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의전화
전화 한 통으로 SOS하면… 골든타임 지키려 출동합니다

자살 예방하는 ‘SOS생명의 전화’ 2년 동안 비상전화·관제 시스템 갖춰 나가 상담 전화 7배 늘고, 생존율 75.8%나 돼 민관합동 예방 체계 역할 톡톡히 하고 있어 꾸준히 사업 추진해 소중한 생명 구할 것 “삐~ 원효대교 남단. 출동! 출동!” 지난 8일 오후 4시 40분 갑작스럽게 울린 사이렌 소리. 서강대교 부근 한강변에 위치한 ‘119여의도수난구조대’의 풍경이 일순간에 바뀌었다. “원효대교에서 자살 시도자가 있다는 신고예요.” 서형근 지대장이 날랜 손으로 장비를 챙기며 말했다. 오렌지색 복장을 한 6명의 대원이 사라지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30여초. 홍성삼 서울소방재난본부 수난구조대장은 “수상에서의 ‘골든타임'(생사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초기시간)은 4분”이라며 “이를 넘기면 폐에 물이 차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신고의 발원지는 원효대교가 아닌, 종로구 이화동의 ‘한국생명의전화’. 원효대교 남단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로 상담을 하던 중 들어온 위급 신호다. “남성인데, ‘도박 빚 때문에 죽고 싶다’고 했어요.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고 상담 도중 전화마저 끊어버렸어요.” 상담사의 전언(傳言)이다. 홍성삼 대장은 “그 신호에 수난구조대를 비롯해, 한강경찰대, 육상 구조대, 현장지휘대, 구급대, 경찰대 등 6개 조직이 동시에 출동한다”고 했다. 30분 정도가 지나자 구조대원들이 복귀했다. 서형근 지대장은 “불만을 호소하며 육상 구조대와 실랑이를 벌이다 경찰에 인계됐다”며 “우리가 물에서 대비해도 투신을 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정말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011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한남대교에 처음 설치했던 ‘SOS생명의전화’는 지난 3년간 총 48대(총 12개 교량, 이 중 16대는 서울시가 설치)로 늘며 민관합동 자살예방 시스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작년

[Cover Story] 누군가 나를 행복하게 했듯이 이젠 나도 누군가를 행복하게 합니다

Cover Story 나눔의 선순환을 이루는 사람들 사회복지사 김봉수씨 ‘불량청소년’ 방황하다 복지관에서 마음잡고 한국생명의전화에 취업 “나 같은 아이 위로하고 바르게 잡아주고 싶어” ‘달항아리’ 박진오씨 청각·지적장애 가졌지만 도자기 공예로 세상 소통 체험 학습·무료 강습도 “내 작품에 기뻐하는 이들 바라보는 게 가장 행복” 자원봉사자 안지형씨 난치병 앓던 청소년기 메이크어위시재단 통해 소원 이루고 봉사 결심 “환자 고통 잘 아는 만큼 진심으로 용기 건네죠” 사고로 부모를 잃은 아이가 한 아동복지 단체의 보살핌을 받았다. 그 순간부터 아이는 ‘평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한다. 아이는 대학 졸업 후 자신을 보살펴준 단체에 취직한다. 고아원에서 꿈을 키웠던 자신처럼, 소외된 아이들의 꿈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다. 그는 결국 이 단체의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오른다. 고(故) 김석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 이야기다. 2010년 6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소외된 아이들의 아버지로 불렸다. ‘도움의 선순환’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2012년 12월, 이 기적은 계속되고 있다. 편집자 주 ◇”불량청소년, 생명지킴이 되다”, 한국생명의전화 김봉수 사회복지사 우산이 꺾일 정도의 비바람이 몰아쳤다. 마포대교 위에 서니, 쌩쌩 스쳐가는 자동차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김봉수(31)씨가 초록색 수화기를 들고 ‘생명의전화’라고 쓰여진 버튼을 눌렀다. 곧바로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에는 ‘마포남단서쪽 34번’이라는 발신지가 큼지막하게 떴다. “17초 정도 걸리네요.” 시간을 확인한 그는 “정상입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지난 14일, 김씨는 마포대교에 설치한 긴급전화기를 점검하고 있었다. 이 전화기는 투신자살을 목적으로 교량에 선 사람이 마지막으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전화기로,

하루 평균 43명 목숨 끊어… 10~20대 ‘자살 거부감’ 약하다

대한민국, 자살 보고서 자살률, 사고사의 2.3배 OECD 회원국 중 1위 약해지는 개인 의지와 부정적 사례 쉽게 접하는 사회적 환경 영향도 커 우울증과 자살은 ‘실과 바늘’ 관계, 국민태도 조사 결과 70대 우울증 31.4% 자살률 증가에 비해 대응 시스템은 미비… 정부 지원 적어 기업·공익재단에 의존 “그냥…상담하면 돼요? 뭐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울먹)” 20대 여성의 힘없는 목소리. ‘한국생명의전화’에 걸려온 한통의 사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세상에서 없어져 버렸으면….” 울먹거림으로 근근이 이어지던 말조차 끊기고 침묵이 이어졌다. 상담사는 “울고 싶으면 참지 말고 시원하게 울어버려요. 얘기는 나중에 하고”라며 그녀를 다독거린다. 부모의 이혼, 가출, 그리고 한 남자와 힘든 결혼생활에서 겪은 외로움과 고통이 침묵과 흐느낌의 교차 속에서 천천히 전해졌다. 상담사는 질문을 건네다가도 어떤 대목에선 조곤조곤 달래기도, 함께 울분을 표하기도 하며 공감대를 형성해간다. 행여 대화 속에서 “죽고 싶다”는 말이 나올 때면 “그런 생각은 하지도 말아요. 죽긴 왜 죽어, 멋지게 살아야지”라며 용기를 준다. 30여분의 시간이 흐르고 대화가 무르익어가자, 이 여성의 목소리에 점차 생기가 감돌기 시작한다. 간혹 옅은 웃음소리마저 들린다. “우리 슬기롭게 헤쳐나가요, 이겨낼 수 있죠?”라는 상담사의 마지막 당부. “네”라는 답변 속에는 새로 얻은 용기가 배어 있는 듯하다. ◇IMF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자살률 한국은 과연 ‘자살공화국’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2010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43명에 이른다. 이는 30년 전에 비해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자살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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