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청년드림팀
지원도 인식도 미약한 미얀마… 두 번 우는 장애인

2014 장애청년드림팀 기획탐방 ‘장애인의 빈곤과 국제협력’ 佛心 깊지 않아 장애 생긴다고 여겨 취업 힘들고 버스 승차 거부 당하기도 국립재활원, 영국 등 해외 후원에 의존 장애인 교육·재활 돕는 민간 단체도 운영비 부족으로 지원에 어려움 겪어 청년들이 멈칫했다. 당황한 듯 보였다. 재차 주소를 확인했다. 미얀마 양곤시(市) 보족(Bogyoke) 지역의 ‘쉐민타(Shwe Minn Tha)’ 재단이 틀림없었다. 절벽처럼 가파른 계단에, 어른 한명이면 꽉 찰 정도로 좁은 입구가 일행을 맞았다. “나름 장애인 단체인데, 접근성이 참….” 정상우(29·지체1급)씨가 허탈한 듯 내뱉었다. “장애인들의 편의와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한다”고 소개받았던 기관이다. 정씨의 휠체어에 장정 4명이 달라붙었다. 휠체어가 들릴 때마다 ‘전신마비’인 정씨의 허리가 버들잎처럼 휘청거렸다. 건물 내부에선 회의실 문이 문제였다. 휠체어 반 토막만 한 넓이였다. 정씨는 결국 업혀 들어갔다. 회의실에 앉는 데까지 걸린 시간만 30여분. 윈미야뚱(48) 쉐민타 재단 회장이 “입구가 불편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마치 미얀마의 모든 장애인에게 사과하는 것처럼 들렸다. 지난달 23일, 대한민국 청년 7명이 아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미얀마 땅을 밟았다. 이 나라 장애인의 삶을 직접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신한금융그룹이 지원하는 ‘장애청년드림팀’의 해외 연수 활동으로, 올해 10년째를 맞은 장수 프로그램이다. 기자가 동행한 ‘ABCD(Any Body Can Dream)’ 팀은 4명의 장애인 청년과 3명의 비장애인 청년으로 구성, ‘장애인의 빈곤과 국제협력’을 연구 주제로 삼았다. 쉐민타 재단을 시작으로, 국립재활원, 미얀마지체장애인협회, 국립장애케어센터, ‘AAR 재팬(Association for Aid and Relief Japan)’, 국립장애인특수학교 등을 방문했다. 모두 학생들이 직접 접촉해 방문

“한국서 유도블록 밟고 점자 만질 때… 마음 벅찼죠”

장애청년드림팀 한국팀 “어떤 이들은 절 보고 ‘악마의 저주’를 받았대요. 한쪽 다리를 저는 장애인인 데다, 달릿(Dalit)이라는 최하층 불가촉천민이기 때문이죠. 끊임없는 이중 차별 속에 살았습니다. 네팔에서 장애인이나 계층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한국에서 지난 60년간 어떻게 제도나 인식이 바뀌어왔는지를 보며 마음을 다졌습니다.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서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걸요.” 네팔에서 온 네팔장애인단체연합(NAPD) 총무 크리슈나(28)씨가 힘주어 말했다. 지난달 19일 아시아·태평양지역 장애 청년 10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장애청년드림팀’ 한국 팀으로 참가, 약 2주간 한국의 장애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크리슈나씨가 속한 한국 팀은 방글라데시, 부탄, 타지키스탄, 베트남 등 총 10개국에서 온 장애 청년 활동가 10명으로 구성됐다. 각각 배경도, 장애 종류도 다르지만 ‘장애인 활동가’인 이들의 공통 관심사는 ‘과연 한국의 장애인 복지가 어떻게 발전해왔느냐’는 것. 파키스탄의 청년 장애인 활동 단체 마일스톤(Milestone)에서 온 리즈완(29)씨는 “장애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한강 다리 바닥을 기어서 건너가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며 “권리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음을 다시금 느꼈다”고 했다. 장애 청소년 어드보커시 단체 영보이스인도네시아(Young Voices Indonesia)에서 활동하는 히디안띠(24)씨는 “한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길이나 지하철의 유도블록(Guiding Block)이나 지하철 계단 손잡이 끝의 점자 등을 만질 때마다 마음이 벅찼다”며 “장애인 단체에서 활동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 한국의 경험을 들은 게 큰 위안이다”고 했다. 앞으로의 포부를 물으니 크리슈나씨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네팔에 돌아가면 장애인 문제를 다루는

워싱턴DC 법정… 장애인에 팸플릿 읽어주는 목소리로 가득찬 그곳

미국 찾은 장애청년드림팀 휠체어·전동 스쿠터 타는 장애인 75명 수용하도록 통로 넓히고 구조 재설계 시각장애인 위한 보조인 팸플릿 등의 서류 대독해 청각장애인 전담 경찰서 수화 통역사들 상시 대기 웹캠으로 실시간 수화해 “올바른 의사소통 없이 장애인 체포·취조한다면 위험한 상황 발생할 수도” 지난 8월 23일, 워싱턴DC 법원 1층에 있는 법정. 성인 두세 명이 동시에 지나갈 만큼 통로가 널찍했다. 청중석 맨 앞자리엔 의자가 없었다. 미국장애인법(ADA·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코디네이터로 근무하는 그랜디(H. Clifton Grandy)씨는 “한 장애인 단체에서 휠체어와 전동 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 75명이 들어갈 수 있는 법정을 요구한 적이 있다”면서 “법원이 모든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재설계했다”고 밝혔다. 지하 법정 또한 완만한 경사로와 엘리베이터를 갖췄고, 장애인도 배심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심원 좌석에도 이 같은 설계가 반영됐다. “자, 이 팸플릿에 적혀 있는 내용을 읽어 드릴게요. ‘워싱턴 DC 법원에서는 신체 또는 지적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한 장비를 무료로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랜디씨가 변호인석에 앉아 팸플릿을 읽었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법정을 가득 채웠다. 박성희(20·이화여대 특수교육과)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박씨는 글을 읽기 위해서는 눈앞까지 책을 끌어당겨야 하는 저시력 시각장애인이다. 워싱턴DC는 시각장애인의 요청이 있으면 서류를 대독하는 보조인을 붙여준다고 한다. 법정 한편의 모니터 스크린에 표시된 글씨는 변호인석과 청중석에서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큼지막했다. 시각장애인 NGO ‘맹인을 위한 미국 출판사'(American Printing House for the Blind)는 저시력 장애인을 위해 18포인트 이상의 글씨 크기를 권하고 있다. 점자는

장애청년드림팀 연수보고대회

지난 11월 23~24일 양일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국제청소년센터 유스호스텔에서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연수보고대회가 열렸다. ‘장애청년드림팀’은 꿈을 가진 장애 청년들이 국제사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연수보고대회에서는 지난여름에 진행됐던 해외 연수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하고, 다음 연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팀별로 7분 동안, 해외연수를 통해 보고 듣고 느낀 부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팀별 대표 7명은 드림팀에 참여하면서 경험한 갈등과 고민들을 나누면서, 해결 방안을 공유했다.

[Cover Story] ‘자립의 날개’ 달아주는 학교… 세상을 향해 飛上

미국 발달장애 직업교육 체험한 ‘장애청년드림팀’ 발달장애 청년 8인 선진 문화 체험 시카고행 미국 PACE 학생 2년간 청소부터 월급관리까지 혼자 생활하는 법 배워 25년간 85% 높은 취업률 주변의 도움만 바랐는데 미국 친구와 함께해 보니 홀로 살아볼 용기 생겨요 “Lots of work! Lots of fun!(일은 많지만, 너무 재미있어요!)” 파란 눈에 금발머리를 한 29살 조쉬(Josh·학습장애)씨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8명의 한국 발달장애청년들이 그의 주위를 둥그렇게 에워싸며 질문을 쏟아냈다. 조쉬씨는 어깨에 두른 초록색 앞치마를 만지작거리며 또박또박 답변을 해나갔다. 그는 그렌브룩노스고등학교(Glenbrook North Highschool) 학생 식당에서 5년째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 요리를 좋아하지만 언어 이해 능력이 떨어지는 자폐성 장애 때문에, 식당일은 꿈도 못 꾸던 조쉬였다. 그러나 지금은 일주일에 3일, 하루 6시간씩 일하면서 시간당 9달러(최저임금은 7.25달러)를 버는 어엿한 요리사다. 그를 고용한 알폰소(Alfonso·46)씨는 조쉬씨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내셔널루이스대학(NLU)의 페이스(이하 PACE) 프로그램을 통해 조쉬씨를 처음 만났습니다. 인턴십을 하는 1년 동안 성실하게, 또 맛있게 요리를 만드는 걸 보고 채용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워요.” 조쉬씨를 따라 조리기구도 만져보고, 음료수와 샌드위치들을 보기 좋게 진열하던 이시훈(24·지적장애1급)씨는 “나도 좋아하는 직업을 찾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지난 8월 27일, 미국 일리노이주의 그렌브룩노스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일일직원’ 체험 현장. 한국 발달장애청년 8명의 꿈을 찾는 도전이 시카고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대구대학교가 지난해 3월 평생교육원 산하에 설치한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3년 과정), ‘케이페이스(이하 K-PACE)’의 2학년생들이다. K-PACE는 미국 내셔널루이스대학(NLU)이 1986년,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해 개발한 PACE 프로그램을 국내

“장애는 장벽 안돼… 꿈 찾으러 세계로 갑니다”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 도전 4대1 높은 경쟁률 뚫은 500명에 해외 연수 기회… 국제사회 리더 성장 발판 장애 청년 70명이 꿈을 찾아 해외로 떠난다. 오는 8월 23일부터 8박9일 동안 이뤄질 ‘장애인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프로그램에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청년들이다. 세상에 나가 도전하고, 꿈을 찾는 길에는 눈이 보이지 않거나 귀가 들리지 않는 것쯤은 장애가 되지 않는다. 출국을 한 달가량 앞둔 지난 7월 19일 장애청년드림팀에 선발된 청년 3명을 만났다. 이들은 6대륙 중 한 곳의 장애 관련 단체나 기관을 방문해 선진 복지제도를 공부하고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하게 된다. 시각장애인 김장훈 페루에 복지제도 전파 목표 ◇시각장애 청년 김장훈 “한국 시각장애 복지를 페루에도 전파하고파” 두 살 때 사고로 한쪽 눈이 실명된 뒤로 시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김장훈씨(22·고려대 미디어학부 2년). 김씨는 페루의 시각장애인재활센터와 재활병원을 방문하고, 지체장애를 가진 페루의 한 국회의원을 만나 인터뷰할 계획이다. 그는 “페루는 한국의 1970년대 의료 상황과 비슷하고, 저시력 관련 전문 단체도 아예 없다”며 “앞으로 페루처럼 장애인 빈곤이 심각한 나라에 한국의 시각장애 관련 정책과 복지제도를 전파하고 싶은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시각장애인대학생연합회 회장이었던 김씨는 시각장애 고등학생을 위한 수험서와 대학 입학 전형 책자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시각장애를 가진 대학생들을 불러모아 입시전형을 분석하고, 대학 생활 노하우를 정리해 담은 책이다. 김씨는 “작은 글씨로 인쇄된 입학 전형 책자들을 일일이 확대해서 봐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앞이 잘 보이지

“축제·방송현장 곳곳의 장애인 배려 시설에 감동”

장애청년드림팀영국 탐방기 전용 출입구·이동 서비스 몸에 밴 배려심 부러워 시각장애인 연극 단체 장애인 예술 비평 사이트 지적장애인 생활단체 등 함께 교감하며 자립 노력 장애 벗어날 순 없지만 이번 연수서 받은 감동 그대로 전파할 것 “장애인 예술가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프로 무대에 서려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어떤 예술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어떻게 15년간 창작 활동을 지속해 올 수 있으셨나요?” 무대의 물리적 장치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각 장애 배우들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공연 스타일을 시도하고, 비장애인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소재로 장애를 표현해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한 시각 장애인 연극 단체 엑스턴트(Extant)의 총괄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마리아 오쇼디씨에게 한국 청년들이 질문을 쏟아냈다. 이들은 장애 청년들의 열정과 성장을 응원하고 국제 사회 리더를 키우기 위해 신한금융그룹(회장 한동우)과 한국장애인재활협회(회장 이상철)가 7년째 이어오고 있는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에 처음으로 예술을 주제로 도전장을 낸 ‘나는 예술가다’ 팀이다. 이들이 장애인 예술가의 자립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경제적 지원, 지역사회와의 통합, 문화예술 접근성 등의 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헤쳐 왔던 프로 장애인 예술가의 이야기는 깊은 공감을 끌어내고 있었다. 지난 7일 시작된 9일간의 일정에서 런던과 브라이튼의 장애인 예술단체, 교육 단체 등을 방문해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한 7명의 팀원들은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며 수없이 되풀이했을 고민의 실마리를 조금씩 찾아갔다. 문영민(27·지체장애 대학원생)씨는 장애인 예술 비평 사이트 DAO (www.dis abilityartonline.org.uk ) 에디터 콜린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