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장애인 가족
장애인 부부 “13년만에 제주도로 첫 신혼여행 떠나네요”

강원랜드 행복더하기 희망여행… 제주로 떠난 130명의 장애인가족 “여보, 여기 좀 봐요!” 휠체어에 앉은 아내가 신이 난 목소리로 남편을 불렀다. 아내 옆에는 말 한 마리가 서 있었다. “무서워”를 외치면서도 연신 손을 뻗는 아내가 사랑스러운지 남편은 아내를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찰칵’ 소리가 커질수록 부부의 웃음 소리도 커져갔다. 결혼 13년 만에 제주도에서 맞는 부부의 첫 신혼여행이다. 남편 최병철(49·지체장애 3급)씨와 아내 김정숙(55·지체장애 1급)씨 부부는 1992년 경기도의 한 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깨가 쏟아지는 부부지만 만남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정숙씨의 거절 때문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열아홉 살 때부터 못 걸었어요. 내 몸 하나 가누기 힘든데 누구를 만나요. 그런데 이 사람이 8년을 쫓아다니더라고. 평생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병철씨의 끈질긴 구애 끝에 2002년 봄 두 사람은 결혼했다. 하지만 부부에게 제주도는 늘 가슴 아리는 곳이었다. 아내가 너무 아픈 바람에 제주도 신혼여행을 포기해야 했다. 부부는 “항상 마음속으로만 그리던 꿈을 이루게 돼서 기쁘다”며 두 손을 꼭 맞잡았다. 지난 10월 27일부터 3박 4일 동안 여성 장애인 가족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강원랜드가 지원하고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 진행하는 ‘2015 강원랜드 행복더하기 희망여행’을 통해서다. 곧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 지긋한 노부부와 딸(정신장애 3급), 갱년기를 겪는 아내를 위해 여행을 결심한 로맨티시스트 남편(지체장애 1급) 등 43가구 130여 명은 여미지식물원, 주상절리, 성읍민속마을 등 제주 구석구석을 즐겼다. “문화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여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죠. 특히 여성 장애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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