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상담 36년… 현실은 역행 작년 ‘생명의전화’ 10만건 넘게 상담 10년 전 比 70% 늘어 상담원 처우는 제자리 대부분 봉사자에 의존 감정 이입해 대화하니 내담자의 고통 그대로 트라우마로 남아 상담자 후유증 치료와 전문적 교육과정 절실 “근데 남편은 왜 이혼을 안 해 줄까요?” 김선경 용문상담심리대학원 교수가 질문을 던졌다. “아이 때문 아닐까요?” “남자 심리상, 애 때문은 아닐 거예요” “이혼해야죠, 평생 이렇게 (맞으며) 살 텐데…”라는 전화상담 자원봉사자들의 의견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잠시 후, 김 교수가 또 한 번 물었다. “그런데 이 내담자가 30분 이상 전화통화 한 후 받은 도움은 뭘까요?” 이날 상담사례를 발표했던 한현순(69)씨는 잠시 주저하더니 “쌓였던 얘기를 실컷 하고 마음이 좀 풀렸던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마음이 후련하겠죠” “내 편이 있다고 느끼죠”라며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그분의 삶이 고통스럽다는 건 하나도 변하지 않았죠. 상담의 주제를 아주 작게 줄이는 것, 그래서 구체적인 방법이 나오게 하는 것이 전화상담의 키포인트예요.” 지난 3월 29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사랑의전화 상담센터 ‘카운셀24’ 1층 회의실에 상담 자원봉사자 5명이 모였다. 이 세미나는 상담 자원봉사자들이 서로 상담사례를 공유하고, 상담 과정에서 겪는 애로점을 전문가들로부터 조언받는 자리다. 3년차 자원봉사자 김봉연(가명·56)씨는 “봉사 초기에는 너무 황당한 사연이 잦아 힘들었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가짜 사연으로 장난전화를 일삼는 내담자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고 했다. ◇”자원봉사자 없으면 운영 못해”… 국내 전화상담 현실 1976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전화상담 역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