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허허벌판에 세운 기적의 마을, 빈민 500명을 품다…포스코 베트남 스틸빌리지를 가다

포스코 베트남 스틸빌리지 현장을 가다   “딱, 따닥, 딱!” 응우옌티또이(Nguyen Thi Doi·61)씨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방망이를 두드렸다. 초록색 천주머니에 담긴 커다란 얼음 덩어리가 조각조각 깨지는 소리가 났다. 얼음이 가득 담긴 커피잔을 건네는 그녀의 손엔 굳은살이 가득했다. 응우옌티또이씨는 아들, 딸, 손주를 포함한 열 식구의 가장이다. 염전 위에 나무 잎사귀로 지은 수상가옥이 이들의 집이었다. 비가 올 때마다 무너져내린 집의 나뭇가지를 땔감으로 팔고, 소금을 채취해 끼니를 겨우 해결했다. 뙤약볕 아래에서 일하느라 양쪽 무릎까지 고장난 상황. 살아갈 희망을 잃어가던 그녀는 어느 날 눈이 번쩍 뜨이는 공문을 발견했다. “땅도, 집도 없는 빈민에게 집을 지어준다고 했어요.” 2015년 10월 응우옌티또이씨에겐 방 두 칸짜리 어엿한 집이 생겼다. 그녀는 조금씩 모은 돈으로 자기네 집 거실과 마당을 활용해 구멍가게도 열었다. 과자와 음료수가 전부지만, 매달 150달러를 벌 정도로 생활도 넉넉해졌다. 응우옌티또이씨의 구멍가게 앞은 더위를 식히려 아이스 커피를 찾는 동네 주민들로 북적였다. 한참 주문을 받던 그녀는 “마을 사람들 모두 나처럼 삶이 180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잘 곳을 찾아 떠돌던 아이들에게 삶의 터전을, 끼니조차 해결 못하던 가족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준 이곳은 베트남 호찌민의 붕타우성에 위치한 ‘포스코 스틸 빌리지(POSCO Steel Village)’ 현장이다. ◇현지 니즈 조사·지속적인 사회공헌… 기업의 신뢰도·위상 높여 지난 13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100㎞ 떨어진 떤탄현에 들어서자, 우거진 나무 사이로 가지런히 솟아난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8910㎡(약 2700평) 규모, 8개 동으로 이뤄진 포스코 스틸 빌리지엔 하늘색 단층 빌라

2017 정유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누가 말 했나…재벌 총수 신년사 분석

2017년 정유년의 새해가 밝았다. 기업이 과거의 부정(不正)을 씻어내고, 바르게 돈을 벌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시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언급한 경영인은 누가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국내 재벌 총수들이 직접 발표한 신년사를 분석했다. 일부 총수들의 경우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서는 몸을 사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편,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신년사에까지 이를 별도로 언급한 경영인들도 있었다.  ◇‘혁신’은 강조하고 ‘책임’은 모호…사회적 책임 언급 없는 삼성·GS·포스코 대내외적 위기가 많았던 삼성, GS, 포스코의 경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언급보다는 혁신과 성장에 대한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별도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시무식에도 불참했다. 이 회장을 대신해 시무식에 참석한 권오현 부회장은 “작년의 값비싼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는 완벽하게 쇄신해야 한다”면서 ‘품질검증’과 ‘혁신’을 주요 키워드로 언급했다. 국정농단의 중심이었던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승마활동에 약 35억원을 지원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60억원을 기부했지만, 기업의 사회적책임이나 윤리경영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신년을 맞아 두 갈래의 신년 소회를 발표했다. 미르·K스포츠 재단의 모금원이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으로서는 “전경련이 여러 가지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렸다”고 사과를 전하며 “국민적인 여망을 반영한 여러가지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월 전경련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GS 신년모임 발언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역할에 대한 언급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저성장 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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