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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제한주택·정부보조주택·공공보호주택… ‘사회주택’의 다른 이름들

용어·개념, 나라마다 제각각 한국형 사회주택도 새로운 정의 필요 사회주택의 원조는 유럽이다. 1900년대 초 ‘주거 복지’의 필요성에 눈뜬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영국 등의 국가에서 시작됐으니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다만 사회주택을 부르는 용어와 개념은 통일된 것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주택을 ‘소셜 하우징(Social Housing)’으로 번역하지만 실제로는 나라마다 제각각 다르게 부르고 정의한다.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지난 2015년 펴낸 ‘UNECE 지역의 사회주택’ 보고서를 보면 네덜란드, 영국, 캐나다, 세르비아 등의 국가에서는 ‘소셜 하우징’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 가운데 네덜란드는 전 세계에서 사회주택이 가장 활성화한 나라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가별 사회주택 비율은 네덜란드가 34.1%로 가장 높았다. 오스트리아(26.2%), 덴마크(22.2%), 프랑스(18.7%), 영국(17.6%), 핀란드(12.8%) 등이 뒤를 이었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덴마크에서는 사회주택을 각각 ‘이윤제한주택’ ‘비영리주택’ ‘저렴임대주택’으로 부른다. 임대료가 낮다는 측면을 부각시킨 용어로, 정부에서도 임차인이 저렴한 임차료로 주거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명칭도 있다. 핀란드는 사회주택을 ‘정부보조주택’이라고 이름 짓고 ‘국가의 보조금을 받아 공급하고 임대료 관련 규제를 받는 주택’이라고 정의한다. 스페인은 사회주택을 ‘공공보호주택’으로 명명한다. 특이한 점은 사회적 약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주택을 ‘구매’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이다. 다른 나라들이 주로 ‘임대’ 정책을 펴는 것과 구별된다. 사회주택에 대한 국제 표준은 아직 없다. 유럽연합사회주택위원회(CECODHAS)는 1998년 사회주택을 ‘시장에서 적절한 주택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구에 우선으로 배분되는 주택’으로 정의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는 2011년 ‘시장의 임대료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주택’이나 ‘행정 절차에 따라 시장 논리를 따르지

[더나미 책꽂이] ‘불평등의 세대’ ‘왜 고기를 안 먹기로 한 거야?’ 외

불평등의 세대 “21세기 한국 사회의 불평등, 어디서 어떻게 생성됐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구하는 책. 저자인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 3월 발표한 논문 ‘세대, 계급, 위계: 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의 확장판이다. 산업화세대, 386세대 등 ‘세대’란 축이 한국 사회의 불평등한 위계 구조를 만들었다는 게 저자의 논지다. 이철승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7000원.       아시아태평양전쟁에 동원된 조선의 아이들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일본과 연합국 사이에 벌어진 아시아태평양전쟁의 국내 민간 피해자 중 ‘아이들’에 주목한 책.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까맣게 그을리고 군수 공장에서 쇳가루를 뒤집어쓰며 소년과 소녀는 유년기를 보냈다. 죽거나 미쳐야 벗어날 수 있었던 강제노동 현장의 이야기를 치밀한 사료(史料) 조사로 복원해냈다. 정혜경 지음, 섬앤섬, 2만원.       젠트리피케이션 쫌 아는 10대 학교 끝나고 습관처럼 들르던 떡볶이집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그 자리에 대형 프랜차이즈 분식집이 생겼다. 동네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구멍가게도 마찬가지. 24시간 편의점으로 바뀌더니 낯선 아르바이트생이 계산대를 지킨다. 우리 동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10대의 눈높이에 맞춰 젠트리피케이션을 설명한다. ‘사회 쫌 아는 10대’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장성익 지음, 신병근 그림, 풀빛, 1만3000원.       왜 고기를 안 먹기로 한 거야? 동물에서 얻은 것은 먹지도, 입지도, 쓰지도 않는 비건(vegan)인 저자가 몸으로 느끼고 깨달은 ‘비거니즘(veganism)’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중에는 채식을 하지만 주말엔 고기를 먹는 부모님을 보며 겪은 심리적 갈등, 비건임을 밝힌 순간 쏟아지는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과

사회문제 해결 위해 청년과 기성세대가 만났다…세대통합 소통포럼 ‘지상청’ 출범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광화문1번가 열린소통포럼 서울에서 ‘지속가능사회를 상상하는 청년포럼’(이하 지상청) 출범식이 개최됐다. 지상청은 청년과 기성세대가 함께 사회 문제를 논의하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모색하는 세대통합형 포럼이다.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발전위원회 주최하고,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이 주관한 지상청은 월 1회 포럼을 개최하며 ‘청년이 만드는 시민사회 미래 보고서’ 발간을 목표로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진행된다. 청년들이 매달 각 분야 전문가들과 토론을 벌이고, 포럼에 참석한 청중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고서를 만들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문은숙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은 “내년 국무총리실에서시민사회의 발전 방향을 구상할 때 지상청의 보고서를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럼을 이끄는 주축은 청년 단체다. 지상청에는 지속가능바람 대학생기자단, 유엔글로벌콤팩트 청년대표그룹, 서울 8개 대학연합체인 SEN학생클럽 등이 함께한다. 청년들과 함께 사회문제 해결을 고민할 전문가 기관으로는 국회CSR정책연구포럼, 국회SRI정책연구포럼, YMCA전국연맹,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아름다운커피 등 21곳이 참여했다. 안치용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이사장은 “청년과 기성세대가 협업하고 연대하는 소통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은 시즌1이며, 내년에 또 다른 주제로 시즌2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장애인 청년도 주체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동체 꿈꿉니다”…강화도 발달장애인 공동체 ‘큰나무캠프힐’

“20년 넘게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센터와 대안학교를 운영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해도 사회에 나갈 수가 없는 거예요. 아이들의 자립을 보장하지 못하는 곳이 제대로 된 학교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결국 아이들을 졸업시켜 내보내는 게 아니라, 졸업 이후의 삶을 보장해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야겠다고 결론지었어요. 그렇게 ‘큰나무캠프힐’을 만들게 됐습니다.” 지난 6월 25일 강화군 양도면 도장리에 있는 발달장애인 공동체 큰나무캠프힐에서 만난 문연상 대표는 “장애인공동체의 롤 모델을 찾던 중 독일의 캠프힐을 방문하게 됐다”며 “장애인들도 각자 일을 하면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캠프힐은 1939년 오스트리아의 소아과 의사 카를 쾨니히의 주도로 영국에 설립된 정신 장애인 공동체로, 학교, 작업장, 주거시설을 갖춰 장애인들의 일상생활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100여곳의 캠프힐이 운영되고 있다. 2017년 문을 연 큰나무캠프힐에는 문 대표의 가족과 20·30대 발달장애인 청년 7명, 교사 4명이 살고 있다. 청년들은 큰나무캠프힐 안에 있는 1800평 규모의 농장과 베이커리 카페 ‘큰나무’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번갈아 출근한다. 농장에서는 각자 장애 정도와 특성에 따라 잡초 뽑기, 흙 나르기, 물 주기 등 다양한 작업을 분담하고 있다. 문 대표는 “농사는 워낙 일이 많고 종류도 다양한데다 매일같이 해야 하는 자잘한 작업들이 많아서 발달장애인 청년들에게 능력에 맞는 일거리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수확한 10여 가지 농작물은 캠프힐 식구들끼리 나눠 먹거나 지역 주민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베이커리 카페에서 청년들의 역할

“성범죄 이력 클라이언트 집도 혼자 방문해요”…안전 사각지대 내몰린 가정방문 사회복지사들

사회복지사 A씨(32·여)는 경기도의 한 지역 돌봄 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50대 남성 노숙인 B씨의 가정방문 상담 업무를 맡았다. A씨는 주 3회 B씨 집을 방문해 밑반찬 등을 챙겨주고 말벗도 돼주었다. A씨는 1년 가까이 B씨를 담당해오다 이직을 했다. 그런데 얼마 후 후임 사회복지사로부터 B씨가 성 범죄자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A씨는 “다른 사회복지사와 함께 B씨 집을 방문할 때도 있었지만 두 번 중에 한 번은 혼자 갔었다”면서 “그 뒤로 담당하는 클라이언트(복지 서비스 이용자)가 성범죄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가정방문 상담 업무를 하는 사회복지사들은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으로부터 무방비 상태에 처해 있다.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나서는 사회복지사들이 오히려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지난해 이용우 건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팀이 서울지역 사회복지 종사자 1478명을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사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에 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135명)는 클라이언트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위험을 느낀 경험이 있다. 또 조사 결과 사회복지 종사자에게 가장 위험한 업무는 ‘가정 방문’(35.3%), 가장 위험한 업무 장소는 ‘클라이언트의 가정’(44.5%)인 것으로 나타났다. A씨처럼 클라이언트에 대한 기본 정보가 전혀 없는 채로 혼자서 가정 방문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회복지사에게 클라이언트의 개인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점이다. 범죄 이력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공기관에 한해 한정된 범위에서만 조회할 수 있다. 클라이언트의 정신 질환, 전염병 질환 등 과거 병력 여부도

소셜 임팩트 생태계 위해 뭉쳤다….’임팩트얼라이언스’ 출범

국내 최초 소셜벤처 협의체인 ‘임팩트얼라이언스(Impact Alliance)’가 공식 출범했다. 지난 4일 임팩트얼라이언스는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지하 1층에서 회원사 대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지속 가능한 소셜 임팩트 생태계 조성이라는 미션을 내걸고 설립 준비위원회를 꾸린 지 10개월 만이다. 임팩트얼라이언스 회원사는 소셜 임팩트 창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소셜벤처·사회적기업·비영리단체·임팩트투자사 96곳으로 구성됐다.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베어베터, 홈리스 자립을 돕는 빅이슈코리아 등 사회적기업과 임팩트투자사인 에스오피오오엔지·임팩트스퀘어·크레비스파트너스, 소셜 임팩트 조직 육성 기관인 루트임팩트 등이 창립 멤버로 가입했다. 설립 초기 활동으로 ▲회원사 활동 및 성과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대정부 정책 제안 체계 구축 ▲ 소셜 임팩트 관련 담론 생산을 위한 컨퍼런스 운영 ▲통합 복지몰 운영 등이 우선 추진된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이사진도 위촉됐다. 초대 이사장으로는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 이사로는 김미진 위커넥트 대표, 김재현 크레비스파트너스 대표,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이진희 베어베터 대표, 한상엽 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 허미호 위누 대표가 선임됐다. 허재형 이사장은 “다양한 소셜 임팩트 추구 조직이 만들어내는 성과를 데이터로 구축하고 생태계 활성화에 필요한 정책 제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업종·업력과 조직 규모 등이 다양한 소셜 임팩트 추구 조직들이 모여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팩트얼라이언스 측은 회원사 확대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단체나 사업자 등록을 한 개인 사업자는 임팩트얼라이언스 회원사 가입 신청이 가능하고, 심의위원회 검토를 거쳐 가입이 승인된다. 자세한 내용은 임팩트얼라이언스 홈페이지(impactalliance.net)를 참조하면

환경미화원 안전사고 논란에도 야간근무 여전… “저녁이 있는 삶 필요”

환경미화원의 야간 근무는 안전사고 발생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어두워 작업이 어려운 데다 수면 부족과 피로 누적 등으로 사고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서울 관악구에서 50대 환경미화원이 야간작업 중 음주 차량에 치여 사망했고, 지난해 2월에는 서울 용산구의 환경미화원이 야간에 청소차 컨테이너 교체 작업을 하다 유압장치에 끼여 숨지기도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5~2017년 작업도중 안전사고를 당한 환경미화원은 총 1822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8명이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3월 ‘환경미화원 작업안전 지침’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 주로 야간과 새벽에 이뤄지는 작업을 낮(주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연이어 발생한 환경미화원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지난해 환경미화원의 야간·새벽 근무 비율은 약 62%. 이 비율을 0%까지 낮추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 개선책이 발표된 지 여섯 달째 접어들었지만, 현장은 아직 그대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의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변화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주간근무 전환, 언제 한대요?”⋯현장은 야간·새벽 작업 여전 전국 환경미화원 주간근무 평균 비율은 38% 수준이다. 수치상으로는 10명 중 4명이 주간근무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은 그렇지 않다. 환경미화원의 업무는 ▲일반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재활용품·대형폐기물 ▲가로청소 등 크게 4개 분야로 구분되는데, 주간 근무는 도로 주변과 보도를 청소하는 ‘가로청소’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업무강도가 높고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쓰레기 수집·운반 업무는 대부분 야간에 이뤄지고 있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관내 300여 명의 환경미화원 중에 주간근무자는 가로청소 60명, 대형폐기물 처리 15명 정도 된다”며 “나머지

더나은미래-캠펑, 대학생 사회공헌 활성화 위해 힘 모은다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와 IT기업 캠펑이 대학생 사회공헌 활성화를 위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금교돈 조선교육문화미디어 대표 겸 더나은미래 발행인과 서지원 캠펑 대표는 4일 서울 광화문 더나은미래 사옥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이동형 더나은미래 이사와 양정석 캠펑 마케팅 이사 등이 참석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더나은미래와 캠펑은 대학생 사회공헌 활성화를 위한 홍보·광고 분야에서 주력하기로 합의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캠페인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캠펑은 누적 가입자만 110만여 명에 달하는 대학생 전문 애플리케이션 ‘아이캠펑’을 서비스하고 있다. 공모전, 취업, 인턴, 기업 서포터즈 등 대학생 필수 정보를 모아 제공하고, 대학생들만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다.    [장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jangpr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배리어프리영화, 스크린 뒤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모두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영화인 10여 명이 한데 모인다. 이들은 2시간짜리 영화를 3개월에 걸쳐 만든다. 제작팀 구성은 여느 영화와 조금 다르다. 연출감독 자리에는 제작PD가 앉았고, 대본 작업은 화면해설작가가 맡았다. 배우는 없고 대신 성우가 있다. 제작 막바지에 모니터요원이 따로 투입되는 점도 특이하다. 이 특별한 제작팀의 손을 거쳐 완성되는 영화를 ‘배리어프리(barrier free)영화’라고 부른다. 배리어프리영화는 시청각 장애인들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화면해설 음성이나 자막을 넣어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한 작품을 말한다. 이들 덕에 시각장애인은 영화를 듣고, 청각장애인은 영화를 읽는다. 영화에 장벽 없애는 데 걸리는 시간 ‘3개월’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에 따르면,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영화 제작 과정은 크게 ▲작품선정 ▲화면해설 ▲녹음·믹싱 ▲자막작업 ▲최종검수 등 다섯 단계를 거친다. 제작 기간 평균 3개월. 비용은 1000만~2000만 원 이상이 투입된다. 배리어프리영화 제작PD는 전 과정을 조율하고 이끄는 역할을 한다. 첫 단계는 작품선정이다. 배리어프리영화는 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볼 수 있는 12세 관람가를 위주로 고른다. 더 많은 시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위원회에서는 완성된 배리어프리영화를 원하는 장소에서 틀어주는 ‘공동체 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제작한 55편 가운데 42편을 공동체 상영으로 볼 수 있다. 작품이 선정되고 나면, 화면해설 대본 작업에 들어간다. 이 단계에서는 원작 영화감독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제작PD는 감독의 의도가 훼손되지 않도록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화면해설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선해설’이다. 이세종(40) 제작PD는 “선해설이란 영화의 특정 장면이 화면으로 나오기 전에

“엄마니까 버틸 수 있습니다”…낮은 임금과 고된 업무에 짓눌린 ‘아동그룹홈’ 활동가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아동복지법 제52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공동생활가정 종사자에게도 적용하여 아동양육시설 종사자와의 임금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권고한다.” 지난 4월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가 발표한 ‘공동생활가정 종사자에 대한 임금 차별’ 결정문 내용이다. 이는 지난 2017년 모 아동공동생활가정(이하 ‘아동그룹홈’) 사회복지사가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데 따른 결과다. 인권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진정인의 인건비는 아동양육시설 종사자의 67.6% 수준이었다. 또한 2018년 아동그룹홈 종사자의 평균 인건비는 아동양육시설 종사자 인건비의 80.9%에 그쳤다. 아동그룹홈 종사자들이 임금에서 명백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기자는 아동그룹홈 종사자들이 겪고 있는 부당 처우 실태를 조사했다. 업무 강도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임금…‘희생’ 강요받는 그룹홈 종사자 아동그룹홈은 부모의 학대나 방임, 가정 해체 등으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일반 가정 형태의 보호와 양육, 자립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이다. 시설장을 포함해 3명의 사회복지사가 3교대로 5~7명의 아동을 보살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학대피해아동쉼터 63개소를 포함해 전국 533개소의 그룹홈에서 1569명 종사자가 2811명의 아동을 보호하고 있다. ‘모든 아동에 가정형 보호가 필요하다’는 민간의 자성에서 시작된 아동그룹홈은 1997년 시범 사업을 거쳐 2004년 아동복지법 테두리 안에 들어섰다. ‘보육원’이라 불리는 아동양육시설과 동등한 사회복지시설로 편입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동그룹홈 종사자들이 받는 차별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충남 태안에 위치한 봄언덕그룹홈 김보라 시설장은 2명의 보육사와 함께 영유아 4명을 포함한 7명의 아이를 돌보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가사와 보육 업무는 자정까지 빠듯하게 이어지고, 야간에는

빅워크, 개천절 기념 기부 마라톤 ‘라이트런’ 개최

소셜벤처 빅워크가 개천절을 기념해 오는 10월 13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기부 마라톤 ‘라이트런(Light Run)’을 개최한다. 빅워크는 2012년 걷기로 포인트를 쌓아 돈처럼 기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걷기·달리기’와 ‘기부’를 접목한 여러 행사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마련된 라이트런은 ‘역사’라는 키워드를 추가한 기획행사로, 지난해 8월 광복절을 기념해 개최한 ‘815런’, 지난 3월 삼일절을 기리며 진행한 ‘무궁화런’의 후속이기도 하다. 빅워크는 “20~30대 젊은 세대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자 지난해부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날에 러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는 걷기 팀과 뛰기 팀을 선택할 수 있으며, 빅워크 앱을 켜고 뚝섬한강공원 일대 5km 구간을 완주하면 된다. 비경쟁 마라톤으로 기록은 측정하지 않는다. 참가비는 4만원(현장 접수)이며, 온라인에서 ‘얼리버드 참가 티켓’을 구매하면 20% 할인받을 수 있다. 참가비 일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집에 기부된다. 자세한 내용은 라이트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루트임팩트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 참가자 모집

중소벤처기업부·기술보증기금·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지원하고 사단법인 루트임팩트가 운영하는 소셜벤처 대상 교육 프로그램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가 참가자를 모집한다.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는 창업 초기 단계의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 기간은 8월부터 12월까지이며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비즈니스201’ ▲중간관리자 대상 교육인 ‘매니저십201’ ▲조직문화 우수 사례 전수 프로그램인 ‘조직문화201’ 등 세 가지 모듈 안에 총 36개의 강의가 마련된다. 강사로는 소셜벤처, 중간지원조직, 임팩트투자기관 관계자들과 페이스북·구글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교육 종료 후에는 수강생을 대상으로 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루트임팩트 측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소셜벤처 관계자 1100여명이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참가 신청은 루트임팩트 공식 블로그(blog.naver.com/riblog)에서 하면 된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