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좋은 마음센터 빈곤아동 위한 복지서비스에 심리·정서적 치료 기능 더해… 복지와 상담의 시너지 효과 폭력적 성향 가졌던 중학생 … 상담 4개월 후 개선 의지 보여… 눈 쳐다보며 살가운 대화 나눠 대구의 A중학교에 다니는 이정섭(가명·15)군은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아이’였다. 번번이 교내 폭력 사건으로 이어졌다. 이 학교의 교육복지사는 “조금만 화가 나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아이”로 이군을 기억했다. 편모 가정의 보살핌은 허술했고, 학교의 눈총은 따가웠다. 중학교 1학년 말에 있었던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는 ‘강제 전학’까지 거론됐다. 겨울방학 때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특별교육 이수를 통보받은 이군은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대구 동부지부를 찾았다. 학교 폭력 가해 학생들을 위한 특별교육 참여를 위해서였다. 류현희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대구 동부지부장은 “일주일짜리 짧은 교육이었지만 개선의 여지가 엿보였다”고 했다. 이듬해 3월, 이군과 센터의 인연은 다시 이어졌다. 류 지부장은 “학교 측에 요청해 아이를 개별 상담치료로 연결시켰다”고 말했다.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어린이 마음 치유 프로그램 ‘마음톡톡’의 무용 동작 치료였다. 정윤희 무용 동작 치료사(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대구 동부·GS칼텍스 마음톡톡)는 “교실에 선생님이 들어오면, 자신의 공간을 침범당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공간에 대한 왜곡이 심했던 아이”라며 “올바른 공간을 인식시키고, 외부로 뻗치는 힘을 내면의 힘으로 바꾸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처음 몇 주는 ‘기 싸움’만 했다고 한다. 정윤희 치료사는 “가해 학생들은 초반에 소위 ‘힘겨루기’를 한다”며 “기다려주고, 공감해주는 과정을 거치면, 서서히 치료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군은 공을 이용한 다양한 게임부터 시작했다. “승부욕이 있는 아이들은 함께 게임을 하며 이기고 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