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기부 그 후] 자립을 꽃 피우는 암소 한 마리의 기적

◇암소 한 마리로 기적을 선사합니다   지난해 베트남 꽝찌성의 한 마을에 살고 있는 르찌가이는 남편과 단 둘이 농사를 짓습니다.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먹고살기 어렵던 이 집, 올해는 한결 먹고살만 해졌습니다. 지난해 암소를 한마리 산 덕분입니다.  “암소 덕분에 밭을 쉽게 갈 수 있어서 농작물 생산량이 훌쩍 늘었어요. 암소가 낳은 송아지로 가계에도 큰 도움이 됐고요. 한결 먹고 살만해졌어요.” 넉넉치 않은 집안 살림, 르찌가이씨가 암소를 살 수 있었던 건 국제구호단체 지구촌나눔운동의 ‘가축 은행’ 사업을 통해서였습니다. 2000년부터 진행해 온 ‘가축 은행’은 개발도상국 빈곤 가정에 그 지역에 적합한 가축을 살 수 있는 돈을 2~3% 낮은 이자로 빌려주는 ‘마이크로크레딧 (소액대출)’ 사업이에요. 지구촌나눔운동에서 가축을 살 돈을 빌려주는 이유는 뭘까요? “일시적으로 돈을 지급하는 것으론 자립할 수가 없잖아요. 지구촌나눔운동이 돕는 대부분의 나라가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길러 생활을 이어가는데, 대부분의 농민들은 돈이 부족해 농기구나 기계를 사지 못하거든요. 또 가축을 많이 기를 수도 없고요. 모든 일을 사람의 힘으로 해야 하다보니, 생산력이 떨어져 얻는 소득도 적었지요. 그래서 암소 같은 가축을 살 돈이 얼마 아닌 것 같아도, 자립의 ‘종잣돈’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암소를 사면, 새끼 송아지를 다시 팔아 추가 소득을 얻을 수도 있고요.” (이주영 지구촌나눔운동 간사) 암소 구입비용은 한마리당 100만원 정도. 구입 비용을 지원 받으면 3년에 걸쳐 이자와 원금을 조금씩 갚아 나갑니다. 상환률은 무려 97%, 가축을 통해 가계 소득도 늘고, 지원금도 갚아나가는 것이죠.    ◇124명의 후원자의 도움으로 르찌가이 아주머니에게 건강한 암소가!   암소를 사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요. 암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이죠. 얼마나 잘 가축을 길러내느냐에 따라, 소득도 달라지고 자립도 가능해집니다. 지구촌나눔운동은 철저한 위생 및 가축 교육을

제3세계 이주민들에 대한 편견 ‘영화’로 깬다

CGV 다문화 영화제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월드컵 응원구호가 현대적으로 편곡된 ‘아리랑’으로 이어졌다. 익숙한 음악이 새롭게 다가온 이유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이 아프리카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열대지방 특유의 정열적인 리듬이 어깨에서 허리로, 허리에서 손끝으로 흘렀다.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민요와 열정적인 춤사위가 어우러지면서 곡이 끝나갈 때쯤에는 관객들도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지난 11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가 마련한 ‘아름다운 공존, 다문화 영화제’ 개막식 무대는 콩고·세네갈·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6개국 출신 이주민 7명이 모인 ‘스트롱 아프리카’팀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문화 영화제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방가?방가’, ‘맨발의 꿈’, ‘반두비’ 등 아시아 속에서 살아가는 한국인과 한국 속에 살아가는 아시아인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들이 많이 상영됐다. 이런 영화를 함께 나누는 것이 다문화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까. 영화제에 참석한 이주노동자방송(MWTV) 활동가 아웅틴 툰(35)씨는 “영상은 전달력이 뛰어나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 같은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보여주기에 적절한 매체”라며 “관람객들이 다문화 영화제를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감수성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아인권연대 이완(36) 사무국장도 ‘영화’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 가능성을 가진 매체라고 말했다.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다른 아시아인들이 우리보다 문화적으로 열등하다’거나 ‘백인을 더 높게 평가하는’ 등의 선입견이 지속되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에 담긴 서구적 시각 탓이 크다”며 “편견을 만든 것이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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