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상금 쫓는 청년 사회적기업가들… 이대로 괜찮은가

‘부익부 빈익빈’ 사회적기업들 청년 사회적기업가 위한 기업·정부 공모전 늘자 2~4회 중복 선정 사례 ‘겹치기 수상’ 논란 일어 왜 공모전인가 – 지원만으론 자립 힘들어 중간 육성기관들도 지원 위해 ‘성과’ 추구 성공적 자립 방법은 – 컨설팅·정책자금 등 성장 배경 구축하고 공모전 성격 명확하게 사회적기업 스스로도 네트워크 강화 고민해야 지난 6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T타워에서 ‘제7회 세상 사회적기업 콘테스트’ 결선이 열렸다. SK행복나눔재단이 역량 있는 사회적기업 발굴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결선에 진출한 기업 명단에는 낯익은 이름이 많았다. 이미 타 기업(효성)에서 지원받고 있는 기업(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과 얼마 전 서울시가 발표한 ‘혁신형 사회적기업’에 선정된 기업(오가니제이션요리, 트리플래닛) 등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직원 50명이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강연전문 사회적기업(마이크임팩트)이나 아시아 최초로 소셜벤처세계대회에서 수상했던 기업(트리플래닛)도 있었다. 최종심사 결과, 오가니제이션요리는 2등을 차지해 2000만원의 상금을, 트리플래닛과 마이크임팩트는 3등을 수상해 1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는 “연예인 숲을 만드는 프로젝트와 페이스북 게임 등 신사업 분야를 평가받기 위해 공모전에 참가했다”며 “상금은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모전’, 재논의 필요한 시기 왔다 소셜벤처나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위한 기업과 정부·지자체의 공모전이 늘어나면서, ‘겹치기 수상’에 대한 지적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3년간 기업 및 지자체가 진행한 주요 공모전 수상 현황을 보면 ‘베네핏'(4회), ‘삼분의이'(4회), ‘오가니제이션요리'(3회), ‘모두'(3회), ‘트리플래닛'(2회) 등으로, 2~4회씩 중복 수상한 사례가 많다. 현재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대상으로 한 공모전은 SK(세상콘테스트·적정기술 사회적기업 페스티벌), 효성(효성챌린저), 현대차(H-온드림 오디션), 대우증권(청년 사회적기업가 Jump Up 프로젝트), 한국전력(행복충전 사회적기업

“단순한 지원 아닌 양쪽 모두에 이익돼야 성공”

이젠 사회적기업가도 비즈니스 역량 중요 영리기업이 도와주면 마케팅·판로 개척 등 사업 원활해 질 수 있어 실질적 성과 있어야 양측 관계도 단단해져 “사람, 돈, 시장 중 사회적기업이 가진 것은 사람뿐이다.”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이 영리기업의 참여를 독려하는 이유다. ‘1사1사회적기업 캠페인’은 이런 목소리를 바탕으로 시작됐다. 영리기업과 사회적기업의 파트너십을 통해 공생 발전을 도모하는 활동이다. 지난 6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김재구 원장을 찾아 ‘1사1사회적기업 캠페인’ 1년의 행보와 앞으로 나갈 방향을 들었다. ―캠페인이 시작된 배경은 무엇인가. “사회적기업의 경영 컨설팅을 위해 초기에는 대기업 퇴직자들이 나서곤 했는데, 의외로 그분들에게 불평을 많이 들었다. 사회적 기업에서 (경영)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서, 컨설팅을 해주면 이를 잔소리로만 여긴다는 것이다. 국내 사회적기업가의 절반 정도가 시민사회단체나 비영리 기관 출신의 40~50대다 보니, 경영 지식이나 비즈니스 역량에 한계를 보인다. 심지어 ‘비즈니스’나 ‘수익’에 대한 얘기를 경계하는 모습도 있었다. 자신이 영리로 전향되는 것처럼 여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사회적기업가들도 비즈니스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리기업이 나설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경영 전반은 물론, 회계, 마케팅, 제품 컨설팅, 판로 개척까지 범위도 방대하다. 이런 부분을 널리 알리고, 양측의 참여를 이끌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 1년 동안의 캠페인 활동을 평가한다면. “캠페인이 처음 출범한 올해 먼저 적극성을 띤 곳은 대기업들이다.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 사회 공헌이라는 판단을 했던 것 같다. 요즘 국민은 대기업이 일회성 기부나 재단을 만드는 정도로는 감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형식적이란 비판을 듣기

[1사1사회적기업 캠페인] 대기업과 사회적기업 손잡아… 사회변화 위한 시너지 기대

업소용 오븐조차 없었던 ‘용감한 컵케이크’ CJ푸드빌과 협약 맺은후 뚜레주르에 납품도 검토 단순 협약 사례부터 투자 차원 연계까지 올해 이뤄진 협력 건수 지난 4년 합한 것과 같아 사회적기업은 지원 희망 기업체는 장기지원 부담 서로간 협력 쉽지 않아 중간기관 가교역할 절실 “12시간 땀흘리며 구웠던 케이크 100개를 이제 1시간 만에 만들어요.” 사회적기업 ‘용감한 컵케이크’는 미혼모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경제적 자립을 이루자는 목표를 가진 회사다. 실제 양육미혼모 4명이 모여 만들었다. 컵케이크를 만들어 온라인에서 파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장지영 용감한 컵케이크 대표는 “업종이 식품제조업인데, 집에서 식품을 만들어 파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다”며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 내에 4.7평짜리 빵 공장을 차렸지만 업소용 오븐조차 없어 부족한 것 투성이였다”고 말했다. 6월 29일, ‘CJ푸드빌’과 맺은 협약은 용감한 컵케이크에 새로운 활로가 됐다. 장지영 대표는 “첫 만남에서 ‘우린 가정용 오븐에 빵을 구워서 판다’고 하니까 굉장히 놀라더라”며 “대기업에 대한 오해도 있었고, 뭘 어떻게 제안해야 되는지도 몰라 처음엔 진행이 더뎠다”고 했다. CJ푸드빌은 설탕이나 밀가루 등 기본 재료부터, 업소용 오븐까지 지원했다. 식품 위생, 제빵공장 전문가 등 기업 전문인력들은 용감한 컵케이크가 식품제조업 정식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장지영 대표는 “CJ의 지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 도움을 다른 이들에게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향후 CJ 주최 요리교실에 장 대표를 초빙하거나, 계열사인 ‘뚜레주르’에 용감한 컵케이크 제품을 판매하도록 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곳곳에서 전해온 후원 덕에 아이들 가르칠 수 있었죠”

한국인 아버지, 베트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지미팸(38·사진) 코토 대표는 호주에서 자랐다. 23세 되던 해, 모국인 베트남에 돌아와 여행사 가이드를 시작한 그는 관광지에서 수많은 아이를 만났다. 돈을 벌기 위해 거리로 나온 아이들이 하루 16시간씩 코코넛을 팔고 있었다. “단순히 돈을 주는 것만으로는 빈곤을 해결할 수 없었어요.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어요. 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전문 기관이 필요했습니다.” 가족, 지인들로부터 4만달러(약 4300만원)를 빌린 지미팸 대표는 1999년 하노이에 작은 샌드위치 가게를 열었다. 거리의 청소년들에게 샌드위치 만드는 방법, 가게를 운영하는 방법을 교육하기 시작했다. 쉽지 않았다. “당시 베트남에선 사회적기업이란 단어가 금기어였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돕겠다고 다가가서 사기 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던 거죠. 하지만 1년쯤 지나자 아이들에게 정당한 교육과 월급을 지급하는 것을 알게 된 주민들이 코토를 점차 신뢰했고, 레스토랑 매출도 함께 늘었습니다.” 갈 곳 없고, 먹을 것 없는 거리의 청소년들이었기에 코토는 이들의 숙식은 물론 교육비, 의료비, 용돈까지 책임져야 했다. 1년에 학생 한 명당 1만달러(1081만원)가 필요했다. 학생 교육 및 생활비로만 약 22억원이 지출되는 셈이다. 하노이와 호찌민 두 곳에서 레스토랑과 직업교육센터를 운영하고, 60명의 직원을 관리하면서도, 지난 13년간 코토가 꾸준히 자립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했다. 지미팸 대표는 “코토를 지지하는 개인 기부자와 전 세계적인 후원이 있었기에 자립이 가능했다”고 답했다. 코토와 업무협약을 맺은 호주의 박스힐(Boxhill) 대학은 2000년, 5만달러를 지원해 코토 직업교육센터 설립을 도왔다.

거리의 청소년 700명, 세계 누비는 일류 요리사로 성장

[베트남 최초 사회적기업 ‘코토’를 가다] 레스토랑·교육센터에서 13년간 청소년 가르쳐 요리사·바텐더로 성장 직업 관련 교육 외에도 자존감 향상 교육 등 사회성 위한 훈련 마련 ‘배운 만큼 나누라’ 철학… 코토 졸업한 학생들 요리 봉사·기금 마련 나눔으로 선순환 이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사이공 강을 따라 한 시간을 달렸다. 다리를 건너자 반듯반듯 구획된 도로 사이로 솟아오른 고층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호찌민의 신도시, 푸미흥(Phu Ny Hung)이다. 고급 레스토랑, 호텔, 대형 쇼핑몰이 즐비한 이곳에 지난해 10월 특별한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베트남 최초 사회적기업인 ‘코토(KOTO)’가 만든 레스토랑이다. 1999년 하노이에서 출발한 ‘코토 레스토랑’이 베트남의 신도시 호찌민에 2호점을 세운 것. ‘코토’는 지난 13년 동안 가난한 청소년 700명을 일류 요리사, 웨이터, 바텐더로 성장시킨 직업교육 전문 사회적기업이다. 레스토랑 외에도 직업 교육을 위한 ‘코토 트레이닝센터’를 하노이와 호찌민 두 곳에 설립했다. 베트남에서 최고의 요리 전문 학교로 꼽히는 코토를 방문해 이들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거리의 청소년들을 전문 요리사로 푸미흥 거리의 녹색 간판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니, 검은 유니폼을 입은 한 청년이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고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안내를 받으며, 야자수로 꾸며진 입구를 지났다. 아이보리색 기둥과 금빛 벽돌로 이뤄진 이국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이었다. 왼쪽 벽면 전체는 황토색·검정색·짙은 갈색 벽돌로 채워졌고, 각 벽돌에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100달러 이상 기부한 개인과, 400달러 이상 기부한 기업의 이름을 벽돌에 새긴다”고 코토 레스토랑 매니저 리키칸씨가 미소를 지었다. “호찌민에 레스토랑을 연 지

생활비보다는 일자리 제공… 장애인 경제적 자립 돕는다

KGC인삼공사의 사회공헌 재봉틀을 돌리는 15명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20평 남짓한 공간에는 ‘홍이장군’ 마크가 새겨진 노란색 수면조끼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크리스마스 때까지 주문받은 조끼를 충분히 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정진 번동코이노니아 장애인보호작업시설 원장이 미소를 지었다. 1991년 설립된 번동코이노니아는 장애인 자활과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이다. 지난 2010년부터는 KGC인삼공사의 사은품인 앞치마 1만8000개, 수면조끼 4000개를 맞춤 제작하고 있다. 번동코이노니아의 1년 매출액 3억원 중 약 2억원이 KGC인삼공사의 사은품 제작으로 이뤄진다. 김 원장은 “대부분의 기업이 행사 한 달 전에 갑자기 주문한 뒤 번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삼공사는 연간 계약을 맺었다”면서 “사은품 수량과 배송 시기를 연초에 미리 확정해 주문하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제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가 번동코이노니아에 사은품 제작을 의뢰한 것은,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서다. 후원금만 전달하는 것보다는 이들에게 일할 기회와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김경옥KGC인삼공사 CA부 사회 공헌팀 과장은 “직원들이 당장 생활비보다 일자리 걱정이 없어졌다는 점을 더 기뻐하시더라”면서 “원단 구입 비용이 부족하지 않도록, 후원금 일부를 연초에 선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번동코이노니아가 제작한 홍이장군 앞치마와 수면조끼는 전국에 있는 정관장 가맹점으로 전달된다. KGC인삼공사가 아이들의 면역력 증진을 위해 제작한 ‘정관장 홍이장군’을 구매하면, 해당 사은품이 선착순으로 무료로 지급된다. KGC인삼공사는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급여의 일정 부분을 떼어 모은 ‘정관장 사내기금’으로 장애인의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1월 초에는 이 기금으로 번동코이노니아에서 일하는 50대 여직원의 어깨 수술 비용을 후원하기도 했다.

미래를 바꾸는 ‘희망공동체’ 협동조합 시대 개막

내달 1일 협동조합기본법 발효 5인 이상에 법인격 부여, 시행 앞두고 관심 집중… 상담 하루 100건 넘어 스페인 ‘FC바르셀로나’, 미국 ‘AP통신’ 등 혁신성 기반으로 성공 막연한 기대 경계하고 신념 공유한 소수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 “매주 발기인이 될 만한 분들을 만나고, 투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알아볼 생각입니다. 법이 발효되는 흐름에 맞춰 속도를 내야죠.” 1인 출판사를 운영 중인 김태영 대표(씽크스마트)와 송영민 대표(도서출판 시금치)는 최근 문화출판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동종업계 동료들이 같은 고민을 나누면서부터 시작된 논의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등록된 출판사 수가 7만개가 넘는데, 이 중 70% 이상이 소위 ‘1인 출판사(종업원 수 5인 미만)’입니다. 자금과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좋은 콘텐츠를 얻기도 힘들고 제작·유통 과정에서도 벽에 부딪히는 부분이 많아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눴던 고민은 올 초 7명의 1인 출판업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협동조합. 송영민 대표는 “1인 출판사 100여개가 모이면, 출판 공정 중에 항상 똑같이 하는 인쇄, 물류, 마케팅 등의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여기에 대형 출판사들만 해왔던 시장조사나 테마기획전 등도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1인 출판사만의 장점인 독자와의 자유로운 교류, 출판 단계마다 새로운 방식의 협력 시스템을 만드는 것 등도 협동조합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된다. 5인 이상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협동조합을 꾸릴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시장 지형도에 상당히 큰

“비영리의 효율화·영리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기업가 MBA로 키운다”

아쇼카 유(University)(사회적기업가 양성 프로그램) 마리나 킴 대표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도 생겨난다. 리더는 사회문제를 통찰력 있게 바라보는 역량을 키워야 하며, 본인이 속해있는 조직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이해해야 한다. 기존 경영대학원(이하 MBA) 코스에 사회적 정신을 접목시킨 사회적기업가 MBA 프로그램이 필요해진 이유다.” 아쇼카 유(University) 설립자인 마리나 킴(Marina Kim) 대표는 지난 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 스탠퍼드대학(국제관계학 전공) 재학 당시 우연히 ‘사회적기업 운동’을 접한 후 실리콘밸리가 아닌, 사회적기업으로 진로를 바꿨다. 마리나 킴의 노력으로 스탠퍼드대에는 ‘소셜이노베이션(Social Innovation)’이라는 부전공이 신설됐고, 그는 직접 ‘아쇼카 유(University)’를 설립했다. 아쇼카 유는 사회적기업 지원기관인 ‘아쇼카재단’의 대학 프로그램으로, 사회적기업가 MBA가 그 중심이다. SK사회적기업가(SE) 센터가 주최한 ‘아쇼카 유 초청워크숍’을 위해 방한한 그를 통해, 사회적기업가 MBA의 역할을 들어봤다. ―아쇼카 유에 대해 소개해달라.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교육시키는 우수 대학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학부 수준의 프로그램들도 있지만, MBA 프로그램이 주축이다. 아쇼카재단이 축적한 지식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이미 사회적기업 정신을 훌륭히 교육시키는 대학에는 ‘체인지메이커 캠퍼스(Change Maker Campus)’라는 지위를 부여하기도 한다. 현재 전 세계 150개의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이 학교들은 매년 ‘아쇼카 유 익스체인지’라고 하는 정례회의를 열기도 한다.” ―사회적기업가 MBA 프로그램이 일반 경영학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영리기업은 사회적인 의무에 대한 고민이, 비영리 단체는 효율적인 일 처리와 책임감 증진에 대한 갈증이 높았다. 이러한 양쪽의 고민이 최근에는 효과적인 경영과 사회에 대한 임팩트로

잿빛 피란민 마을… 주민이 예술로 되살렸다

‘마을 살리기’ 민·관이 손잡은 부산을 가다 6·25 피란민 살았던 부산 동구 빈집 마을 알록달록 리모델링해 부산시와 지역주민의 협업·소통 이뤄진 결과 두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힘들 만큼 좁다란 비탈길 양쪽으로 집들이 빼곡했다. 알록달록한 철제대문의 칠은 곳곳이 벗겨졌고, 인적이 드물어 조용했다. 골목길 사이로 올라가니 25평 남짓한 마당이 눈에 들어왔다. 청년 20여명이 고추·상추 모종을 심은 텃밭상자를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부산지역 미술·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모여 만든 청년 사회적기업팀 ‘아코아’와 마을기업 ‘인사이트영’의 공동프로젝트 현장이다. 이곳은 부산 동구청 뒤쪽에 위치한 수정동. 6·25 전쟁 당시 몰려왔던 피란민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곳이다. 동구에만 이렇게 버려지거나 빈집들이 600채가 넘는다. 아코아 대표 김종흠(30)씨는 “빈집에 쓰레기가 쌓이고 노숙자나 비행청소년들이 들어와 자는 등 슬럼화되면서 각종 문제가 생겼다”며 “빈집을 아름답게 리모델링하고 텃밭을 꾸며 마을을 재생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아코아는 마을기업 인사이트영과 함께 ‘물탱크 텃밭’도 꾸미고 있다. 쓰지 않고 방치된 옥상의 물탱크를 잘라서 예쁜 무늬로 칠한 다음, 미니 텃밭으로 만드는 것이다. 김씨는 “물탱크는 철거비용을 주민들이 내야 하기 때문에 쓰지도 않으면서 방치된 것이 부산에만 23만개나 된다”며 “물탱크 아랫부분에 바퀴를 달아 마을 곳곳에 배치해 주민들이 공동으로 텃밭을 가꾸게 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영 운영위원이자 마을 만들기 계획가인 안효득(43)씨는 “텃밭을 중심으로 주민공동체를 만들 수 있고, 생산된 작물을 팔 수도 있고, 생태자연학습장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 주민의 높은 니즈 문화예술을 통해 쇠락해가는 지역사회를 되살리는 부산의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또따또가’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돌 지난 ‘청년 소셜벤처’ 걸을 때까지 지원한다

H-온드림 오디션 “학교를 그만두거나 보호시설에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요리사 교육을 하고 취업을 돕겠다.”(영셰프) “폐자전거를 활용해 새로운 자전거 소비시장을 만들어내고, 친환경 녹색 청년일자리를 만들겠다.”(DBC) “학교텃밭 활동을 통한 창의 인성 프로그램을 보급하겠다.”(스쿨팜) … 이들은 전국 318개 청년 소셜벤처가 참여한 ‘H-온드림 오디션’에서 최종결선에 진출한 사회적기업가다. 지난 7월 2일부터 20여일 동안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지역에서 열띤 경쟁 속에 최종 결선에 진출한 팀은 총 59개 팀이다. 이들이 오는 2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만난다. 최종 결선에서는 오로지 30개 팀만이 살아남는다. 이번 오디션은 최근 여기저기서 쏟아지다시피하는 청년대상 창업공모전과는 많이 다르다. 응모대상은 2011년 한 해 동안 전국 21개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위탁운영기관을 통해 인큐베이팅을 받은 바 있는 창업 팀들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사단법인 씨즈의 서유경 기획개발팀장은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진행해보니, 창업 팀들이 시장에서 자립하는 데 1년이라는 육성 기간은 다소 부족했다”면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그 정도로 준비된 팀이 사실상 많지 않다”고 했다. ‘H-온드림 오디션’은 그런 고민에 의해 탄생했다. 인큐베이팅을 마친 창업 팀 중 조금만 더 뒤를 받쳐주면 사회적기업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곳을 선별, 육성과 인증의 중간지대를 메워주는 것이다. 이번 오디션을 통해 최종 선발된 팀들은 어떤 지원을 받게 될까. 지원도 ‘런칭 그룹’과 ‘인큐베이팅 그룹’으로 나뉘어 제공된다. 런칭 그룹은 별도 인큐베이팅 없이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팀들로, 이들에게는 대상 3000만원, 비전 및

[사회적기업 2.0시대가 왔다] ⑤ 1사1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에 대기업 노하우 전수… 파트너십 발휘해 동반성장 농산물 생산해 유통하는 ‘자연찬 유통사업단’ 현대글로비스 유통망으로 판매처 확보 어려움 해결 현대차 퇴직 임원 초빙… 재무·회계 노하우 전수 ‘㈜이지무브’ 매출 급성장 40억 지원 받은 ‘안심생활’ 요양보호사 육성해 중년층 여성 취업 도와 최근 대기업에 ‘사회적기업’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성과 열정을 갖춘 사회적기업을 발굴·지원하거나, 직접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대기업도 많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지난해 12월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내 대표기업 22곳과 ‘1사1사회적기업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기업들은 사회적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1대1 맞춤형 컨설팅 지원과 경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더나은미래’는 1사1사회적기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취재한다. 첫 번째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파트너 사회적기업인 ㈜이지무브·㈔안심생활·자연찬 유통사업단이다. ‘자연찬 유통사업단(이하 자연찬)’은 국내 영농장애인과 농촌 취약계층이 생산한 농산물을 유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건 올해 6월이지만, ‘자연찬’은 설립되기까지 3년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이 유통사업은 국내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모델이라 철저한 연구와 검증이 필요했다. 관련 분야 전문가를 찾던 김세열 자연찬 대외협력팀 본부장은 기업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장애인 이동 편의를 지원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사회문화팀을 직접 찾아가 이 사업의 필요성을 전했다. 장애인 4인 가족의 월 평균소득은 170만원으로, 일반 4인 가족 월 평균소득(480만원)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영농장애인의 경우 이보다 더 열악한 120만원이다. 국내 영농장애인은 13만명에 달하지만,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도 판매처를 확보 못 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사업 필요성에 공감한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때부터 김 본부장과 함께 사업 구상에 들어갔다. 영농장애인 관련 연구

관객과의 소통 공간 만들어··· 젊은 예술가 홀로서기 돕는다

신진 예술가의 자립기반 개척 신진 작가 자립 위해 카페 연계해 전시·판매 일반인 작품 구입 시 10개월 무이자 할부로 작가 성장 토대 마련 음원 창작 뮤지션 올바른 유통 문화 위한 ‘프리마켓’ 운영도 지난 6월 2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제1회 ‘브리즈아트페어’가 열렸다. 신진 작가들을 위한 전시 행사였다.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박연이(38)씨는 이날 판화작품 한 점과 콜라주 한 점 등 2점을 샀다. 박씨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몇 번이고 물어도, 작가들이 직접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줬다”며 “아이들이 들락날락거리면서 수없이 감상한 후 결정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들의 비용은 총 100만원. 일반 직장인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박씨는 “‘오운아트캠페인(Own Art Campaign)’으로 10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해져 큰 맘을 먹었다”고 했다. ‘오운아트캠페인’은 일반인의 미술 작품 구입을 지원하기 위해 이자율 0%로 대출해주는 영국의 ‘오운아트론(Own Art Loan)’을 본떠, 할인된 이자비용은 에이컴퍼니와 작가가 각각 절반씩 부담한다. 일반인들에게는 미술을 편하게 접할 기회를, 신진 작가들에게는 작품 전시 및 판매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던 이번 행사는 공정 미술기업을 표방하는 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가 주최했다. ◇아티스트의 존재를 세상에 알려라 에이컴퍼니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예술가들을 응원하고, 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1년 초 설립됐다. 막연히 ‘예술가들에게 힘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2008년 만들어진 온라인 카페 ‘아티스트팬클럽’이 그 전신이다. 일산, 명동, 영등포 등의 카페와 연계해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