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희망 허브] “학원은 꿈도 못 꿨는데… 형·누나들 덕분에 자신감 생겼어요”

삼성 드림클래스 3년을 돌아보다 농어촌·소외 계층 학생에 배움 기회 제공···2012년 시작, 작년까지 중학생 3만여명 참여 지역 특성 고려해 주말교실, 방학캠프 형태로 진행 과학고·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등 190여명 진학 고교 진학 후에도 학업 전념하도록 장학금 지원 “섬마을에 고립돼 살다 보니, 꿈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했어요.” 하수영(14·추자중 2년)양은 제주도 북쪽에 위치한 작은 섬 ‘추자도’에 산다. 부모님은 조그만 통통배 한 척으로 물고기를 잡는 어부지만, 하양은 동물에 관심이 더 많다. 동물사육사가 되고 싶은 하양에겐 정보도 없고, 공부도 부족하기만 하다. 간호사가 되고 싶은 고지수(14·파주 법원여중 2년)양도 학원은 언감생심 엄두도 내지 못한다. 아버지가 파주 전방부대에서 직업군인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 해남에 사는 김용준(14·황산중 2년)군은 “외진 시골 마을이라 젊은 사람들보단, 외롭고 힘든 노인들을 자주 접한다”며 “나중에 의사가 돼서 그런 어르신들을 돕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지난달 14일, 고려대·연세대(송도)·충남대·전남대·부산대 등 10개 대학에서 열린 ‘2014 삼성 드림클래스 여름캠프’ 수료식에 모인 중학생들 이야기다. 이 3000명은 섬마을이나 읍·면·산간 지역에 사는 중학생들로, 지난 7월 25일부터 3주 동안 아주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바로 ‘공부 멘토링’이다. 중학생들은 3주간 대학에서 합숙하면서 영어와 수학을 공부했다. 다만, 이번엔 혼자가 아니었다.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쟁쟁한 대학생 언니·오빠 1000명으로부터 개별 과외에 가까운 도움을 받았다. 중학생 10명당 대학생 강사 3명이 한 반을 이뤘고, 여름캠프가 끝나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자기 주도 학습법 특강도 받았다. 공부만 한 건 아니었다. 드림클래스를 위한 열정樂서,

어디서도 못했던 얘기 기선 말할 용기 생겨요

현대해상의 ‘아주사소한고백’ 캠프 각자 고민 털어놓는 고백엽서 쓰고 다른 친구 얘기 들으며 소통하는 캠프 레크리에이션·그룹활동 등을 통해 서로 마음 열고 공감하는 것이 취지 “아빠한테 ‘미안하다’는 말 듣고 싶어요….” 무대 위에 선 오진아(16·가명)양이 조그만 목소리로 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저는 우리 부모님이 결혼을 약속하기 전에 생겼대요. 그래서 아빠는 절 미워했죠. 아빠가 원망스러웠어요. 얼마 전 아빠가 부정맥으로 쓰러져 지금은 많이 위독하세요. 아픈 아빠를 보며 이런 마음을 갖는 내가 정말 싫은데…. 더 늦기 전에 사과를 받고 싶어요.” 숨죽여 흐느끼는 오양을 따라 객석에서도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회를 맡은 권영찬(44·방송인)씨가 “진아는 아빠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며 다독이자, 객석에서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양은 “원망하는 마음을 버리기 힘들어서 괴로웠는데, 이제부턴 용서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3일간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양여대 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된 ‘아주사소한고백’ 캠프.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함께 고민을 나누는 둘째날 ‘토크타임’ 시간은 이 캠프의 백미(白眉)다. 한데 모인 48명의 참가자들은 용기를 내준 친구에게 공감의 눈물과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최영복(16·성신여고1)양은 “엄마나 선생님에겐 ‘벽’ 같은 게 느껴졌는데 여기서 다른 친구들의 얘기를 들으며 마음을 열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아주사소한고백'(이하 ‘아사고’)은 현대해상의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2012년 5월 처음 출범했다. 같은 해 실시된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으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한 학생은 전체 49.3%로 전년 대비 15%나 높아졌다. 이를 해결하기

직업 체험·미술치료…청소년 5738명 ‘희망프로젝트’서 꿈 찾아

“내게 꼭 맞는 직업 유형을 알게 되니 자신감이 붙었어요.” 지난달 28일부터 8월 8일까지 굿네이버스 중학교 희망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수연(가명·14)양이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에는 친구와 함께 꼭 참여하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희망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굿네이버스가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마련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이다. 방학 중 결식의 위험에 놓이거나,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 2주 동안 특별한 방학교실을 열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홀랜드(Holland) 직업흥미검사를 받고, 자신의 흥미에 맞는 직업군을 찾는다. 여기에 미술치료기법을 도입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더해진다. 강민주 굿네이버스 서울 동부지부 간사는 “클레이(컬러 찰흙)를 이용해서 자신의 강점을 표현하도록 했는데, 성격이 화끈한 게 장점이란 친구는 용을 만들고, 가수가 꿈인 친구는 마이크를 만들더라”면서 “나의 꿈을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짜고 나누는 시간도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진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진로 탐색 토크쇼, 미술치료사들과의 일대일 상담 시간도 마련돼 있다. 집단 활동 프로그램이 끝난 뒤엔 가정 방문을 통해 집안 사정을 파악, 추후 도움이 필요할 때 기관과 연계하고, 학생이 원하는 직업군에 맞는 진로 멘토링도 지속한다. 이렇게 5년간 총 401개 학교에서 5738명의 청소년이 굿네이버스 중학교 희망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갔다. 경미화 굿네이버스 홍보팀 팀장은 “청소년들에게 진로 탐색 교육이 가장 중요한 만큼, 희망프로젝트를 빈곤가정 중학생으로만 한정하기보다 대상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보 사각지대 아이들 맘껏 공부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의 교육 사회공헌 지난달 2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3년도 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 소외 계층의 모바일 기반 정보화 수준은 전체 국민의 4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어려운 형편의 가정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맘껏 공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교육부가 주관하는 ‘교육정보화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교육부의 초·중·고생 교육비 지원 사업 중 하나로, 통신서비스 발달에 따른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저소득층 가정에 개인용 PC와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SK텔레콤은 최근 PC를 제외한 통신기기의 교육 서비스 및 콘텐츠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 올해부터 각 가정에 ‘와이파이(Wi-Fi)’를 무료로 설치해 학생들이 데이터 요금 부담 없이 각종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학년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추천도서 5권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는 내신 전 과목 인터넷 강의를 시청할 수 있는 ‘스쿨온’ 사이트(www.school-on.net) 6개월 이용권이 제공된다. 고등학생에게는 ‘멜론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 6개월 이용권을 무상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영어듣기, 문법·어휘, 회화, 토익·토플, 제2외국어 등 각종 어학 교육용 콘텐츠를 서비스받을 수 있다. 김선중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학생들 교육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혜택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모든 가정의 학생들이 균등한 교육 기회를 바탕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법정자격자(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보호대상자, 법정 차상위 대상자)나 시·도 교육감이 기준에 해당한다고 정한 학생이며, 지원을 원하는 가정은 오는 14일까지 주소지의 주민센터 혹은

방황할 때 날 잡아준 학교… 선생님 되어 사랑 돌려줘야죠

경기도 안산 푸른꿈동산학교 대학생 교사가 4~5명 맡아 저녁에 수학·영어 교육 진로·연애 문제도 상담 고교 입학 꼴찌가 반 2등까지 “아이들이 배움에 감동하고 그 감동 다시 베푸는 선순환” “처음엔 학원같이 지루한 곳이려니 했죠. 다 귀찮고, 놀고픈 마음뿐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착이 생기더라고요. 이제 푸른꿈동산학교는 제 집 같아요. 가족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전 이제 선생님이 됩니다.” 졸업생 대표 김성인(19·서강대 게임교육원 게임그래픽과 입학)군의 연설에, 환호성이 쏟아졌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김종영 푸른꿈동산학교 교감은 “고1 때 성인이를 처음 봤을 땐 ‘사람 구실 할까’ 싶었는데, 꿈이 생기고 이렇게 달라졌다”고 했다.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안산의 동산교회 9층에 70여명의 학생이 모였다. ‘푸른꿈동산학교’의 세 번째 졸업식을 위해서다. 이곳은 지역의 대학생 형·누나들이 평일과 주말 저녁에 모여 중·고등학교 후배들에게 무료로 수학과 영어를 가르쳐주는, 일종의 ‘야학’이다. 2010년 만들어진 후 지금까지 38명의 대학생을 배출했다. 반전드라마의 주인공 윤소영(21·한양대 ERICA캠퍼스 영미언어문화학과3년)씨가 대표적이다. 윤씨의 고교 입학 성적은 전교 꼴찌였다. “공부 욕심은 있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에 학원은 엄두도 못 냈다”고 한다. 수능을 앞둔 4월 무렵, 윤씨는 친구 소개로 이곳을 찾았다. “툭하면 전화해 모르는 걸 물어봤어요. 시험 기간엔 새벽에도 연락했죠.” 이후 윤씨의 학업성적은 180도 바뀌었다. 윤씨는 “고등학교에서 처음 본 수학시험에서 5개를 맞았는데 마지막 시험에선 반에서 2등을 했다”고 말했다. 비결을 묻자, 윤씨가 주섬주섬 가방을 뒤지더니 두꺼운 종이뭉치를 꺼냈다. “대학생 선생님이 손수 만들어준 ‘공부계획표’에요. 과목별로 공부할 교재, 페이지, 시간 등을 매일 세세하게 적었어요.”

이번 달엔 여기서 배워요, 세상과 함께하는 법

청소년 나눔 교육 달력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도, 나눔에 대한 사회적 열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나만 잘살면 된다’던 인식이 ‘다 함께 잘살아야 된다’는 인식으로 바뀌어가면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나눔 교육이 부각되고 있다. 더나은미래는 올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 나눔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기아대책 ‘한톨나눔축제’는 교육과 봉사활동이 함께 결합한 자원봉사 축제 캠페인이다. 아이들은 지구촌 이웃을 위한 선물을 직접 제작하고, 모둠 활동을 통해 UN아동권리협약에 대해서도 공부하는 시간을 가진다. 지난 23년간 참가한 학생 수는 30만명에 달한다. 작년 언니를 따라 한톨나눔축제에 참여했던 김지민(14)양은 “다른 나라의 친구들이 어렵게 지낸다는 사실도 배우고, 그 친구들을 돕기 위한 선물을 만드는 기회도 얻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환경 이슈가 부각되면서, 미래의 그린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주목받고 있다. 환경재단은 2011년부터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위한 ‘어린이그린리더십과정’을 개설했다. 참가 학생들은 직접 국내의 주요 습지를 방문, 습지와 물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한다. 올해는 4월 26일 고창 운곡습지 방문을 시작으로 총 4차례 습지 탐사 및 에세이 작성 활동을 가진다. ◇매장 일일 운영, 영어 편지 번역, 키트 제작… 다양한 봉사활동이 가득 2014년에는 이색적인 활동을 통해 사회적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잡는 봉사 프로그램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1일 가게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 청소년은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한 뒤 아름다운가게 매장의 일일 점장으로 위촉된다. 반나절 동안 가게를

고객이 보내온 사랑을 모두를 위한 나눔으로

BC카드 장학사업 사랑,해 스쿨천사 저소득층 학생 180명에게 매달 10만원 장학금과 자립 위한 경제 교육 지원 경제캠프 바자회서 번 돈 이웃에 기부한 학생도 한 달에 한 번 나눔마당 열고 직원들이 점심 값 기부하면 회사가 매칭그랜트로 적립 고객이 기부한 포인트로 8년간 6억 넘는 금액 모아 파트너사 협력 프로젝트로 문화체험 제공·도서 전달도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꼭 도서관 사서가 될 거예요.” 꿈을 이야기하는 김지수(가명·17)양의 목소리가 수줍은 듯 엷게 떨렸다. 3년 전 갑상선암에 걸린 지수양의 어머니는 1년 뒤 재발해, 지금까지도 병상에 누워있다. 아버지는 치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밤새워 일한다. 그래서일까. 중학교 때부터 지수양의 가장 친한 친구는 ‘책’이었다. 온종일 도서관에서 수백권의 책을 읽었다. 책 속에서 위로를 얻고, 희망을 찾았다. ‘책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다’는 꿈도 발견했다. 올해 지수양에게 작은 천사가 찾아왔다. 2011년부터 ‘사랑,해 스쿨천사’ 장학사업을 하고 있는 BC카드가 지수양에게 매월 10만원씩 생활장학금을 지원하게 된 것. 지수양은 “5만원은 아버지께 드려 생활비에 보태고, 남은 5만원으로 그동안 갖고 싶었던 책과 학용품을 사고 있다”면서 “누군가 저를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말했다. ◇카드에 나눔을 담아… 청소년 자립 돕는다 BC카드의 사회공헌 활동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드 이용액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해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온 것. 2011년부터는 청소년 자립 지원 및 교육 프로젝트인 ‘사랑,해 스쿨천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다문화, 조손 가정

“문화를 만들면 세상도 달라진다… 헬싱키에서 느꼈죠”

선진국에서 배우는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청소년 공연사업단 제이컴퍼니 사회적기업 혁신 탐방 돕는 씨커스 지원해 핀란드 등 견학 50년간 제조공장이던 건물은 청소년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문화예술센터로 정부가 지원 그래피티 아트·악기 연주 등 전문 아티스트가 직접 교육 버려져 있던 공장 지대도 갤러리·카페로 환골탈태 “청소년 우범지대인 폐공간 예술공간 만들 아이디어 얻어” 10월 1일, 청소년 공연문화사업단 ‘제이컴퍼니(J.Company)’의 꿈을 찾는 도전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시작됐다. 2006년 청소년 공연단체로 출발한 제이컴퍼니는 인천 지역 초중고 학생들과 함께 연극·축제·콘서트 등을 기획하고, 문화예술 직업학교·진로 상담·청소년 동아리를 인큐베이팅하는 단체다. “한국의 청년과 청소년이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함께 소통하는 장(場)을 만들고 싶었어요. 선진 사례를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우는 기회가 필요했습니다.” 정윤호(27) 제이컴퍼니 대표가 ‘씨커스(SEEKER:S)’에 지원한 동기를 설명했다. ‘씨커스’는 사단법인 씨즈가 진로 고민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청년들에게 국내외 사회적기업의 혁신 사례 탐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한화생명이 후원하고 있다. 제이컴퍼니는 10박 11일 동안 핀란드, 네덜란드, 벨기에 등 선진국의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사례를 배우고 돌아왔다. ◇헬싱키 청소년들의 꿈이 자라는 문화 아지트, ‘하피센터’ 3500평에 달하는 건물은 늦은 저녁까지 청소년들의 발길로 들썩였다.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이 빚어낸 리듬을 따라 2층 복도에 들어섰다. 빨간 벽에는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반이 진열돼있었다. “하피센터(Happi Center)에서 음악을 시작한 학생이에요. 당시 학교 부적응 문제로 센터에 오게 됐는데, 지금은 핀란드 최고의 인기 가수가 됐죠.” 하피센터 총 디렉터인 토미(Tommi)씨가 미카엘 가브리엘(Mikael Gabriel)의 1집 앨범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피센터는 2009년 설립된 핀란드 최고 규모의

보육원 나온 아이들 홀로 서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아산미래포럼 기획 시리즈 ④ 가정 외 보호 청소년시설에 10년 이상 머문 아동… 보호·의존에 익숙해져 현실감각·해결능력 결여퇴소 하자마자 퇴소정착금 순식간 다 쓰고 하층민으로 전락하기 일쑤계획 없이 대학 진학했다가 학업 놓치고 장학금도 끊겨“정착금, 자립용으로만 쓰고 3년간 사회 적응기 갖는 등 보호·관리 프로그램 필요” 정승진(23·서울 관악구)씨는 20세가 되던 해 1월 1일 보육원을 나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이었다. 14년 동안 단체생활을 하는 게 지긋지긋해 하루빨리 떠나고 싶었다. 자립정착지원금(양육시설이나 그룹홈에서 퇴소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지자체별로 1인당 100만~500만원 상당을 지급)으로 받은 500만원 중 400만원은 누나와 함께 살 집의 보증금으로 보탰다. 신발 매장에서 일해 번 돈은 월세, 전기세, 생활비, 휴대전화료로 통장을 스쳐 지나갔다. 처음 시작하는 사회생활에 유흥비로 쓰는 돈도 만만치 않았다. 저축은 그림의 떡이었다. 지인에게 사기도 당해 모은 후원금을 모조리 날렸다. 정씨는 “가족이 없는 이들은 대부분 지지 기반이 약해 조금만 잘해줘도 사람들을 잘 믿는 편”이라고 했다. 현재 그는 심기일전해 독산동 한 의류 공장에서 일하며 창업 준비를 하고 있다. 신혜령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아동자립지원사업단장은 “퇴소 후 아동들은 모아놓은 돈을 그동안 자신을 보육원에 방치한 부모에게 줘 버리거나, 경제 관념이 부족해 본인의 생활 기반을 한순간에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 받는 것에 익숙해진 아이들, 현실 감각·문제 해결 능력 떨어지기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보육원 등 아동 양육 시설에 맡겨진 아동(18세 미만)은 2011년 1만5313명이다. 이와 비슷한 규모인 1만5486명은 대리 양육(조손 가정), 친인척 위탁, 일반 위탁 등의 형태로

“홈쇼핑 연출·게임 개발… 진짜처럼 연습해 보니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능기부로 청소년에게 직업체험 선물하는 기업들 기업의 특성·역량 살려 청소년 진로설계에 도움 롯데홈쇼핑 ‘영상 캠프’ – 학생이 쇼호스트·PD 등 역할 맡아 홈쇼핑 연출 LG CNS ‘스마트 아카데미’ – IT 전문교육 제공해주고 안드로이드 앱 개발 기회 ‘커리어 퀘스트’ 체험 캠프 – 네오위즈마법나무재단과 사회적기업 노리단이 운영 게임 기획·제작 과정 참여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상품은 프라이팬입니다. 한번 보실까요? 음식이 잘 타지 않고, 기름이 잘 빠져요. 또 하나. 도둑이 들어왔을 때,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3만9900원,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 가격은 3만9900원.” 검은 모자를 눌러쓴 민찬(가명·15)군이 조심스럽게 교실 앞으로 등장했다. “도둑이야!” 남성 쇼호스트를 맡은 상연(가명·17)군이 프라이팬을 휙휙 휘두르자 민찬군이 날렵하게 피하며 사라졌다. 프라이팬이 돌연 무기로 변신하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 7일, 충남 아산시 도고면에 있는 BCPF콘텐츠학교에서 열린 롯데홈쇼핑의 ‘희망찬家 청소년 영상 캠프’ 현장. 이날 캠프에 참여한 학생 38명은 5개 조로 나눠 쇼호스트, 연기자, PD, 카메라감독 등의 역할을 맡아 직접 홈쇼핑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쇼호스트 체험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롯데홈쇼핑 남상연(36) 쇼호스트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아 톡톡 튀는 멘트들을 메모해놓기도 한다”면서 귀띔했다. ‘희망찬家 청소년 영상 캠프’는 롯데홈쇼핑의 홈쇼핑 매체를 활용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이다. 롯데홈쇼핑 대외협력팀 김준상 매니저는 “생방송 스튜디오·분장실·버추얼 스튜디오 등을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전문 쇼호스트는 캠프 과정에 참여해 ‘일일 쇼호스트 체험’ 등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캠프 기간 내 영상물 촬영 및 편집 교육은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청소년, 문화 외교관으로 키운다

[다문화 자녀 돕는 KF 희망포럼] 한국국제교류재단 글로벌 리더십 캠프 놀림받고 편견 시달리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 해마다 60여명 캠프 참가 미래 일꾼 자긍심 심어 다문화 자녀 돕는 KF 희망포럼 “어떤 교수님이 ‘평범한 애들은 한 가지 언어를 할 때, 너희들은 최소한 2개 언어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말씀해주신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다문화의 좋은 점을 깨닫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어요.” 엄마가 필리핀 국적인 김수영(16·광주중앙고)양의 꿈은 사회복지사다. 김양은 요즘 한 달에 두세 차례 노인복지관, 보건소 등에 봉사활동을 다니며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김양의 아버지 김상수(53)씨는 “옛날에는 내성적이었는데, 이젠 두 명 이상만 모이면 ‘리더’ 역할을 하려한다”고 했다. 김양을 바꾼 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다섯 차례나 찾은 ‘KF 희망포럼’ 캠프다. 다문화 청소년에게 잠재적 역량을 끌어내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이 마련한 캠프였다. “전 얼굴이 남들보다 까매서 따돌림당할 때가 많았어요. 매운 김치를 먹지 못해 ‘외국인!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놀림도 많이 당했죠. 하도 놀림을 당하니까 늘 주눅이 들어 있었어요.” 하지만 김양은 이 캠프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고, 자신감을 얻었고, 꿈이 생기게 됐다. 캠프 프로그램 중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넷’의 진로 탐색을 통해 자신에게 ‘사회형’ 직업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김양은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 소중한 기회였다”며 “지금은 사회복지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주변에 아는 사회복지사분들에게 조언도 구하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라고

“저 이제 달라질 거예요” 연극이 끝나고 아이들은 다짐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연극치료 자살 고위험군 대상으로 자존감 회복 캠프 마련 미리 정해놓은 대본 없이 참가자에 내용 맞춰 연기 “연극으로 나를 돌아봤다” 밥 먹듯 가출 일삼던 아이 대학 가겠다며 공부 시작 “작년 연극치료 캠프에 참여했던 한 아이가 있었어요.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소위 학교 ‘짱’인 아이였죠. 학교에서 밥 먹듯이 폭력을 휘둘렀고, 가출해 여자친구와 동거까지 하더군요. 캠프를 마치면 3일 후에 보호관찰소를 퇴소하는 아이였어요. 아이는 연극 캠프에서 여러 체험을 했어요. 아버지와 만나 얘기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줬죠. 캠프 내내 아이는 스스로 ‘달라져야겠다’고 말하더군요. 캠프가 끝나고 얼마 후에 아이는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전화를 걸어왔어요.”(박미리 ㈔한국연극치료협회 회장) 무대예술의 한 분야인 ‘연극’이 상처받은 청소년들의 치료제가 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용인대에서 제6회 청소년 연극치료캠프 〈화·이·트; 화려한 이벤트〉를 열었다. 서울·경기 전역에서 모인 15~19세 ‘자살 고위험군’ 청소년 70여명에게 연극치료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치료사 및 치료사에 준하는 자격을 가진 자원봉사자 60명이 일대일이 되어 2박3일 동안 밀착 워크숍을 펼치고, 마지막 날엔 참가자들이 준비한 연극을 공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첫날엔 단체 놀이와 연극관람 등을 통해 ‘관계 형성’ 작업을 하고, 이 과정에서 6개의 조가 만들어졌다. 조희진 ㈔한국연극치료협회 교사는 “처음에는 ‘나는 아무 문제가 없어’ ‘그냥 놀러 왔어’라는 자세를 보이는 친구들도 많다”며 “스스로 문제를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어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쉼터 출신의 한 참가자는 “연극이 유치하다고 생각했고, 주말도 끼어 있어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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