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협동조합
르완다 커피, 여성 농부의 손으로 다시 태어나다

[인터뷰] 안젤리끄 튜이센지 르완다 커피여성그룹 쿵가하라 의장 올해 초 아름다운커피는 르완다 여성 농부의 역량을 키우고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뷔샤자 커피협동조합 내에 여성그룹 ‘쿵가하라(Kungahara)’를 결성했다. 쿵가하라는 ‘풍요로운 삶을 위하여’라는 뜻의 키냐르완다어다. 이들은 흔히 ‘남성의 작물’로 여겨지는 커피를 여성 농부의 손으로 직접 키우고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해 커피 생산의 전 과정을 섭렵했다. 최근 쿵가하라는 첫 결과물로 ‘여성의 커피(Coffee by women)’를 내놓고 첫 해외 수출지인 한국과 연을 맺었다. 지난 9일 서울에서 개최된 월드커피리더스포럼 연사로 나서기 위해 한국을 찾은 안젤리끄 튜이센지(28) 쿵가하라 의장은 “커피 애호가들의 가치 소비로 르완다 여성 농부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커피협동조합 내에 별도의 여성그룹을 만든 이유는 뭔가? “기존 커피 생산 구조는 남성 중심이다. 여성 농부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을 수 없다. 여성은 커피 재배와 수확 같은 낮은 임금의 역할만 수행하고, 가공과 테스팅 등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업무는 남성들이 독식하고 있다. 르완다에서 커피 재배 노동력의 약 70%를 여성이 맡고 있지만 높은 소득원은 모두 남성의 차지다. 여성그룹 결성은 그 구조를 깨기 위한 시도다.” ―여성농부가 차별받고 있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커피 한 잔이 소비자를 만나려면 씨 뿌리기부터 묘목 재배, 가지치기, 열매수확, 가공, 유통에 수출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는 남성들이 맡고 있고 또 당연한 듯 여긴다. 정부 차원의 역량강화 교육도 남성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여성들은 가공과 유통 업무에 대한 교육받을 기회조차

공정무역으로 들여온 르완다 커피, ‘쏘 머치(so much) 마싯써요!”

쌉싸래한 첫맛 뒤로 부드러운 신맛이 퍼졌다. 고소함을 얹은 은근한 달콤함도 느껴졌다. “르완다 커피는 ‘달콤한 감귤(sweet mandarin)’ 맛이 나는 게 특징이에요.” 커피를 내려준 르완다 청년 조시아스(36)가 설명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베스틴(31)이 서툰 한국어로 한마디 거든다. “르완다 커피, 쏘 머치(so much) 마싯써요!” 지난 달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서울카페쇼’의 아름다운커피 부스에서 만난 조시아스와 베스틴은 “르완다 커피는 이웃나라 케냐, 에티오피아 못지않게 맛과 품질이 우수한데도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두 사람이 장장 19시간 비행기를 타고 르완다에서 한국까지 온 이유도 르완다 커피를 알리기 위해서다. 커피 농가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르완다 커피 시장의 문제점을 지켜봐 온 조시아스와, 여성 커피농부들의 권익을 향상하기 위해 커피 산업에 뛰어든 베스틴은 현재 아름다운커피와 함께 르완다 커피농부들이 공정무역으로 정당하게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들에게 르완다 커피 이야기를 들어봤다.  ◇쌉싸래한 맛 : 커피농사 풍년에도 농부들은 빚쟁이 되는 씁쓸한 현실 “보통 커피는 1년에 한 번 수확합니다. 문제는 수확한 커피 생두를 유통업체에 팔면 유통업체는 생두를 가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최소 6개월 후에나 대금을 지급한다는 거죠. 농부들은 커피 열매를 팔아도 바로 돈을 받지 못하니 다음 농사를 준비할 수도 없고 생계도 어려워집니다. 하는 수없이 유통업체로부터 커피 농사에 필요한 자금을 아주 높은 금리에 대출 받는 경우가 많아요. 악순환입니다.” 조시아스가 어두운 표정으로 르완다 커피농장의 현실을 설명했다. 대학원에서 공공보건을 전공하고 13년 동안 보건 분야에서 일하던 그가 커피 산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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