이슈 해결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기 위해서다. 봉사단원들은 난민 인권(태국), 산모 보건(캄보디아), 장애인 인권(베트남), 지뢰(라오스)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매주 연락을 주고받았다. 공여국 주도의 기존 국제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인의 관점을 전체 봉사 과정에 반영한 것으로, 국제구호개발의 ‘새로운 거버넌스’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25일 메콩 지역의 평화와 인권을 지키자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하면서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월드프렌즈코리아(WFK):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청년중기봉사단’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됐다. 지구촌나눔운동은 지배구조(G) 부문을 맡아 협력의 구조를 만들었다.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이현신(56) 지구촌나눔운동 WFK 청년중기봉사단장을 만났다. 이 단장은 “이번 사업에서는 다양한 구성원의 ‘협치’에 집중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갈 수 있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개발의 새로운 모델 -큰 프로젝트가 끝났다. 온라인으로 해외봉사를 한다는 새로운 시도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처음에 ‘거버넌스’라는 주제를 받아들고 막막했다. 그러다 새로운 국제구호활동 모델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도 해본 적 없는 방식이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거버넌스 키워드를 해외봉사에 어떻게 적용했나. “‘협치’에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구성원이 협력할 수 있는 구조와 환경을 만들 방안을 고심했다. 지금까지 해외봉사는 주로 공여국 위주로 진행됐다. 이번에는 국가별 이슈를 선정하고 해결하는 것까지 모두 현지 단원과 함께 결정하고 시행했다. 현지 단원은 현장

[글로벌 이슈]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봉사 ‘올스톱’ 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각국에서 진행되던 해외 봉사 활동이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가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의 활동 중지를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등도 해외에 파견된 봉사단원들을 전원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조디 올센 미국 평화봉사단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나라에서의 평화봉사단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CNN 등은 “전 세계에서 평화봉사단 활동이 중지되고 전 단원이 귀국길에 오른 건 1961년 창설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평화봉사단은 전 세계 61국에서 73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한국 정부도 해외 봉사단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지난 16일(이하 한국 시각) 코이카 해외 사무소와 현지 대사관 등에 공문을 보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월드프렌즈코리아(World Friends Korea·이하 WFK) 봉사단원을 귀국 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또 각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고 국경을 봉쇄하는 나라가 늘면서 코이카는 봉사단원뿐 아니라 전문가·사무소장 등의 귀국까지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WFK는 지난 1990년부터 우리 정부가 개발도상국에 파견해온 봉사단을 총칭하는 브랜드명으로, 외교부 산하 국제협력전문기관인 코이카가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WFK 봉사단원 약 1457명이 전 세계 42국에서 활동 중이다. 일본 외무성 산하 국제개발협력기관인 일본국제협력단(JICA·자이카)도 지난 17일 71국에서 활동 중인 해외 봉사단원 1785명의 귀국을 결정했다. 자이카 측은 “단원들이 파견된 개발도상국은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아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에서 활동하던 해외 봉사단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현지 의료나 교육 등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부 믿고 해외봉사 갔는데… ‘불법 체류자’ 신세라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코이카가 운영하는 해외봉사단 ‘WFK’ 정부의 무상원조기금으로 활동하지만 위탁 운영하며 비자 관리까지 NGO에 네팔 등 개도국, NGO 비자 정책 ‘깐깐’ ‘편법적인’ 관광·학생 비자 받을 수밖에 봉사자들, 현지 단속 걸릴까 ‘전전긍긍’ “태극 마크 달고 봉사활동 하러 왔는데, 여기서 저는 정부 관계자를 보면 숨어야 하는 불법체류자였어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이 운영하는 봉사단 ‘월드프렌즈코리아(World Friends Korea·이하 WFK)’ 단원 자격으로 네팔에 있는 한국 NGO 사무소에 파견된 A씨는 “그 시간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현지 주민 수십명 앞에서 교육을 하다가도 “정부 사람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리면 옆 건물, 부엌 등으로 헐레벌떡 뛰어가 그들이 돌아갈 때까지 몸을 숨겨야 했다. A씨가 학생비자 소지자였기 때문이다. 네팔 정부는 외국인이 비자에 명시된 체류 목적 외 활동을 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A씨가 학생비자로 NGO 활동을 한다는 사실이 적발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벌금 부과는 물론 심한 경우 구금되거나 추방될 수도 있다. 네팔 정부의 단속이 잦아지자 A씨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현지의 한국인 사무소장에게 이런 심경을 호소하자 돌아온 대답은 “다음엔 더 빨리 숨으라”는 핀잔이었다. 최대 2년을 계획하고 네팔에 간 A씨는 결국 몇 달 만에 귀국했다. WFK 소속으로 해외로 봉사활동을 떠난 한국 청년들이 현지에서 비자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다. WFK는 정부의 무상원조기금으로 운영하는 해외봉사단을 통칭하는 브랜드명으로, 외교부 산하의 무상원조기관인 코이카가 총괄하고 있다. 해외에서 합법적으로 NGO 활동을 하려면 ‘NGO비자’나 ‘취업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코이카가

‘월드프렌즈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모집…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서 보건 교육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국제보건전문 NGO 메디피스와 함께 ‘월드프렌즈 KOICA 프로젝트 피지 봉사단(이하 봉사단)’을 모집한다. 24일 메디피스는 “오는 2021년까지 3년에 걸쳐 총 31명의 봉사단원을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에 파견한다”면서 “첫해인 올해는 7명을 선발하며, 이들은 피지의 수도 수바에서 학교보건팀과 헬스커뮤니케이션 개발팀으로 활동하게 된다”이라고 밝혔다. 학교보건팀은 현지 초·중등학교에서 건강 행태 조사를 수행하고 보건 교육을 맡는다. 헬스커뮤니케이션 개발팀은 피지 보건부와 협력해 질병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감염병 또는 주요 질환과 관련된 정보를 동영상 등을 콘텐츠로 만들어 온라인과 모바일에 배포하는 활동을 한다. 활동 기간은 오는 3월 마지막 주 또는 4월 첫 주부터 1년간이며, 희망할 경우 추가로 1년을 연장할 수 있다. 선발된 파견 봉사단원들에게는 입출국 비용과 현지 생활 경비, 귀국 후 국내 정착 지원금이 지원된다. 또 KOICA 채용 시 가산점도 부여된다. 모집 기간은 오는 2월 6일까지다. 봉사단 지원에 관한 세부 정보는 메디피스 홈페이지(www.medipeace.org) 또는 KOICA 봉사단 홈페이지(kov.koi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민영 더나은미래 기자 bad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over Story] 950만통의 편지 950만명의 변화

cover story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 올해로 6년째 맞은 대회···1000만명 가까운 아이들 지구촌 또래의 삶 엿보고 직접 응원 메시지 보내 나눔이 낳은 나눔 현지 방문한 서유진양 해외봉사 동아리 만들어 기부행사·거리모금으로 200만원 모아 물품 전달 안정현·안수현 자매 가족···요양원 가족봉사단 활동···용돈 줄이고 두 아이 후원 방글라데시 소년 아리프(12)는 매일 인력시장으로 출근한다. ‘오늘은 일할 수 있을까’. 초조한 아리프의 눈빛이 흔들린다. 다행히 일꾼으로 선발돼 공사현장에 가면 ‘맨손으로’ 시멘트와 모래를 섞고 벽돌을 옮겨야 한다. 안전모도, 작업복도 없다. 이렇게 하루를 꼬박 일해 버는 돈은 70타카(약 1100원). 아리프는 아픈 할머니와 쌍둥이 여동생 제미(12)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어린 가장이다. 아버지는 쌍둥이 남매가 태어난 지 2주 만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그로부터 2주 뒤 엄마도 집을 나갔다. 3년 전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사정은 급격히 나빠졌다. 결국 아리프는 가족을 위해 공부 대신 ‘일’을 선택했다. 아리프는 제6회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 주인공이다. 이 대회는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가 전국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표적인 세계시민 교육 프로그램이다. 저개발국 빈곤 아동의 삶이 담긴 영상을 보고, 가족과 함께 온·오프라인으로 응원 편지를 작성하는 대회다. 2009년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로 6년째, 그동안 1만3451개 학교에서 949만6426명이 편지를 썼다. 지구촌 또래 친구들의 고된 삶을 엿본 것은 10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아이들의 마음속에 무엇을 남겼을까. ◇인생의 전환점이 된 방글라데시, 개발도상국 교육자를 꿈꾸다 올해 ’14학번 새내기’가 된 서유진(18·한국외대 영어교육과 1년)양은 “방글라데시에 다녀온 뒤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했다. 2010년,

“안되면 우리 손으로”… 자력으로 해외봉사 가는 대학생들

해외봉사 프로젝트 모임 ‘원우’ 기업·NGO봉사단 낙방에 “우리끼리 해보자” 말 나와 일일카페·재능기부 전시로 3개월 동안 680만원 모아 지난해 7월 탄자니아서 화장실 짓고 영양제 보급 “많은 대학생이 해외봉사를 원하지만 갈 수 있는 방법은 대기업이나 NGO 등에서 모집하는 해외자원봉사단이 전부예요. 수요자는 몰리는데 인원은 제한되니 대부분 낙방하죠. 저도 몇 번이나 떨어졌어요. 떨어진 친구들 사이에서 ‘정말 원하면 우리끼리 해보자’는 말이 나왔죠. 그게 시작이었습니다(정태영·24·경희대 시각정보디자인과 3년).” 대학생 해외봉사 프로젝트 모임 ‘원우’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2012년 봄, 11명의 동네 친구들이 모였다. ‘어디서 봉사할 것인가’와 ‘무슨 돈으로 할 것인가’란 고민이 시작됐다. 멤버들은 인터넷에서 해외사업장이 있는 NGO들을 검색해 ‘일할 곳을 찾는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냈다. 수백 통에 이르는 메일이었다. 싸늘한 시선도 많았고, 거절도 자주 당했다. 최종적으로 연결된 곳은 국제개발 NGO 중 하나인 ‘국제아동돕기연합’이었다. 탄자니아 사업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원우와 국제아동돕기연합은 수많은 회의를 거쳐, 작년 5월부터 모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항공료와 개인 경비는 각자 부담하되, 탄자니아 아이들과 학교를 위한 기념품 및 화장실을 짓는 비용 등을 마련해야 했다. “친구 중에 미술 전공자가 많았어요. 30명 정도를 ‘원우 디자이너팀’이란 이름으로 모집했고, 재능기부로 전시에 참여시켰죠. 수익금은 이 프로젝트에 기부됐고요(권진우·25·서강대 경제학과 4년).” 일일카페 등을 개최하거나, 대학 축제를 쫓아 다니며 칵테일이나 팥빙수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독특한 아이디어도 동원됐다. 그중 하나가 ‘카메라 프로젝트’다. 일회용 카메라를 싸게 사서, ‘기부 프리미엄’을 붙여 팔았다. 일회용 카메라를 산 사람에게 곧바로 주지 않고

베풀기 위한 ‘봉사’보다 지역 주민과 ‘교감’ 더 중요해

라온아띠 봉사단 인터뷰 단순한 영어 교육보다 꿈과 희망 전달하는 봉사단 역할 필요 현장에서 느낀 고민 귀국해서도 잊지 말아야 지난 5월 22일 늦은 저녁, 6개월간 국내외 현장에서 해외봉사단으로 활동하고 돌아온 5명의 ‘라온아띠’ 단원을 만났다. 이들이 해외봉사단에 지원한 이유는 모두 달랐다. 파견된 시기도, 지역도 달랐다. 그러나 ‘보다 의미 있는 자원봉사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깊이 고민하는 모습은 5명 모두 똑같이 닮아 있었다. 2010년 4기 ‘라온아띠’ 단원으로 스리랑카를 다녀온 정동민씨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현장에서 중요한 건 ‘봉사’가 아니라 ‘교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전 ‘라온아띠’ 단체 티에 태극기가 없는 게 너무 좋았어요. 주민들이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며 궁금해하고 말을 걸면서, 서로 소통이 가능해지더라고요. 주민들이 태극기를 ‘너와 나는 다르다’라는 걸 표현하는 장벽처럼 느꼈데요. 작은 배려 하나로 교류가 가능해졌습니다.” 2기 박선하씨는 ‘라온아띠’ 단원으로 활동한 6개월이 청년 해외봉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현장에서 단기봉사단의 잘못된 봉사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에게 벽화가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닌데, 단기봉사단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벽화를 그릴 수 있는 학교를 찾고, 기간을 협의하고, 환영인사까지 준비하는 불필요한 절차가 계속되고 있었어요. 반면, 라온아띠는 봉사단은 도움을 주러 간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통해 철저히 배우는 입장임을 끊임없이 교육합니다. 주민들도 ‘한국에서 온 아이들이 다양한 세상을 보고 경험할 수 있게 돕겠다’는 마음으로 저희를 대하시고요. 저희는 그 분들을 도움이 필요한 ‘수혜자’로 부르지 않고, ‘엄마’, ‘아빠’라고 불렀습니다.”

기업-NGO 협력으로 지속가능 모델 이끌어

남부원 YMCA 사무총장 청년봉사단을 해외로 파견하는 기업과 NGO의 수가 늘고 있다. 2010년 기업에서 파견한 대학생 해외봉사단의 수는 약 2500명, 주요 40개 NGO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보낸 청년봉사단의 수는 약 7000명에 달한다(국가브랜드위원회 연구자료). 해마다 약 1만명의 청년들이 기업과 NGO 봉사단의 이름으로 파견되고 있는 것. 남부원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지속가능한 청년 해외봉사를 위해서는 기업과 NGO가 바람직한 협력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라온아띠’는 KB국민은행과 한국YMCA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5년간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 해외봉사단 파견 사업이다. 지금까지 1기부터 7기까지 총 245명의 단원들이 말레이시아·베트남·스리랑카·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아시아 7개 지역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남 총장은 “일주일에서 한 달 내로 진행되는 단기 봉사단은 현장에 대한 충분한 경험 없이 돌아오게 되고, 1년 이상 장기 파견 봉사단은 지역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는 경우가 생긴다”며 “‘라온아띠’는 현장을 충분히 경험하고, 지역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6개월 중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한 달 동안 국내 풀뿌리단체로 흩어져 지역사회를 경험한 뒤, 남은 5개월간 아시아로 파견된다. 청년들이 파견되는 지역도 현지 지역주민들과 YMCA 지부가 끈끈한 연대로 지역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온 곳으로 한정된다. 청년들은 해당 사업을 지원하면서 시행착오 없이 노하우를 배우고,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 ‘청년을 책임있는 세계 시민으로 육성하자’는 공통 키워드로 만난 기업과 NGO의 원활한 소통 또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배경이 됐다. 남 총장은 “기업 CSR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재정적인 지원에 그치는데, KB국민은행은 라온아띠 초기 기획부터 대학생 선발 인터뷰, 현장

“고3 수험생인 나, 입시보다 값진 공부 했어요”

GS칼텍스 글로벌 봉사단 참여한 신수연양 GS칼텍스와 NGO가 함께하는 Global Energy Plus 봉사단의 일원으로서 8월 10일부터 8월 17일까지 캄보디아로 해외봉사를 다녀왔다.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을 했던 날이 기억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뱅몽의 어린이집으로 이동했다. 봉사활동은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하여 어린이집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는 작업이었다. 울타리 설치를 위해 필요한 목재들을 손질한 뒤 망치와 못을 이용해 울타리를 설치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었지만 예전과는 달리 걱정이 되지 않았다. 봉사단원들과의 팀워크와 결속력이 무엇도 두렵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좀 서툴러도 옆에서 단원들이 도와줄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작업에 임했다. 울타리 설치 작업은 점심을 먹고 난 후에도 계속 진행되었다. 오랜 시간 계속해서 진행된 작업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작업해주어서 봉사활동 하는 내내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울타리 설치를 끝으로 캄보디아에서 진행된 모든 봉사활동이 끝이 났다. 일주일 동안 캄보디아에서의 봉사활동은 나에게 너무나 큰 가르침이었고 또 배움이었다.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 줄 알게 되었으며 도움을 받는 입장뿐만 아니라 도움을 주는 입장에서도 이렇게나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다니 너무나 놀라웠고 또 대단했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에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사소한 일에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입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수험생의 입장이지만 이곳 캄보디아에서의 봉사활동의 체험이 학교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보다도

“해외봉사요? 도와주러 갔다가 마음 한가득 얻어 왔지요”

한국과 기업 알리는 민간사절단 글로벌 청년 봉사단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 4학년 장민지(23)씨는 요즘 월·수·금요일마다 해외 자원봉사를 위한 온라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회의가 없는 날에도 그다음 회의 때까지 자신이 맡은 역할의 해야 할 일들을 진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민지씨는 오는 18일 중국으로 떠나는 SK텔레콤의 대학생 해외 봉사단 ‘글로벌 써니(Global Sunny)’의 일원으로, 이 자원봉사단은 모두 하나씩 역할을 가지고 있다. 팀장, 부팀장 말고도 기획팀, 홍보팀, 교육팀, 공연팀, 물품팀 등 해외 봉사활동의 A부터 Z까지 대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한다. 민지씨는 전공을 살려 홍보팀을 맡고 있다. 봉사팀 티셔츠 디자인과 제작에서부터, 중국인들에게 글로벌 써니를 소개하는 홍보자료까지 또 다른 봉사자 송나라(전남대 생활환경복지과·22)씨와 함께 담당한다. 중국 현지의 지인을 통해 중국 어린이들이 요즘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걸 가장 필요로 하는지 등 틈틈이 현지 사정도 체크한다. 민지씨는 “처음에는 인턴·아르바이트 자리도 알아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대학 시절 마지막 방학이니만큼 보람 있고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미 몽골, 중국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경험이 있는 민지씨는 “항상 주러 가서는 받고만 왔는데, 이번엔 정말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가득 주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민지씨가 이번 여름에 참여하는 ‘글로벌 써니’는 지난 2004년부터 몽골,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 태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2008년부터는 중국 베이징과 쓰촨성 지역에 집중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두대학교 등 현지 대학생들과 함께 일대일 파트너를 이루어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이 독특하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