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헌
“지금 사는 공간에 대한 애정, 근대 문화재 보존의 출발점이죠”

도코모모코리아 ‘근대문화유산 지키기’ 서울에서 가장 높았던 지하 1층, 지상 6층의 건물. 옥상에는 전광판이 있어 뉴스를 보여주고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던 ‘화신백화점’은 1930년대에 단연 ‘장안의 화제’였다. 일제시대 대표적 한국인 건축가 박길용이 르네상스시대 건축양식을 소화해 지은 화신백화점은 한국인이 주인인 최초의 백화점이었다. 1987년 헐리기 전까지 종로의 랜드마크였던 화신백화점을 지금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그 자리에는 종로타워가 세워져 있다. 김종헌 회장은“근대 문화재의 옛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도시개발 계획을 세워 문화와 역사를 일상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도코모모코리아(DOCOMOMO Korea) 김종헌 회장은 화신백화점과 서울시청을 ‘가장 아까운 근대문화재’로 꼽았다. 서울시청 역시 2008년 일부를 철거하고 현재 리모델링 중이다. 근대문화재는 개화기부터 일제 강점기를 포함한 6·25전쟁 전후의 기간에 제작된 건축물이나 생활 문화 자산을 말한다. 한국의 근대 문화재는 일제시대의 잔유물로 여겨진 데다 ‘문화재로 보존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부족해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훼손된 경우가 많다. “광화문 뒤편에 있었던 조선총독부처럼 의도적인 것은 응어리를 풀어줘야 하겠지만, 근대를 일본과 관계된 독립운동사로만 이해할 일은 아닙니다. 일제시대라고 해도 그 상황을 뚫고 살아온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가 있고, 이들의 생각과 생활을 알려면 근대 문화재를 보존해야 합니다” 김종헌 회장이 이끌고 있는 도코모모코리아는 한국의 근대 건축문화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2003년에 만들어진 단체다. 도코모모코리아가 속해있는 도코모모(DOCOMOMO)는 ‘근대의 건물과 환경형성의 기록 및 보존을 위한 조직(DOcumentation and COnservation of buildings, sites andneighborhoods of the MOdern MOvement)’의 줄임말로 1990년 네덜란드에서 생겨난 국제 민간단체다. 김 회장은 “근대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