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에이즈 감염인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꿈꾸다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 ‘빅핸즈’ 카페를 가다 “얘랑 같이 살수 있을까요?” 부모님이 첫번째로 물어본 질문이었다. 의사는 “다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여전히 집에서 화장실을 따로 썼다. 알아서 식사시간을 피했다. 설거지도 따로 했다. 옷도 따로 빨았다. 자칫 잘못하다 국에 숟가락이라도 닿으면 아버지의 윽박이 날아왔다. ‘그 날’ 이후 늘 그랬다. 상훈(가명)씨가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사실을 가족들에게 밝힌 날, 아버지는 한숨을 쉬었다. 누나는 어머니를 불렀고 어머니는 연신 “괜찮다”며 “나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눈물 흘리는 그에게 아버지는 휴지를 건네며 “조심해야지, 이거 옮으면 어떻게 하려고”라고 했다. ‘그 날’ 이후 가족들이 점점 멀어져 갔다.  ‘감염인과의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아요’ ‘악수, 포옹 등의 신체접촉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아요’ ‘감염인이 요리해서 함께 먹는 식사로는 감염되지 않아요’ 대구 반야월역 2번 출구를 빠져나와 금호강변으로 걷다 보면, 외딴 카페 하나가 나타난다. 카페를 들어서면 여느 카페와 다름없이 음악소리와 커피 내음이 어우러져 다가온다. 하지만 곧장 나타나는 좁은 통로를 지날 때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깨는 문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통로를 지나자마자 카운터에 서 있던 종업원이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건넨다. 벽면 곳곳은 감염인들이 그린 그림들로 장식돼 있다. 창가에서는 밝은 햇살과 넓은 금호강의 모습이 펼쳐졌다. 이곳은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빅핸즈’ 카페이다. 2013년 설립된 ‘빅핸즈’ 카페는 국내 최초의 에이즈 협동조합이다. 현재 총 26명의 조합원이 일하고 있으며 이 중 6명은 에이즈 감염인이다. 이들은 올해로 5년째 에이즈에 대한 인식개선활동과 감염인의

가족 목소리로 동화 들려주니… 다문화 아이 표현력이 자랐네요

국내 최초 ‘스토리빔'(영상그림책)을 만든 김지영 알로하 아이디어스 대표 친구 고민에서 영감 받은 ‘스토리빔’ 1년 만에 400억 매출… 동남아 진출도 다문화 가정 등 독서 소외계층 위해 목소리 직접 녹음하는 ‘담뿍이’ 개발 2011년 10월, 홈쇼핑에서 2초당 1대씩 팔리던 교육 상품이 있었다. 엄마들 사이의 입소문을 타고, 1년 만에 400억의 매출을 올렸다. 웅진씽크빅이 출시한 영상그림책 ‘스토리빔’ 이야기다. 스토리빔은 스토리텔링과 빔프로젝터의 합성어로, 벽과 천장 등 빛을 비출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동화 속 인물들이 전문 성우의 목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영상그림책이다. 1년 넘게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혁신제품 개발에 매달렸던 웅진은 스토리빔으로 동남아 진출까지 성공, 2년 동안 총 10만대를 팔았다. 그 중심엔 5개월 만에 이 ‘히트 상품’을 만들어낸 여성이 있었다. 바로 김지영(46·사진)씨다. “목감기에 걸린 제 친구가 밤새도록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라는 이야길 듣고, 천장에 동화책이 재생되면 엄마와 아이가 같은 곳을 보면서 함께 잠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그때부터 수많은 학부모를 만나 그룹 인터뷰를 하고 제품 구상에 들어갔죠. 빔프로젝터를 만드는 공장을 찾아 혼자 중국을 누비고, 생산 단가를 맞춰보니 최소 6000대가 팔려야 회사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더군요. 고민 끝에 상품성 확인을 받으려고 홈쇼핑 MD(상품기획자)를 찾아갔는데 ‘1만대를 우리가 사겠다’면서 방송판매까지 약속받았습니다. 그 길로 바로 대표님 승인을 받아 제품을 출시했죠.” 이랬던 그녀는 지난해 돌연 사표를 던지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다문화·시각장애 등 독서 소외계층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사회적기업 ‘알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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