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토
“곳곳에서 전해온 후원 덕에 아이들 가르칠 수 있었죠”

한국인 아버지, 베트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지미팸(38·사진) 코토 대표는 호주에서 자랐다. 23세 되던 해, 모국인 베트남에 돌아와 여행사 가이드를 시작한 그는 관광지에서 수많은 아이를 만났다. 돈을 벌기 위해 거리로 나온 아이들이 하루 16시간씩 코코넛을 팔고 있었다. “단순히 돈을 주는 것만으로는 빈곤을 해결할 수 없었어요.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어요. 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전문 기관이 필요했습니다.” 가족, 지인들로부터 4만달러(약 4300만원)를 빌린 지미팸 대표는 1999년 하노이에 작은 샌드위치 가게를 열었다. 거리의 청소년들에게 샌드위치 만드는 방법, 가게를 운영하는 방법을 교육하기 시작했다. 쉽지 않았다. “당시 베트남에선 사회적기업이란 단어가 금기어였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돕겠다고 다가가서 사기 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던 거죠. 하지만 1년쯤 지나자 아이들에게 정당한 교육과 월급을 지급하는 것을 알게 된 주민들이 코토를 점차 신뢰했고, 레스토랑 매출도 함께 늘었습니다.” 갈 곳 없고, 먹을 것 없는 거리의 청소년들이었기에 코토는 이들의 숙식은 물론 교육비, 의료비, 용돈까지 책임져야 했다. 1년에 학생 한 명당 1만달러(1081만원)가 필요했다. 학생 교육 및 생활비로만 약 22억원이 지출되는 셈이다. 하노이와 호찌민 두 곳에서 레스토랑과 직업교육센터를 운영하고, 60명의 직원을 관리하면서도, 지난 13년간 코토가 꾸준히 자립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했다. 지미팸 대표는 “코토를 지지하는 개인 기부자와 전 세계적인 후원이 있었기에 자립이 가능했다”고 답했다. 코토와 업무협약을 맺은 호주의 박스힐(Boxhill) 대학은 2000년, 5만달러를 지원해 코토 직업교육센터 설립을 도왔다.

거리의 청소년 700명, 세계 누비는 일류 요리사로 성장

[베트남 최초 사회적기업 ‘코토’를 가다] 레스토랑·교육센터에서 13년간 청소년 가르쳐 요리사·바텐더로 성장 직업 관련 교육 외에도 자존감 향상 교육 등 사회성 위한 훈련 마련 ‘배운 만큼 나누라’ 철학… 코토 졸업한 학생들 요리 봉사·기금 마련 나눔으로 선순환 이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사이공 강을 따라 한 시간을 달렸다. 다리를 건너자 반듯반듯 구획된 도로 사이로 솟아오른 고층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호찌민의 신도시, 푸미흥(Phu Ny Hung)이다. 고급 레스토랑, 호텔, 대형 쇼핑몰이 즐비한 이곳에 지난해 10월 특별한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베트남 최초 사회적기업인 ‘코토(KOTO)’가 만든 레스토랑이다. 1999년 하노이에서 출발한 ‘코토 레스토랑’이 베트남의 신도시 호찌민에 2호점을 세운 것. ‘코토’는 지난 13년 동안 가난한 청소년 700명을 일류 요리사, 웨이터, 바텐더로 성장시킨 직업교육 전문 사회적기업이다. 레스토랑 외에도 직업 교육을 위한 ‘코토 트레이닝센터’를 하노이와 호찌민 두 곳에 설립했다. 베트남에서 최고의 요리 전문 학교로 꼽히는 코토를 방문해 이들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거리의 청소년들을 전문 요리사로 푸미흥 거리의 녹색 간판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니, 검은 유니폼을 입은 한 청년이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고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안내를 받으며, 야자수로 꾸며진 입구를 지났다. 아이보리색 기둥과 금빛 벽돌로 이뤄진 이국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이었다. 왼쪽 벽면 전체는 황토색·검정색·짙은 갈색 벽돌로 채워졌고, 각 벽돌에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100달러 이상 기부한 개인과, 400달러 이상 기부한 기업의 이름을 벽돌에 새긴다”고 코토 레스토랑 매니저 리키칸씨가 미소를 지었다. “호찌민에 레스토랑을 연 지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