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나눔
그의 사진엔 환하게 웃는 아프리카가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요셉 색약으로 교사 포기한 후 주변 일상부터 찍기 시작 “슬픈 아프리카 아닌 평범한 모습 담고 싶었다” 사진전 열고 지인 모금 통해 차드에 우물 10개 만들기도 “큰딸이 올해 여섯 살인데, 만날 이것저것 가리키면서 ‘무슨 색인 것 같으냐’고 물어요. 대체로 틀리거든요. 그럼 ‘아빤 진짜 색깔을 잘 모른다’면서 놀려요(웃음).”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요셉(37)씨의 말이다. 그는 색의 일부분을 식별하지 못하는 ‘색약’이다. 같은 색도 적색 옆에선 녹색으로, 녹색 옆에선 적색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교사를 꿈꿨지만, 재수 끝에 신체검사에서 탈락했다. ‘색약’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사진을 찍게 된 건 왜일까. “사는 게 허무하게 느껴졌어요. 빨리 나이 들고 싶기만 했고요. 이렇게 지나면 너무 허무할 것 같아, 순간순간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전엔 색도 구분 못 하는 제가 사진은 절대 못 찍을 거라 생각했었죠.” 평소 주로 무얼 찍느냐는 질문에 그는 “주변의 작은 일상을 찍는다”고 했다. 요구르트 아주머니, 밭 매는 할머니, 갓 태어난 아들. 모두가 그의 사진 속 주인공들이었다. 인터넷과 책을 통해 찍은 사진을 나누면서, 그의 사진을 찾는 사람들도 조금씩 늘어갔다. 이요셉씨를 만나기로 한 건 그가 아프리카에서 찍어온 사진들을 보고 나서였다. 그는 2007년부터 굿네이버스에서 재능나눔으로 사진을 찍었다. 아프리카의 케냐, 에티오피아, 차드, 르완다, 탄자니아에서부터 인도에 이르기까지 굿네이버스 지부가 위치한 외곽 곳곳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사진 찍는 일이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라면, 이 일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슬픈 사진들이 넘쳐나는

“제가 받은 ‘재능나눔’ 다시 나누고 싶어요”

바리톤 김진추씨의 음악 멘토링 “보육원을 만들어서 아이들과 같이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단 한 사람이라도 제 노래를 듣고 감동받았으면 좋겠어요.” 준희(18·여수정보고3)군의 꿈은 성악가다. 초등학교 시절 동요대회에 나가면 “성악가의 소질이 보인다”는 심사평을 듣곤 했지만 할머니, 남동생과 함께 어렵게 사는 준희군에게는 맹목적인 꿈일 뿐이었다. 작년부터 어린이재단의 지원을 받게 되면서 준희군의 꿈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지난 6월, 준희군의 꿈을 응원하는 한 명의 멘토가 등장했다. 국내 명사들의 나눔이야기를 듣는 어린이재단 ‘나눔톡콘서트’에서 만난 바리톤 김진추(40)씨다. 김씨는 한양대 음대, 이탈리아 마스카니 국립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국내 최정상급 바리톤 성악가다. 김씨는 준희군의 사연을 듣고 4개월째 무료로 정기적인 멘토링을 하고 있다. 준희군은 한 달에 3-4번 여수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김씨에게 레슨을 받는다. 연습한 노래를 mp3에 녹음을 해서 김씨에게 체크를 받기도 한다. 아직도 준희군은 “성악을 꿈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감격하다가도 “비싼 등록금이 걱정이 되긴 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연말까지 오페라 3편에 잇따라 출연하기 때문에 분초를 쪼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김진추씨가 선뜻 준희군의 멘토를 자처한 이유는 무엇일까. 작은 재능나눔으로 큰 혜택을 입은 옛 경험 때문이다. “1학년 때 35명 중에 꼴찌를 했어요. 소리가 해결이 안 돼서 고민이 많았는데 제 얘기를 들은 베이스 유신선 선생님이 연락을 주셨어요. 선생님이 쉽게 방법을 가르쳐주는데 암 덩이가 떨어져 나간 것처럼 소리가 탁 트이면서 3배는 커졌습니다. 2학년 1학기 때는 과에서 1등을 했죠.” 준희군도 김씨에게 레슨을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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