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서 외면받던 과일… 사회 공동체 위한 보배로 거듭나다

사회적기업 ‘파머스페이스’ 성장 요인 해외 현장 방문하고 창업 공모전서 입상 1억원 넘는 사업비와 투자자 관심 얻어 발달장애인이 디자인한 과일 박스로 아동 후원금 마련·장애인 인식 개선까지 이 집은 ‘못난이 과일’로 승부한다. 울퉁불퉁한 배, 작디작은 사과, 찌그러진 참외…. 못난이 과일은 맛과 영양에는 전혀 차이가 없지만, 외관에 흠이 있거나 모양 혹은 크기가 일정치 않아 버려진다. 부산의 친환경 과일 카페 ‘열매가 맛있다’는 못생겨서 외면받던 과일을 주스로 만들어 판매한다. 소농가(小農家)는 버려지던 과일로 소득을 올릴 수 있고, 도시민은 저렴한 가격에 먹거리를 소비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부산대 앞에 문을 연 이후 1년 만에 2호점(보수동점), 3호점(경성대점)까지 확장했다. 자본금 150만원으로 시작한 창업인데, 2년 만에 200배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열매가 맛있다’를 운영하는 부산형 예비 사회적기업 ‘파머스페이스’의 성장 요인은 무엇일까. 파머스페이스를 통해 사회적기업의 성장 단계를 해부해봤다. ◇성장단계1. 창업 공모전, 성장 기회로 삼았다 2012년, 동아대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서호정(33)씨와 윤영준(32)씨는 ‘농산물 유통의 거품을 빼자’며 마음을 모았다. 일개 대학원생이던 이들 수중에 사업 자금은 없었지만 패기는 있었다. 공모전이란 공모전은 다 도전했다. 첫 단추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2012년 5월)이었다. ‘해외연수 아이디어 공모전'(2012년 7월)에도 참가, 일본의 B급 농산물 유명 유통회사이자 직판매장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메키몬 히로바’ 현장도 다녀왔다. 일본 견학은 사업 가능성의 확신을 얻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곧이어 아산나눔재단의 ‘정주영창업경진대회'(2012년 8월)에 참가, 본선까지 진출했다. 900개가 넘는 팀 중 8위 안에 들어 상금(300만원)도

캠페인송·율동 통해 희망 피어나는 교실

아동 권리 옹호 캠페인 강화하는 NGO 최근 국제구호개발 NGO들의 아동권리 교육과 캠페인이 활발해지고 있다. ‘저개발국의 가난한 아동을 돕자’고 눈물로 호소하던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어린이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옹호(Advocacy) 활동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올 초 직제 개편을 통해 ‘아동권리본부’를 신설하고, 국내 아동 권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권리지킴이 학교’를 통해 상담형 아동권리 교육을 진행하고, 어린이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갖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아동친화도시’를 지정한다. 또 최근에는 어린이들이 쉽게 참여하는 놀이 문화를 개발하는 ‘나가서 놀자’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7월 아동권리팀 내에 연구 파트를 신설, 석·박사급 연구원들을 신규 채용했다. 굿네이버스는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인형극을 통해 이해하는 ‘아동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등 연령대별 눈높이에 맞춘 아동권리교육을 진행해왔다. 김정미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은 “아동권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많이 확대됐지만, 아직 국가의 제도나 법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NGO들이 앞장서서 이런 인식을 높이면 ‘아동학대 특례법’이 만들어진 것처럼 정책과 제도를 촉구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이미 2003년 5개 지역에 아동권리위원회를 시범 실시하면서 국내의 아동옹호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현재 12개 지역에서 매년 200여명의 아동·청소년들이 직접 아동권리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학교폭력이 이슈화되자, 2012년부터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교실에서 찾은 희망 캠페인’을 계속해오고 있다. 학생들이 캠페인송과 ‘플래시몹’ 율동을 연습해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올리는 활동인데, 지금까지 2만4457명의 학생과 교사가 참여했다. 월드비전 고유희 아동권리담당 차장은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는 캠페인 참여자 수가 2배로 늘 정도로 교사와 학생들의 호응을

복지만큼 중요한 자원 봉사자의 역량…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은?

적십자 ‘2014 희망풍차 콘퍼런스’ 자원봉사 전문가 교육 등 체계적 논의 “앞이 잘 보이지 않는 84세 할머니가 중학생 손주 두 명을 홀로 키우는 조손가정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집이 오래돼 제대로 된 가구가 하나도 없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사람이 먹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상해 있는 음식이 대부분이었죠. 이 사례를 보고해 적십자에서 ‘위기가정 지원’ 프로그램으로 매달 40만원씩 1년간 생활비를 지원해줬습니다. 집 안 인테리어도 바꿔드렸죠. 주민자치센터에도 연락해 손주들이 무료로 학원에 다닐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는 날, 두 아이가 ‘그동안 우리를 챙겨주는 사람이 누구 하나 없었는데…’라며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가슴이 짠했습니다.” 지난달 28일 김숙자 적십자봉사회 서울지사협의회부회장이 소개한 사례다. 이날 대한적십자사(이하 적십자)는 ‘2014 희망풍차 콘퍼런스’를 열어, 휴먼 서비스(Human Service)의 질적 향상을 위한 역량 강화 방안을 토론했다. 올해 초 발생한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에서 드러났듯, 최근 우리 사회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인적인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수혜자를 발굴·지원하는 휴먼 서비스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다. 적십자는 2012년부터 적십자만이 할 수 있는 통합 휴먼 서비스를 실시해왔다. 이른바 ‘희망풍차’ 프로그램이다. 전국 구석구석에 실핏줄처럼 퍼져 있는 5만672명의 자원봉사자가 4대 취약 계층(아동·청소년, 다문화 가족, 노인, 북한 이주민)을 찾아 결연하고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생계와 의료, 주거와 교육을 통합 지원하는 모델이다. 이미 2만5660세대가 혜택을 받았다. 이날 열린 콘퍼런스는 지난 2년간의 ‘희망풍차’ 활동 성과를 정리하고, 보다 빈틈없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

라디오 너머 들려오는 이웃 이야기… 맛깔나는 방송으로 들어봐요

공익 분야 ‘대안 미디어’를 만드는 사람들 사회복지사 고충 담아낸 ‘사소환 연구소’ 뉴스·토크쇼 등 제작하는 ‘와보숑 TV’ 창신동 봉제 골목 주민 위한 라디오 ‘덤’ 1인 미디어의 역습이다. 인터넷 1인 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 TV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330만명,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70만명이 넘는다. 2011년 ‘나는 꼼수다’로 시작된 팟캐스트 열풍은 국내 7000개 오디오 녹음 방송 시대로 이어지고 있다. 공익 분야에서도 1인 미디어를 창구로 대중과 소통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안 미디어’를 만드는 이들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사회복지사가 만드는 사회복지사를 위한 미디어, ‘사소환 연구소’ 방송을 만드는 사람도 사회복지사, 게스트도 사회복지사다. 팟캐스트 방송의 주제는 ‘사회복지사의 소진 환경’을 연구하는 것. 방송 이름도 주제 앞 글자를 따서 ‘사소환 연구소’다. 지난해 초,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멤버이자 동료였던 사회복지사 홍봉기(35·송파인성장애인복지관), 김우람(33·성산종합사회복지관), 백경진(31·kt그룹희망나눔재단), 이무건(31·광진노인복지관)씨가 모였다. ‘도대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회복지 공무원의 연이은 자살과 소진이 화두였던 당시, 술자리에서 푸념처럼 주고받은 말들이 아이디어가 됐다. 녹음실은 홍봉기씨의 자취방, 녹음기는 스마트폰 하나면 됐다.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첫 회 1000명 넘게 방송을 들었고, 누적방문자 수는 2만명가량. 중부재단의 ‘이:룸’ 사업(사회복지사 스터디 지원)에 선정되면서, 대구·부산·제주 등 전국 단위 사회복지사들을 찾아가는 방송 제작도 가능했다. 사회복지계의 갑을관계, 사회복지사의 경제난, 직장 내 갈등 등 솔직한 고민을 풀어냈고, 올 초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선거 기간에는 특별 방송으로 후보자 지지자를 초청하기도 했다. 월간 방송이지만, 콘텐츠가 쌓이다 보니 자연스레 팬층도 생겼다. 예비사회복지사인 대학생 청취자가 응원 메일을

동정 대신 동행 택한 사람들, 장애인에게 기회를 열어주다

효성그룹, 장애인 위한 일자리 창출 사업 ‘기증과 구매가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듭니다.’ 서울 은평구 증산동에 위치한 ‘굿윌스토어’ 효성1호점에 들어서자, 이 문구가 새겨진 벽이 눈에 띈다. “어서 오세요!” 땀을 뻘뻘 흘리며 30인치 크기의 TV를 나르던 김도형(22·자폐성3급)씨가 우렁찬 목소리로 고객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3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작은 공장과 장애인복지관을 전전하며 단순한 포장 업무만을 맡던 그는 이 매장에서 매장 물류 창고 정리와 물품 수거를 맡고 있다. 월급은 90만원이다. 예전에 비하면 몇 배 많은 월급이다. 김씨는 “소파나 액자 등 큰 물건을 옮길 때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고, 잔돈 계산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카운터에서 계산 업무를 도울 때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투덜대면서도 “일을 하나하나 배우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김씨는 얼마 전부터 매달 10만원씩 적금을 들고 있다고 했다. “저도 언젠가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야 하잖아요. 착실히 돈을 모아서 작은 집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굿윌스토어 효성1호점에는 김씨를 포함해 중증·발달장애 직원 8명이 월급을 최대 120만원 받으며 ‘정직원’으로 근무한다. ㈜효성은 2012년부터 굿윌스토어 설립 및 운영을 담당하는 ‘함께하는재단’과 1년간 사회적기업 사업을 준비, 작년 10월 150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김봉수 ㈜효성 지원본부 사회공헌팀 부장은 “채용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는 중증·발달장애인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체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지 임차료, 인테리어비, 차량 구입비 등 매장 설립 과정에 필요한 비용 6억원을 전액 효성이 부담했으며, 3년에 걸쳐 초기

지원도 인식도 미약한 미얀마… 두 번 우는 장애인

2014 장애청년드림팀 기획탐방 ‘장애인의 빈곤과 국제협력’ 佛心 깊지 않아 장애 생긴다고 여겨 취업 힘들고 버스 승차 거부 당하기도 국립재활원, 영국 등 해외 후원에 의존 장애인 교육·재활 돕는 민간 단체도 운영비 부족으로 지원에 어려움 겪어 청년들이 멈칫했다. 당황한 듯 보였다. 재차 주소를 확인했다. 미얀마 양곤시(市) 보족(Bogyoke) 지역의 ‘쉐민타(Shwe Minn Tha)’ 재단이 틀림없었다. 절벽처럼 가파른 계단에, 어른 한명이면 꽉 찰 정도로 좁은 입구가 일행을 맞았다. “나름 장애인 단체인데, 접근성이 참….” 정상우(29·지체1급)씨가 허탈한 듯 내뱉었다. “장애인들의 편의와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한다”고 소개받았던 기관이다. 정씨의 휠체어에 장정 4명이 달라붙었다. 휠체어가 들릴 때마다 ‘전신마비’인 정씨의 허리가 버들잎처럼 휘청거렸다. 건물 내부에선 회의실 문이 문제였다. 휠체어 반 토막만 한 넓이였다. 정씨는 결국 업혀 들어갔다. 회의실에 앉는 데까지 걸린 시간만 30여분. 윈미야뚱(48) 쉐민타 재단 회장이 “입구가 불편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마치 미얀마의 모든 장애인에게 사과하는 것처럼 들렸다. 지난달 23일, 대한민국 청년 7명이 아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미얀마 땅을 밟았다. 이 나라 장애인의 삶을 직접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신한금융그룹이 지원하는 ‘장애청년드림팀’의 해외 연수 활동으로, 올해 10년째를 맞은 장수 프로그램이다. 기자가 동행한 ‘ABCD(Any Body Can Dream)’ 팀은 4명의 장애인 청년과 3명의 비장애인 청년으로 구성, ‘장애인의 빈곤과 국제협력’을 연구 주제로 삼았다. 쉐민타 재단을 시작으로, 국립재활원, 미얀마지체장애인협회, 국립장애케어센터, ‘AAR 재팬(Association for Aid and Relief Japan)’, 국립장애인특수학교 등을 방문했다. 모두 학생들이 직접 접촉해 방문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비영리단체 운영 건강하고 투명해야

미국 비영리단체 이사는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3G(Get, Give, Get Out)입니다. 후원을 받아오든지, 자신이 직접 기부하든지, 아니면 비영리단체 이사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시간과 돈을 쏟아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로서의 ‘당연하고도 즐거운’ 의무로 여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최근 비영리단체 내부의 실망스러운 모습이 이곳저곳에서 포착됩니다. B단체는 설립자가 정치권으로 나갔다가, 정치를 그만두고 다시 단체로 돌아와 내부가 시끌시끌했다고 합니다. 상임대표가 이에 항의해 단체를 그만뒀고, 팀장 4명도 모두 줄사표를 던졌고, 최근 사무총장까지 그만둔 상태입니다. 신임 회장이 부임한 이후, 전임 회장 시절 간부 직원들을 강등·감급·지방 발령 등으로 좌천시키고 권고사직 및 해고를 했던 K단체는 최근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국제아동구호단체인 U단체는 현 사무총장이 나이가 많은 임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권해 송사에 휘말렸다고 합니다.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는 직원들을 ‘연구위원’이란 직책을 만들어 앉혔는데, 실은 전임 사무총장과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직원을 내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에 연구위원 일부가 U단체를 상대로 소송까지 걸었다고 합니다. 상임이사를 뽑고 있는 A단체는 또 어떨까요. 연봉 4000만원의 말 그대로 ‘봉사직’에 가까운 자리입니다. 영리 기업 출신으로 열정을 갖고 A단체를 꾸려온 전임 상임이사는 몇 년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뒀습니다. A단체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려는 ‘의무감’ 대신 편안한 명예직으로 ‘권리’만 누리려는 이사진들, 기득권을 누려온 일부 간부급 직원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다 포기한 것입니다.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공익법인들은 영리 기업과 달리 정부로부터 면세 혜택을 받습니다. 그만큼 조직은 투명하고, 건강해야 합니다. 미국

‘기아체험 24시간’ 온라인 서비스, 한 달 만에 2만4466명… 기존 캠페인의 10배 참여율

월드비전의 ‘기아체험 24시간’ 캠페인 기아체험 행사 참여하고 싶어도 시간 맞추기 힘들던 직장인·가족 온라인 생기며 손쉬운 참여 가능 “맞춤 스케줄로 보람도 흥미도 더 커요” 직장인 김혜연(27·부산 남구)씨는 지난 3일 12시간을 굶었다. 이날 대학원 모임이 있었지만, 남들이 술과 밥을 먹을 동안 그녀는 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 대신 ‘왜 자신이 굶는지’를 친구들에게 얘기했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배고픈 실상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기아체험을 하는 것”이라며 자연스레 ‘기아체험’ 홍보대사가 됐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의 오랜 후원자였던 그녀에게 ‘기아체험’은 미뤄왔던 과업이었다. 소식지를 볼 때마다 행사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직장인이었기에 좀체 시간을 맞추기 힘들었다. 이게 가능해진 건 ‘온라인 기아체험’ 덕분이다. 월드비전은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기아체험 24시간을 온라인(www.makeitstop.or.kr)상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씨는 직접 굶는 시간을 설정했다. 12시간 내내 굶기만 하는 건 아니다. 온라인 교육 영상 자료를 통해 아프리카의 식수 현황과 사업 내용을 살펴봤다. 김씨는 “무턱대고 굶으면 쉽게 지치는데, 스케줄을 직접 짜고 평소 궁금했던 것을 접하니 동기부여가 더 강해졌다”고 했다. 김씨는 친구들에게도 기아체험을 알려주며 자신의 ‘바통’을 잇게 했다. 6명의 친구가 매일 ‘릴레이’ 형태로 온라인 기아체험에 참여했다. 릴레이가 이어진 일주일 동안 김씨 일행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활동 상황을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했다. “간호사인 친구는 허기와 싸우며 밤 근무까지 했다고 뿌듯해했어요. 온라인이 생긴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모두 기뻐했고요.” 체험 이후 김씨는 밥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졌다고 했다. “먹는 것이 얼마나 존귀한

사진으로 보는 기업 사회공헌 ‘시간여행자’ 3기

여기가 세계문화유산 지정된 수원화성 ㈜두산이 주최하고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트(ARCON)가 주관하는 청소년 정서 함양 프로젝트 ‘시간여행자’ 3기가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채움과 나눔’ 캠프를 진행했다. 총 93명이 참여한 이번 캠프의 주제는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 카메라를 손에 든 아이들은 수원화성, 융릉 등 문화유산을 직접 돌아보며, 살아 있는 역사를 체험했다.  

[공익 뉴스 브리핑]셰어하우스 ‘디웰’ 입주민 모집

㈔루트임팩트와 셰어하우스 벤처기업 ‘우주(Woozoo)’가 오픈한 셰어하우스 ‘디웰(D-WELL)’이 입주민을 모집한다. 서울시 성수동 성동구에 위치한 디웰은 2층과 3층에 각각 4개의 집이 있으며, 지하 1층과 1층은 협업 사무실 및 이벤트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모집은 두 번째인데, 지난달 열린 1차 입주민 모집 결과 김가영 생생농업유통 대표이사, 정재성 로앤컴퍼니 이사, 장녕 쏘울오브아프리카 디자이너 등 사회적기업가 및 공익 활동가, 예술가 총 8명이 입주하게 됐다. 입주 희망자는 오는 25일까지 디웰 홈페이지(www.d-well.in)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서 검토 후 1시간가량 인터뷰를 진행해 최종 입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문의 010-2646-2494

어디서도 못했던 얘기 기선 말할 용기 생겨요

현대해상의 ‘아주사소한고백’ 캠프 각자 고민 털어놓는 고백엽서 쓰고 다른 친구 얘기 들으며 소통하는 캠프 레크리에이션·그룹활동 등을 통해 서로 마음 열고 공감하는 것이 취지 “아빠한테 ‘미안하다’는 말 듣고 싶어요….” 무대 위에 선 오진아(16·가명)양이 조그만 목소리로 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저는 우리 부모님이 결혼을 약속하기 전에 생겼대요. 그래서 아빠는 절 미워했죠. 아빠가 원망스러웠어요. 얼마 전 아빠가 부정맥으로 쓰러져 지금은 많이 위독하세요. 아픈 아빠를 보며 이런 마음을 갖는 내가 정말 싫은데…. 더 늦기 전에 사과를 받고 싶어요.” 숨죽여 흐느끼는 오양을 따라 객석에서도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회를 맡은 권영찬(44·방송인)씨가 “진아는 아빠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며 다독이자, 객석에서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양은 “원망하는 마음을 버리기 힘들어서 괴로웠는데, 이제부턴 용서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3일간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양여대 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된 ‘아주사소한고백’ 캠프.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함께 고민을 나누는 둘째날 ‘토크타임’ 시간은 이 캠프의 백미(白眉)다. 한데 모인 48명의 참가자들은 용기를 내준 친구에게 공감의 눈물과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최영복(16·성신여고1)양은 “엄마나 선생님에겐 ‘벽’ 같은 게 느껴졌는데 여기서 다른 친구들의 얘기를 들으며 마음을 열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아주사소한고백'(이하 ‘아사고’)은 현대해상의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2012년 5월 처음 출범했다. 같은 해 실시된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으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한 학생은 전체 49.3%로 전년 대비 15%나 높아졌다. 이를 해결하기

83명 하모니가 모여… ‘미완성 교향곡’이 완성되는 순간

하트하트재단 ‘2014 하트썸머뮤직캠프’ 발달장애인 참여하는 무료 음악캠프 열자 문화예술에 관심 많은 부모 열기 뜨거워 KBS교향악단과 함께 배우는 수업… 재능 있는 학생에게 세세한 연주 지도 더 많은 발달장애인 참여하는 행사 할 것 “2년 전부터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수소문했지만, 그런 곳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다행히 올해는 바우처 사업이 적용되는 학원이 한 곳 있어 아이를 그곳에 보내고 있지만 수업 시간이 매주 2시간 정도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그룹 수업이 절반 가까이라 아쉬움이 남곤 했죠.” 김거곤(16·자폐성장애1급)군의 어머니 김정림(39)씨가 조용히 입을 뗐다.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김군은 평소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이나 매미 울음소리만 들어도 귀를 틀어막을 정도로 소리에 예민한 아이였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떠들썩하게 고함을 지를 때마다 날카롭게 반응해 종종 다툼이 발생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2년 전 우연히 한 관악제를 관람했을 때 김군은 관악기의 음을 ‘아름다운 선율’로 느끼며 오케스트라 연주에 흥미를 보였다. 김씨는 아들을 위해 클라리넷 교육을 시작했지만, 체계적이면서도 지속적인 수업을 받을 수 없었다. 지역의 유명 음악가들에게 정기 지도를 받는 방법도 알아봤지만, 50만원 가까운 비용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던 김씨 모자에게 큰 전환의 계기가 찾아왔다.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 캠퍼스에서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하트하트재단 ‘2014 하트썸머뮤직캠프(Heart Summer Music Camp)’ 참가자 83명에 포함된 것. 김군은 음악대학의 교수님으로부터 연주 방법을 지도받고 동료 6명과 함께 영화 ‘스팅’의 OST ‘엔터테이너’를 연습하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