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
(왼쪽부터) 6월 12일 성북구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에서 열린 ‘LG융합예술영재 지원사업’ 업무협약식에 참여한 양재훈 LG공익재단 대표,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이충관 한국메세나협회 사무처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메세나협회
LG, AI시대 예술 혁신 이끌 융합예술영재 기른다

LG연암문화재단이 한국메세나협회,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와 지난 12일 서울시 성북구 한예종 석관동캠퍼스에서 ‘LG융합예술영재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융합예술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바탕으로 창작의 가능성을 확장하며,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에 따라 더욱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이에 3개 기관은 재능 있는 청소년들이 창의적인 융합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지속적 지원을 펼치기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예종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의 융합분야 학생 5명이 ‘LG 융합예술영재’로 선정됐다. LG연암문화재단은 이들에게 장학금과 함께 미디어 장비, 한예종 재학생의 멘토링, 미디어아트 워크숍 등을 지원한다. 우수 장학생에게는 해외 페스티벌 출품 기회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대진 한예종 총장은 “이번 LG연암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융합분야 영재상에 대한 교육과 연구가 심화됨으로써, 디지털전환기의 융합예술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한국메세나협회 이충관 사무처장은 “융합분야 영재에 특화된 지원이 드문 가운데, 이러한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은 미래세대 육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재훈 LG공익재단 대표는 “인공지능 시대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도구와 기술을 제공하며 예술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며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시각으로 예술에 새로운 차원을 열어줄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연암문화재단은 2006년부터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누적 수혜자는 8만여 명에 다다른다. 2022년부터는 ‘LG 아트클래스’를 통해 AR·VR 기반 융합예술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디지털·미디어 이해력과 예술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는 청소년 대상 아트앤테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병동에 울려퍼진 오페라, 희망을 선물하다

종근당 문화나눔 프로그램 ‘오페라 희망이야기’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 지난 5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로비에 귀에 익은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간이 무대 위에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대표곡 ‘지금 이 순간’을 열창하는 이들은 팝페라앙상블 ‘DS’. 무대 앞에 임시로 가져다 놓은 의자 100여개는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로 이미 만석이었다. 음악을 듣고 모여든 사람들이 객석을 둥글게 에워쌌다. 병원 로비가 작은 콘서트홀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펼쳐진 공연은 종근당의 문화나눔 프로그램인 ‘오페라 희망이야기’. 병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음악으로 희망을 전달하자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제안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8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전문 성악가와 연주자들로 구성된 공연 팀이 전국 주요 병원으로 찾아가 매년 30회가량 공연을 연다. 친숙한 오페라 곡들로 채워진 ‘오페라&콘서트’, 입원 중인 아이들이 노래와 율동을 따라 하며 공연을 즐기도록 꾸며진 ‘키즈 오페라’ 등 크게 두 가지 형태로 펼쳐진다. ‘오페라&콘서트’로 열린 이날 공연에서 첫 주자로 나선 팝페라앙상블 DS는 ‘그란데 아모레’ ‘네순 도르마(공주는 잠 못 이루고)’ ‘오! 해피데이’ 등 익숙한 음악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다음 공연자인 바리톤 우주호가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부르자 관객들이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꿈속에 살고 싶어라’를 독창한 소프라노 장지애도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초대 가수인 ‘양파’의 등장에 객석의 분위기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양파는 ‘하늘을 달리다’라는 노래를

“‘지금 관객들은 뭘 보고 싶을까’ 늘 고민… 이거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섭외”

정창훈 대표가 말하는 LG아트센터 운영 철학 “최근에 모 공연장으로부터 연간 공연 캘린더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공연은 물론, 캘린더의 모양까지 우리와 비슷하더라고요.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가 15년 동안 임팩트 있는 활동을 한 것이니까요(웃음).” 정창훈(50·사진) LG아트센터 대표를 만나 LG아트센터의 운영 철학과 기업 메세나 활동이 나아가야 할 바를 들어봤다. 지난 2008년부터 ㈜LG의 브랜드 담당 상무를 역임했던 정창훈 대표는 2013년부터 제3대 LG아트센터의 대표를 맡고 있다. ―호암아트홀, 두산아트센터, 금호아트홀 등 기업이 메세나의 일환으로 지은 공연장은 많다. LG아트센터만의 운영 철학은 무엇인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다양성과 새로운 시도다. 초대 대표님부터 늘 고민했던 게 ‘지금 이 순간 관객들은 뭘 보고 싶을까’였다. ‘컨템퍼러리(contemporary) 예술’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선택한 것도 그래서다. 지금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나 프랑스 아비뇽 같은 데서 열리는 예술 페어에 1년에 몇 차례씩 가는데, ‘우리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공연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섭외를 시작한다. ” ―일각에선 ‘마니아를 위한 공연장’이란 지적도 있는데. “10년 전만 해도, 캠핑·글램핑·아웃도어 이런 건 굉장히 마니아적인 문화였다. 지금은 오히려 대중적인 레저에 가깝지 않나. 처음엔 생소하기 때문에 특별히 관심 있는 애호가나 관계자가 먼저 찾을 수는 있지만, 그런 마니아들이 확산을 부추기고 저변을 넓힌다. 연극의 유료 관객 수가 연평균 30%씩 늘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LG아트센터는 기업 메세나의 좋은 모델로 꼽힌다. 후발 주자로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들에 조언한다면. “기업 내에 강력한 리더십과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 LG아트센터의 누적회원은 2000년 2만명에서 현재

기업 메세나의 대표 모델, LG아트센터 15년

“해외 숨은 명작 발굴, 초대권 없는 공연‐ 수익 생각했다면 불가능” “2012년 ‘입센(Ibsen·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연극제)’ 페스티벌에 참석했는데,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꼭 한 번 서보고 싶은 무대’로 LG아트센터를 꼽더라. 놀라면서도 기분이 좋았다.”(김미혜 한양대 연극영화과 명예교수·연극평론가) “클래식과 오케스트라, 발레만 되풀이되던 시절, LG아트센터에서 소개하는 독특하고 신선한 무대는 마치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었다.”(최우정 팀프(TIMF)앙상블 예술감독·작곡가) 최근 문화·예술이 가진 사회적 가치와 역할이 커지면서 기업이 이 분야를 지원하는 일명 ‘메세나(mecenat)’ 활동도 각광받고 있다. 공연장을 짓는 것도 그중 하나. 이선철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문화예술전공) 교수는 “직접 극장을 짓는 건 메세나의 꽃”이라며 “의사결정 과정이 어렵고 상당한 돈과 시간이 투자되지만, 파급 효과는 그만큼 크다”고 했다. 미국에 ‘에이티앤티아트센터(AT&T Performing Arts Center)’, 일본에 ‘산토리홀(Suntory Hall)’이 있다면, 우리나라엔 ‘LG아트센터’가 기업 메세나를 대표하는 공연장이다. LG그룹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000년 설립돼,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이곳은 콘텐츠, 공연장 경영·관리, 창작예술가 지원 등에서 한발 앞선 시도를 펼치며 한국 공연시장의 다양성이나 시장규모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잿빛도시 ‘강남’에 탄생한 공연장, 국내 문화 지형도를 바꾸다 “흥행에 연연하지 말고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을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소개해 달라.” 1994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당부가 세계적인 공연장 건설에 도화선이 됐다. 당시 국내 공연문화는 심각한 편중 현상을 겪고 있었다. 무대는 초대형 오케스트라·클래식이 아니면 소극장 연극일 정도로 양분돼 있었고, 대부분의 시설이 대학로·세종문화회관·호암아트홀·정동극장 등 강북에 밀집돼 있어 강남권은 상대적 ‘불모지’로 분류됐다. LG아트센터 설립 준비 작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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