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탈 주민
중국 등 제3국서 태어난 탈북자 아이 탈북자 대우 못 받는 사각지대 놓여

비보호 청소년 문제 주거비 등 정착지원금과 軍 면제·대학 특례 편입학 비보호 청소년은 혜택 제외 중국·태국·몽골 등을 거쳐 국내에 입국하는 북한 이탈 주민이 늘어나면서, 제3국에서 출생한 자녀가 증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비보호 청소년’이라 부른다. 2011년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부모 중 한 명이 북한이탈주민이고 중국 등 제3국에서 출생한 학생이 전체 학생의 36.2%라고 한다(전체 학생 수 1681명 중 비보호 청소년 608명). 초등학생은 비보호 청소년 숫자(57.4%)가 이미 탈북 청소년(42.6%)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은 탈북자이면서도 탈북자로 대접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북한에서 태어난 자녀는 군대 면제, 대학 특례 편·입학, 생계비·주거비 등 정착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비보호 청소년은 이러한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다. 다만 다문화가족지원법이나 한부모가족지원법을 통해 방과 후 프로그램, 다문화가족자녀 어린이집 보육비 등의 지원을 받는다. 윤상석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부소장은 “북한 이탈 주민에게 다문화 자녀는 ‘외국인’이라는 인식이 강해 해당 지원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서 “제3국 출생 북한 이탈 주민 자녀를 새로운 범주로 받아들이고, 명확한 개념 규정과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처별로 제3국 북한 이탈 주민 자녀를 바라보는 입장도 다르다. 교육부는 제3국 출생 북한 이탈 주민 자녀를 탈북 학생으로 인정해 교육 지원을 하고 있지만, 통일부는 비보호 청소년으로 분류해 탈북자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반면, 여성가족부는 다문화 가정 자녀로 지원하고 있다. 마석훈 새터민청소년 생활공동체 ‘우리집’ 대표는 “우리 기관 인원의 절반이 제3국 출생 북한

[아산미래포럼 기획 시리즈] ② “학교 다녀서 뭐해요? 수업은 못 알아듣고 애들은 간첩이냐고 놀리는데”

아산미래포럼 기획 시리즈 ② 탈북 청소년탈북 청소년 약 6220명 최근 4년간 6%가 학교 포기일반 학생 중도탈락률 6배··· 고학년일수록 비율도 늘어탈북 과정서 겪은 불안함도 학교생활 적응하는데 방해입국 초기에 소통 가르치고 일대일 교육으로 안정 도와야 “학교에 계속 다녀야 하는 이유를 찾기 어려웠어요.” 김성민(가명·19)군이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성민군은 지난해 10월,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수업 내용이 도무지 이해되질 않으니, 공부가 재미없었다. 학교에 가면 온종일 엎드려서 잠만 잤다. 수업 태도가 불량하다고 지적하는 교사와 싸운 적도 있다. 교내 ‘문제아’로 낙인찍힌 그가 자퇴하겠다고 말했을 때, 말리는 사람도 붙잡는 사람도 없었다. 중국, 몽골을 넘어 한국 땅에 들어온 지 벌써 10년째. 성민군은 북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 때 남한에 먼저 들어온 엄마를 따라 홀로 중국 국경 철조망을 넘었다. 어렵게 밟은 한국 땅. 그는 어눌한 말투 때문에 초등학교 내내 놀림을 당했다. 중학교 때는 “너 간첩 아니냐”며 시비를 거는 아이들을 흠씬 두들겨 팼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책상에 엎드려있는 시간은 늘기만 했다.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어요. 동급생들과 사용하는 언어도, 경험한 문화도 전혀 다르니 적응하기 어려웠어요. 저뿐만이 아니에요. 고1 때 같은 반에 북한에서 온 아이가 한 명 있었는데, ‘어딜 가도 손가락질당하는 것 같다’면서 힘들어했어요. 결국 괴롭힘만 당하다가 두 달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캐나다로 이민을 갔습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 주민 수가 약 2만5000명을 넘어섰다. 그중 탈북 청소년(9~24세 이하)은 약 6220명으로

가장 큰 어려움은 ‘취업’ 취업 전문교육 필요해

북한 이탈 주민 지원제도는… 기초생활수급자 자격 유지하면취업 수입과 받는 금액 비슷…정착지원금제도 제 역할 못해 북한 이탈 주민 2만명 시대를 맞았지만 북한이탈주민들은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 중 가장 큰 어려움은 ‘취업’이다. 취업은 북한 이탈 주민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갈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첫 관문이다. 그러나 그 문을 열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서울북부하나센터의 김선화 부장은 “입국하는 북한 이탈 주민의 상당수가 젊은 여성이고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초기 정착과 취업만 잘 이루어지면 남한의 사회체계 안으로 빠르게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을 위한 야학을 운영하는 시민단체 ‘자유터’의 김경희 간사는 정부가 북한 이탈 주민에게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지 않는 것이 취업난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2009년 북한 이탈 주민 경제활동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 탈북자의 54.7%가 단순 노무직이나 기계 조작 및 조립 일을 하고 있으며, 월평균 소득은 127만원이다. 김경희 간사는 “정부에서 적성이나 소질을 판단하지 않고 제한된 직업군만 소개하다 보니 북한에 있을 때 기업소에서 정해주는 직업에 종사하는 것에 익숙했던 북한 이탈 주민들이 덥석 일을 시작했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북한에서 가졌던 직업을 고려하고 직업 적성 검사 등을 더 면밀히 해서 꼭 맞는 직업을 찾아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북한 이탈 주민의 취업을 위한 정부의 정착지원금제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이

한국에 뿌리내리는 데 큰 도움… ‘지자체 역할’은 아쉬워

르포_운영 시작 1년 맞는’하나센터’ 찾아가보니… 개인 상황에 맞춘 교육으로기존의 중앙 집중식보다실생활에 도움되는 지원 “하나센터에서 처음으로한국이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북한 이탈 주민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 ‘하나센터’가 전국적으로 운영된 지 3월이면 일 년을 맞는다. 전국 16개 시·도에 30개소가 설치된 하나센터는 거주지를 정한 북한 이탈 주민들이 해당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지원을 하는 곳이다. 하나센터 전국 운영 1년을 맞아 하나센터가 북한 이탈 주민의 지역사회 적응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장을 찾아가봤다. 북한 이탈 주민의 수가 최근 2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에 넘어온 북한 이탈 주민은 어떤 경로를 거쳐 한국사회에 정착할까. 현재 북한 이탈 주민이 제일 먼저 거치는 것은 국정원과 경찰청에서 받는 약 4주간의 합동 신문 과정이다. 신문 과정을 거쳐 한국에서 보호할지 여부가 결정되면 이후 3개월간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는다. 거주지가 결정되면 해당 지역 하나센터에서 교육 및 지원을 받게 된다. 하나센터 교육은 하나원을 퇴소한 북한 이탈 주민이 지역사회 적응을 위해 스스로 찾아가서 받는 무료 교육 형태다. 하나센터가 만들어진 것은 중앙 집중식 교육 형태인 하나원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그간 하나원은 북한 이탈 주민들이 경험하지 못한 한국의 모습을 일정한 공간 안에서 주입식으로 교육하는 데다 수백명을 동시에 교육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나센터는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3주간 60시간의 지역사회 적응 교육을 실시하고 1년 동안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관리를 해주는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육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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