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사랑나눔
오갈 데 없이 차별받던 외국인 노동자 자녀들 여기선 행복한 지구촌 어린이

[서울 구로구 지구촌어린이마을] 정부 보육비 지원 못 받는 외국인 노동자 자녀들 양육 부담에 빈곤 되풀이 외국인 노동자 협동조합이 매달 7만원씩 모아 운영 중국 동포 자녀 등 60명 마음 다독이고 학습 도와 한자(漢字) 간판이 즐비한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거리. 한 골목으로 들어서자 허름한 건물들 사이로 알록달록한 3층 주택 하나가 도드라졌다. 이곳은 작년 3월 문을 연 ‘지구촌어린이마을’. 외국인 노동자 자녀를 위한 아동 보육시설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가팔랐다. ‘소망반’이라고 쓰인 방안에는 아이들 10여명이 둥글게 앉아 있었다. “금성이 다 썼어요? 어디 보자.” 안젤라(39·스리랑카)씨가 반쯤 엎드린 아이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아이의 공책에는 알파벳이 삐뚤빼뚤하게 들어차 있었다. 영어 교사를 맡고 있는 안젤라씨는 “제대로 보육을 받지 못해 한국 아이들에 비하면 모든 게 많이 느린 편이지만 재밌어하고 잘 따라 한다”고 했다. 3~4세 아동들이 모여 있는 아래층은 시끌벅적했다. 전임교사 한미애(48·중국 동포)씨는 “하루 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 시간”이라고 했다. 지구촌어린이마을에 있는 아이들은 모두 60여명. 대부분 중국 동포 자녀들이고, 몽골·스리랑카·콩고 가정의 자녀들도 있다. 이선희 지구촌어린이마을 원장은 “아직 미인가 시설이기 때문에 ‘어린이집’이라고 부를 순 없지만, 오갈 데 없는 외국인 노동자 자녀들에게 기본적인 보육과 교육을 제공한다”고 했다. ◇외국인 노동자 자녀들… 보육의 사각지대 국내에 거주하는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는 대략 1만5000~2만명.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에서 자녀를 키우는 것은 녹록지 않다. 이선희 원장은 “남성들은 거의 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여성들은 파출부나 간병인 등을 주로 하는데, 아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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