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를 명확히 표현할 순 없을까?… 소셜벤처 중심 측정 지표 만들었죠

지난 2008년 설립된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이하 ‘소풍’)는 국내 최초의 임팩트투자사다. 소셜벤처가 우리 사회에 확산하기 시작한 때부터 생태계를 이끌어온 셈이다. 지금은 D3(디쓰리)쥬빌리, 옐로우독 등 다양한 임팩트투자사가 생겨났지만, 창업 초기 단계 소셜벤처 전문 액셀러레이터는 소풍이 유일하다. 지난달 소풍이 발표한 ‘임팩트 액셀러레이팅 리포트’에는 10년간 소풍의 경험이 모두 담겼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임팩트 측정 방식을 통해 내놓은 이 리포트는 ▲소풍의 피투자사 임팩트 측정 결과 ▲소풍의 임팩트 측정 결과 ▲임팩트 담론 분석 ▲임팩트 액셀러레이팅 매뉴얼 등으로 구성됐다. 2018년 5월 리포트 제작에 돌입해 지난해 12월에 마무리됐으니 1년 반이나 걸렸다. 지난 6일 서울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한상엽(37) 소풍 대표와 연구를 총괄한 이은선(38) 경남과학기술대 경제학과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10년간의 소셜 임팩트 분석한 리포트 펴내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임팩트 액셀러레이팅 리포트’를 펴낸 이유부터 듣고 싶다. 한상엽(이하 ‘한’): 소풍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10년 차가 된 소풍이 생태계에 의미 있는 존재로 남을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무엇보다 소풍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소셜벤처 생태계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으로 이은선 교수와 함께 임팩트 액셀러레이팅 리포트를 기획하게 됐다. 이은선(이하 ‘이’): 나도 비슷했다. ‘보은’의 마음이랄까. 석·박사 학위 모두를 사회적기업 연구로 받은 연구자는 내가 국내 최초다. 당시 선행 연구가 부족해 전국의 현장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연구를 해왔는데, 초보 연구자였던 나에게 기꺼이 시간과 경험을 나누어준 소셜벤처들에 대해

“임팩트투자는 ‘선의’ 아닌 ‘상식’…자본주의 흐름 바뀐다”

[2019 아시아임팩트나이츠 릴레이 인터뷰] ③로버트 김 캡록그룹 자산운영책임자 <끝> 4조 원이 넘는 돈을 굴리는 거대 투자사가 “자본주의 판도가 달라졌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캡록(Caprock)그룹’이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의 지속가능성 전문 잡지인 ‘리얼리더스(Real Leaders)’가 선정하는 ‘올해의 진정한 리더 100’에 임팩트투자 분야 수상자로 선정될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투자사다. 아시아임팩트나이츠 포럼에 참여한 로버트 김 캡록 자산운영책임자는 지금까지 100건 이상의 임팩트투자에 참여한 임팩트투자 전문가다. 그는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시장경제의 기반이라는 생각이 확산하고 있다”며 “자본주의라는 개념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사회적가치’ 만들면서도 지속적 수익 낼 수 있어…투자 희망 자산가 계속 늘어 ―캡록그룹을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한 가문이나 개인의 재산이 아니라 여러 명의 고액 자산가들의 재산을 관리하는 ‘멀티 패밀리오피스’다. 고객의 자산을 어디에 투자할지 조언하거나 직접 관리하는 게 우리 역할이다. 다만 임팩트투자 전문성을 가진 회사로도 알려졌다. 현재 운용 자산 40억 달러(약 4조7000억원) 가운데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가량을 임팩트투자로 돌리고 있다.” ―투자 규모가 상당한 데, 임팩트투자사는 아니다? “그렇다. 투자 종류와 무관하게 고객이 희망하는 투자 수익률을 목표로 자산을 관리하는 게 패밀리오피스 본연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객에게 투자처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가급적 사회적 가치를 내는 곳에 투자하도록 조언한다. 개인이나 가문의 자산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자율성이 큰 패밀리오피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설득이 잘 되는 편인가? “우리가 일방적으로 설득한다기보다 설득당할 준비가 된 고객이 많다고 본다. 고객 중에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온다”

지난 21~22일 이틀간 제주 서귀포시 히든클리프 호텔에서 ‘2019 아시아임팩트나이츠(Asia Impact Nights)’ 행사가 열렸다. 아시아임팩트나이츠는 국내 임팩트투자사인 디쓰리(D3)쥬빌리파트너스가 지난 2016년부터 개최하는 임팩트투자 포럼이다. 임팩트투자는 재무적 성과 외에 빈곤이나 환경오염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중요한 성과로 고려해 투자하는 것을 말하는데, 올해 포럼은 ‘자연생태계 관련 임팩트투자’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틀간 열린 포럼에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참석한 125명의 임팩트투자자와 소셜벤처 관계자, 엑셀러레이터가 참여했다. 더나은미래는 이번 포럼에 미디어파트너로 참여했다. 포럼 현장 기사와 기조연설을 맡은 애니 첸 RS그룹 회장 인터뷰 기사에 이어, 섹션별 주요 연사 세명의 이야기를 전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 편집자 주 [2019 아시아임팩트나이츠 릴레이 인터뷰] ①마이크 벨링스 아쿠아스파크(Aqua-Spark) 대표 아쿠아스파크는 지난 2014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세계 최초의 ‘양식업’ 전문 임팩트투자사다. 마이크 벨링스는 아쿠아스파크의 공동창립자 겸 대표다. 그는 네덜란드 최대의 통신 산업 전문 잡지 ‘코넥시에(Connexie)’를 창업했고 핀테크, 소프트웨어, 유기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다. 2011년 기존에 하던 사업을 접고 3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4년 ‘아쿠아스파크’를 창업했다. 마이크 대표는 “양식업은 지속가능성이 곧 수익이 된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 양식업 전문 임팩트투자사…사업성과 사회적 가치 모두 잡는다 ―특정 분야에만 투자하는 임팩트투자사라는 것이 신선하다. 아쿠아스파크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 “양식업 분야의 소셜벤처에 투자한다. 비동물성 양식 어류용 먹이나 인근 해양 오염을 최소화하는 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 영양학적으로 뛰어나면서도 건강한 양식 어류를 길러내는 회사 등에 투자한다. 지금까지 네덜란드를 비롯해 아이슬란드,

세계 20여國 혁신가 한자리에… 친환경 양식 등 자연생태계 보전 아이디어 나눠

‘2019 아시아임팩트나이츠’ 제주서 개최 ‘미래를 위한 자연생태계 투자’ 주제로 토론 임팩트투자로 수익·사회문제 해결 ‘두 토끼’ “가능성 커… 인류 지속가능성 확보 위해 필수” 세계 각국의 혁신가들이 임팩트 투자로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1~22일 제주 서귀포 히든클리프호텔에서 ‘2019 아시아임팩트나이츠(Asia Impact Nights)’가 열렸다. 임팩트투자사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가 지난 2016년부터 개최하는 국제 임팩트투자 포럼이다. 3회를 맞은 올해는 금융과 환경의 관계에 주목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자연생태계 투자’를 주제로 한국·미국·네덜란드·노르웨이·중국·일본 등 20여 개 나라에서 참석한 125명의 임팩트투자·소셜벤처 관계자들은 숲·에너지·해양 등 분야에서의 임팩트투자 사례를 공유하고 임팩트투자 전략과 소셜 임팩트 측정 방식 등을 토론했다. 참석자들은 “재무적 수익뿐 아니라 환경·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임팩트투자가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숲 보전 등 전문성 갖춘 임팩트투자사에 이목 올해 아시아임팩트나이츠에서는 자연생태계 관련 임팩트투자 사례 가운데에서도 ‘숲 보호’ ‘해양 생태계 보전’ ‘재생에너지’ 등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투자·육성 기관이 주목받았다.지난 2013년 네덜란드에 설립된 세계 최초의 친환경 양식업체 전문 투자·육성 기관인 ‘아쿠아스파크(Aqua-Spark)’가 대표적이다. 아쿠아스파크는 친환경 양식업체 육성을 통한 해양생태계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양식업에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한 ‘피셔 피시쿨투라(Fisher Piscicultura)’를 비롯한 24곳의 소셜벤처에 투자했다. 2030년까지 80곳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행사 현장에서 만난 마이크 베닝스 아쿠아스파크 대표는 “양식업은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단백질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어 인류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무분별한

나를 ‘바른 투자’로 이끈 건 노력 없이 물려받은 富에 대한 책임감

[Cover Story] 홍콩 ‘RS그룹’ 설립자 애니 첸 회장 인터뷰 10년 전 ‘RS그룹’ 설립… 100% 임팩트투자 전념해 ‘나쁜 투자’가 부른 재앙, ‘바른 투자’로 해결하고파 부자들이 집안의 돈을 관리하기 위해 세운 자산운용회사를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라고 부른다. 미국의 석유재벌 록펠러가 1882년 ‘록펠러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하면서 생겨난 용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별 패밀리오피스들이 굴리는 자산의 규모는 최소 500억~1000억원. 많게는 조 단위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패밀리오피스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혔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다. 애니 첸(Annie Chen)은 홍콩에 본사를 둔 패밀리오피스 ‘RS그룹’의 회장이자 설립자다. 2009년 개인 재산으로 회사를 차렸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100% 임팩트투자(Impact investing)로 자산을 운용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환경이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펀드나 기업에만 돈을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21~22일 임팩트투자 포럼인 ‘2019 아시아임팩트나이츠’가 제주에서 개최됐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첸 회장을 만났다. 그는 RS그룹을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부(富)의 목적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항상 마음속에 있었다. 나의 부는 과연 내 것일까? 무엇을 위해, 어떻게 써야 할까? 부를 물려받은 사람들이 갖게 되는 일종의 죄의식이기도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임팩트투자에 눈 떠 ―’죄의식’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죄의식이라고 해도 되고 책임감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내가 노력해서 창출한 부가 아니라 부모님이 물려준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RS그룹을 만들었다? “원래는 가족이 함께 하나의 패밀리오피스를 운영했는데 2007년 자산을 분할하면서 각자 돈을 관리하게 됐다. 큰돈을

 “예술 해서 먹고 살 수 있냐고? 예술로 사회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뮤지컬 배우의 월 평균 수입 58만원, 연극 배우의 연소득은 100만원, 화가 4명 중 1명은 무소득자.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 파랑새극장 무대에 오른 11명의 예술인이 고백한 현실은 씁쓸했다. 이들 예술인은 척박한 예술업계의 돌파구로 ‘사회적경제’에 주목한다. 예술 활동을 이어가면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돈도 버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이날 마련된 무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임팩트스퀘어가 협력해 개최한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초기기업 사업기반구축 지원 임팩트투자 유치대회’(이하 문화예술 임팩트투자 유치대회)로, 창업 3년 미만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경제 기업이 임팩트투자자와 기업 사회공헌팀 앞에서 사업 모델을 발표하고 투자와 협업을 모색하는 자리다. 무대에 오른 11개 기업은 지난 4월부터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임팩트스퀘어가 진행한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이하 문화예술 인큐베이팅 사업)에 참여해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켜 왔다. 문화예술 인큐베이팅 사업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문화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창업 3년 미만의 사회적경제 기업 11팀을 선정해 기업별 최대 5000만원의 창업 안정화 자금과 6개월간 사업 모델 개선 관련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문화예술 임팩트투자 유치대회에서 소개된 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를 담은 ‘말말말’을 꼽아 봤다.   ◇브리즈: 법정의무교육 대체 뮤지컬 제작 “브리즈는 공연시장의 ‘위대한 쇼맨’을 꿈꾸는 기업입니다. 기존의 지루한 법정의무교육을 뮤지컬로 제작해 기업과 정부 입찰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성 평등 예방교육, 장애인 인식개선 등 직장인들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담은 법정의무교육을 뮤지컬을 통해 쉽게 이해하도록 돕겠습니다. 무대에 설 기회가 부족한 뮤지컬 배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미 올해 대구·경북

[사회혁신발언대] 다음 세대를 위해 어떤 투자를 할 것인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귀족도 아니고 가톨릭 성직자 신분도 아닌 ‘새로운 상류층’이 등장했다. 이들은 주식회사와 증권거래소, 보험과 선물계약 등 전에 없던 ‘금융’이라는 것을 태동시켰고 상업과 금융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스페인 식민지였던 북유럽의 저지대 지역을 ‘네덜란드’라는 정치적 독립국으로 우뚝 세운 것도 바로 이들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당시의 암스테르담은 ‘뉴욕’과 같은 곳이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17세기 상업자본주의를 이끌었다. 맨해튼으로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이 그 땅을 괜히 ‘뉴 암스테르담’이라 불렀을까. 금융의 발전이 없었다면 현존하는 최고의 생산체제인 ‘자본주의’가 아예 없었을지도 모른다. 금융은 돈을 단순히 실물거래를 뒷받침하는 교환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에 부(wealth)를 저장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재정의했다. 심지어 빚(신용)을 얻어 시세차익을 좇는 행위도 합법화했다. 투기가 제도화한 것이다. 우리 같은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yes보다 no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범상치 않은 창업팀들을 만나면 그들이 그리는 미래에 설득되고 만다. 임팩트벤처펀드를 운용하는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에 금융이 ‘투기’가 아니라 ‘투자’가 될 수 있는 기준점은 간단하다. ‘짧게는 5년, 길게는 30년 후 우리 자녀가 어떤 세상에 살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투자다. 다시 말해 투자는 더 나은 미래를 내다보며 다음 세대로 돈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10여년 전 세계적 금융위기가 확산할 무렵, 금융의 새로운 역할을 찾던 일군의 투자자와 패밀리오피스, 재단이 모여 ‘임팩트투자’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지금은 채권, 부동산, 벤처투자 등 다양한 자산으로 확산해 총 규모 5020억달러 시장이 형성됐다. 임팩트투자를 목표로 2011년 설립된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는 임팩트벤처투자조합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아시아 지역의 임팩트투자자들과 함께하는 포럼인

‘사회적경제기업 크라우드펀딩’ 17억원 달성…5년만에 10배 ‘껑충’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경제기업 자금조달 프로젝트 ‘사회적경제기업 크라우드펀딩’이 모집금액 17억1692만원을 달성하며 마무리됐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오마이컴퍼니는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진행된 올해 펀딩에서는 116개 프로젝트가 개설됐고, 참여 투자자는 2987명에 달한다”고 6일 밝혔다. 사회적경제기업 크라우드펀딩은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프로젝트로 중앙부처가 주최하는 국내 최초의 자금조달 행사다. 지난 2015년에 처음 열렸고 올해 5회째를 맞았다.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기업은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일반 대중들에게 투자금을 유치하고, 투자자들은 개인적으로 임팩트투자를 할 수 있다. 올해 프로젝트는 ▲후원형 ▲증권형 ▲대출형 등 세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후원형의 경우 월곡영화골이 ‘여행의 성지 전라남도, “새로운 벌교를 보다”‘라는 프로젝트로 약 3100만원을 모집했고, 증권형으로는 취약 계층을 고용하는 인증사회적기업 친환경식품이 1억원을 유치했다. 대출형의 경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광고물 제작전문 업체 커스프가 운영자금으로 3억원 펀딩에 성공했다. 사회적경제기업 크라우드펀딩의 모금액은 해마다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프로젝트 첫해인 2015년에는 모금액 1억6000만원에 그쳤지만 2016년 3억3900만원, 2017년 6억9500만원, 2018년 11억8200만원으로 연평균 지난 5년간 매년 2배 가까이 규모를 키우고 있다. 박경정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자원연계팀장은 “펀딩 프로젝트가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더 나아가 자본시장의 플레이어들과 협업을 통해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사회혁신발언대] SOCAP, 임팩트투자의 담론을 넘어 사례를 논하다

지난 8월 미국 주요 경영자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이 내놓은 성명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아마존, 제네럴모터스(GM) 등 내로라하는 기업의 경영자들이 기업의 존재 이유를 주주의 더 많은 이익 창출이 아닌 윤리적, 사회적 책무로 정의한 것이다. 전통적 주주 자본주의의 요람으로 여겨진 미국에서 말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임팩트투자 컨퍼런스 SOCAP(Social Capital Market)의 열기는 그 어느 해 보다 뜨거웠다.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열린 SOCAP은 매년 전 세계 임팩트투자자, 사회적기업·비영리기관 종사자, 정부·학계 관계자, 자선가 등 3000여명이 모이는 행사다. 지난 2008년 시작해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이번 SOCAP에는 전 세계 50여 개국 500명의 연사가 참여했고, 총 150개 세션이 열렸다. 특히 올해는 총 13가지의 주제를 다뤘는데, 대표적인 주제인 ‘임팩트투자(Impact Investing)’ ‘가치(Meaning)’ 외에도 ‘일의 미래(Future of Work)’ ‘임팩트 기술(Impact Tech)’ ‘이야기의 힘(Power of Story)’ 등을 추가해 다양성을 높였다. 이번 SOCAP의 특징은 대세가 된 임팩트투자에 대한 담론을 넘어 구체적 실천 사례들이 논의됐다는 점이다. 신분 증명이 어려운 개발도상국의 사회적 약자 돌봄을 위한 생체인증 기술, 학교와 일터에서 소외된 19~29세 청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이 그 예다. 행사 현장에서는 질의응답과 토론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특히 정부 기관과의 협업, 로컬에서의 상생 방법, 투자 유치를 위한 전략·비법 등이 쏟아졌다. 사회적기업가(social entrepreneur) 또는 투자자로서 사회적 의미(Meaning)와 재무적 성장(Money)을 모두 추구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도 매 세션 빠지지 않았다. 특히

에스오피오오엔지·메디아티, ‘임팩트 데모데이 2019’ 개최

  임팩트 투자사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와 미디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메디아티가 다음달 22일 서울 강남구 GS타워 아모리스 역삼에서 ‘임팩트 데모데이 2019’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데모데이 행사에는 두 기관이 투자한 기업 8곳이 참여해 올 한해 성과를 발표하고 후속 투자 유치에 나선다. 에스오피오오엔지의 투자를 받은 기업은 ▲오이스터에이블(자원순환율을 높이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분리배출 시스템 개발) ▲빌라선샤인(밀레니얼 여성의 커리어 설계를 돕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제공) ▲케어투게더(환자·보호자–간병인 중개 플랫폼 운영) ▲실버문(보호자–요양기관 중개 플랫폼 운영) ▲화난사람들(공동소송 지원 플랫폼 운영) ▲비욘드넥스트(주변 채식 가능 식당 정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채식한끼’ 개발) ▲블루비커(의학·생명공학 기술 분야 정보 소통에 활용되는 전문 일러스트레이션·애니메이션 유통·중개 플랫폼) 등 6곳이고, 메디아티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은 ▲긱블(일상 속 과학적 호기심을 해결하는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닷페이스(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 2곳이다. 이밖에 에스오피오오엔지의 대표 투자 기업인 쏘카의 위현종 CSO가 기조강연자로 나서 소셜벤처의 독창성 발굴과 독창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행사 참가 신청은 이벤터스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식물성 고기로 요리, 친환경 소비로 나무 심기…’혁신 비즈니스’ 통해 기후변화 막는다

대체육, 가축 사육 줄이니 온실가스 감소 결제 포인트 모아 나무 심어 사막화 방지 파도 활용 파력발전, 차세대 에너지 꼽혀 각국 기후변화 관점 ‘임팩트 투자’도 활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기후변화를 막는 새로운 설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 기업은 올 들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점령하고 있고,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들은 십시일반으로 1억 그루의 숲을 이뤄냈다. 지난달 26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발표한 ‘2019 유엔 글로벌기후행동상’ 수상 대상을 살펴보면, 상을 받은 15곳 가운데 비즈니스 모델이 10건에 달했다. 정부나 NGO에서 벌이는 프로젝트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대표적인 온실가스 감축 식품인 ‘식물성 고기’는 올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년간 기술 혁신을 거듭하며 실제 고기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풍미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핵심은 콩 뿌리에서 추출한 헴(heme)이다. 헴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에 들어 있는 붉은색소 분자로 고기 맛의 원천이다. 미국 푸드테크기업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는 콩 뿌리의 헴을 이용해 육즙이 흐르는 대체육을 선보였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지난 7월 글로벌 도넛 체인 던킨은 대체육 샌드위치를 내놨고, 8월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은 식물성 패티를 이용한 햄버거를 미국 전역에서 팔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규모 체인 맥도널드는 지난달 30일부터 식물성 고기 버거를 시험 판매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기업들의 전략이 엿보인다. 대중이 식물성 고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콩과 버섯 등으로 만든 식물성 고기로 기존 고기 소비를 줄이면 가축 사육에서

수익 올리고 사회문제 해결하고…임팩트투자, 누구나 하는 시대

개인 임팩트투자 누적액 1000억 돌파…은행보다 수익 좋고 리워드 ‘덤’ 증권형·P2P대출형, ‘중개 플랫폼’ 이용해 클릭 몇 번으로 투자 가능해 사회적경제 기업들, 미래 가치 평가해 자금 조달받고 홍보도 ‘일석이조’   5020억달러(약 600조원).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에서 전망하는 2019년 세계 ‘임팩트투자’ 규모다. 임팩트투자는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기업이나 단체에 투자해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인 이익을 동시에 얻는 이른바 ‘착한 투자’를 말한다. 투자를 통해 돈도 벌고 사회문제도 해결하자는 취지다. 우리나라 한 해 예산을 웃도는 엄청난 규모의 돈이 임팩트투자에 투입되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약 2050억원의 기금이 조성될 정도로 임팩트투자가 활발하다. 주로 D3쥬빌리, 에스오피오오엔지, 옐로우독, 크레비스파트너스 등 임팩트투자사가 마련한 민간 자본에 정부 출자금이 더해져 기관 차원에서 집행된다. 최근에는 크라우드펀딩 형식의 개인 임팩트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싹을 틔운 이른바 개인 임팩트투자는 지난 16일 기준 누적 투자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개미 투자자들이 사회적경제 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변화의 바람은 이미 시작됐을지 모른다.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하는 시대 이예슬(31)씨는 지난 1년간 크라우드펀딩으로 사회적기업에 총 500만원을 투자해 58만원 수익을 냈다. 연수익률로 환산하면 금리가 11.6%에 달한다. 같은 금액을 시중은행에 1년 만기 정기예금으로 맡겼을 때 기대수익은 약 10만원(금리 2.00% 기준)이다. 세금을 제하고 나면 8만원 겨우 쥔다. 이마저도 금리 우대를 받아야 가능한 수익이다. 이씨는 “은행보다 높은 이자 수익에 투자 기업이 생산하는 시가 4만원 상당의 제품까지 받았기 때문에 실제 수익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씨의 임팩트투자는 ‘증권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