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멘토와 역사 탐방·몽골서 봉사활동…세월호 아픔 딛고 세상 속으로

조혁수(가명·20)군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구조된 학생이다.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이겨냈지만, 조군은 이내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켰다. 늘 같이 등교를 하던 친구들도, 평화롭던 일상도 이제 없었다. 이제 원치 않는 관심에 상처도 늘었다. 그렇게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기를 2년. 어렵사리 졸업식을 마친 그는 ‘친구들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방을 메고 무작정 제주도로 내려갔다. 친구들을 떠올리며 곳곳에 노란 리본을 남기고 돌아온 날, 다시 세상을 마주할 용기가 생겼단다. 그러나 조군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이내 눈앞이 캄캄해졌다. 2년간의 학업 공백 때문이었다.     다행히 조군은 단원고 졸업 후 구세군자선냄비본부(이하 구세군)로부터 장재혁(36) 튜터를 소개받았다. 평소 고민이었던 영어도 배우고, 대학 생활 노하우도 접했다. 장씨는 “관심사가 비슷해 금세 친해졌다”고 했다. “마침 혁수가 역사학과를 선택해서 같은 과를 전공한 제가 도움이 많이 됐나봐요. 올해 여름엔 함께 경주로 역사탐방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2박 3일 동안 함께하면서 실컷 역사 이야길 나눴죠. 이때 처음 세월호 이야길 들려줬어요. 어느새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이가 됐습니다(웃음).” 이제 조군은 친구를 사귀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했다. 그는 “튜터형 덕분에 두려움 없이 대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단원고 졸업생들의 튜터가 되다… ‘새내기 꿈 공작소’   세월호 사건 이후 전국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물품 지원부터 심리 치료까지, 수많은 복지기관과 봉사자들이 단원고를 다녀갔다. 구세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하나같이 대학 생활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평창동계올림픽의 또다른 선수! 자원봉사자 3인3색 이야기”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자원봉사자 3인 인터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에서 활약할 자원봉사단이 공식 출범했다. 지난달 8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1000여명의 봉사자들은 선서문을 낭독,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발대식에는 주인공인 자원봉사자들과 이희범 조직위원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 심재국 평창군수, 김영진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얼마 전 직무배정을 받은 자원봉사자들은 자원봉사 서비스 수준을 극대화하기 위한 직무교육과 현장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교육을 마친 자원봉사자는 올림픽의 경우 2018년 1월1일부터 최대 59일, 패럴림픽의 경우 2월19일부터 최대 31일간 본격 활동한다.  자원봉사자는 선수와 관광객이 가장 먼저,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올림픽의 얼굴’로 통하기도 한다. 1988 서울올림픽의 경우, 2만7000여 자원봉사자가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총 2만24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약할 예정이다. 많은 자원봉사자가 모인 만큼 저마다의 사연도 다양하다. 시니어 통역 봉사자 김경룡씨, 다문화 가정 출신 중국어 통역 봉사자 심채평씨 그리고 패럴림픽 봉사자로 활약할 장애인 육상 선수 하태규씨에게 올림픽과 봉사의 의미를 물었다.   ◇“시니어의 저력,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보여줄 것”   김경룡(72)씨에게 ‘봉사’는 아주 친숙한 단어다. 2004년 한국은행 은퇴 후 꾸준히 영어 교육 및 통역 봉사를 해오고 있는 그는, 현재 각 지역 복지관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역사 및 영어 강좌를 9년째 이어오고 있다. 또 무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NGO인 bbb코리아의 통역 자원봉사자로 15년째 활동 중이다.   “처음엔

[기업 자원봉사 A-Z] ⑧ 기업의 전문 역량 결합하니, 마을이 달라졌어요

부산강서구자원봉사센터-조광요턴 ‘안전한 마을 만들기’ 부산 강서구는 대규모 산업단지의 메카다. 녹산국가산업단지를 비롯, 신평・장림, 신호, 부산과학, 화전, 미음, 생곡, 강서보고 등 10여개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돼있다. 강서구 미음동과 녹산동 일원에는 567㎡ 면적의 국제산업물류도시까지 조성 중이다. 위치상으로는 낙동강 하구 지역에 위치해있으면서 김해평야와 가덕도 등 도서 지역까지 관할하고 있다. 강서구는 도시와 농촌이 복합된 독특한 지역이다. “강서구에는 산업단지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린벨트가 풀리고, 집을 팔고, 공장이 들어서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주민분들이 예전엔 문 열면 이웃이 있었는데 이젠 옆집도, 앞집도 공장이라고 해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정주 지역이 아닌 공장 지대로 점차 바뀌는 거죠. 그러다보니 밤에는 어둡고, 곳곳에 우범지역으로 느껴지는 공간들이 많았습니다.” (류성숙 부산시 강서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전문성 살린 기업 자원봉사, 성공의 첫 걸음 지난 2013년, 강서구 지역 주민들은 마을을 스스로 지키겠다며 나섰다. 중리2구 부녀회에서 마을 입구에 버려진 컨테이너를 활용해 방범활동을 하기로 한 것. 이름하여 ‘베이비부머 안심봉사단’이다. 50대 후반부터 70대 중반의 어르신분들이 주축이 됐다. 사실 2014년 당시만 해도 강서구는 부산에서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범죄건수가 가장 높은 지역(1만916건, 대검찰청)으로 꼽히기도 했다. 마을주민들의 선의는 자발적으로 조직됐지만, ‘안전한 마을만들기’에는 적절한 자원이 필요했다. 오래된 마을이라 낙후된 환경이 문제였다. 주민들은 먼저 “마을 입구가 환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잿빛 시멘트로만 덮혀있던 벽을 바꾸자는 것. 류성숙 부산시 강서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지역에 본사를 두고 페인트(도료)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 조광요턴에 벽화길 조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마침, 조광요턴에서는 기업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문의가

뜻깊은 여행, 그곳은 ‘나눔의 배움터’

여름방학·휴가철 맞이 다양한 공익 프로그램 ‘곳곳에’   몸과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 놓는 여름 휴가가 곧 다가온다. 이번 여름에는 몸의 에너지는 물론 마음의 양식도 채워보는 건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아 비영리단체, 정부기관 등에서 다양한 공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뜻깊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공정여행 상품들도 참가자들을 기다린다. 나눔교육, 자원봉사, 공정여행 등 다양한 주제로 영혼을 채울 공익 액티비티들을 모아봤다.   ◇나눔부터 인권까지… 마음의 곶간 채울 ‘공익 교육과 토론’   방학 기간, ‘공익’을 배우고 싶은 어린이청소년들에게는 교육 프로그램이 제격이다. 주거복지 전문 NGO인 한국 해비타트는 오는 7월 ‘키즈빌더 캠페인’(이하 키즈빌더)을 시작한다. 키즈빌더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아동 주거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인식을 제고하고 나눔을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한국 해비타트는 키즈빌더의 일환으로 7월8일부터 9일까지 강남 세텍(SETEC) 3관에서 레고블럭을 활용한 체험형 나눔교육을 운영한다. 한국 해비타트가 제공한 도면에 맞춰 레고블럭을 조립하는 활동으로, 한 채의 주택을 완성하는 동안 강사가 국내 열악한 주거환경과 해비타트의 역할을 설명해준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은 7월28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 홀에서 ‘인권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인권 문제에 관한 전문가 강연 및 공익 변호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공익변호사를 꿈꾸는 청소년, 모여라’를 열 예정이다. 안주영 공감 홍보팀 과장은 “이 강연회를 통해 인권과 공익변호사가 하는 일 등의 정보를 얻을 뿐 아니라 참가자 간 대화를 통해 인권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이하 캠프)를 마련한다. 캠프는 아동이 자신의

29년간 1000만 그릇 밥 나눈 최일도 목사, “밥이 답이고 밥이 평화”

청년은 몰랐다. 모두가 ‘그’를 외면할 것이라고는. 청량리 역 앞에 쓰러져 있던 노숙인은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 누워 있었다. 청년 또한 그를 못 본 척 춘천행 기차를 탔다. 그러나 늦은 저녁 청량리 역에 돌아온 청년은, 역에 그대로 쓰러져 있는 노숙인을 보고 인생 최대의 ‘참회’를 했다. 그는 노숙인에게 라면을 끓여 주기 시작하며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의 아낌없는 나무가 되리라 마음먹었다. 그로부터 29년 후, 이제 청년은 ‘밥 주는 목사’, ‘노숙인들의 목사’로 유명한 최일도(60)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이하 밥퍼) 대표가 됐다. 머리는 히끗, 주름살은 늘어났지만 밥퍼에 대한 열정만큼은 청년 최일도 못지않다. 1988년 11월 최일도 목사가 시작한 밥퍼가 올해로 29년째를 맞았다. 머물 곳도, 돌봐줄 가족도 없이 한 끼의 식사가 절실한 이들에게 최 목사와 다일공동체가 건넨 밥 한 공기는 어느새 1000만 그릇을 넘어섰다. 29년간 그가 걸어온 ‘밥퍼’의 길 처음과 중반 그리고 그 끝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지난 12일 다일천사병원에서 최일도 목사를 만났다.   ◇“신앙과 삶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었더라”   최일도 목사의 첫 밥퍼 장소는 청량리 역이었다. 시작은 곤로로 끓인 양은냄비 라면. 역 주변에 있는 노숙인들은 그가 대접한 라면 한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숙인 몇 명에게 끼니를 제공하는 것에 만족했던 그는 한 노숙인의 한마디에 큰 깨달음을 얻는다. 당시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독일 유학을 준비했던 그는 이런 일은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겼다. “청량리역 한쪽 구석에서 라면을 끓여주고 있는데,

[Cover story] 헐크 이만수가 요즘 행복한 이유①

2014년 10월 SK와이번스 감독직 은퇴 후 라오스 ‘아짱’으로 변신 ‘밥’ 대신 ‘꿈’…야구 하나가 만든 변화     “10회 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만수(60) 전 SK와이번스 감독은 자신의 현재를 이렇게 설명했다. 본게임은 끝났는데, ‘나눔’이라는 연장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완전히 새롭고, 완벽하게 감사한 삶이란다. 시작은 전화 한 통이었다. 47년 야구 인생을 끝낸 2014년 10월, 그는 아내 깜짝 선물로 동유럽 여행권을 준비했다. 그런데 라오스의 교민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좀 와주세요.” 간곡한 부탁이었다. 감독 시절,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이 교민에게 “바쁘니 나중에 가보겠다”고 약속한 후 야구용품을 보내주긴 했지만, 진짜 요청이 올 줄은 몰랐다고 한다. 망설이는 그에게 아내가 따끔하게 한마디했다. “동유럽은 언제든 갈 수 있지만,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다음 달, 그는 동유럽 대신 라오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유소년 야구단 ‘라오 J브러더스’와의 첫 만남이었다. 4년 후, 이만수는 더 이상 ‘헐크’가 아닌, 라오스 ‘아짱(선생님이라는 뜻)’으로 불린다. 그동안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지난 15일, 서울 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야구로 최정상에 섰을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했다.   ◇삶을 송두리째 바꾼 한 통의 전화   -라오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원래 ‘라오 J 브러더스’ 야구단은 2014년에 현지 교민인 제인내 씨가 만든 거예요. 점심시간에 직원들과 함께 회사 주차장에서 야구를 했는데,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더래요. 몇명을 모아 캐치볼을 하다, 규모가 커져 야구단까지 만든 거죠. 시간이 지날수록 전문 야구 지식이 없어 가르치기가

[Cover story] 헐크 이만수가 요즘 행복한 이유②

왕년의 야구 스타, 거절 당하며 첫 사회 경험  “야구로 정상에 있을 때보다 나누며 사는 지금이 더 행복해”   지난해 7월, 이만수는 야구 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아 라오스 총리가 수여하는 훈장을 받았다. 그는 이제 라오스에 야구장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엔 라오스 올림픽조직위원장과 교육체육부 장관을 만났다. 그 결과, 와따이 국제공항 남쪽에서 20㎞ 떨어진 부지 2만평을 50년 동안 빌리는 것을 승낙 받았다. 그는 한국의 ODA(국제개발협력) 자금을 통해 라오스 야구장 건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부처도 쫓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결실을 맺기까지 그는 험난한 길을 걸어야만 했다. 좋은 일을 ‘잘’하는 것 또한 전문성과 노하우가 필요했기 때문. 사회공헌과 나눔에 있어서 ‘뉴 페이스’인 그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야구 스타의 옷을 벗어 던지고 “신입사원의 자세로 직접 뛰어다녔다”고 했다.    ◇거절당하고 도전하며 깨닫게 된 것들   -한국에 돌아와서 후원자를 만나러 다녔다고 하던데. “네. 과거 야구 유니폼을 입고 있었을 때 친절했던 사람들이 싸늘하게 돌아서더군요. 50명을 만나면, 50명 모두가 제 부탁을 거절했어요. 대놓고 사기꾼 취급을 하더군요. 세상이 냉정한 곳이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 같아요. ‘왕년의 야구 스타’ 이만수도 별 수 없나보다 싶었죠 (웃음). 후원받아오겠다고 큰소리쳤던 라오스 아이들의 얼굴이 아른아른 거렸습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열심히 발로 뛰었죠. 5개월이 지나자 주변 사람들이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제가 아이들 돕는 일을 일회성으로 할 줄 알았거나 언론 플레이하는 정도로 생각했던

어느 후원자의 고백…“저는 마약중독자였습니다”

과거 마약 중독자에서 캄보디아 두 소녀의 ‘희망지킴이’로    다일공동체 후원자가 말하는 ‘나의 삶, 나의 나눔’       남다윗(53·가명) 씨의 삶은 처절함 그 자체였다. 마약 때문에 일도 친구도 가족도 모두 잃을 위기에 처했었다. 20대 중반에 시작한 마약을 끊기 위해 온갖 방법은 다 써봤다. 운동, 독서 등 무언가에 집중해 보거나 산 속에 들어가 칩거도 해봤다. 그러나 마약의 유혹은 끈질겼다. 마약을 중단하자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밀려오는 ‘금단현상’이 그를 괴롭힌 것. 투약과 중단을 반복했던 남씨는 결국 2011년 마약 투약, 2012년 마약 교부(대가 없이 건내줌) 그리고 2014년 밀매 혐의로 수차례 교도소 신세를 졌다.  그로부터 3년 후. 그는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이제 두 소녀의 ‘행복 지킴이’가 됐다. 국제구호단체인 다일공동체를 통해 캄보디아 두 어린이에게 매월 3만원씩 정기 후원을 하게 된 것.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밥을 나눠주는 등 다일공동체에서 자원봉사 활동도 한다. 지난 6일 서울 동대문구 다일공동체 본부에서 만난 남씨는 “다일공동체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마약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내가 받은 나눔을 이제 베풀면서 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마약중독자에서 후원자로 변신한 그의 인생스토리를 소개한다.  ◇ “호기심으로 시작한 마약, 그 끝은 고통과 절망이더라” 처음 ‘약’을 한 건 중학교 때였어요. 같은 반 친구가 본드를 권하더군요. 막상 권유를 받았을 땐 주저했는데 냄새를 맡으니 기분이 나른해지고 좋았어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마약을 하게 된 건 30대가 되면서부터입니다. 유흥업소를 운영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술을 체질적으로

샤롯데봉사단 28명… 그들의 따뜻한 하루

  “봉사 후에도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던 아이가 자꾸 떠오릅니다. 그 친구와 나눈 따뜻한 교감에 자꾸 눈물이 나네요.”지난 16일 엄소희 롯데월드 샤롯데봉사단원은 봉사를 끝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처음엔 내가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감동을 받고 간다.”며 활동 소감을 전했다. 지난 16일,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와 샤롯데봉사단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한사랑마을과 한사랑장애영아원을 찾았다. 이곳은 중증 장애가 있는 아이와 성인을 위한 특수교육, 재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회복지시설이다. 이날 샤롯데봉사단 28명은 일명 ‘따뜻한 나눔의 하루!’를 보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장애인들과 일대일로 짝을 이뤄 주먹밥을 만들고, 생활실을 윤기나게 쓸고 닦았다. 2월 생일을 맞이한 장애인들을 위한 깜짝 생일 파티 이벤트에 이어, 주사위 놀이까지 이어졌다.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는 “4년 만에 이곳을 방문했는데 당시 함께 시간을 보냈던 장애인들의 밝은 모습을 통해 저 자신이 힐링됐다”면서 “임직원 여러분도 오늘이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월드 임직원 전체로 구성된 샤롯데봉사단은 롯데월드 봉사조직의 통합 및 브랜드화에 적극 나서기 위해 2015년 7월 첫발을 내디뎠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어린이를 놀이공원으로 초청하는 ‘드림티켓’, 어린이병동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테마파크’, 어린이들의 꿈을 지원하는 ‘드림아트’ ‘드림잡’, 점심 식사량을 조절해 지역사회 후원금을 조성하는 ‘기부데이’ 등 어린이와 청소년의 꿈을 키워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나눔은 ‘나’를 위해… 혼자 행복한 건 외롭고 재미없죠

‘봉사하는 청춘’을 만나다 탈북 대학생 엄에스더… ‘신개념 꽃거지’ 한영준 ‘수저론’이 한창인 대한민국, 그러나 어떤 곳에선 수저조차 못 물고 태어나는 이들이 있다. 가장 가까운 곳 ‘북한’과 지구 반대편 남미 볼리비아의 빈민촌 ‘뽀꼬뽀꼬’다. 그들에게 ‘나눔’을 보여주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있다. 바로 대학생 통일 봉사단을 만든 탈북자 엄에스더(33)씨, 7년째 ‘100원의 후원금 구걸’을 하는 ‘꽃거지’ 한영준(32)씨 이야기다. ◇봉사를 통해 남한에서 새로운 삶을 발견한 탈북자, 엄에스더 2010년, 엄에스더(33·한국외대 중어중문학과 4)씨는 두 번 탈북한 끝에 남한 땅을 밟았다. 봉사를 시작한 건 정착 후 한 달도 되지 않아서였다. 그 이후 지금까지 장애인 시설,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노숙인 무료 급식 봉사 등을 빼놓지 않는다. 왜 그럴까. 엄씨는 중국 옌지(延吉)에서 도피하던 시절을 이야기하다 울먹였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눈앞에서 공안에 잡혀가고, 도움을 청할 곳도 없어 삶을 포기하다시피 했어요. 그때 길에서 사지(四肢) 없는 노인이 입에 붓을 물고 글을 써서 파는 걸 보면서, 제 모습이 부끄러워 용기를 냈어요.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 장애인 시설로 무작정 가 돕고 싶다니까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하더군요. ‘숨어 사는 사람은 좋은 일도 못 하는구나’ 싶어 서러웠죠.” 엄씨는 남한에 도착한 후, 지인에게 소개받은 장애인 시설 ‘엔젤스헤이븐(구 은평천사원)’부터 찾았다. 봉사의 시작이었다. 토요일 새벽부터 일어나 장애인들을 씻기고, 시설 곳곳을 쓸고 닦았다. 주6일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하루 4시간도 못 자는 고된 일상 속에서도 토요일 봉사는 빼먹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봉사는 남한

이웃 위한 따뜻한 밥 한 끼… 그들의 특별한 목요일

요리 재능기부단체 ‘한끼’ “경제적 상황 상관없이 누구나 맛있는 한 끼 먹었으면” 평균 24세 청년셰프 7명의 한식·일식·양식요리 협업 봉사 SNS에 활동 내용 올리며 재능기부 참여 이어져 휴일에 쉬고 싶지 않으냐고요? 맛있다는 말에 피로 싹 사라져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맛있는 냄새가 코를 감쌌다. 앞치마를 두른 청년 3명이 손바닥만 한 길쭉한 빵을 앞뒤로 굽더니, 이내 동글동글하게 빚은 고기 패티를 먹음직스럽게 익혔다. 다른 한쪽에서는 문어 모양으로 칼집을 낸 비엔나 소시지를 야채와 함께 볶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야채를 씻어 샐러드 만들기에 한창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수제 버거, 치즈 그라탱, 상큼한 유자청을 올린 비엔나 샐러드가 완성됐다. 지난 12일, 평균 연령 24세의 파릇파릇한 청년 셰프들이 7명의 여자 아이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진수성찬이 차려진 곳은 아이들의 보금자리인 그룹홈 ‘세실리아의 집’. 이웃들에게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는 요리 재능 기부 단체 ‘한끼’의 봉사활동 현장이다. “요리하는 사람들은 내가 만든 음식을 누군가 맛있게 먹어줄 때 행복감이 제일 커요. 경력 5년 미만의 초보 요리사들이지만 우리가 가진 재능으로 기쁨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죠.” 권웅(26·4년 차 이탈리안셰프) 대표가 웃으며 말했다. ‘한끼’는 양식, 일식, 한식, 제과·제빵 등 다양한 분야의 현업 요리사 7명으로 이루어진 요리 재능 기부단체다. 매주 목요일마다 사회복지시설 두 곳을 번갈아가며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따뜻한 밥 한 끼를 만든다. 봉사 당일에는 십시일반으로 2만원씩을 걷어 재료를 산다. “언니, 오빠가 오는 목요일이 가장 기다려진다”는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