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상을 담다’ 수강생 모집… 21일 마감

사회 혁신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12기 수강생 모집이 오는 21일 마감된다. 청세담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 시민이 만드는 생활정책연구원이 함께 운영하는 소셜에디터 양성 프로그램이다. 기자·PD·사회적기업가·비영리단체 활동가 등 공익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사회문제를 발굴·취재하고 기사 또는 영상으로 콘텐츠화하는 방법을 교육하고자 마련했다. 지난 2014년 1기 수료생 배출 이후 7년간 청년 약 320명이 청세담 과정을 마쳤으며 주요 언론사와 대기업, 소셜벤처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교육 기간은 약 5개월이며 교육비는 무료다.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거쳐 합격한 수강생들은 더나은미래 기자와 영상 프로덕션 파울러스 촬영 감독의 멘토링을 받게 된다. 이 밖에 저널리즘과 미디어 강연, 인터뷰 기사 실습, 영상 취재 실습 등을 수행하게 된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비영리단체 담당자, 임팩트 투자자 등 공익 분야 전문가들에게 현장 이야기를 전해 듣는 시간도 갖는다. 이번 청세담 12기는 활동 과제로 인터뷰 기사와 현장 취재 영상을 완성해야 하며, 졸업 과제로 공익 기사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출석과 과제 점수를 종합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우수 수강생에게는 상장과 상금을 준다. 지원 기간은 다음 달 21일까지며, 청세담 홈페이지에서 신청받는다. 다문화 가정, 탈북 청소년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서류 심사에서 우대한다. [‘청년, 세상을 담다’ 모집 안내] ◇모집 대상―20세 이상 30세 이하 대한민국 청년―공익 분야에 관심 있는 예비 언론인―사회적 경제 조직, NGO·NPO, 기업 사회공헌 부서에 관심 있는 청년 ◇모집 인원: 35명

‘청년, 세상을 담다’ 12기 수강생 모집

사회 혁신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가 12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청세담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 시민이 만드는 생활정책연구원이 함께 운영하는 소셜에디터 양성 프로그램이다. 기자·PD·사회적기업가·비영리단체 활동가 등 공익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사회문제를 발굴·취재하고 기사 또는 영상으로 콘텐츠화하는 방법을 교육하고자 마련했다. 지난 2014년 1기 수료생 배출 이후 7년간 청년 약 320명이 청세담 과정을 마쳤으며 주요 언론사와 대기업, 소셜벤처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교육 기간은 약 5개월이며 교육비는 무료다.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거쳐 합격한 수강생들은 더나은미래 기자와 영상 프로덕션 파울러스 촬영 감독의 멘토링을 받게 된다. 이 밖에 저널리즘과 미디어 강연, 인터뷰 기사 실습, 영상 취재 실습 등을 수행하게 된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비영리단체 담당자, 임팩트 투자자 등 공익 분야 전문가들에게 현장 이야기를 전해 듣는 시간도 갖는다. 이번 청세담 12기는 활동 과제로 인터뷰 기사와 현장 취재 영상을 완성해야 하며, 졸업 과제로 공익 기사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출석과 과제 점수를 종합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우수 수강생에게는 상장과 상금을 준다. 지원 기간은 다음 달 21일까지며, 청세담 홈페이지에서 신청받는다. 다문화 가정, 탈북 청소년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서류 심사에서 우대한다. ‘청년, 세상을 담다’ 모집 안내 ●모집 대상―20세 이상 30세 이하 대한민국 청년―공익 분야에 관심 있는 예비 언론인―사회적 경제 조직, NGO·NPO, 기업 사회공헌 부서에 관심 있는 청년 ●모집 인원: 35명 ●교육 기간: 2021년 5월 7일~9월

미래의 ‘소셜 에디터’들이 만들어갈 더 나은 세상은?

‘청년, 세상을 담다’ 11기 수료식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씨스퀘어 라온홀에서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11기 수료식이 열렸다. 청세담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 시민이만드는생활정책연구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소셜 에디터(social editor· 공익 콘텐츠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1기를 배출한 2014년부터 기자, PD, 사회적기업가 등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공익 현장 취재와 영상 제작 기회를 제공해왔다. 지난 7년간 320여 명이 청세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올해 청세담 11기 수료생 29명은 지난 5월부터 5개월간 ▲저널리즘·뉴미디어 강의 ▲청년 혁신가와의 만남 ▲현직 기자 멘토링 등을 소화하며 공익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임소영 수료생은 “콘텐츠 하나를 생산하는 데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고, 그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도 컸다”고 했다. 최근 비영리단체에 취업한 이슬기 수료생은 “또래 청년들과 함께 다양한 현장을 누비면서 공익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우수 수료생에 대한 시상이 함께 진행됐다. 출석, 과제, 역량, SNS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을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소정의 상금이 수여됐다. 최우수상을 받은 강태연 수료생은 “평소 공익 분야와 언론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활동을 해왔는데, 활동 중에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여러 공익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고 콘텐츠 생산을 위해 고민한 시간 모두가 한 단계 성장하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유영철 현대해상 사회공헌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의 사회공헌 사업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받았는데, 올해 사업 가운데 정상 운영된 프로그램은

보통 사람들이 잘사는 도시를 꿈꿉니다

중소기업벤처부 선정 ‘로컬 크리에이터’ 이상욱 쉐어원프로퍼티 대표 인터뷰 “창신동이나 동대문 일대에 있는 패션산업은 부가가치가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봉제산업 하나에만 계속 매달리다 보니 경제적 문제, 열악한 일자리 환경에서 오는 사회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오고 있었어요.” 지난 8월 21일 만난 이상욱 쉐어원프로퍼티 대표가 창신동을 처음 접했던 2012년을 떠올렸다. “당시 창신동에 대한 연구를 정말 많이 했고, 석사 논문도 지역과 패션산업으로 썼어요. 창신동에 새로운 패션산업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2년 정도는 패션산업에 대한 공부를 했어요.” 그는 2013년 쉐어원프로퍼티를 창업했다. 창신동의 봉제와 디자이너를 연결하고, 그들이 함께 공유할 공간을 개발하고 있다. 2020년 중소기업벤처부가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한 이 대표에게 도시재생의 의미와 로컬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쉐어원프로퍼티는 어떤 기업인가. “기본적으로는 부동산 개발업을 하고 있다. 공간들의 유형이나 내용은 대체로 코리빙·코워킹 공유 공간이다. 창신동의 경우 초기의 기획부터 건물 매입, 운영 등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주면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일도 진행한다. 다만 시공은 하지 않고, 설계 시 디자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쉐어원프로퍼티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방법론적 사례에 대한 연구를 하던 중 한국의 대표적인 리테일 마켓인 동대문 시장을 알게 되었다. 창신동, 신당동과 같은 제조업 밀집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창신동의 문제가 도시개발 연구의 영역과 맞닿게 되는 점이 있었다. 이때부터 창신동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그러다 직접 쉐어원프로퍼티를 만들었다(웃음).”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창신동 봉제산업 종사자와 디자이너 각자에게

노인 빈곤 문제 해결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시작입니다

비영리단체 ‘코리아 레거시 커미티’를 만나다 지난 8월 8일. 코리아 레거시 커미티(이하 ‘KLC’) 봉사자들이 경기 성남 ‘안나의 집’에 모였다. 최근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노인 무료 급식소들이 다시 문을 닫으면서 무료 급식으로 하루를 버티던 노인들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도시락을 만들어 배급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배식 시간은 오후 3시. 봉사자들은 오전 10시부터 630인분의 도시락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봉투에 물을 담아 옆 사람에게 넘기면 다음 사람은 복숭아를 담고, 다음 사람은 빵을 담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오후 3시가 되기 훨씬 전부터 배식 줄이 길게 늘어섰다. KLC 봉사자들은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바빠진다”며 도시락 포장에 속도를 높였다. 코로나19, 더 심각해진 노인 빈곤 문제 KLC는 2015년 설립된 비영리 청년 단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1위인 한국 사회에서 노년의 삶을 조명하고 젊은 세대와 문제의식을 공유해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자 탄생했다. KLC 운영진 윤성일(33)씨는 “무료 도시락을 받으러 나온 한 어르신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배고픔이 훨씬 무섭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KLC가 노인 빈곤 해결에 나서는 이유”라고 밝혔다. KLC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운영을 잠정 중단한 노인 관련 공공시설 및 다중 이용시설을 대신해 주말마다 무료 도시락 배식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은 성남에 있는 ‘안나의 집’에서 하고, 일요일에는 서울 종로에 위치한 사회복지원각 노인 무료급식소에서 도시락을 제공한다. KLC는 “코로나19 발생으로 독거노인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공익변호사, 사회적 소수자의 권익 옹호의 최전선에서 싸웁니다

강정은 공익사단법인 두루 변호사 인터뷰 난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인천공항 루렌도 가족’ 사건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해 287일간 인천공항에서 지내다 안산에 정착한 루렌도 가족. 난민 인정 심사조차 거부당했던 이들을 위해 나선 변호사들이 있다. 일명 ‘공익변호사’로 불리는 이들이다. 최근 ‘제3회 대한민국 법무대상’에서 구조대상을 받은 공익사단법인 두루에서 근무하는 강정은 변호사도 그중 하나다. 지난 8월 18일 만난 강 변호사는 “공익변호사는 ‘법률가’인 동시에 인권침해 현장에서 어려운 이들을 돕고 제도를 개선하는 ‘활동가’”라고 했다. 공익변호사, 법률가의 전문성과 활동가의 기획력 지녀야 공익변호사는 공익적 활동을 전업으로 하는 변호사를 의미한다. 강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변호사는 법률 자문, 상담 및 소송을 기본적으로 지원하지만 공익변호사는 개별 사건에 그치지 않고 공익을 위한 제도 개선 활동까지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있는 법을 해석하는 활동’에 그치지 않고 ‘법을 바꾸는 활동’까지 하면서 틀을 깨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소년 성매매 재판을 대리하면서 여러 가지 불합리함을 목격했어요. 성매매 사건에서는 모든 청소년이 사실상 피해자임에도 자발적 참여 여부를 검토받아야 했습니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아동성착취 관련 법 개정 활동으로 이어지게 되는 거죠. 개별 소송과 제도 개선 활동은 별개가 아닙니다. 서로 연결돼 있죠.”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국제인권기구를 활용한 연대활동을 하기도 한다. 해외 사례 연구, 판례 분석은 물론 현장에서 개선할 점을 찾기 위한 모니터링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오랜 시간 ‘수용자 자녀’ 연구 및 제도 개선 활동도 해왔다.

가정 밖 청소녀(女), 포용의 시선으로 바라봐주세요

사회적기업 ‘새날에오면’ 양혁주 사무국장 인터뷰 “가출 청소년이 아니에요. ‘가정 밖 청소년’입니다.” 사단법인 ‘새날에오면’은 만 14세부터 21세 길 위 여성 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지난 8월 25일 서울 신림동에 있는 자립매장 ‘걸작카페’에서 만난 양혁주 새날에오면 사무국장은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난 아이들 대부분이 무너진 가정에서 탈출한 아이들”이라며 “스스로 집을 나왔다기 보다는 사실상 가정 밖으로 밀려난 아이들”이라고 했다. “건강한 가정에서 믿음과 사랑 속에 자라 자연스럽게 자립하고 주체적인 시민으로 성장하는 보통의 아이들과 달리 가정 밖 아이들은 사회적 배제부터 경험하게 됩니다. 사람 인(人)자의 두 획이 서로 기댄 모습인 것처럼, 아이들이 기댈 수 있는 좋은 어른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꾸준히 신뢰를 주는 어른이 있어야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습니다.” 새날에오면의 역사는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IMF 외환위기 당시 기업들이 도산하며 노동자들이 무너졌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가정이 붕괴됐다. 무너진 가정에 있던 아이들은 거리로 나왔고, 이들을 돕고 싶었던 당시 감리교 여성 목회자들이 1998년 국내외 후원을 받아 ‘새날을 여는 청소녀 쉼터’를 마련했다. “처음에는 쉼터에서 단순히 숙식만 제공했어요. 그러다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돼 ‘늘푸른 교육센터’를 만들었고, 사회 진출을 위한 실제적인 훈련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지금의 자립매장 걸작카페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지난 5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새날에오면은 가정 밖 여성 청소년들의 사회적 진출을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담당한다. ▲고졸검정고시 ▲인문학 교육 ▲심리상담지원 ▲바리스타 교육 ▲제빵 수업

우리 제품 살 필요 없어요…안 쓰는 게 정답입니다

생분해되는 일회용품 만드는 소셜벤처 ‘리와인드’ 김은정 대표 인터뷰 가지고 다니던 텀블러를 깜빡 잊고 나왔을 때, 어쩔수 없이 일회용품을 쓸 수밖에 없을 때. 플라스틱 제품이 아닌 다른 친환경적인 대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2019년 설립된 소셜벤처 ‘리와인드’는 이런 고민에 빠진 사람들에게 ‘생분해되는 일회용 테이크아웃 용품’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리와인드는 생산자의 책임을 다하고자 제품의 제조·유통, 소비, 수거까지의 전 과정(Life Cycle) 선순환 사이클을 추구합니다. 현재 일회용 테이크아웃 용품을 생산·유통하고 있어요. 향후 사용한 제품을 수거해 다시 소중한 자원으로 리와인드시키는 선순환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예정입니다.” 지난 8월 25일 서울 강남에 있는 소셜벤처허브에서 김은정 리와인드 대표를 만났다. 제조·유통, 소비, 수거를 통한 선순환 사이클 실현 리와인드는 그들이 목표하는 선순환 사이클을 세 단계에 걸쳐 실현하고 있다. 첫 단계는 ‘제조·유통’ 단계다. 생분해 테이크아웃 용품 브랜드 ‘아이엠그리너’ 제품을 전국의 호텔, 레스토랑, 카페 등 600여곳에 납품한다.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대체하는 PLA 아이스컵과 나무를 베지 않는 사탕수수 종이컵, 밀짚으로 만든 도시락 등 식음료 용기를 주로 제작하고 유통한다. 선순환을 이루기 위한 두번째 단계는 ‘소비’다. 리와인드는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카페와 푸드트럭을 지원하는 멤버십 ‘그린카페’를 운영한다.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식기를 사용하지 않고, 테이크아웃 시에는 생분해 가능한 용품을 사용하며, 개인 컵 사용을 권장하는 등 환경적인 실천에 참여하는 카페들이 가입돼 있다. 김 대표는 “제품을 납품하는 600여곳 가운데 160여개가 그린카페”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세번째 단계는

예술인들이 작품 활동으로 수익 내고 생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게 꿈

예술로 소셜 임팩트 만드는 ‘얼킨’ 이성동 대표 인터뷰 “친구 졸업 전시에 방문했다가 학생들의 졸업 작품과 습작들이 대량으로 버려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폐기물로 버려지는 캔버스도 아쉬웠고, 청소년 시기부터 예술가를 꿈꾸며 달려왔던 사람들이 생계 때문에 꿈을 접고 다른 업으로 옮겨가는 모습도 안타까웠습니다.” 버려지는 캔버스, 그리고 예술인의 열악한 창작환경. ‘얼킨’은 두 가지 문제의식에서 탄생한 소셜패션브랜드다. 지난 8월 20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얼킨 사무실에서 만난 이성동 대표는 “처음에는 미대생과 신진 회화 작가들의 작품이 버려지는 문제에 주목했지만, 결국은 이 문제가 예술인의 열악한 창작 환경과 맞닿아 있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예술인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얼킨을 만들었다”고 했다. 폐기된 회화작품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 동안 예술인이 창작활동으로 벌어들이는 개인소득은 연평균 1281만원이었다. 월평균 106만원가량 버는 셈이다. 설문 결과 ‘수입 없음’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28.8%로 가장 많았다. “특히 미술분야의 경우 시장의 대부분을 중견, 원로작가들이 차지하고 있어 신진 작가들은 투잡(Two Job)을 병행하는 등 경제적으로 취약했습니다. 판매되지 못한 작가들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폐기되는 상황이었어요.” 얼킨은 버려지는 신진 회화작가들과 미대생들의 작품을 수거하거나 구매해 업사이클링 가방과 의류, 액세서리로 만들어낸다. 업사이클링 제품 외에도 신진 회화작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이들의 작품이 프린팅된 티셔츠와 에코백 등을 만든다. 판매 수익에서 작가들에게 로열티를 제공해 소득을 증대시키고, 더 나은 환경에서 그림을 그리도록 돕는다. “신진 작가들의 경우 소득도 소득이지만, 무엇보다

같은 목숨의 무게를 지닌 이들, 무연고자의 죽음…

비영리단체 ‘나눔과나눔’의 무연고자 장례 자원봉사를 가다 지난 8월 21일 서울시립승화원에서 두 사람의 장례식이 열렸다. 간소한 제물을 올리고 향을 피우고 국화를 놓는 장면은 여느 장례식과 같았다. 다만 장례를 치르는 이들이 고인의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자원봉사자들이라는 점이 달랐다.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연고자가 없는 이들을 기리는 무연고 장례식은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하다. 기자는 이날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모르는 이의 상주를 맡아 위패를 모셨다. 지난 2015년부터 서울시내 공영 장례를 지원한 비영리민간단체 나눔과나눔 활동가들이 봉사자들을 맞이했다. 가족이 아니라도 할 수 있게 된 ‘마지막 인사’ 이날 공영 장례식장에는 봉사자 3명과 나눔과나눔 활동가 2명이 함께했다. 기자는 고인의 위패를 들고 화장 절차를 지켜봤다. 영정사진 없이 위패만 든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낯선 시선이 느껴졌다. 박진옥 나눔과나눔 이사는 “이런 장례조차 최근에 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뿌리깊은 가족주의 장례문화 때문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법률상 가족이 아니면 장례를 주관할 권한이 없었다”면서 “올해 보건복지부가 ‘시신·유골을 사실상 관리하는 자’도 장례를 치를 수 있게 지침을 바꾸면서 친족이 아닌 사실혼 관계나 친구·이웃 등 생전 고인을 돌본 이들도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고인과 가까이 지냈지만 법적으로 가족이 아니어서 장례를 치를 자격이 없었던 사람들이 누구보다 이런 변화를 반겼다. 하지만 법률상 가족이 아닌 사람이 장례를 주관할 권한은 고인의 사후에야 인정되기 때문에 장례가 지나치게 늦어진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사후 신청서를 내고 절차를 밟다 보니 장례를 치르기까지는 더 오랜

동물과 사람이 더불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듭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들과 전문 의료인이 함께 모여 만든 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지금은 2200여 명의 조합원과 수의사 선생님과 함께 하고 있어요. 믿을 수 있는 동물병원을 만들고,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삶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조합 창립 7주년, 동물병원 개원 5주년을 맞은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하 ‘우리동생’)이 최근 서울에 청담 2호점을 개원했다. 신뢰할 수 있는 동물병원을 만들고자 했던 조합원들의 열정은 동물병원 개원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지역 커뮤니티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지난 8월 25일 마포구에 있는 성산 1호점에서 김현주 우리동생 이사를 인터뷰했다. ─우리동생과 다른 일반 동물병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도 2200명의 주인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죠(웃음). 보통 병원을 개원할 때 수의사 선생님이 대출을 받거나 자기 돈을 투자하는데, 저희는 병원에 필요한 장비를 살 때 조합원들이 같이 돈을 모아요. 대출이 필요하면 조합 명의로 대출을 받고 같이 상환해요. 덕분에 수의사 선생님은 질 좋은 의료에 매진할 수 있죠. 조합원들은 손님이 아니라 병원을 함께 운영하는 사람이 되는 거고요. 조합원이 함께 소모임을 만들어 봉사활동도 하고 같이 공부도 해요.” ─청담 2호점을 개원한 이유가 있을까요?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전국에 25곳이 있어요. 연합회를 통해 같이 고민도 하고 의견도 나누고 의사 선생님과도 연대하죠. 그런데 동물의료 사회적협동조합은 저희가 최초이고 유일해서 외롭더라고요.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고요. 그래서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호점을 만들게 됐어요.” ─조합원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대부분 동물건강과 동물복지에 관심이 많아요. 많은

새벽이, 먹기위해 길러지는 가축이 아닌 하나의 생명

국내 첫 ‘생추어리’ 일일봉사 체험기 생추어리(sanctuary)는 보호구역, 피난처라는 뜻이다. 미국의 동물권 활동가 진 바우어가 도축장, 공장식 농장에서 구해낸 동물들을 위한 공간을 생추어리라고 명명한 이후 동물들을 위한 안식처라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생추어리의 생명들은 축산동물로서 인간에 의해 삶이 강제로 중단되는 위기에서 벗어나 죽기 전까지 자신의 삶을 계속해 나간다. 우리나라에도 생추어리가 있다. 한 살이 갓 지난 돼지 ‘새벽이’가 거주하는 국내 최초 ‘새벽이생추어리’다. 새벽이는 지난해 7월 경기 화성의 한 돼지농가에서 태어났다. 동물권단체 DxE(Direct Action Everywhere) 코리아가 오물과 쓰레기로 뒤덮힌 농장에서 새벽이를 구출했다. 생후 6개월이면 도축을 당할 운명이었지만, 이제는 돼지의 수명(10~15년)을 채우게 됐다. 지난 8월 19일 오후 3시, 새벽이생추어리 일일봉사를 위해 경기도 모처로 향했다. 새벽이생추어리 일일봉사 겸 취재 허가 이후 받은 안내 문자에는 “생추어리의 공간을 외부에 발설하지 말아달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SNS 상에서 댓글과 DM으로 생추어리에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안내 문자를 따라 도착한 곳은 인적이 드문 한적한 시골이었다. 2명의 자원봉사자가 먼저 도착해있었다. “더우시죠? 물 좀 드세요.” 생추어리 활동가의 추천으로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는 쌩칠(활동명·20)이 기자에게 물을 권했다. 나름 베테랑격인 쌩칠의 안내에 따라 짐을 내려두고 운동화를 장화로 갈아신었다. 새벽이생추어리 SNS를 통해 정기봉사 신청을 한 자원봉사자들은 택배 확인, 냉장고 정리, 새벽이 산책, 생추어리 청소, 식사 준비 등을 맡게 된다. 일일 봉사자였던 기자가 처음 맡게 된 일은 김치냉장고에서 꺼낸 싱싱한 오이를 새벽이에게 건네며 인사하는 일이었다.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