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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빅맥 말고 콩으로 만든 맥비건 주세요” 채식 주목하는 패스트푸드 업계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글로벌 패스트푸드업체들이 대체육으로 만든 채식 메뉴를 속속 내놓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채식 인구를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건 맥도날드다. 맥도날드는 지난 2017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100% 채식 버거 ‘맥비건(McVegan)’을 선보였다. 콩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 패티를 사용하고 식물성 기름, 겨자 등으로 만든 특제 소스로 맛을 냈다. 올해 들어서는 채식 버거 도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지난 4월 독일에서 패티를 비롯해 모든 재료가 식물성인 ‘빅비건TS(Big Vegan TS)’를 출시했고, 이스라엘과 캐나다에서도 식물성 대체육 패티를 넣은 ‘빅비건’ ‘PLT’를 내놓았다. 빅비건과 PLT에는 계란·우유 성분이 포함돼 있다. 버거킹은 지난 8월부터 미국 전역의 7000여 개 매장에서 ‘임파서블와퍼(Impossible Whopper)’를 판매 중이다. 푸드테크 기업 ‘임파서블푸드’가 개발한 콩 단백질 기반 대체육 패티가 핵심이다. 스웨덴 매장에서는 지난 7월부터 밀·콩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 패티를 사용한 ‘레벨와퍼(Rebel Whopper)’ ‘레벨치킨킹(Rebel Chicken King)’을 팔고 있다. 두 메뉴는 유럽 전역 매장에 보급될 예정이다. 단, 버거킹의 채식 버거에는 계란으로 만든 마요네즈가 들어 있어 100% 채식 메뉴는 아니다. 튀긴 닭이 주요 메뉴인 KFC도 채식 메뉴 개발에 나섰다. 지난 6월 영국 내 19개 KFC 매장에서는 밀·감자·콩 등으로 만든 ‘가짜 치킨(fake chicken)’ 패티를 넣은 100% 채식 버거 ‘임포스터버거(Imposter Burger)’가 시범 판매됐다. 임포스터는 ‘사기꾼’이란 뜻이다. 원래 4주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판매 시작 3일 만에 재료가 동났다. 푸드테크 기업 ‘비욘드미트’와 손잡고 개발한 너겟 제품인

“동물에 해가 되지 않는 방식 찾아… 더 ‘비건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죠”

‘아무튼, 비건’ 책 펴낸 김한민 작가 라쿤 털이 달린 구스다운 패딩 점퍼를 보면 마음이 아프고, 치맥 파티가 장례식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동물에서 얻은 것은 먹지도, 입지도, 바르지도 않는 ‘비건(Vegan)’이다. 비건들은 고기는 물론 해산물·유제품·달걀도 금하는 완전 채식을 고수한다. 가죽·모피·양모 등 동물성 섬유로 만든 의류, 동물 실험을 거치거나 동물에서 채취한 성분이 첨가된 화장품은 사지 않는다. 동물의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다. 비건의 일상은 고난의 연속이다. 밖에서 밥 한 끼 먹으려면 채식 메뉴를 찾아 헤매고, 옷 한 벌 살 때도 소재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작가 겸 번역가 김한민(40)씨가 최근 펴낸 책 ‘아무튼, 비건’에는 이들의 일상이 적나라하게 소개된다. 김씨는 “비건으로 살면서 느낀 바가 많았다”면서 “비건 문화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난 지식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가 비건이 되기로 결심한 건 2010년 구제역 파동 때 돼지 생매장 작업을 했던 어느 공무원의 글을 읽고 나서다. “살기 위해 땅을 파고 밖으로 나오려는 돼지를 다시 삽으로 내리쳐 묻었던 잔혹한 현장을 알게 된 이상 더는 돼지고기를 입에 댈 수 없었어요. 그때부터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동물 학대와 착취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고, 비건으로 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건강도 좋아졌다. 신선한 채소 중심으로 식사를 하다 보니 군살이 빠지면서 몸이 가벼워졌다. 자잘한 병치레도 없어졌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무엇보다 편해진 건 ‘마음’이죠. 동물과 지구를 위해 무언가 실천하고 있다는 보람, 추구하는 가치와 일상이 일치되면서 오는 평온함으로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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