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에 복지 더한 방식 선호… 자금확보 여전히 숙제

기업의 문화예술사회공헌 문화예술 지원 100곳 중 76곳 실시…사회공헌 분야 다양해져 사업형태 후원·협찬… 금전적 기부 많고 축제 등 자체 프로그램 운영도 해결과제 관리자들의 지지도·인식개선 전문인력·기관과 연계 부족 기업 사회공헌이 사회복지나 교육·장학사업과 같은 전통적인 활동 분야에서 문화예술 영역으로도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문화체육관광부,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는 10월 한 달간 ‘기업 문화예술 사회공헌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문화예술 사회공헌의 현황을 파악하고, 유관 기관과의 네트워크 형성과 향후의 발전과제를 모색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매출액 상위 기업 중 대외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과 기업 출연 재단 330곳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설문내용에는 사회공헌 현황과 목적, 문화예술 지원 활동 현황과 추진의향, 해결과제 등의 항목이 포함되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 100곳 중 76곳이 현재 문화예술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향후에 문화예술교육이나 예술창작지원, 커뮤니티 비즈니스와 같은 새로운 분야의 사회공헌을 추진하고자 의향을 가진 기업과 기업출연재단도 높은 비중으로 조사되어, 기업 사회공헌의 활동 분야가 다각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문화예술분야 지원활동의 주요 목적을 분석한 결과 ‘사회기여’와 ‘기업이미지 제고’가 비슷하게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그러나 복지중심의 사회공헌 사업의 목적에 대해서는 ‘이미지 제고’보다 ‘사회 기여’에 대한 응답이 높게 나타나, 문화예술분야 지원활동의 경우 ‘기업이미지 제고’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사회공헌 컨설팅 업체 플랜엠의 김기룡 대표는 “문화예술 사회공헌 활동은 고급, 세련 등의 이미지가 있어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고 기업들의 선호도가

“월드컵 공원에 한국릴리의 숲 만들어요”

한국릴리 사회공헌 나무 부족한 경사면에 겨울에도 열매 남는 낙상홍 숲 조성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요. 땅에 돌도 많고 나무뿌리도 많아요.” 함태진(40)씨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땀을 닦았다. 그것도 잠시, 한 모금 물로 목을 축인 태진씨는 다시 삽을 들고 자리로 돌아갔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월드컵공원 내 하늘 공원의 한강 쪽 경사면에 모인 한국릴리의 임직원 200여명은 땅을 파랴, 묘목을 심으랴, 물을 떠오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지난 10월 초, 전 세계 릴리 임직원들은 자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인 ‘세계 봉사의 날(Global day of Service)’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일환으로 한국릴리는 월드컵 공원에 낙상홍 묘목 500주를 심는 활동을 벌였다. 서울환경연합 등 10여개 환경단체가 모여 결성한 ‘노을공원 시민모임’의 강덕희 사무국장은 이들의 활동이 월드컵 공원의 생태적인 유지에 중요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공원은 1978년부터 93년까지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모두 모아두었던 난지도 위에 세워졌다. 당시 난지도에 버려진 쓰레기만 9200만 톤이었고 94m와 98m에 달하는 두 개의 쓰레기 산이 만들어졌었다. 과거 난초와 지초가 많아 꽃과 풀이 만발했던 난지도가 ‘쓰레기섬’이라는 오명을 벗어나 지금의 모습을 찾은 것은 91년부터 시작된 안정화 공사와 그 이후의 공원 조성 덕분에 가능했다. 지금 월드컵공원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올라오는 가스를 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해 연 10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등 쓰레기 매립지를 생태공원으로 만든, 세계에 유래가 없는 사례다. 그렇지만 여전히 월드컵 공원을 제대로 생태적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서울시 서부푸른도시사업소의

“어르신, 치과 치료 겁내지 마세요”

룡플란트 치아건강 나눔 운동 지난 14일 오전 11시 반,’추억을 파는 극장(허리우드 극장)’ 앞으로 긴 행렬이 이어졌다. 영화를 기다리는 줄인가 했더니 아니었다. 왼손에는 영화표를, 오른손엔 칫솔을 든 사람들이 상영관 앞에 구름처럼 몰려 있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치위생사 두 명이 그들을 미소로 맞았다. 노인 임플란트 전문 병원인 룡플란트 치과에서 무료로 치아 건강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꼭 한 번씩 허리우드 극장에 들러. 여기 오면 내가 젊었을 때 감동적으로 봤던 영화들을 볼 수 있거든. 오늘은 ‘검은 수선화’를 보러 왔는데, 마침 구강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지.” 주정완(70)씨는 최근 약해진 이빨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50대부터 틀니를 착용해온 터라 그의 이빨은 이미 많이 상해있는 상태였다. 치과에 가고 싶어도 용기가 나질 않았다. 비용도 문제였지만, 치과 치료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더 큰 걸림돌이었다. “젊을 땐 더 했지. 충치 때문에 이빨이 빠지고, 잇몸에서 고름이 나와도 치과에 가질 않았으니까. 이빨 없이 잇몸으로 버티다가 뒤늦게 치과에 갔더니 대대적인 공사를 하게 된 거야.” 차례가 돌아오자 주씨는 치위생사 앞에 앉아 평소 궁금했던 틀니 관리 방법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상담을 받는 중에 임플란트 시술을 예약한 이들도 많았다. 안윤수(68)씨는 영화를 보고 난 뒤 바로 치과에 갈 계획이다. “임플란트를 한 친구들이 ‘틀니보다 훨씬 편하다’며 계속 자랑을 하더라고. 나도 어금니 하나 임플란트 받을 생각이야. 따져보니 틀니보다 임플란트가 나아. 부분 틀니 가격이 140만원인데

음악과 마술 그리고 봉사가 함께하는 여행

중소기업중앙회 예술 기부 커다란 갈색 악기를 든 5명의 연주자가 등장하자 아이들의 시선이 무대 위로 집중됐다. 5대의 콘트라베이스가 풀어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금세 빠져든 모양이다. “방금 연주한 부분 어땠나요?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급박한 느낌이 들지 않았나요?” 지난달 28일 저녁 7시, 오류애육원에서 작은 음악회를 연 ‘쏘노바쓰(Sono Bass· 꿈꾸는 콘트라베이스)’ 의 음악감독 손창우씨가 연주를 멈추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카르멘이 자신을 사랑하는 돈 호세로부터 도망치는 장면이었다. 뒤이어 ‘투우사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돈 호세가 자신을 떠나겠다는 카르멘을 단검으로 찌르는 장면이다. 바로 이때, 무대 앞으로 마술사가 깜짝 등장했다. 마술사가 손을 뻗자 보라색 천을 덮은 동그란 탁자가 바닥 위로 떠올랐다. 공중으로 날아오른 탁자는 장엄한 선율에 맞춰 이리저리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음악과 마술이 결합된 이색 공연에 아이들은 환호를 보냈다. 공연을 마친 손 감독은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하자’는 제 꿈이 오늘 비로소 첫발을 내디뎠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쏘노바쓰와 함께 공연을 준비한 마술사 리안씨는 “아이들의 감동이 잊히기 전에 다시 와서 더 재미난 마술쇼를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재능기부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공연을 관람한 신현민(13)군은 “오페라라고 해서 처음엔 어렵게 생각했는데, 연주자 선생님이 중간중간 카르멘 이야기를 해주신 데다가 마술쇼가 더해져서 너무 재미있는 공연이었다”면서 눈을 반짝였다. 이들의 예술기부는 복지솔루션 제공업체 이지웰페어㈜와 공동으로 이뤄졌다. 2003년 1월 설립된 이지웰페어는 선택적 복지서비스와 파트너관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5년 5월, 이지웰가족복지재단을 설립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지난

[기고] “마음 움직이고 사회 변화시키는 문화예술교육은 미래 비전이다”

방선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 지난 8월,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의 수전 시먼을 만났을 때 들은 이야기이다. 엘 시스테마로 일생을 보낸 그녀에게 가장 기억나는 제자는 ‘거리의 아이’였다. 열 살 남짓한 소년은 이미 폭력 집단과 관련되어 있었다. 악기를 주며 오케스트라 활동을 권하는 그녀에게 “열다섯 살이 되면 나는 총에 맞아 죽어 있을 텐데 이런 게 무슨 필요 있느냐?”고 반문했다. 우여곡절 끝에 오케스트라 활동에 재미를 붙인 그 아이는 지금은 악기관리사라는 직업을 가진 어엿한 사회인이자 한 아이의 부모가 되었다고 한다. 1975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허름한 차고에서 11명의 어린이로 시작한 ‘오케스트라의 꿈’은 오늘날 전국 35만 명의 청소년이 참여하는 ‘꿈의 오케스트라’로 실현되었다. 예술은 삶을 바꾸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다. 이를 단순한 수사가 아닌, 30여년의 역사로 증명해낸 것이 바로 엘 시스테마이다. 오케스트라 속에서 청소년은 소속감과 책임감을 익혔고, 연주를 완성하며 작은 성취감을 쌓아갔다. 서로 다른 악기로 화음을 연습하고, 다른 이의 연주를 들으며 자신의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오케스트라는 그래서 곧 ‘작은 사회’다. 2006년부터 우리나라에서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를 꾸준히 후원해온 하트하트재단의 신인숙 이사장이 회상하는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아들보다 하루 늦게 죽는 것이 소원이었던 장애아의 부모가 무대 위의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된 자식의 모습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보았을 때”라고 한다. 오케스트라의 경험으로 사회성과 자신감을 회복한 장애아가 우체국에 취직하기도 했고,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공연을 가며 효도를 하기도 했다. 엘 시스테마는 단순한 자선사업이 아니다.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비전과 창의적인

“극빈국 어린이 돕겠다” 참석자 98% 결연 서명

한국컴패션 후원자 모임 지난달 31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는 한국컴패션의 후원자 모임인 FOC (friends of compassion)가 열렸다. ‘가을이 오기 전에’라는 부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차인표, 주영훈 등의 컴패션 밴드가 진행과 공연을 맡아 자원봉사로 출연했고,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이 장소와 참가자들의 저녁식사 등을 후원했다. 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직원들 20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행사의 진행을 돕기도 했다. 주영훈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컴패션 밴드의 공연, 에티오피아의 현장을 담은 영상, 컴패션에 의해 양육되고 있는 어린이의 이야기 등을 통해 행사 참석자들에게 아동결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 결과 참석자들의 98%에 해당하는 127명이 극빈국의 어린이를 돕겠다는 결연서에 서명을 했다. 워커힐은 이번 컴패션과의 후원 행사를 계기로 고객과 함께할 수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을 더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다. 워커힐 마케팅팀의 정진만 팀장은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이미 다양하게 후원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에 관심이 많다”며 “지속적인 사회 공헌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문종훈 사장은 “컴패션이 한국을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가 이제는 한국이 컴패션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로 성장한 것이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함께하며 앞으로도 워커힐에서는 더 많은 어린이들을 돕는 데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과 정성 담긴 음식에…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싱글벙글

중소기업·예술이 함께하는 나눔 ㈜제닉 음식·팩 제공 숙명가야금연주단 공연 문화와 나눔이 한자리에 지난달 27일 아침 7시, 토요일 아침의 이른 시간임에도 김유진씨는 평소 연습을 하던 해금을 안고 집을 나섰다. 유진씨가 도착한 곳은 서울 노원구의 마들종합사회복지관. 곱게 드레스를 차려입은 유진씨가 해금을 들고 입장하자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던 할머니들이 박수를 보냈다. ‘섬집 아기”나비야”자장가’를 연달아서 연주하는 사이 할머니들은 “딸 해라, 딸”이라며 호응을 보냈다. 자기 차례를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온 유진씨는 “어떤 무대이든지 공연을 하면 설레고 떨리지만 이렇게 재능을 나누는 행사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더 의미가 깊었다”며 기뻐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마들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작은 나눔 모임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1999년 창단한 한국 최초의 가야금 오케스트라인 숙명가야금연주단이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은 이날 얼굴에 미용팩을 하고 자리에 앉아 방실방실 웃고있는 할머니 70분을 위해 공연을 펼쳤다. 할머니들이 얼굴에 바른 팩은 “요즘 잘나간다”는 ‘하유미팩’이었다. 할머니들은 “공연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팩도 하고 얼마나 좋아”하며 마냥 싱글거렸다. 할머니들에게 하유미팩과 음식을 제공한 것은 이번 나눔 모임의 또 하나의 주인공 ㈜제닉이었다. 이날 제닉은 할머니들에게 1000만원 상당의 샴푸와 하유미팩 200장, 그리고 도시락을 전달했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송혜진 대표는 “일상에서 숨 쉴 수 있는 국악을 찾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특히 오늘의 무대는 음악이 가지고있는 감동, 위로, 편안함을 그대로 드러낼 기회였다”고 재능 기부에 나선 의의를 설명했다. 특히 연주단의 단원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청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연주기법의 기량을 키우는

“일하기 위해 고용? 고용하기 위해 일합니다”

SK텔레콤 행복 ICT 개소식 “이익금은 모두 재투자” 관련 전문교육 수료한 장애인 등 소외층·취약층 청년들에 기회 제공 “앞으로가 더 어렵고 중요하지 않을까요? 많이 배워서 다시 안겨 주는 역할을 해야 할 테니까요. ‘좋은 복수’, 그게 제 목표예요. 받은 만큼 꼭 돌려주고 싶어요.” 아직 학생이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의 앳된 외모를 가진 김용태(26)씨가 입사 후 이루고자 하는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말하는 내내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고 있었고, 목소리는 듣는 사람이 함께 즐거워질 정도로 생기가 흘렀다. 아버지 사업 실패 후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그는 올해 상반기 SK텔레콤과 서울시가 함께하는 ‘희망 앱 아카데미’를 최우수 성적으로 수료한 후, 지난 7월 ‘재단법인 행복 ICT’에 개발자로 입사했다. 재단법인 행복 ICT는 SK텔레콤(총괄사장 하성민)과 SK행복나눔재단이 출연해 지난 7월 설립한 사회적기업으로,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yㆍ정보통신 기술) 기반의 공익 서비스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지난 8월 24일 구로동 디지털 단지 재단법인 행복 ICT 회의실에 김용태씨 외에 공익연계사업팀 배준후(31) 대리, 개발팀 최호근씨 등이 함께 둘러앉았다. 세 사람은 한 달여간의 회사 생활에 대한 감회와 향후 비전 등에 대해 얘기 나눴다. “나는 논리력을 바탕으로 넓고 큰 시야를 가진 큰 기획자가 되려 한다”고 용태씨에 이어 배 대리가 말했고, 호근씨는 “이제 비로소 정보통신 분야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우선은 유능한 개발자로 성장하는 게 첫째이겠고, 다음으로는 성취한 재능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배 대리와 호근씨 두 사람도 용태씨와 마찬가지로

“언어 장벽 무너뜨리고 영화로 하나 됐죠”

중국학생·재외동포 함께한 ‘2011 토토의 작업실’ CGV·문화체육관광부, 한국을 넘어 중국으로 문화예술 교류 나서 韓·中 학생 머리 맞대 톡톡 튀는 다양한 영화 10개 완성해 상영까지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 국경을 뛰어넘었어요” “레디(ready), 액션(action)!” 슬레이트를 내리치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적막이 흐른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곱게 화장을 한 한칭(중국·15)양이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여대생이 되어 중학교를 찾은 한칭이 남몰래 좋아하던 농구부 주장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는 장면이다. 책상 앞에 앉아 진지한 얼굴로 창 밖을 응시하던 한칭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컷!” 계속되는 ‘NG’ 사인에도 웃음이 그칠 줄 모른다. 지난 8월 24일, 중국 베이징 진천륜 중학교 제경분교에서 진행되는 영화애니메이션 창작캠프 ‘토토의 작업실’ 셋째 날의 풍경이다. 9조의 영화 ‘회상’의 감독을 맡은 강경현군(17)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우들의 연기 지도를 위해서다. 강군이 대본에 맞는 표정, 어조, 행동 하나하나 직접 시범을 보이자 더디게 진행되던 촬영에 탄력이 붙었다. 10살 무렵 중국 땅을 밟은 재외동포인 강군의 꿈은 영화배우다. 베이징 예술고등학교에서 연기,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며 착실히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직접 영화를 제작해본 건 처음이에요. 카메라 각도에 따라 배우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예술고에도 이런 수업은 없거든요.” 강군은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한국에서 온 영화애니매이션 창작 지도 선생님과 중국 학생 사이의 소통을 도왔다. ‘토토의 작업실’은 CGV의 사회공헌 사업이었다. 매달 전국의 벽지에 있는 학교에 전문 영화인이 찾아가 영화창작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지난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토토의 작업실’은

젊은이의 꿈·배고픈 아이들 지킨다… SPC ‘빵빵한 나눔’

아르바이트생에게 등록금 지원·채용 기회 결식아동 위해 식사 제공 작년 임직원 봉사도6000시간 넘어 “매장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동반성장 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하라.” 지난 7월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직원들에게 요구한 사항이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하고 있는 식품전문기업 SPC그룹이 파격적인 아르바이트 대학생 지원에 나섰다. SPC그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밤낮없이 열심히 배우고 일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들 가운데 연간 100명을 선발해 대학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각 매장에서 일정 기간 이상 일한 사람들 가운데서 케이크 디자인 대회나 서비스 경진 대회, 수기 공모 등을 통해 최종 지원 대상을 선발할 방침이며 내년도 1학기부터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SPC그룹은 그룹공채의 10%를 아르바이트생 출신에서 뽑기로 했다. 당장 11월에 실시되는 올 하반기 공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근무시간에 따라 가산점을 줘왔지만, 이번부터는 공채가 100명일 경우 10명을 아르바이트 출신으로만 뽑는다는 방침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각 가맹점에서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사기가 크게 올라가고 구직 문의도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SPC그룹은 젊은이들이 꿈을 키우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2009년에는 서울대학교에 50억원을 기부해 ‘농생명 기초과학 연구동’을 개관한 바 있으며, 작년 8월부터는 국내 최초로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을 선발해 무상 제빵교육을 실시하고 우수한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에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애 청소년들이 제빵교육을 통해 직업재활과 정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당 수업을 운영하는 특수학교

“사회의 혈관인 금융… 금융이 따뜻해야 세상에 따뜻한 피가 돌겠지요”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회 속에서 이룬 이익 약자와 나눠야 건강한 성장 이룰 수 있죠” “워크아웃 바람 불던 IMF 우리는 기업 살리려 애썼죠 기업의 돈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함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나도 힘겨운 유년 보내 젊은이여 희망 잃지말라 고생 끝에 낙 진짜 온다 우리 사회공헌 원칙은 공존·공감·공생” 다음 달이면 신한금융지주가 설립된 지 10년이 된다. 그리고 내년이면 신한금융그룹의 모태인 신한은행의 설립 30주년이다. 1982년 자본금 250억원과 4개의 영업점으로 출발했던 신한은행은 이제 자산 300조원 규모의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 19일 신한금융그룹 한동우 회장(63)을 만나 금융의 미래와 신한금융그룹의 사회책임에 대해 물었다. 한 회장은 취임 이후 사소한 행보 하나하나에 대해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며 그가 돌아본 것은 초심(初心)이었다. “신한의 지난 30년을 돌아봤습니다. 그동안 참 잘해왔지만, 2% 부족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따뜻함’이었습니다.” 신한은행 설립 당시의 행훈(行訓)은 ‘새롭게, 알차게, 따뜻하게’였다. 한동우 회장이 신한은행의 기획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사내 공모를 통해 만든 행훈이다. “신한은 짧은 시간 동안 경영실적이나 수익성 면에서 탁월하게 성장했습니다. 새롭고 알찼습니다. 이젠 따뜻함에 대해 고민할 때입니다.” 한 회장이 생각하는 따뜻한 금융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고객과 한번 맺은 인연을 끝까지 소중하게 여기면서 동반자 관계로 가꾸어 가는 것이 따뜻함의 본질입니다.” 한 회장은 얼마 전 전체 계열사에 따뜻한 금융을 실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라고 제안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철학은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공헌 특집] 수원여자대학_전공 살려 봉사하고 학점도 따요

수원여자대학은 ‘사회가 원하는 전문직 여성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특성화된 학교기업 및 연구소와 협력산업체에서의 현장실습, 재학생 창업활동 지원,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GLP(Global Leader Program)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런 프로그램과 함께 사회책임 활동을 강조해 능력과 책임의식이 있는 리더 양성을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수원여자대학은 지난 2009년 3월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다짐하는 ’40주년 기념식 및 사회공헌선포식’을 개최하면서 대학의 중장기 발전 비전을 ‘사회공헌대학’으로 선포하고 지역사회 사회공헌활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수원여자대학 구성원 모두가 능동적 사회공헌 인재가 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학의 가장 큰 자산인 학생들의 봉사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지원이다. 수원여자대학은 매년 정기적으로 ‘전공자원봉사공모전’을 개최해 봉사실비를 지원하고, 2007년부터 사회봉사 협력기관인 삼성전자와 함께 2007년부터 ‘사회봉사장학금제도’를 신설해 학생들의 참여 동기를 고취하고 있다. 이런 내부의 움직임은 외부로 확산되고 있다. 수원시, 해피수원공동체, 삼성전자와 함께 민·관·산·학 공동봉사 협약을 통해 수원시 평동의 독거노인 지원사업을 진행했고 화성시 우정읍, 삼성전자와 함께 1촌1교1사 지역사회 연계봉사를 통해 복지혜택이 미약한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외에도 예술단을 창단해, 매년 3-4차례 예술 공연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등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최근에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다. 수원여자대학은 지역 친화적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회복지시설과 아동교육시설을 운영해오며 사회공헌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1994년 이래 15년째 운영 중인 성남시 ‘산성동복지회관’에서부터 2000년 강점실천취업지원센터 ‘고운누리’, 2004년 영통종합사회복지관,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