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를 전면으로 다룬 작품들이 연극 무대에 올랐다.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경북 영덕에서 열린 ‘2022 국제환경연극제’에서다. 국제환경연극제는 지구촌 환경 문제를 공유하고 생태예술을 다루는 예술인들이 교류하는 국내 유일의 공연 예술 축제다. 이번 연극제에는 미국·영국·독일·스페인·일본·홍콩·태국 등 해외 7개국에서 온 공연단체 8곳과 국내 공연단체 24곳이 무대를 채웠다. 국제환경연극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 2회를 맞았다. 특정 무대에서 진행된다기보다 영덕야성초등학교, 영덕교육지원청, 영덕군 청소년야영장, 인문힐링센터 여명 등 영덕군 일대를 공연장으로 활용했다. 특히 연극제에는 전문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지역 청소년, 문화활동가, 주민들도 퍼포머로 참여했다. 이번 연극제의 총감독을 맡은 장소익 연출가는 “영덕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동해안에서도 손꼽히는 지역이라 기후위기를 예술로 풀어내는 무대로 잘 어울린다”라며 개최지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1일 오후 6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공연 준비가 진행됐다. 개막 공연은 영덕교육지원청에서 출발해 영덕야성초등학교까지 약 600m 거리를 걸으며 진행되는 거리음악 퍼레이드였다. 청년문화예술공동단체 ‘님(NIM)’의 북소리를 시작으로 대지의 여인을 상징하는 대형 인형탈과 물새로 분장한 학생들이 뒤따랐다. 행진이 진행되자 한산했던 거리는 관람 인파로 북적였다. 흥이 오른 일부 주민들은 물새들의 몸짓을 따라 하며 행렬에 합류하기도 했다. 그렇게 약 30분간 거리를 돌아다니며 영덕야성초등학교에 도착하는 것으로 개막 공연이 끝났다. 학교에는 색다른 퍼포먼스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구를 감싼 대지의 여인을 뒤따르던 물새들이 원형으로 여인을 둘러싸는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환경연극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야외무대에서는 가수와 소리꾼들의 공연을 시작으로 초청 작품들이 펼쳐졌다. 이날 오후 8시에 맞춰 영덕야성초등학교 앞마당에서는 국내 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