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엽서로 만든 성탄트리 아이들에 사랑을 전하세요

제9회 희망트리 캠페인 “지구촌 아이들을 위해 손을 내밀어 주세요!” 개그맨 유민상씨의 목소리에 사람들이 발길을 멈춘다. 어른 키 두 배만 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앞은 금세 인산인해를 이뤘다. 나들이를 나온 듯 보이는 학생들부터 꼬마 손을 꼭 잡은 엄마들까지 가지각색이다. 이들은 소망을 담은 카드가 대형 트리에 대롱대롱 달리자, 트리 점등식이 이뤄졌다. 5명이 모여 한마음으로 버튼을 눌러야 켜지는 조명. 여러 사람의 손길이 이어질 때 나눔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지난 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메인무대 앞에서 이뤄진 굿네이버스의 연말 나눔행사 ‘희망트리’ 캠페인 현장이다. 올해로 9년째를 맞는 이 행사는 연말을 맞아 많은 사람이 쉽고 재밌는 방식으로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시민들은 국내외 아동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기부에도 참여한다. 기부한 시민들은 ‘희망트리 카드’를 선물로 받는다. 캠페인 현장에서 만난 김연균(남·25·부천시 소사본동)씨는 “다른 사람들이 쓴 카드 메시지를 둘러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누군가를 돕는 게 어렵기만 한 일은 아니란 걸 깨달았다”고 했다. 최희주(여·29·서울시 개포동)씨는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하고 응원 메시지를 적어보니, 그동안 소외된 아이들을 잊고 살았던 것이 미안해지더라”고 했다. ‘희망트리’ 캠페인은 롯데월드, 롯데시네마(월드타운·평촌·김포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에서 오는 12월 말까지 이어진다. 박병기 굿네이버스 나눔사업 운영본부장은 “올해 약 2만5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통해 지구촌 빈곤 아동들을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브 농가 주민 웃음 짓게 한 가난한 산간마을 사회적기업

굿네이버스, 네팔에 사회적기업 세우다 코이카와 함께 에이치플랜트 설립 지역에 숨겨진 자원, 소득원으로 발굴 마을 창고 짓고 유통체계 개선 노력도 LG생활건강과 허브 사업 협력 결실 지난 1일, ㈜LG생활건강이 특별한 제품을 선보였다. ‘비욘드 히말라야 세럼인오일<사진>’이라는 화장품이다. 멀리 네팔의 꺼날리(Kar nali)지역, 무구·훔라 마을에서 채취한 네 종류의 허브(herb·약초)가 주원료다. 꺼날리 지역은 해발 7000m까지 치솟은 산악지대로, 신발 하나를 사기 위해 왕복 8일을 걸어야 하는 곳이다. 5가구 중 한 곳만 전기가 들어올 정도로 가난해 네팔의 75개 행정구역 중에서도 최빈곤층으로 분류된다. 그나마 쓸 만한 땅을 찾아 한 가정 먹을 정도의 경작을 하는 게 소득원의 전부인 이 마을이 어떻게 국내 대기업과 거래했을까.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연결고리는 바로 지난해 5월 설립된 굿네이버스 네팔 사회적기업인 ‘에이치 플랜트(H plant)’다. ◇민·관·기업이 함께 만든 지렛대, 가난한 산간마을을 일으키다 ‘이 지역은 도대체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2010년 꺼날리 지역에서 지역개발 사업을 시작했던 이수형 굿네이버스 네팔 지부 사무장의 고민이었다. 계곡 사이에서 위태로이 사는 주민들은 음식은 물론 옷가지까지 자급자족으로 해결하며 살고 있었다. 훔라 마을에 사는 카라나 에이디(30·Karana Aidi)씨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조그만 텃밭에서 감자·밀·보리 등을 키우며 다섯 식구가 살았는데, 험난한 지형 탓에 수확도 들쑥날쑥했다”고 했다. 그러던 와중 ‘지역자원을 개발해 커뮤니티를 먹이자’는 철학에서 찾아낸 것이 바로 ‘허브’였다. 주민들이 산속에서 약초를 캐와 차로 끓여 먹기도 하고, 조금 남으면 내다 팔기도 하는 걸 접하곤 내친김에 허브

[희망 허브] [공감, 인성교육의 시작입니다] ④ 가정에서 상처받은 아이들 학교에서 치유하고 갑니다

공감, 인성교육의 시작입니다 <4>굿네이버스, 찾아가는 집단 치료… 말 걸면 째려보고 친구 괴롭히던 아이 프로그램 8개월 만에 밝게 변해 의사표현 없던 아이도 적극적으로 표현 ‘따라라~.’ 학교 전체에 마지막 교시를 알리는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5분쯤 지나자, 등에 가방을 멘 아이들 세 명이 교육복지실 문을 열고 뛰어들어왔다. “선생님, 창수(가명·10)는 오늘 청소 당번이라 조금 늦을 거예요!” 얼마 후 청소를 마친 창수가 헐레벌떡 뛰어들어오자, 작은 탁자에 네 명의 아이들이 쪼르르 둘러앉았다. “자, 오늘은 각자 여기 봉투에서 카드를 뽑아서, 내용을 크게 읽어보자!” “난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사람이야, 나는 못됐어.” “나는 왕따야.” 제비 뽑기하듯 신이 나 쪽지를 뽑아들었지만, 글을 읽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종이봉투를 뒤져 다른 쪽지를 뽑아보지만, 역시나 나를 비난하는 내용. 읽어 보니 기분이 어떤지를 묻는 말에 민후(가명·10)군이 벌떡 일어나 발을 쿵쿵 굴렀다. “선생님, 너무 기분 나쁘고 짜증 나요!” “이렇게 나를 비난하는 이야기 들으면 화가 나잖아. 그런데 우리 잘 생각해보자. 우리가 스스로한테 이렇게 말한 적은 없을까? 엄마한테 혼나거나 친구들이 놀릴 때 ‘난 진짜 못났어, 멍청해’ 하고 마음속으로 속삭인 적은 없을까?” 지난 17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육복지실. 매주 1회, 수업이 끝난 방과 후 시간에 아이들과의 만남이 이뤄지는,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찾아가는 집단치료’ 프로그램 현장이다. “오늘이 5회째 수업이었는데, 이번 세션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를 비난하는 말들을 인지하고, 이런 비난이나 콤플렉스를 극복해보는 내용이에요. 이 학교에서는 두 학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공감, 인성교육의 시작입니다] ② 굿네이버스의 실천교육 캠페인

“오늘 마신 물 한잔, 아프리카 친구에겐 생명이었네요”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있는 중랑중학교 교육복지실에서 특별한 배움이 진행됐다. 굿네이버스의 중학교 나눔교육 ‘미투위(Me To We)’와 실천교육캠페인 ‘굿워터 프로젝트(Good Water Project)’다. 이 학교의 봉사동아리 ‘이삭줍기’ 학생 30여명과 함께 장장 3시간 동안 펼쳐진 교육 현장을 사진으로 만나본다. 1교시 ‘미투위(Me To We)’는 지구촌이 겪는 아픔이 나와 무관한 일이 아님을 인식시키는 공감교육이다. 나눔의 정의부터, 환경·재난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 실제 생활에서 나눔이 필요한 상황 등을 배운다. 이날 교육을 맡은 김영미 굿네이버스 나눔인성교육팀 과장은 “주변을 둘러보고 그 상황을 공감시키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인성 함양을 돕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교시-1 ‘미투위’에서 이어지는 ‘굿워터 프로젝트(Good Water Project)’는 지구촌 물 부족 및 식수위생 문제를 알리고, 생활 속에서 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물 사용 습관 체크리스트 작성 결과, 낭비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여태겸(14·사진)군은 “무심코 했던 버릇이 습관이 됐다”며 “오늘 배운 걸 토대로 물 절약을 생활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교시-2 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은 물 절약 캠페인을 직접 펼쳐보며, 그들이 배운 것을 친구들에게도 알려준다. ‘양치 컵을 사용해요!’, ‘샤워시간을 줄여요!’, ‘양변기 수조에 물병을 넣어요!’ 등의 실천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만들고 있는 학생들. 3교시-1 “안녕하세요! 우린 굿워터 캠페인입니다.” 학생들은 4개의 모둠을 구성, 각자 홍보캠페인 활동을 펼쳤다. 여태겸 군이 속한 모둠이 찾은 곳은 교무실과 생물반, 물 절약 구호를 함께 외치고, 퀴즈를 내면서

하루종일 일해도 고작 1200원 벌어… 용돈 아껴 소녀에게 희망 전합니다

굿네이버스 초등 나눔교육 ‘원하트’ 칠판 앞 영상에 또래 친구가 등장했다. 네팔에 사는 열두 살 ‘라탄’이다. 교실 내 28명의 아이들이 숨죽인 채 라탄의 하루를 좇았다. 학교 대신 공사장을 찾은 아이가 제 몸보다 무거운 30㎏의 벽돌을 나르는 모습에 한 여학생이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온종일 일하고 받은 돈은 100루피(한화 약 1200원). 아이들은 “저게 뭐야!” “너무하네!”라며 웅성거렸다. 영상이 끝나자 교실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김주선 ‘원하트’ 강사는 “라탄과 우리의 하루가 참 다르죠”라면서 “우리가 이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약속들을 적어보자”고 했다. 민동현(10)군은 “양치할 때 물을 잠그고, 저금도 더 열심히 하고, 동생한테 옷을 물려줄 것이라고 적었다”며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고산초등학교 4학년 3반 교실에서 이뤄진 굿네이버스의 찾아가는 나눔교육 ‘원하트(One Heart)’ 현장이다. 전문 강사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 아이들에게 지구촌 이웃의 현실을 이해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이다. 이 학급의 담임인 박지혜(33) 교사는 “해외 어려운 아이들의 얘기를 우리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가르쳐주시니 쉽게 공감하는 것 같다”고 했다. 4학년 1반 김태언(10)군은 지난 4월, 자신의 이름으로 또래의 네팔 친구와 정기결연을 맺었다. 굿네이버스 ‘원하트’ 교육을 들은 직후의 일이다. 결연에 필요한 돈은 부모님 안마를 해드리며 직접 모았다. 어머니 김종선(40)씨는 “자기 방을 ‘안마방’으로 명명하더니, ‘1시간’ ’30분’ ‘부분 안마’ ‘특별 세일’ 같은 메뉴도 마련해놓더라”며 “며칠 하다 말 줄 알았는데 6개월 이상 이어지는 걸 보고 솔직히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피해자 입장 돼보니 알았어요… 난 가해자보다 더 나쁜 ‘방관자’였다는걸

학교 폭력 예방 교육 그후 “반에 약간 더럽거나 뚱뚱한 친구가 있으면 피하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비디오를 보고 나니까, 제가 민재 같은 방관자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 노력할 거예요. 가끔 말도 걸어주고, 같은 모둠 되면 친하게도 지내려고 하고요.”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신석초등학교에서 진행된 2차 학교폭력예방교육을 들은 허다윤(11)양의 말이다. “‘학교폭력예방교육’을 듣고 나니, 이제는 안 했다간 양심이 더 찔릴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학교폭력예방교육은 안전행정부와 교육부 후원으로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하는 학교 폭력 예방사업.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학교폭력예방교육을 거쳐 간 아이들은 15만4200명. 올해는 27만명의 아이에게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의 프로그램 핵심은 ‘방관자’의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 문소원 굿네이버스 나눔인성교육팀 과장은 “1차 프로그램에 이어, 방관자 아이들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며 “아이들이 가해자에 동조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를 보호하는 집단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방관자가 공통으로 경험하는 ‘불안감’, ‘두려움’, ‘무력감’, ‘죄의식’ 같은 부분을 직접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봤다”고 했다. 그는 “가면극 활동이라든가, 종이에 두려운 감정을 적고 찢어보는 등의 심리치료적인 요소가 더 강화됐다”며 “폭력은 나쁘다고 주입하는 것보다는,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게 영상이나 활동을 구성했다”고 했다. 이날 신석초등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한 학교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 전주은(43)씨는 “아이들이 연극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상에 나온 가해자·피해자·방관자 중 어디에 공감하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은연중에 드러나더라”며 “아이들 각각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내면의 어려움을 풀어낼 수 있게 돕는 데 초점을

[공감, 인성교육의 시작입니다] ① “다 잘될 거야” 한마디로 친구를 지킬 수 있어요

[공감, 인성교육의 시작입니다] (1) 굿네이버스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학교 폭력 중 35%가 언어폭력 형태 스마트폰 통한 SNS 대화서 특히 심해 고맙거나 미안했던 이야기 나누는 방식 ‘간지럽다’며 싫어하던 아이도 차츰 변해 긍정적인 말의 중요성 깨닫게 돼 “미친, 너 원조교제 하는 거 모를 줄 알았냐 이 XX년아.” “대박ㅋㅋ, 완전 걸레.” 또 시작이었다. 23명이 초대된 카카오톡 방, 이정주(가명·14)양에게 이번엔 지금까지 상상도 못한 공격이 들어왔다. 어이가 없어 대꾸할 말도 찾지 못한 사이, 휴대폰 메신저가 연이어 울렸다. ‘그럴 줄 알았다’ ‘대박이다’ 욕설 섞인 답변이 연이어 쏟아지면서, 이씨의 원조교제가 마치 기정사실인 양 굳어졌다. 사건의 발단이 된 곳은 엉뚱하게도 학교 급식실이었다. 새치기를 한 소위 ‘노는 친구’에게 뒤로 가라고 이야기한 게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다. 이양은 “처음에는 몇 번 같이 욕설을 쓰면서 대꾸도 해보고 방도 나가봤지만, 듣는 욕 강도만 더 세지고 워낙 여럿에 나 혼자라 소용이 없었다”면서 “그냥 빨리 제풀에 꺾여 그만두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언어폭력, 손끝에서 휘두르는 칼날 지난 7월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 1차 학교 폭력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폭력 중 가장 심각한 것이 언어폭력으로 드러났다. 35%에 달하는 학교 폭력이 ‘언어폭력’ 형태였다. 경기도에 한 중학교 교장은 아이들은 욕이 폭력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장난으로 한 말이 다른 이에게는 상처가 되고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데다 신체 폭력처럼 잘 드러나지 않아 잠재된 문제가 크다”고 했다. 스마트폰은

“아동 학대 예방은 어른들의 몫… ‘착한 신고’ 활성화에 앞장서야”

‘아동 학대 착한신고 캠페인’ 선포식… 김소현·손준호 부부 등 홍보대사 위촉 “우리 어른들은 아동 학대 예방이 모두의 책임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아동 학대 예방과 학대받는 아이들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합니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 결연한 다짐이 울렸다. 오른손을 앞으로 향하고, 무대에 선 19명의 어른은 “내 자녀만이 아니라, 주변의 아이들, 우리의 아이들에게 학대가 없도록 늘 예의주시하고, 의심 시에는 기관에 즉시 신고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읽어내려갔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위탁 운영하는 3개 민간단체(굿네이버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세이브더칠드런)가 공동 주관한 ‘아동 학대 착한신고 캠페인’ 선포식 현장이다. ‘착한신고 캠페인’은 민·관이 함께하는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이다. ‘아동 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및 ‘개정 아동복지법’의 시행을 앞두고, 아동 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오는 12월까지 진행될 이번 캠페인은 온·오프라인상의 활동을 통해 모든 국민이 아동 학대 신고 의무자라는 것을 알리고, 아동 학대 신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할 계획이다. 좀 더 손쉬운 아동 학대 신고를 위해,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한 ‘착한신고’ 애플리케이션도 공개됐다. 앱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아동 학대를 바로 신고할 수도 있고, 교육이나 학대 징후 발견 등에 대한 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정부와 민간단체, 경찰, 부모, 의사, 간호사, 교사 등 각 신고 의무자 군을 대표하는 시민이 ‘착한신고 시민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손준호 부부와 의사 여에스더·홍혜걸 부부는 국민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행사에는 보건복지부 장옥주 차관,

캠페인송·율동 통해 희망 피어나는 교실

아동 권리 옹호 캠페인 강화하는 NGO 최근 국제구호개발 NGO들의 아동권리 교육과 캠페인이 활발해지고 있다. ‘저개발국의 가난한 아동을 돕자’고 눈물로 호소하던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어린이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옹호(Advocacy) 활동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올 초 직제 개편을 통해 ‘아동권리본부’를 신설하고, 국내 아동 권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권리지킴이 학교’를 통해 상담형 아동권리 교육을 진행하고, 어린이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갖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아동친화도시’를 지정한다. 또 최근에는 어린이들이 쉽게 참여하는 놀이 문화를 개발하는 ‘나가서 놀자’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7월 아동권리팀 내에 연구 파트를 신설, 석·박사급 연구원들을 신규 채용했다. 굿네이버스는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인형극을 통해 이해하는 ‘아동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등 연령대별 눈높이에 맞춘 아동권리교육을 진행해왔다. 김정미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은 “아동권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많이 확대됐지만, 아직 국가의 제도나 법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NGO들이 앞장서서 이런 인식을 높이면 ‘아동학대 특례법’이 만들어진 것처럼 정책과 제도를 촉구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이미 2003년 5개 지역에 아동권리위원회를 시범 실시하면서 국내의 아동옹호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현재 12개 지역에서 매년 200여명의 아동·청소년들이 직접 아동권리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학교폭력이 이슈화되자, 2012년부터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교실에서 찾은 희망 캠페인’을 계속해오고 있다. 학생들이 캠페인송과 ‘플래시몹’ 율동을 연습해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올리는 활동인데, 지금까지 2만4457명의 학생과 교사가 참여했다. 월드비전 고유희 아동권리담당 차장은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는 캠페인 참여자 수가 2배로 늘 정도로 교사와 학생들의 호응을

직업 체험·미술치료…청소년 5738명 ‘희망프로젝트’서 꿈 찾아

“내게 꼭 맞는 직업 유형을 알게 되니 자신감이 붙었어요.” 지난달 28일부터 8월 8일까지 굿네이버스 중학교 희망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수연(가명·14)양이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에는 친구와 함께 꼭 참여하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희망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굿네이버스가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마련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이다. 방학 중 결식의 위험에 놓이거나,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 2주 동안 특별한 방학교실을 열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홀랜드(Holland) 직업흥미검사를 받고, 자신의 흥미에 맞는 직업군을 찾는다. 여기에 미술치료기법을 도입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더해진다. 강민주 굿네이버스 서울 동부지부 간사는 “클레이(컬러 찰흙)를 이용해서 자신의 강점을 표현하도록 했는데, 성격이 화끈한 게 장점이란 친구는 용을 만들고, 가수가 꿈인 친구는 마이크를 만들더라”면서 “나의 꿈을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짜고 나누는 시간도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진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진로 탐색 토크쇼, 미술치료사들과의 일대일 상담 시간도 마련돼 있다. 집단 활동 프로그램이 끝난 뒤엔 가정 방문을 통해 집안 사정을 파악, 추후 도움이 필요할 때 기관과 연계하고, 학생이 원하는 직업군에 맞는 진로 멘토링도 지속한다. 이렇게 5년간 총 401개 학교에서 5738명의 청소년이 굿네이버스 중학교 희망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갔다. 경미화 굿네이버스 홍보팀 팀장은 “청소년들에게 진로 탐색 교육이 가장 중요한 만큼, 희망프로젝트를 빈곤가정 중학생으로만 한정하기보다 대상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울하고 자신감 없던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굿네이버스 희망나눔학교 13년간 6만8811명 아동 참여 사발면에 감정 표현, 음악으로 친구 묘사 음악·그림 등 활용한 방학 프로그램 부정적이던 아이들 자아존중감 향상 “저 혼자만 떨어져 있어요.” 손미혜(가명·11)양은 다섯 형제의 맏딸이다. 손양 아래로 연년생 동생과 다섯 살, 갓난아이까지 줄줄이 4명의 동생을 두고 있다.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들을 모두 키우기 힘들었던 부모는 손양을 일찌감치 인근에 사는 할머니·할아버지 댁에 맡겼다. 그런 손양이 지난해 겨울방학 굿네이버스의 방학 교실 프로그램인 ‘희망나눔학교’에서 처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지난해부터 도입한 표현예술 심리치료 덕분에 발견한 ‘상처’였다. 프로그램 내내 집중력이 낮고 눈에 띄게 무기력한 모습을 본 치료사는 손양을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로 연결했다. 손양은 외로움으로 인한 무기력증과 우울감이 높게 나타났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손양은 학교에서의 친구 관계도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상담 치료를 통해 가정환경의 변화가 필요함을 알게 된 좋은마음센터는 가족 상담을 진행했다. 손양의 정서적인 불안감과 상처를 모르고 있던 부모는 상담 직후 딸을 집으로 데려오고, 가족 상담을 지속했다. 이후 손양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지기 시작했다. 6개월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스스로 올 만큼 상담을 잘 마친 손양은 “이제 이야기할 수 있게 됐어요”라며 당당히 자기표현을 한다. 덩달아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해졌다. ◇표현예술 심리치료를 도입한 방학 프로그램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3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제 수준에 따른 아동·청소년의 생활 및 정서 문제는 심각하다. 160여 개의 조사 항목 가운데 약 80% 이상, 가정의 경제 수준이 낮아질수록 청소년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아동학대 예방정책, 이대로 괜찮은가] ③ 경찰서 50곳(경기도 5개시 관할) vs 아동보호전문기관 1곳… 함께 출동 불가능해

[아동학대 예방정책, 이대로 괜찮은가] (3)아동학대 예방정책 전문가 좌담회 세월호 침몰 참사로 온 나라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추모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사실, 아이들을 속수무책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세월호 사고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울산 서현이 사건’이나 ‘경북 칠곡 계모 사건’ 모두 ‘막을 수 있었던’ 참사다. 하루 18건의 아동 학대가 발생하고, 매달 학대로 인해 아동이 한 명꼴로 사망하는 나라. 더나은미래는 정부, 학계, 현장을 대표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실효성 있는 아동학대 예방 및 보호 체계 구축’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사회로 이뤄진 이날 좌담회에는 김정미 경기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장화정 중앙아동보호기관 관장,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한선희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홍종희 법무부 여성아동인권과 과장(가나다 순) 등이 참석했다. 이봉주(사회)=지난해 12월 ‘아동학대 범죄 및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아동학대 특례법)과 아동복지법이 제·개정됐다. 오는 9월 특례법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장에서 느끼는 우리나라 ‘아동학대 보호 체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김정미=아동학대 특례법으로 경찰이 동행하게 되면서, 그간 누수(漏水)됐던 아동학대 사건들이 더 많이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내에 총 10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있는데, 작년 3~4월 192건에서 올해는 219건으로 14%나 증가했다. 경기도 5개 시를 관할하는 경찰서·파출소가 50곳인데,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딱 1곳이다.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 인프라로는 쏟아지는 사례를 감당하는 게 불가능하다. 한선희=지금처럼 아동학대 방지 사업이 지자체 예산으로 이뤄지는 한 인프라 확충은 불가능하다. 전라남도는 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