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함 이면에 숨겨진 애환] “기업 사회적 책임 다하려 만든 조직인데…우리의 다른 이름은 파견직·계약직입니다” 봉사참여 요청에도 직원들 반응 없고 “2년 내 성과 내라” 압박… 역량 충분히 발휘 어려워 사회공헌 활발해졌지만 정작 담당자 처우는 홀대 4년 전 삼성의 한 계열사 사회공헌팀에 입사한 A씨는 비정규직으로 일했다. 비영리단체에서 5년 동안 국내외 현장 경험을 쌓았지만, 해당 경력을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 연봉도 신입 직원보다 낮았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던 그는 2년 뒤 “그만두라”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 1년 동안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A씨는 이듬해 금융권 CSR팀에 입사했다. 역시 2년 계약직이다. 서울의 한 명문대에서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B씨는 S기업 CSR팀에 계약직으로 들어갔다. 임직원 자원봉사단을 관리하는 역할이었다. 2년 동안 월급 110만원을 받고 일하던 그는 계약 만료로 실직당했다. 이듬해 한 시중은행 사회공헌팀 경력직으로 채용됐지만 “일단 계약직으로 시작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전 회사에서 쌓은 2년 경력도 인정받지 못했다. 가장 낮은 직급의 연봉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들은 “대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상당수가 1~2년 단위 계약직으로 기업을 옮기는 신세”라면서 “겉으로는 지속 가능 경영을 내세워도 실제로 내부에 CSR 전담자 없이 비정규직으로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책임경영 외치던 대기업, 비정규직 양성소 되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해졌지만 정작 사회공헌 담당자에 대한 기업 내 처우와 인식은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직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경영 핵심 영역이 아닌 부수 업무로 여기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대기업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