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나은미래-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공동캠페인] 꿈으로 여는 메달 ③유도선수 김무영군 앞은 못 봐도 너쯤은 메친다, 이 좌절아 저는 요샛말로 ‘엄친아’였죠 4개 국어와 운동을 잘해 외교관이 되고 싶었어요 어느날 눈이 캄캄해졌죠 병명은 ‘시신경 위축증’… 친구 따라 유도관에 갔다가 올해 꿈나무 선수 됐어요 내년 아시안게임에 나가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 거예요 전남 광양에 사는 김무영(17·서울맹학교·시각장애1급)군은 ‘엄친아’였다. 어렸을 때부터 ‘이종격투기’를 배우며 몸을 단련했고, 영어·일본어·중국어를 모두 구사할 만큼 외국어에도 능숙했다. 일찌감치 ‘외교관’이란 꿈도 품었다. 고등학교 입학 후 1년도 안 돼 전교 수석을 차지했다. 11월의 어느 날, 갑자기 앞이 컴컴해졌다. 예고도, 징후도 없이 찾아온 시력 저하였다. “마치 가운데 검고 큰 구멍이 있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 구멍은 급속도로 커졌다. “처음에는 주먹만큼 안 보였다면, 2주 사이에 3배 정도까지 커졌다”고 한다. 황망한 마음에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 결과는 ‘원인 불명’. 앞도 막막하고 미래도 막막했다. 수업도 불가능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엎드려만 있었다. 전교 1등의 돌발 행동에 선생님도, 친구들도 의아해했다. 이듬해 4월, 김군은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시신경 위축증’이라고 했다. 김군은 대뜸 “어떻게 하면 돼요?”라고 물었다. 어떤 병인지 밝혀졌으니 치료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의사는 말을 잇지 않았다. 김군은 “그때 순간적으로 ‘못 고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원래 멀쩡했으니 나을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5개월을 버텨왔어요. 불치병이라는 것을 안 순간 그 시간들이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 정말 열심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