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해구호협회 성금 합하면 1200억원… 중복 지원·지원 누락 없게 하려면 누군가는 큰 밑그림을 그려야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역에서 한 지적장애 남성이 뿌린 휘발유가 지하철 객차 전체를 태웠다. 등굣길·출근길이던 192명의 사망자를 비롯, 300여명의 사상자를 낳았던 ‘대구 지하철 참사’다.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성금이 모여들었다. 안전행정부 승인을 받은 재해구호협회(현 희망브리지 재해구호협회)에서 국민 성금을 총괄했다. 40여일 만에 모인 성금은 672억원. 최초 모금 목표액이었던 200억원을 3배 이상 넘어섰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잘’ 쓰였을까.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11년이 지났지만, 100억원이 넘는 성금은 여전히 대구시에 묶여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한 ‘특별 위로금’이 지급됐지만, ‘추모 재단’을 설립하는 것을 두고 대구시와 유가족 간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재단 출연 여부를 두고 유가족 단체 간에도 의견이 엇갈렸다. 대구시와 유족 단체 사이에 고소가 오가고, 유가족 단체 간에도 고성이 오갔다. ‘선한 취지’에서 선뜻 돈을 내놓은 대다수 국민의 성금 또한 참사로 끝나버린 셈이다. ◇세월호 모금, ‘대구’처럼 끝나지 않으려면 세월호 모금 분배와 관련해서 사람들의 관심과 우려가 쏠리고 있다. 모금액도 역대 최대 규모다. 모금액 기준 상위 세 곳에 해당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희망브리지 재해구호협회의 성금을 합하면 1200억원대에 달한다 (17일 기준). 전례 없는 규모의 모금액, 배분에 대한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모금 기관 관계자들은 “아직 실종자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돈 얘기’를 시작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쓰겠다는 큰 틀을 가지고, ‘배분’의 방향성과 방법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