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세담 기업사회공헌 특강 “겉핥기식 지원은 안돼…수혜자 삶의 변화 일어나도록 해야”

“사회공헌은 대상을 명확히 선정하고 실제 수혜자의 삶에서 근본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운동량이 부족한 초등학교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녀, 달리다’라는 프로그램도 단순히 여학생 체력 증진만을 목표하지 않습니다. 달리기 완주를 통해 성취감과 잠재력을 경험시켜주는 게 더 중요합니다.” 19일 TV조선 1층 라온홀에서 열린 기업 사회공헌 특강에서 유영철 현대해상 사회공헌부장은 수혜자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소셜 에디터(공익 콘텐츠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유영철 부장은 “몇 해 전만 해도 기업들은 사회공헌 사업을 결식아동 급식 지원처럼 당장 필요한 부분들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아동의 내적 성장을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일례로 현대해상에서 진행하는 ‘장애아동 돌봄 지원’의 경우 간호사 경력이 있는 돌봄 교사가 장애아동을 1대1로 담당한다. 돌봄 교사는 아동의 심리적인 안정과 치유를 돕고, 육아로 지친 부모에게는 휴식 시간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장애아동을 치료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불안감을 낮추고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수혜자인 장애아동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만족스러워한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지원 외에도 전문성 있는 단체 후원을 통한 간접 지원 방식의 기업 사회공헌도 대중화되는 추세다. 현대해상은 국내 사회적기업가들을 지원하는 ‘아쇼카 한국’ ‘인액터스 코리아’를 후원하고 있다. 유 부장은 “아이디어로 사회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혁신가들을 지원하는 일은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가져야 할 필수적인 사회공헌 방향”이라고 말했다. 임직원들의 참여도 빼놓을 수 없다. 유영철 부장은 “사내 사회공헌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청세담 11기 입학식 “사회적가치 고민하는 소셜에디터로 성장할 것”

“사회문제를 흥미롭게 다루는 PD가 되는 게 꿈이에요. 청세담을 통해 공익이 무엇인지 경험하고 배우고 싶습니다.”(한여혜·24) “소셜섹터, 특히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김현중·26)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TV조선 1층 라온홀에서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11기 입학식이 열렸다. 청세담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 시민이만드는생활정책연구원이 2014년부터 운영 중인 ‘소셜 에디터(공익 콘텐츠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청세담에 참가하는 청년들은 취재·기사 작성, 영상 기획·제작 등 소셜 에디터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배운다. 지난 7년간 약 300여명의 수료생이 언론사, 소셜벤처, 비영리단체, 대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이날 모인 11기 입학생 35명은 약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청세담에 합격했다. 입학생의 관심분야는 기자·PD 등 언론인과 비영리단체 창업·취업, 기업사회공헌 등 다양했다. 이들은 앞으로 5개월 동안 현직기자의 저널리즘 강의, 제3섹터 관계자 강연과 현장 취재, 영상 제작 등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 기간 더나은미래 기자와 영상전문PD의 멘토링이 이뤄진다. 또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과 친목 자리도 마련된다. 프로그램이 끝나기 전 기사와 영상물을 졸업 과제로 제출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서 김시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편집장은 “청세담을 통해 공익과 저널리즘에 대한 생각을 서로 나누고 공익을 바라보는 자세도 함께 배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지훈 시민이만드는생활정책연구원 상임이사는 “공익 분야를 취재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사회적가치‘가 어떤건지, 또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는 소셜 에디터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허정민 더나은미래 기자 hoom@chosun.com]

[알립니다] ‘청년, 세상을 담다’ 11기 최종 합격자 발표

현대해상,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시민이 만드는 생활정책연구원이 함께하는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청세담)’ 11기 최종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최종 합격자 대상 청세담 11기 입학식은 5월 15일 진행됩니다. ◇일정: 5월15일(금) 오후 2시~6시 ◇장소:

[알립니다] ‘청년, 세상을 담다’ 11기 면접 대상자 발표

현대해상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시민이만드는생활정책연구원이 함께하는 소셜에디터 양성 아카데미 ‘청년 세상을 담다(청세담)’ 11기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면접전형을 비롯한 전체 프로그램 일정이 연기됩니다. 면접전형은 오는 3월 12일(목) 오후 1시부터 7~8명씩 그룹을 나눠 30분간 진행됩니다. 지원자별 세부 면접 시간은 오는 3월 3일(화) 공지할 예정입니다.   ▲면접 일시: 3월 12일(목) 오후 1시부터 ▲면접 장소: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1길 40 조선일보씨스퀘어빌딩 1층 라온홀  ※면접대상자에게 개별문자 및 이메일을 보낼 예정입니다. 25일(화) 오후 5시까지 문자를 받지 못한 분들은 이메일(sh0519@chosun.com)이나 전화(02-724-7866)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면접 대상자 명단(이름/생년월일, 가나다 순) 강*연 980813 강*아 000211 고*은 970209 구*린 980619 기*진 991020 김*운 970111 김*은 980919 김*수 000215 김*연1 940622 김*연2 980814 김*현 971110 김*슬 950501 김*진 000223 김*미 970713 김*혜 970325 김*윤 010824 김*강 940428 김*윤 981120 김*영 950926 김*정 000114 김*중 940324 김*지 990801 김*정 970305 김*주 941017 노*지 000804 문*준 980616 박*경 950227 박*연 980330 박*지 990427 박*민 931225 박*민 950211 박*서 970504 백*영 000816 서*정 990901 성*의 930304 송*원 980922 시*혜 920107 신*인 981214 양*혜 991026 양*서 970602 오*주 980303 유*범 981026 윤*이 970306 이*정 950416 이*현 990521 이*기 910222 이*은 990104 이*정 970724 이*민 951030 이*원 010605 이*원 960720 이*은 991201 임*영 970609 임*빈 000727 장*원 930817 장*원 990119

[알립니다] 사회혁신 꿈꾸는 청년 모여라! 소셜에디터스쿨 ‘청세담’ 11기 모집

사회혁신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가 1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청세담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이 함께 운영하는 소셜에디터(Social Editor) 양성 프로그램이다. 기자·PD·사회적기업가 등 공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청년들에게 사회문제 현장을 발굴 취재하고 기사와 영상으로 제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2014년부터 6년간 약 290명의 청년이 청세담 프로그램을 수료했으며 주요 언론사와 대기업, 소셜벤처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교육 기간은 5개월이며 교육비는 무료다.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거쳐 합격한 수강생들은 더나은미래 기자들의 밀착 멘토링을 받게 된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비영리단체 담당자, 임팩트 투자자 등 공익 분야 전문가들에게 현장 이야기를 전해듣는 시간도 갖는다. 특히 이번 청세담 11기 프로그램에는 현대해상 사회공헌 담당자들과의 심층 멘토링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지원 기간은 다음 달 16일까지이며, 청세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받는다.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며 다문화 가정, 탈북 청소년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서류 심사 시 우대한다.   ≫ ‘청년, 세상을 담다’ 모집 안내 ●대상 ▲20세 이상 30세 이하 대한민국 청년 ▲공익 분야에 관심 있는 예비 언론인 ▲소셜벤처, NGO·NPO, 기업 사회공헌팀에서 일하고 싶은 청년 ●교육기간: 2020년 3월 13일~7월 24일(매주 금요일 오후 2~6시, 20회 과정) ●교육비: 무료 ●혜택 ▲현대해상,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대표 공동명의 수료증 ▲우수 수료자 시상(상장·상금) ▲우수 기사와 영상의 경우 지면 또는 온라인에 게재 ●접수방법: 청세담 홈페이지(csd.futurechosun.com)에서 온라인 신청서 작성 ●전형일정 ▲접수 마감: 2월 16일 자정

“장애인 청년도 주체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동체 꿈꿉니다”…강화도 발달장애인 공동체 ‘큰나무캠프힐’

“20년 넘게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센터와 대안학교를 운영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해도 사회에 나갈 수가 없는 거예요. 아이들의 자립을 보장하지 못하는 곳이 제대로 된 학교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결국 아이들을 졸업시켜 내보내는 게 아니라, 졸업 이후의 삶을 보장해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야겠다고 결론지었어요. 그렇게 ‘큰나무캠프힐’을 만들게 됐습니다.” 지난 6월 25일 강화군 양도면 도장리에 있는 발달장애인 공동체 큰나무캠프힐에서 만난 문연상 대표는 “장애인공동체의 롤 모델을 찾던 중 독일의 캠프힐을 방문하게 됐다”며 “장애인들도 각자 일을 하면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캠프힐은 1939년 오스트리아의 소아과 의사 카를 쾨니히의 주도로 영국에 설립된 정신 장애인 공동체로, 학교, 작업장, 주거시설을 갖춰 장애인들의 일상생활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100여곳의 캠프힐이 운영되고 있다. 2017년 문을 연 큰나무캠프힐에는 문 대표의 가족과 20·30대 발달장애인 청년 7명, 교사 4명이 살고 있다. 청년들은 큰나무캠프힐 안에 있는 1800평 규모의 농장과 베이커리 카페 ‘큰나무’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번갈아 출근한다. 농장에서는 각자 장애 정도와 특성에 따라 잡초 뽑기, 흙 나르기, 물 주기 등 다양한 작업을 분담하고 있다. 문 대표는 “농사는 워낙 일이 많고 종류도 다양한데다 매일같이 해야 하는 자잘한 작업들이 많아서 발달장애인 청년들에게 능력에 맞는 일거리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수확한 10여 가지 농작물은 캠프힐 식구들끼리 나눠 먹거나 지역 주민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베이커리 카페에서 청년들의 역할

“성범죄 이력 클라이언트 집도 혼자 방문해요”…안전 사각지대 내몰린 가정방문 사회복지사들

사회복지사 A씨(32·여)는 경기도의 한 지역 돌봄 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50대 남성 노숙인 B씨의 가정방문 상담 업무를 맡았다. A씨는 주 3회 B씨 집을 방문해 밑반찬 등을 챙겨주고 말벗도 돼주었다. A씨는 1년 가까이 B씨를 담당해오다 이직을 했다. 그런데 얼마 후 후임 사회복지사로부터 B씨가 성 범죄자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A씨는 “다른 사회복지사와 함께 B씨 집을 방문할 때도 있었지만 두 번 중에 한 번은 혼자 갔었다”면서 “그 뒤로 담당하는 클라이언트(복지 서비스 이용자)가 성범죄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가정방문 상담 업무를 하는 사회복지사들은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으로부터 무방비 상태에 처해 있다.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나서는 사회복지사들이 오히려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지난해 이용우 건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팀이 서울지역 사회복지 종사자 1478명을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사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에 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135명)는 클라이언트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위험을 느낀 경험이 있다. 또 조사 결과 사회복지 종사자에게 가장 위험한 업무는 ‘가정 방문’(35.3%), 가장 위험한 업무 장소는 ‘클라이언트의 가정’(44.5%)인 것으로 나타났다. A씨처럼 클라이언트에 대한 기본 정보가 전혀 없는 채로 혼자서 가정 방문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회복지사에게 클라이언트의 개인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점이다. 범죄 이력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공기관에 한해 한정된 범위에서만 조회할 수 있다. 클라이언트의 정신 질환, 전염병 질환 등 과거 병력 여부도

환경미화원 안전사고 논란에도 야간근무 여전… “저녁이 있는 삶 필요”

환경미화원의 야간 근무는 안전사고 발생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어두워 작업이 어려운 데다 수면 부족과 피로 누적 등으로 사고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서울 관악구에서 50대 환경미화원이 야간작업 중 음주 차량에 치여 사망했고, 지난해 2월에는 서울 용산구의 환경미화원이 야간에 청소차 컨테이너 교체 작업을 하다 유압장치에 끼여 숨지기도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5~2017년 작업도중 안전사고를 당한 환경미화원은 총 1822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8명이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3월 ‘환경미화원 작업안전 지침’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 주로 야간과 새벽에 이뤄지는 작업을 낮(주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연이어 발생한 환경미화원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지난해 환경미화원의 야간·새벽 근무 비율은 약 62%. 이 비율을 0%까지 낮추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 개선책이 발표된 지 여섯 달째 접어들었지만, 현장은 아직 그대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의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변화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주간근무 전환, 언제 한대요?”⋯현장은 야간·새벽 작업 여전 전국 환경미화원 주간근무 평균 비율은 38% 수준이다. 수치상으로는 10명 중 4명이 주간근무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은 그렇지 않다. 환경미화원의 업무는 ▲일반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재활용품·대형폐기물 ▲가로청소 등 크게 4개 분야로 구분되는데, 주간 근무는 도로 주변과 보도를 청소하는 ‘가로청소’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업무강도가 높고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쓰레기 수집·운반 업무는 대부분 야간에 이뤄지고 있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관내 300여 명의 환경미화원 중에 주간근무자는 가로청소 60명, 대형폐기물 처리 15명 정도 된다”며 “나머지

“배리어프리영화, 스크린 뒤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모두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영화인 10여 명이 한데 모인다. 이들은 2시간짜리 영화를 3개월에 걸쳐 만든다. 제작팀 구성은 여느 영화와 조금 다르다. 연출감독 자리에는 제작PD가 앉았고, 대본 작업은 화면해설작가가 맡았다. 배우는 없고 대신 성우가 있다. 제작 막바지에 모니터요원이 따로 투입되는 점도 특이하다. 이 특별한 제작팀의 손을 거쳐 완성되는 영화를 ‘배리어프리(barrier free)영화’라고 부른다. 배리어프리영화는 시청각 장애인들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화면해설 음성이나 자막을 넣어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한 작품을 말한다. 이들 덕에 시각장애인은 영화를 듣고, 청각장애인은 영화를 읽는다. 영화에 장벽 없애는 데 걸리는 시간 ‘3개월’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에 따르면,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영화 제작 과정은 크게 ▲작품선정 ▲화면해설 ▲녹음·믹싱 ▲자막작업 ▲최종검수 등 다섯 단계를 거친다. 제작 기간 평균 3개월. 비용은 1000만~2000만 원 이상이 투입된다. 배리어프리영화 제작PD는 전 과정을 조율하고 이끄는 역할을 한다. 첫 단계는 작품선정이다. 배리어프리영화는 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볼 수 있는 12세 관람가를 위주로 고른다. 더 많은 시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위원회에서는 완성된 배리어프리영화를 원하는 장소에서 틀어주는 ‘공동체 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제작한 55편 가운데 42편을 공동체 상영으로 볼 수 있다. 작품이 선정되고 나면, 화면해설 대본 작업에 들어간다. 이 단계에서는 원작 영화감독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제작PD는 감독의 의도가 훼손되지 않도록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화면해설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선해설’이다. 이세종(40) 제작PD는 “선해설이란 영화의 특정 장면이 화면으로 나오기 전에

“엄마니까 버틸 수 있습니다”…낮은 임금과 고된 업무에 짓눌린 ‘아동그룹홈’ 활동가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아동복지법 제52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공동생활가정 종사자에게도 적용하여 아동양육시설 종사자와의 임금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권고한다.” 지난 4월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가 발표한 ‘공동생활가정 종사자에 대한 임금 차별’ 결정문 내용이다. 이는 지난 2017년 모 아동공동생활가정(이하 ‘아동그룹홈’) 사회복지사가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데 따른 결과다. 인권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진정인의 인건비는 아동양육시설 종사자의 67.6% 수준이었다. 또한 2018년 아동그룹홈 종사자의 평균 인건비는 아동양육시설 종사자 인건비의 80.9%에 그쳤다. 아동그룹홈 종사자들이 임금에서 명백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기자는 아동그룹홈 종사자들이 겪고 있는 부당 처우 실태를 조사했다. 업무 강도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임금…‘희생’ 강요받는 그룹홈 종사자 아동그룹홈은 부모의 학대나 방임, 가정 해체 등으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일반 가정 형태의 보호와 양육, 자립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이다. 시설장을 포함해 3명의 사회복지사가 3교대로 5~7명의 아동을 보살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학대피해아동쉼터 63개소를 포함해 전국 533개소의 그룹홈에서 1569명 종사자가 2811명의 아동을 보호하고 있다. ‘모든 아동에 가정형 보호가 필요하다’는 민간의 자성에서 시작된 아동그룹홈은 1997년 시범 사업을 거쳐 2004년 아동복지법 테두리 안에 들어섰다. ‘보육원’이라 불리는 아동양육시설과 동등한 사회복지시설로 편입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동그룹홈 종사자들이 받는 차별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충남 태안에 위치한 봄언덕그룹홈 김보라 시설장은 2명의 보육사와 함께 영유아 4명을 포함한 7명의 아이를 돌보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가사와 보육 업무는 자정까지 빠듯하게 이어지고, 야간에는

“방송 스태프도 근로계약서 쓸 수 있습니다”

김두영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지부장 인터뷰 “노조 시작하고 체중이 6kg 빠졌어요. 몸도 가볍고, 오히려 노조 활동하면서 건강해졌달까요. 힘들어도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즐겁습니다.” 김두영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지부장의 말이다. 1년 전, 그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누려보겠다는 일념으로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를 결성했다. 올해 7월 4일 지부는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이날 국회의원회관 제1 소회의실에서 열린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 1주년 출범 기념식’에는 다양한 단체와 정부 부처관계자, 국회의원, 방송 종사자 등이 참여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김 지부장을 만나 방송 노동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 스태프, 지난해 하루 평균 20.4시간 근무 “지부 활동 전에는 노조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원래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조명팀으로 일했는데, 트럭에서 추락해 크게 다쳤습니다. 이후 방송 현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차로 보직을 옮겼어요. 열악한 노동 여건 때문에 제가 다쳤고 동료들 역시 과중한 노동에 힘겨워하는 것을 보며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방송 스태프들이 최소한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당사자들이 조직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방송 스태프들이 뭉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만들기 위해 시민단체를 찾아다니며 자문했고 방송스태프지부를 만들었다. 김 지부장은 방송 스태프들의 노동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방송스태프지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드라마 현장의 스태프는 하루 평균 20.4시간을 일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18시간으로 나타났다. “두 시간이 줄었지만 개선이라고 말하기엔 부끄러울 정도로 과중한 노동강도죠. 현장에 가면 스태프들 눈이 다 풀려있어요. 피로하니 사고가 날 수밖에요.”

시니어, 유튜브로 날개 달았다…’50플러스유튜버스쿨’을 가다

시니어(Senior)가 유튜브 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모바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우리나라 50대 이상 유튜브 사용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943만명으로 1년 전(762만명)보다 24% 증가했다. 시니어 유튜브 이용자 943만명은 한 달 평균 922분을 유튜브 영상을 보는데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대의 전유물이었던 유튜브가 전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실버 서퍼’(silver surfer·인터넷 서핑을 잘하는 노인)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는 시니어들도 속속 나온다. ‘박막례 할머니(Korea Grandma)’ 채널을 운영하며 약 96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박막례(73)씨가 대표적이다. TV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노래 ‘미쳤어’를 불러 화제가 된 지병수(77)씨도 ‘할담비’라는 채널을 만들어 최근 구독자 약 1만명을 불러 모았다. ‘제2의 박막례’를 꿈꾸는 시니어들이 많아지면서 ‘5060’ 대상 유튜브 강좌만 전문으로 하는 채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LG유플러스가 힘을 합쳐 만든 ‘50플러스유튜버스쿨’(이하 유튜버스쿨)도 유튜브로 ‘인생 2막’을 열고 싶은 늦깎이 청춘들이 모인 곳이다. 유튜버를 꿈꾸는 시니어 10팀이 지난달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과정은 총 3개월. 채널 개설부터 아이템 선정, 영상 촬영, 편집, 홍보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시니어들이 직접 한다. ‘아재’, 청년과 문화로 소통하다 지난 6월 28일 찾은 서울 마포구 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의 시니어 유튜버 교육 현장은 활기가 가득했다. 희끗희끗한 머리칼에 얼굴에도 세월만큼 주름이 내려앉은 시니어들이 어린 아이처럼 웃었다. “30년 지기 친구들이 뭉친 퇴직한 ‘아재’들이 신세대들과 놀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유튜브로 돈 벌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요즘 아이들과 소통하는것이 목표예요.” 28년간의 직장생활을 4년 전 마치고서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