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단시대, 평화교육을 묻다 “서열과 위계를 탈피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가르침이 권력이 되지 않는 배움은 없을까요?” 지난달 28일, 피스모모 창립 5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피스모모는 ‘모두가 모두로부터 배운다’는 가치를 중심으로 2012년 설립된 평화교육 단체. 전쟁이나 통일, 안보를 이야기하는 소극적 차원의 ‘평화’를 넘어, 일상 속에 스며든 ‘구조적인 폭력’을 들여다보고, 평화의 관점에서 풀어가는 방식을 교육과 연결해 왔다.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주최한 이번 컨퍼런스의 제목은 ‘전쟁의 북소리에 춤추지 않는 교육’. 분단 상황에 놓인 한국 사회에서, 교육의 역할과 과제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이날 컨퍼런스에서, 문아영 피스모모 대표는 “세월호를 겪으면서 교육이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공포에 사로잡히기도 했고, 지난해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하면서 다시 위안을 얻기도 했다”며 “피스모모는 가르침이 권력이 되지 않고, 배우는 사람을 수동적인 위치에 두지 않는 배움이 어떻게 가능할지 고민해왔는데, 서열과 위계를 탈피한다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를 공동주최한 서울시교육청의 조희연 교육감은 “북한의 핵실험, 미국 트럼프의 대북 적대 정책 등으로 한반도 평화에 위기상황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평화와 교육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는 축사와 함께 컨퍼런스를 열었다. 조 교육감은 본인을 포함, 박정희 정권 유신세대 당시 ‘긴급조치 9호’ 피해자 6명이 국가로부터 받을 보상금을 모아 조성한 ‘아시아 민주주의 인권 기금’을 소개하며 “한국의 교육이 협소한 민족주의를 뛰어넘어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시각을 전환하면 좋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