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위기 청소년 보듬은 명성진 목사 위기 청소년 공동체 ‘세상을품은아이들’ 6년 전, 부천 예수마을교회 명성진(44) 목사는 거리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트럭 밑에서 두 아이가 잠을 자고 있었다. “차 떠나면 어떡할 거야?”, “죽을 거야?” 한 명을 설득해 교회로 데리고 왔다. 밥을 먹이고, 몸을 씻기고, 옷을 입혔다. 며칠이 지난 후 아이와 함께 학교에 갔다. “아버지세요? 오면 뭐해. 또 나갈 건데.” 체육 교사의 말에 명 목사는 화가 났고, 실망했다. “괜찮아. 너희 그릇이 특별해서 학교가 담질 못하는 거야.” 그렇게 진무(18·가명)는 예배당 한편에서 보금자리를 찾았다. “또 가출하더라도 잠은 여기서 자.” 위기 청소년 공동체인 ‘세상을품은아이들’의 시작이었다. “애들이 진무를 독립군이라고 불러요. 워낙 가출을 자주 해서 생긴 별명이에요. 진무 친구들이 줄줄이 들어왔습니다. 하도 지갑을 털어가서 장발장이란 별명을 가진 애도 오고…. 부천 지역의 잘나가는 ‘양아치’ 30여명이 다 모였습니다.” 처음엔 고민이었다. 지난 2005년, 명 목사가 만든 ‘세상을품은아이들’ 공동체는 위기 청소년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모범생 청소년들이 대상이었다. ‘여행을 통해 세상을 품은 미래 지도자들을 길러내겠다’는 생각에 몽골·캄보디아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주된 활동이었다. 진무를 비롯한 비행 청소년들이 한둘씩 공동체로 몰려들자 기존 청소년들의 발걸음은 뚝 끊겼다. 전혀 의도치 않은 변화였다. 밥 먹듯 가출 일삼고 본드 흡입하던 청소년들 명 목사가 음악 가르쳐주자 달라지기 시작해 2008년 가을부터 ‘세상을품은아이들’은 위기 청소년들의 보금자리로 완전히 전환됐다. 교회의 소예배실을 주거공간으로 개조했다. 처음엔 교인을 비롯한 자원봉사자 10여명이 공부·음악·미술·스포츠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