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공부하는 리더’ 중요한 건 진정성이더라

권택명 외환은행나눔재단 상근이사 2005년 12월 설립된 KEB외환은행 나눔재단은 국내 은행계에서 최초로 설립된 공익 재단이다. 재단 출범부터 지금까지 8년 동안 외환은행의 사회공헌을 이끌어온 인물이 있다. 권택명 상근이사<사진>다. 올해 12월로 임기를 마치는 그는 “기업 사회공헌의 중요한 두 가지는 ‘진정성’과 ‘전략성’인데 그중 제일은 ‘진정성’이더라”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1969년 1월 외환은행에 입사한 권 이사는 지난 45년간 ‘외환은행맨’의 길을 걸어왔다. 7년간 일본 도쿄 외환은행 지점에서 근무했고, 국내로 복귀해 외환은행 사무혁신부장·이사회지원반장·강남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8년간 공익 재단을 이끌어온 권 이사는 ‘공부하는 리더’였다. 국내외 기업의 우수 사회공헌 사례, 국제 개발, NPO 등 공익 분야 전반을 연구하고 관련 세미나·콘퍼런스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설립 당시 20억원이었던 재단 사업비는 260억원으로 8년 새 13배 늘었다. 매월 1만40원 이상을 재단에 기부하는 ‘사랑의 열천사운동’에 참여하는 직원 수도 3700명(전 직원의 47%)으로 확대됐다. 국내외 소외 아동과 일대일 결연을 맺어 후원하는 직원도 683명에 달한다. 2009년 보건복지부 장관, 2010년 대통령 표창 등 표창만 6차례에 이른다. 권 이사는 “은행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나눔 덕분”이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 ‘외환다문화가정대상’을 꼽았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역경을 극복하고, 봉사·나눔에 기여한 다문화 모범 가정을 선정해 1억300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2009년부터 지속돼왔다. 1974년 등단한 권 이사는 ‘사랑·이후’ ‘예루살렘의 노을’ 등 5권의 개인 시집을 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집안 가득 꽂혀 있는 2000여권의 책을 천천히 읽고, 시를 쓰고, 국내외 사회복지 현장에서 또 다른 ‘섬김’을

“다른 카페선 청소만 했는데… 여기서 바리스타 꿈 이뤘어요”

연말 사회공헌 특집 SPC그룹 행복한베이커리&카페 지적장애인 바리스타 11명 서울시내 4곳서 커피 제조 매장 내 빵, 전부 유기농 장애인 40여명 고용한 소울베이커리에서 공급 점포 찾아오는 손님들 장애 인식 개선에도 도움 “카페라테 주문하신 손님, 커피 나왔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온조대왕문화체육관에 허동휘(20)씨의 목소리가 울렸다. 커피잔을 건네는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지난 5월부터 ‘행복한베이커리&카페’ 부점장으로 일하는 그는 병환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여고생 동생 둘을 보살피는 집안의 가장이다. 퇴근 때면 몸은 힘들지만 그는 “바리스타의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했다. 지적 장애를 가졌단 이유로 졸업 후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 동휘씨 부모는 아들이 이곳에 취직한 날 기쁜 마음으로 기초생활수급권을 포기했다. “나중에 커피숍을 차리고 싶어요.” 포부를 밝히는 동휘씨 눈이 빛났다. ‘행복한베이커리&카페’는 SPC그룹이 지적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시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2012년 9월 푸르메센터 1호점을 시작으로 서울시 인재개발원, 강동구 온조대왕문화체육관, 서울시립은평병원 등 4곳에 오픈했다. 카페 수익금 전액은 푸르메재단을 통해 장애인 재활사업에 사용된다. 현재 ‘행복한베이커리&카페’에 정직원으로 채용된 지적장애 바리스타는 총 11명.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3호점에 취업한 강지원(20)씨는 “다른 카페에선 커피머신도 못 만지고 청소만 했는데, 이젠 카페라테를 직접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매장의 빵은 모두 장애인 보호 작업장인 ‘소울베이커리’에서 우리 밀, 유기농 원료, 유정란 등을 사용해 만든 것이다. 소울베이커리는 중증 지적장애인 40여명을 고용해 빵과 쿠키·케이크를 만들지만 공간도 좁고 인력도 부족해 제빵 교육을 못하는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에 SPC그룹은

함께 달린 10㎞만큼, 편견의 거리도 짧아졌습니다

[김경하 기자가 간다] (4) 장애인 18명 질주한 싱가포르국제마라톤대회 “레디… 셋… 고!”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와 함께, 휠체어 바퀴가 힘차게 굴렀다. 1일 오전 7시10분(현지 시각), 5만4000여명이 싱가포르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려고 에스플레네드(Esplanade) 거리에 모였다. 10㎞ 코스의 시작을 가장 먼저 알린 이들은 휠체어를 탄 선수 12명이었다. 30도에 육박하는 후덥지근한 날씨는 대회 열기를 한층 높였다. 이중 태극기를 단 한국 선수는 정종대(29·뇌병변1급), 이금천(34·지체2급), 최재웅(25·지체1급)씨. 뒤를 이어 목발을 짚고 레이스에 참가한 유일한 선수, 황윤천(46·지체2급)씨가 딸 황함지(18)양과 함께 했다. 지난달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에쓰오일과 함께 마련한 ‘감동의 마라톤’ 프로젝트로 싱가포르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18명(시각1명, 청각4명, 지체5명, 지적3명, 자폐2명, 뇌병변3명)의 도전현장을 찾았다. ◇국제마라톤대회에서 만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 5㎞를 알리는 반환점을 돌자 20m 앞에 한 선수가 보였다. 속도를 점점 높여 힘껏 양팔을 돌렸다. 거리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피니시 라인(finish line)을 2㎞ 정도 남기고, 드디어 앞 선수를 제쳤다. “브론즈 메달리스트, 종대 정!” 10㎞ 휠체어 부문 대회(보통 휠체어마라톤은 장애 등급별로 경쟁하나 싱가포르대회는 장애 등급과 상관없는 ‘오픈이벤트’로 진행됐다)에서 정종대씨는 33분23.85초로 3위를 차지했다. 정씨는 “정말 죽기살기로 뛰었다”고 귀띔했다. 대회 입상을 계기로 ‘한국장애인 선수들에게 국제무대 경험이 보다 쉽게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금메달을 딴 호주의 리처드 콜만(Richard Colman·25분53.86초)은 싱가포르국제마라톤대회에서 엘리트 선수로 초청된 케이스다. 장애인 국가대표 운동선수에게 국제대회 경험은 ‘꿈의 무대’에 가깝다. 운동을 하면 일은 그만둬야 하지만, 실업팀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육상 국가대표 선수인 채창욱(32·뇌병변3급)씨는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전국체전이 1년에 5일

안심하고 보내는 어린이집… 비결은 낮은 문턱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국공립 어린이집 지원 사업 개원하면서 모든 시설 개방 학부모가 직접 책 읽어주고 가족 행사·아빠캠프 개최 아이들은 정서 안정되고 부모는 참관해 신뢰감 쌓아 “신데렐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마지막 구절을 읽으며 책을 덮는 정세민(33)씨. 하지만 ‘산새소리반’에 둘러앉은 아이 12명의 시선은 여전히 정씨에게 꽂혀있다. “신데렐라 재밌었어요?”라는 물음에 아이들은 조그만 입을 큼지막하게 벌리며 “네~”라고 외친다. 옆 교실 ‘예쁜꽃잎반’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학부모 임여진(34)씨는 다람쥐·기린·하마 등의 성대모사를 서슴지 않으며 분위기를 돋운다. ‘친구 엄마’의 구연동화 솜씨에 아이들은 넋을 잃는다.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오산 세교지구에 있는 ‘오산생명숲어린이집’에선 학부모들의 ‘책품앗이’가 한창이었다. 책품앗이는 부모가 자녀가 있는 반에 직접 들어가 책을 읽어주는 활동이다. 송정 오산생명숲어린이집 원장은 “책품앗이는 한 달에 20명 이상의 학부모가 참여할 정도로 잘 정착됐다”고 말했다. 올해 3월 1일 건립한 오산생명숲어린이집. 연면적 1099㎡(332평)에 지상 2층 규모로, 총 24명(원장 포함)의 교직원이 158명의 아동을 돌본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건립 후 위탁 운영까지 맡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설립 초기부터 ‘어떻게 하면 안전한 어린이집을 만들고, 학부모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시작한 것이 ‘위드맘(With Mom)’ 캠페인이다. 어린이집의 문턱을 낮추고, 부모를 어린이집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토록 하는 게 캠페인의 골자다. 임대아파트 단지인 지역 특성상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영·유아기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모와의 소통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현재 국내의 맞벌이 가정은 약 510만 가구인데, 이 가정에 속한 영·유아 2명 중 1명은 조부모가

“글로벌 기업 되려 이익 1% 무조건 환원”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 베로즈 부회장이 말하는 사회공헌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은 인도 재계 10위권에 드는 대기업이다. 세계 1위인 농기계를 비롯하여 65년 된 자동차 제조업은 마힌드라의 주력 산업이다. IT, 우주선, 선박과 호텔업, 부동산 등 사업 분야만도 18개다. 지난해 매출은 총 162억달러(약 18조3000억원), 순이익은 7억5000달러(약 8527억원)에 달한다. 마힌드라는 2005년부터 세후 이익의 1%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업비로 써오고 있다. 2007년, 마힌드라 그룹은 그룹 내 ‘CSR위원회’를 설치하고 모든 계열사에 ‘지속 가능성에 기반을 둔 CSR’을 적용하는 데 앞장서왔다. 마힌드라 그룹의 사회적책임활동을 총괄하는 베로즈 가즈다르<사진> 마힌드라 그룹지속가능팀 부사장을 지난달 29일 고려대 경영대학 아시아경영센터(센터장 이재혁 교수)와 국제지속가능성학회(ABIS)에서 주최한 제2회 글로벌 CSR 콘퍼런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CEO의 의지가 있다고 해도 18개나 되는 계열사에 CSR을 녹아들게 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룹 차원에서 CSR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글로벌 그룹’으로 거듭나려면 전 세계적인 CSR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계열사 각각에서 알아서 적용하도록 하기엔 한계가 있다. 계열사별로 사업의 종류나 성숙도도, CSR에 대한 인지도·민감도도 다르다. 가령 자동차 생산업은 글로벌 산업이고 65년이나 되어 CSR이 자연스럽지만, 부동산 사업은 이제야 5년 정도 됐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가는지’ 확인하는 게 꼭 필요했다.” ―각 분야 계열사들을 어떻게 설득했나.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시키기는 쉬웠다. 문제는 ‘어떻게’다. 우리는 사회적 이슈와 경제적 이슈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 가치 창출)를 강조한다. 각 계열사 비즈니스에 왜 좋고

자살위기 청소년에 생명 소중함 알리고 맞춤형 치료까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작년 한 해 1만4160명 자살 매일 38.8명 꼴… OECD 1위 청예단 ‘솔루션 지원단’ 위기 청소년 가정을 위한 상담·모니터링 활동 펼쳐 한국건강증진재단 뮤지컬 통해 생명존중 알려 웹툰 ‘썬데이 상담소’ 자살 치유과정 뜨거운 반응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매일 먹던 혈압약 상자를 열었는데 약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정태가 쓰러져 있었어요. 아이를 업고 병원으로 뛰어가던 그 순간만 생각하면….” 이정태(가명·18)군의 어머니 한영숙(가명·45)씨가 말을 멈췄다. 그녀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군은 1년 전 학교 일진과 말다툼을 한 이후 집단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주먹이 날아오기 일쑤였고 몇몇 학생은 이군이 복도를 걸어갈 때마다 “더럽다”며 침을 뱉었다. 어느 날, 7명의 남학생들이 이군을 화장실로 끌고가 속옷을 벗기고 집단 폭행을 가했다. 이군은 자살을 시도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한씨가 학교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학교 폭력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자살 위기에 빠진 청소년 가족의 회복을 돕는다, ‘솔루션 지원단’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수는 1만4160명이다. 매일 38.8명이 목숨을 끊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8년 연속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세웠다. 청소년 자살 증가도 두드러진다. OECD의 아동청소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평균은 2000년 7.7명에서 2010년 6.5명으로 감소한 반면, 한국은 6.4명에서 9.4명으로 무려 47%나 늘어났다. 정부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약 85억원을 들여 자살 예방 사업을 진행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안용민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은 “자원봉사자

소아암이 죽을 병? 편견 이겨내고 꿈은 이렇게 커졌어요

제작비 전액 기부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 실제 주인공들 레슬링 코치 김형수씨 병 때문에 각서 써가며 운동 이제는 어엿한 레슬링 코치 비보잉 사역전도사 조정한씨 소아암 환아들에 용기 주려 정기적으로 비보잉 공연 열어 퍼스널 트레이너 장영후씨 재활에 관심 갖고 직업 찾아 완치자로 구성된 밴드도 활동 영화를 통한 인식 개선을 위해 기업이 사회공헌 비용을 기부한다?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감독 김진민)’ 이야기다. 다음(DAUM)이 제작비 전액을 기부했고, 수익금의 70%가 소아암 환아 및 문화예술 단체에 기부되는 ‘기부 영화’다. 소아암을 극복한 청년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말미엔 실제 주인공들의 미니 다큐가 등장한다. 영화 속 실제 모델이 된 주인공 세 명을 만났다.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넘게 백혈병과 싸워 이긴 후 현재 레슬링 코치, 퍼스널 트레이너(PT), 비보잉(B-boying) 사역전도사로 활동하는 이들이다. “몸에 무리가 가는 직업을 선택한 게 아니냐”고 묻자 이들은 한목소리를 냈다. “아뇨. 어렵지 않았습니다. 죽음도 이겨냈는걸요.” 열다섯 살 때 백혈병 진단을 받고 꼬박 4년 동안 항암 치료를 받았던 장영후(24·퍼스널 트레이너)씨는 “치료보다 더 힘들었던 건 소아암 환자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과 편견이었다”고 말했다. 1년 만에 돌아간 학교. 장씨는 동급생이 된 후배들과 한 교실에서 공부했다.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거나 아예 가까이하지 않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통원 치료를 받는 중이라 머리카락 없이 모자를 쓰고 있었거든요. 면역력이 약해서 청소를 못 하는 건데, ‘나이 많다고 유세를 떠느냐’며 시비 거는 아이들도 있었고요.” 입원 기간 동안 책을 전혀 못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 음악·뮤비 맡아

작곡가들의 특별한 재능 기부 백혈병 소아암 아이들을 위해 유명 음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00% 기부금으로 제작되고 수익금의 70%가 다시 기부되는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 제작을 위해서다. ‘완전 소중한 사랑’은 소아암을 극복한 청년이, 가수의 꿈이 좌절되어 자살을 결심한 여자 주인공을 만나 주변에 나눔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힐링 영화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과 뮤직비디오는 모두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제 다음 앨범에 넣으려고 10년 동안 아껴뒀던 곡을 꺼냈습니다. 좀 더 뜻깊은 일에 사용되면 좋겠단 마음이 들었거든요.” 가수 김현철은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의 뮤직비디오 곡 ‘지금은 사랑할 시간(It’s time to love)’을 재능기부로 작곡, 프로듀싱을 맡았다. 김현철은 “앞으로 소아암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야기들이 또 다른 영화를 통해 계속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김현철이 제작한 뮤직비디오에선 엠넷(Mnet)의 음악오디션 방송프로그램 ‘보이스키즈코리아’에서 ‘리틀 로이킴’으로 알려진 이우진(11)군이 노래를 불렀다. 이번 영화에서 소아암을 앓는 소년 역할을 연기하기도 했던 이군은 “건강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단 걸 깨달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완전 소중한 사랑’에는 영화음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김태성 음악감독이 재능기부로 총괄 제작을 맡았다. 영화 ‘최종병기 활’ ‘시라노 연애조작단’ ‘코리아’ ‘타워’ ‘감기’ 등의 음악 감독을 맡아온 그는 “작업하는 내내 이렇게 마음이 행복했던 영화는 처음”이라며 “마음이 지친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 치유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의 사회공헌 프로젝트 ‘희망해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비 전액을 지원받아 옐로우래빗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공동제작한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감독 김진민, 배우 심이영·임지규

[전통시장 사회공헌 분석 ①롯데백화점] 상생협약 후 6개월… 여전히 인적 드문 전통시장

손님 끌기 마케팅전략으로 전통시장 응원 메시지 담아 상인들에게 나눠준 카네이션… 경품 뽑기 이벤트도 잠깐 북적이고 마는 일회성 약수시장 상인들 불만 백화점측 “좋은 취지로 지원했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 인정해 시간이 필요한 문제” 기업들이 너도나도 전통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 정부의 ‘전통시장 살리기’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과 같은 정책 방향 흐름을 타고 사회공헌 대상으로 전통시장을 찾는 것.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02년부터 올해까지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에 들어간 비용은 국비 1조5451억원을 포함해 2조8186억원. SKT, LG유플러스, KT와 같은 통신 3사를 비롯하여 삼성SDS, 이마트, 하나은행 등 업종을 불문하고 전통시장 사회공헌에 나섰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연속 시리즈로 기업의 전통시장 사회공헌을 조망한다. 그 첫 회는 롯데백화점이다. 편집자 주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아파트 쪽에서 약수시장으로 들어서는 골목 초입. 환하게 불을 밝힌 커다란 할인마트 앞에서 마이크를 든 점원이 손님 유치에 한창이었다. 할인점을 지나 시장 골목을 따라 200m쯤 걸어내려 오자 또 다른 농수산물 직거래 마트가 눈에 들어왔다. 한산한 골목엔 장 보는 사람 대신 오가는 차로 북적였다. 지난달 26일 오후에 찾은 서울 중구 신당동 약수시장이다. 약수시장이 생긴 건 50여년 전. 신당동 매봉산 기슭에 달동네가 생기면서다.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어깨가 치일 정도’로 북적였던 시장이 쇠퇴하기 시작한 건 90년대 후반, 인근 지역 재개발로 달동네가 허물어지고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대형마트에 손님을 잃어갔다. 이제는 60여개 점포가 얽힌 골목 구석구석에 남아 시장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약수시장을 위해 롯데백화점이 지원군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올해 4월

‘요람에서 무덤까지’ 개인 맞춤형 사회공헌이 목표

김규복 생보위 위원장 생보위원회 만들어진 이유 – 생명보험은 사회안전망 “보험 계약자·국민 복지 증진 위해 힘써라” 임무 맡아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 – 고금리 대출 받은 대학생 200억원 들여 2000여명 신용불량자 되는 것 막았죠 앞으로 활동 계획 – 2026년 65세 이상 인구 20% 초고령 사회 진입 대비해 노후 빈곤층 지원사업 준비 “행복한 노년 맞이해야죠” 집무실에 들어서자 ‘生命尊重, 保險福祉'(생명존중, 보험복지) 문구가 쓰인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김규복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글귀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보험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상호 부조’의 성격이 강합니다. 조선시대의 계, 두레 정신과도 이어져 있지요. 더 넓게 보면 사회 구성원 전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에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也·추운 계절이 되어야 송백이 푸르다는 걸 알게된다)’라는 글귀가 있지요. 사람이 어려운 일을 당한 후에야 보험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뜻으로 의역할 수 있습니다. 보험이 가진 공익적 성격이 바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를 운영하는 기본 철학입니다.” 김규복 위원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기획관리실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을 거쳐 2011년 12월부터 생명보험협회 회장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1시간여의 인터뷰 동안, 김 위원장은 한 단어 한 단어를 신중히 생각한 뒤 질문에 답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만들어진 이유는 뭔가. “생명보험은 사회안전망 역할을 일부 담당하는 금융 산업이다. 자연스레 보험계약자와 국민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한 공익 활동을 수행할 것을 요구받았다. 생명보험협회는 1991년 ‘생명보험공익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15년간 아동복지시설 지원과 이동목욕차

경쟁하던 19개 생보사가 뭉쳤다… 현재 출연된 예산만 1912억원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주요 활동 연리 2% ‘착한 학자금 대출’ 성실히 상환한 대학생에겐 총이자 납부액의 50% 반환 진로상담도 지원할 예정 예산 부족한 지자체 3곳에 국공립 어린이집 건립 지원 앞으로 30곳 더 도와주기로 이주노동자·다문화가정 무료진료 사회단체에 3년간 7억원 기금 전달 “고등학교 졸업 후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를 돕기 위해 매일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2년 전 다리를 다쳐 잠시 일을 못 하게 됐어요. 눈앞이 캄캄하던 그때, 휴대폰에 ‘대학생 대출 가능’ 문자가 왔습니다. 순간 혹해서 200만원을 고금리로 대출받았습니다. 이자 부담 때문에 다른 곳에서 또 대출을 받아 버텼고, 반년쯤 지나자 대출 원금만 1000만원이 넘었습니다.” 묵묵히 이야기를 하던 황현태(가명·25)군이 하늘을 쳐다봤다. 황군은 “지금은 한 달 이자로 2만4000원을 내고 있다”며 “아르바이트는 계속 하지만 예전처럼 고금리 이자 부담을 갖지도 않고, 매달 5만원씩 저축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착한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200억원을 출연해 2012년부터 올해 말까지 학자금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에게 연 2%로 전환 대출(고금리 채무를 저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것) 및 학자금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다. 성실히 상환하면 총 이자 납부액의 50%를 돌려준다. 올 8월까지 총 1750명 이상이 대출을 지원받았다. 황군은 “회계 관련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사업을 집행하는 ‘사회연대은행’ 구현정 마이크로크레딧본부 미래사업팀 팀장은 “앞으로 신용정보회사와 협력해 금융 멘토링과 진로 설정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대학생 학자금 부채상환 지원사업 외에

업무 시간에 색소폰 불고, 쉬는 날은 그룹홈 봉사… 회사, 변했네

예술, 기업 문화를 바꾸다 악기·미술강좌 마련한 넥슨 – 직원 30%, 예술 교육 참여… 부서 간 벽 없애 협력 효과 아이들과 문화 체험하는 태광 – 미술 작품 만드는 시간 갖고 후기 공유로 정기후원 이어 1인1악기로 음악회 여는 제닉 – 매주 연습해 복지관서 공연… 직원 적응·소비자 신뢰 상승 지난 9월 26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15평 남짓한 ‘사운드고’ 녹음실 현장. ‘더놀자 밴드’ 단원들은 제10회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연주곡을 연습하고 있었다. 트럼펫, 색소폰, 트롬본 등이 어우러져 풍성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정식 뮤지션이 아니다. 넥슨 컴퍼니(NEXON COMPANY·이하 넥슨) 직원 15명으로 구성된 빅밴드다. 2011년 밴드가 결성될 당시, 생전 처음 관악기를 다뤄본 이들이었다. “회사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졌어요.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매일같이 색소폰, 카메라, 캔버스를 들고 다녀요. 상사 분들 책상 위에도 스케치북, 색연필이 놓여 있고요. 점심때나 퇴근 직후 지하 회의실에 가면 여기저기서 악기 연주 소리가 나고, 직원들이 모여앉아 미술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회사가 아니라 대학 동아리실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예요.” ‘더놀자 밴드’ 단장을 맡고 있는 이홍우 넥슨 커뮤니케이션센터 법무실 실장의 말이다. 그는 “내년 초 완공될 넥슨 신사옥에는 밴드 연습실, 미술 공동 작업실 등 포럼 공간이 따로 마련될 예정”이라고 했다. ◇임직원 문화예술 교육… 소통 늘고 조직 분위기 달라져 넥슨은 2011년부터 한국예술종합대학 산학협력단(아르꼼)을 통해 임직원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넥슨 포럼’을 시작했다. 소묘·스케치·아크릴·재즈 밴드·디제잉(DJing) 등 미술, 음악, 인문학, 체육 전반에 걸친 강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