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절반 줄었지만 내 열정, 사람 위해 쓸 거예요”

“내가 마음 먹는 만큼 세상이 변하겠구나…” 영리에서 비영리로 옮긴 사람들 “비영리의 사람 중심 마인드와 영리의 효율성이 합쳐지면 엄청난 변화 가져올 것”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은 2010년 공채를 진행하면서 ‘세상 변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대기업 근무자, 해외 MBA 출신, 고연봉의 쟁쟁한 사람들이 다수 지원한 것이다. “좀 더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다음세대재단 역시 최근 프로젝트 담당자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같은 경험을 했다. 방대욱 총괄실장은 “얼마 전만 해도 마음에 딱 맞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올해는 실력과 열정을 모두 갖춘 지원자가 많아 누구를 뽑아야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쟁쟁한’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비영리로 옮기는 이유는 뭘까. 그 궁금즘을 풀기 위해 최근 1~2년 새 영리 부문에서 국제구호 비영리 단체로 ‘이적’한 4명의 전문가들을 만나봤다. 한국컴패션의 지경영 홍보팀장(39·LG전자 근무),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채정아 미디어팀장(36·MTV 근무), 월드비전 길연수 해외사업본부과장(33·인천국제공항공사 근무), 굿피플 김기원 해외사업팀 주임(29·삼성전자 근무)은 만나자마자 비영리의 ‘경쟁력’에 대해 얘기를 풀어놨다. “비영리 조직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 중심’의 일 진행에 있는 것 같아요. 한 명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아주 크고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 운영까지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거든요.”기원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할 때는 모든 사람이 딱 자기 분야의 일만 했어요. 저는 엔지니어 출신이라 제품 개발을 맡으면 끝까지 그 일만 해요. 그 제품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팔수 있을까 같은 마케팅 아이디어는 낼 엄두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