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베트남 석탄화력발전 사업 철회하라”…유럽 기관투자사들 공개 압박

유럽의 주요 기관 투자사들이 삼성물산에 베트남 신규 석탄화력발전 사업의 참여 의사를 철회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3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최대 기업연금 운용사인 리걸앤드제너럴 그룹, 노르웨이 연금사인 KLP, 핀란드의 금융사인 노르디아 은행 등은 삼성물산에 “심각한 기후 위기를 일으켜 기업 평판에도 크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 사업 참여 의사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미리암 오미 리걸앤드제네럴 지속가능투자 책임자는 “삼성물산 측에 이번 베트남 사업은 물론 아시아 지역의 신규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관여하지 말라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 문제를 계속 주시하며 삼성의 대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들이 문제삼은 붕앙2호기는 베트남 하띤성 붕앙 공업지대에 건설 예정인 1200메가와트(MW)급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한국전력 주도로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이 설계, 조달, 시공 사업자로 참여할 것을 검토 중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추진돼 왔으나 환경오염 논란과 석탄화력 발전의 수익성 악화로 13년 가까이 지연돼 왔다. 영국과 싱가포르 기업들이 사업에 참여했다가 모두 투자를 철회했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된 건 지난 7월 한전이 중화전력공사(CLP)가 가지고 있는 2200억원 규모 사업 지분을 매수하면서다. 이후 삼성물산 등 국내 기업들이 사업에 참여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환경단체는 물론 삼성물산과 한전 지분을 가진 금융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업 철회를 요구한 기관 투자사들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이 많지는 않지만, 세계 주요 투자사가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더나미 책꽂이] ‘슬기로운 뉴 로컬생활’, ‘서로 다른 기념일’ 외

슬기로운 뉴 로컬생활 ‘지방이 소멸한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시대, 서울 아닌 곳에서의 삶을 일궈가는 9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나왔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운영하는 비즈니스를 통해 자신이 사는 지역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서울 이외의 변두리라는 ‘지방’이라는 말을 거부하고 지역의 특색이 살아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로컬’이라는 단어를 쓴다. 책에는 광주, 속초, 남원, 목포 등 각지에서 서점, 게스트하우스, 브루어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로컬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고군분투기가 생생하게 담겼다. 그렇다고 로컬에서의 삶을 낭만화하지 않는다. 자원과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현실과 그 안에서 사업을 일구는 과정의 어려움도 솔직하게 담았다. “망망대해에서의 외로움과 막막함을 떨쳐내는” 노력이 드러나는 개별 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왜 이들이 ‘지방에 사는 사업가’가 아니라 ‘로컬 혁신가’로 불리는지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윤찬영, 전충훈 외 7명 지음,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기획, 스토어하우스 펴냄, 2만2000원   서로 다른 기념일  농인 부부의 일상을 아름답게 풀어낸 에세이. 농인은 청각장애를 치료 대상으로 보지 않고, 스스로 ‘보는 문화권의 구성원’이라 칭한다. 비장애인을 ‘청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때문이다. 청인 가정에서 태어난 저자는 자신을 비정상으로 보는 시선을 괴로워하다, 스무살 되던 해 농인으로 살기로 결심하고 보청기를 제거했다. 아내 마나미는 농인 가정에서 자랐고,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청인이었다. 저자는 ‘서로 다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소리로 듣는 대신 더욱 섬세히 바라보며 소통할 수 있지만, 아이가 듣는 노래에는 절대 공감할 수 없다. 저자는 이

사회적 가치 축제 ‘SOVAC 2020’ 9월1일 개막…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민간 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20’이 다음 달 1일 열린다. 31일 SOVAC 사무국은 “9월 1일부터 24일까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강연, 토크쇼, 실시간 경연, 대학생 챌린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행사를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SOVAC은 다양한 분야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소통과 교류의 장이다. 올해는 포스코, 신한금융그룹, 독일 바스프,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국내외 민간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마틴 브루더뮐러 독일 바스프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개막일에 맞춰 각 사의 사회문제 해결 노력과 사회적 가치 창출 현황, SOVAC 축하 메시지 등을 전한다. 지난해 5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첫 행사에는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리며 큰 관심을 모았다.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비대면으로 개최된다. 대신 총 4주간에 걸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첫째 주에는 혁신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 10곳의 활약상, 바이소셜(Buy Social)을 주제로 한 MZ세대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둘째 주에는 네이버, 포스코, 카카오, 구글 등이 공동 주관하는 세션이 잇따라 열린다. 셋째 주에는 임팩트 투자의 의미, 젊은 세대의 사회 혁신, IT를 활용한 지역문제 해결, 장애인 고용 문제 등을 논의하고, 마지막 주에는 코로나19 이후 비영리단체들의 과제, ‘공감’ 교육의 필요성, 사회성과인센티브(SPC)의 성과와 미래 등을 다룰 예정이다. 매일 오전 본 프로그램에 앞서 ‘행복 인플루언서’들이 제작한 사회적기업 제품·서비스 소개

국가인권위 “점자 없는 검찰처분 통지서…시각장애인 차별행위”

검찰이 시각장애인에게 형사사건 처분 결과를 통보할 때 점자통지서나 음성변환용코드 등을 제공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의 판단이 나왔다. 28일 인권위는 “고소·고발사건 처분 결과 통지서를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를 제공할 것을 검찰총장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 A씨는 지난해 6월 검찰로부터 자신이 고소한 사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 통지서를 받았지만 내용을 읽을 수 없었다. 그는 “통지서에 점자나 음성변환용코드가 없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겨우 항고했다”며 “검찰의 이 같은 조치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는 진정을 인권위에 냈다”고 했다. 피진정인인 담당 검사는 “진정인이 음성변환용코드로 통지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아 검찰의 고소·고발사건 통지절차에 따라 서면으로 알렸다”면서 “현재 검사의 사건처분결과 통지업무의 경우에는 보이스아이 등 문자음성 변환시스템이 개발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인권위 장애인차별시정위원회는 “검찰이 수사자료를 통해 A씨가 중증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사건처분 결과통지서를 서면으로 보내 결과적으로 불복절차를 확인하기 어렵게 했다”면서 “사법·행정상 장애인에 대한 편의를 보장하지 않은 장애인 차별행위”라고 판단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로힝야 난민캠프 아동 10만명,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로힝야족 난민캠프 내 아동 10만명 이상이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5일(현지 시각) 로힝야 난민 사태 3주년을 맞아 로힝야 난민의 인구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난민 캠프에 머무는 로힝야족 아동은 10만8037명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 캠프인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는 3세 미만 아동만 7만5971명에 이른다. 모두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다. 미얀마 라카인주의 실향민 캠프에 머물고 있는 7세 미만 아동도 3만2066명으로 파악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캠프에 머무는 로힝야 아동의 경우 교육과 기초 보건,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환경에서 원조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는 하미다(가명)는 “현재 상황에선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아이들의 교육과 미래가 걱정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라카인주 실향민 캠프에 사는 카디자(가명)는 “이곳에 온 뒤로 제대로 먹거나 잠을 잘 수도 없고 아이들에게 약을 줄 수도 없다”고 했다. 오노 반 마넨 세이브더칠드런 방글라데시 사무소장은 “생명의 탄생은 기쁜 일이지만 아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도 없고 이동의 자유조차 제한된 세상”이라며 “로힝야 아이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장기적인 관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정민 더나은미래 기자 hoom@chosun.com]

다음세대재단-사랑의열매,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2기 모집

다음세대재단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비영리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2기 사업’ 공모를 26일부터 시작한다. 비영리 스타트업은 사회문제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신생 비영리단체다. 공모 대상은 새로운 사회문제를 발굴하거나, 차별화된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미설립 단체, 설립한 지 3년 이하의 신생단체다. 이번 공모사업에서는 최대 6개 단체를 선발하며, 선발 단체는 성장 과정에 필요한 사업지원비를 최대 300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 또 사업 기간에 다음세대재단이 운영하는 비영리스타트업 사무공간 ‘동락가’에 무상으로 입주할 수 있고, 개별 코치를 비롯한 역량강화 교육 등을 지원받는다. 이 밖에 성과공유회 개최와 온라인 홍보를 통해 기부자와 연계할 기회도 제공된다. 다음세대재단은 지난해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손잡고 비영리 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 사업을 운영해왔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에는 ▲멘토리 ▲더블유엔씨(WNC) ▲오늘의행동 ▲대학알리 ▲미디어눈 ▲변화의월담 등 6개 단체를 지원했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새로운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기존의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신생 비영리단체와 비영리 활동에 관심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공모 접수는 9월 21일까지며, 10월 안에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업설명회는 개최하지 않는다. 사업공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비영리 스타트업 성장지원 홈페이지(growth.npostartups.org/news/apply)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아이쿱생협, ‘지구의 치유를 위한 네이밍 공모전’ 개최

아이쿱생협 공익캠페인위원회와 사회적경제 기업·단체들의 네트워크인 세이프넷이 자체개발한 플라스틱 재활용·제거 제품 이름 선정을 위한 ‘지구의 치유를 위한 네이밍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름 공모 대상은 ▲혼합플라스틱 재활용 제품과 ▲세탁수 미세플라스틱 제거장치로, 조합원이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다. 혼합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은 공정 과정을 대폭 줄여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과 비용을 크게 감소시키는 제품을 말한다. 일반 플라스틱의 경우 수거부터 재활용 제품 완성까지 약 13단계를 거치지만, 혼합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은 ▲수거 ▲녹이기 ▲압축 ▲성형의 네 단계를 통해 완성된다. 아이쿱은 지난해부터 이 방식으로 만들어진 화분, 바가지, 목욕탕 의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세탁수 미세플라스틱 제거장치는 세탁기에 붙이는 필터 형식 제품으로, 세탁 과정에서 해양으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을 줄여준다. 지난 2017년 세계자연보전연맹 연구보고서가 바다 미세플라스틱 발생 원인 1위를 세탁 폐수라고 발표할 정도로, 세탁 폐수로 인한 해양 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은선 아이쿱생협 공익캠페인위원장은 “미세 플라스틱을 비롯한 재활용에 관한 올바른 상식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공모전을 기획했다”며 “공모전이 올바른 방식의 플라스틱 재활용이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공모전 참여는 오는 31일까지 가능하며, 심사 결과는 다음 달 15일 아이쿱생협연합회 홈페이지(www.icoop.coop)에서 발표된다. 1차 예선 당선자에게는 미세플라스틱·중금속 0% 소금세트를, 2차 최종 당선자 6명에게는 자연드림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230만원 상당 온라인 상품권을 제공한다. [허정민 더나은미래 기자 hoom@chosun.com]

위커넥트, 경력 보유 여성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소셜벤처 위커넥트가 경력 보유 여성의 재취업을 돕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커리어 리스타트 챌린지’ 4기 참가자를 오는 27일까지 모집한다. 커리어 리스타트 챌린지는 출산과 육아, 가족 돌봄 등을 이유로 경력에 공백이 생긴 여성들을 소셜벤처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세부적으로는 ▲소셜벤처의 이해 ▲관련 직무 역량 교육 ▲육아 중인 소셜벤처 재직자 멘토링▲수강생 간 네트워킹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다음 달 1일부터 18일까지 총 3주간 진행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열린다. 위커넥트는 “참가자들에겐 프로그램 종료 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대한 개별 피드백과 지망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제공할 계획”이라며 “프로그램 참여가 경력 보유 여성의 새 출발로 연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4회차를 맞는 커리어 리스타트 챌린지는 지난해 11월 시작해 지금까지 193명이 참여했다. 참여 신청은 위커넥트 홈페이지(www.weconnect.kr)에서 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 성동구 지원으로 무료로 제공되며, 성동구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코로나19 여파로 ‘지역아동센터 문화예술교육’ 타격

야외활동 자제 분위기에 문화시설·체험 중단 비대면 프로그램, 인프라 부족으로 효과 미미 코로나19 여파로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이 마비됐다. CJ나눔재단이 지난달 전국 지역아동센터 4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생활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예체능교육’ 중단율은 67.4%(이하 중복 응답)였고 ‘문화시설 관람’과 ‘야외캠프 활동’ 중단율은 각각 60.7%로 나타났다. 지역아동센터 중점 프로그램은 크게 ▲교과·인성교육 ▲문화예술교육 ▲정서 지원 ▲지역사회 연계행사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에 집중됐다. 반면 ‘인성교육’의 중단율은 7%에 불과했고 ‘교과학습’도 15.9%로 낮게 나타났다. CJ나눔재단은 “문화예술교육이 유독 큰 타격을 받은 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더해 문화시설 휴관, 체험 프로그램 취소, 대체 콘텐츠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문화예술교육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최미영 서울 광진구 어린이나라지역아동센터장은 “지난 10년간 이어오던 국악수업을 전면 취소했다”면서 “매주 한 번씩 국악 전공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꿈을 키워오던 열두 명의 아이는 6개월째 활동을 쉬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인천 신현신나는지역아동센터 김정은 센터장은 “체험 중심의 문화예술교육이나 외부 강사가 필요한 수업은 아예 시작도 못 하고 있다”면서 “구청에서 지원받은 문화예술교육 예산으로 비대면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일부 기업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비대면 문화예술교육 자료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장비가 부족해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0.6%가 ‘인프라 부족’을 비대면 교육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인천 지역의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키워드 브리핑] 탄소 저장소 ‘이탄지’ 기후변화로 사라진다?

지구의 탄소 저장소 역할을 하는 이탄지(泥炭地·peatland)가 기후변화로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탄지는 미분해된 식물 잔해가 수천년에 걸쳐 퇴적되면서 형성된 유기물 토지로, 전 세계 식물이 흡수하는 탄소량의 두 배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스톡홀름대학교 연구진은 북유럽·시베리아 등 지구 북부 지역에 형성된 이탄지가 이상고온 현상으로 녹으면서 21세기 후반에는 거의 다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이탄지가 소멸될 경우 저장하고 있던 탄소가 다시 배출되면서 오히려 탄소 배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지구 북부 지역에 형성된 이탄지는 지표면의 0.4%에 불과하지만 저장된 탄소량은 415t에 이른다. 이는 최근 46년 동안 지구가 배출한 총탄소량과 맞먹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연구진이 북부 이탄지 7000곳 이상을 현장 관찰로 수집한 데이터로 도출됐다. 구스타프 후겔리우스 수석연구원은 “북부 지역에 얼어붙은 이탄지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현상은 지구온난화와 큰 연관이 있다”면서 “현재 녹고 있는 이탄지에 거대한 초목을 조성해 습지 형태로 보존하면 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구에 존재하는 이탄지는 지표면의 3%에 이르고 약 6500t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허정민 더나은미래 기자 hoom@chosun.com]

기부 내역 공개·소액 기부 가능…젊은 세대 참여율 높다

‘블록체인 기부’ 중간 점검해보니 굿워터 프로젝트, 클릭 몇 번으로 기부 기존 복잡한 절차 빼 참여 이끌어냈지만 기부금 사용 과정 몰라 ‘투명성’엔 문제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국제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함께 블록체인 기부인 ‘굿워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건 지난달 16일. 한 달 만인 이달 14일 기준 1639명이 블록체인 기부에 참여해 7만4714.17 클레이(Klay)를 기부했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5600만원이다. 카카오톡과 연동된 암호 화폐 지갑 클립(Klip)에 가서 ‘기부’ 버튼만 누르면 가상 자산인 클레이가 굿네이버스의 가상 지갑으로 이전되는 방식이다. 굿네이버스는 모금 종료 시점인 이달 31일 이후 클레이를 현금화해 잠비아 아동의 물 부족 문제 해결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블록체인 기부가 주목받는 이유는 카카오톡과 같은 수퍼앱에서 블록체인 기부를 도입한 세계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라운드X는 “기존의 블록체인 기부는 복잡한 인증 절차를 통해 계좌를 개설해야 해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사용자의 불편함이 컸다”면서 “클립을 통한 기부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기부를 가능하게 한 게 특징”이라고 했다. 블록체인 기부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부는 비교적 기부 참여율이 저조한 젊은 세대의 동참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달여간 굿워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용자들의 연령대를 분석해본 결과, 20~30대 비율이 60%에 달했다. 지난 2019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30대 기부율은 각각 17.6%, 29.1%로, 40·50대의 기부율인 35.9%, 31.8%보다 낮았다. 상대적으로 기부를 적게 하는 20~30대가 블록체인 기부에서만큼은 두각을 나타낸 셈이다.

“내 임팩트는 내가 측정한다”…소셜벤처 자가공시 서비스 나와

무료 공개한 임팩트스퀘어 “임팩트 생태계 활성 기대” 임팩트투자사인 ‘임팩트스퀘어’가 소셜벤처 스스로 임팩트를 측정할 수 있도록 돕는 무료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 13일 임팩트스퀘어는 ‘IMP(Impact Management Project) 프레임워크를 준용한 소셜벤처 자가공시 서비스'(이하 ‘자가공시 서비스’)를 내부 연구소인 ‘임팩톨로지’ 홈페이지(www.impactology.org)에 공개했다. 소셜벤처는 이 서비스를 통해 제시된 질문에 답하는 것만으로 임팩트 측정 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다. 총 8개 단계를 거치며 해당 카테고리에서 제시되는 세부 질문에 답하면 이 답변들이 모여서 임팩트 보고서로 정리되는 방식이다. 임팩트스퀘어는 “소셜벤처 스스로 현재 위치를 점검해보고, 문서화된 임팩트 측정 보고서를 외부 홍보 자료나 투·융자 유치의 기초 자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임팩트스퀘어가 개발한 자가공시 서비스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임팩트 측정 기준인 IMP의 ‘임팩트 관리 프레임워크’를 한국 상황에 맞게 수정해 만들어졌다. IMP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임팩트 평가 네트워크로, 전 세계 2000여 개 국제기구·임팩트투자사·소셜벤처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UNDP(유엔개발계획)도 지난 2018년부터 IMP 프레임워크를 통해 SDGs(지속가능 발전목표) 달성 정도를 평가하고 있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소셜벤처가 사업 목적을 명확히 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내놓는 임팩트를 잘 정리하고 측정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데, 기존 임팩트 측정 방식은 비용이 많게는 1000만원까지 들어 개별 기업의 부담이 컸다”며 “무료로 도구를 제공해 임팩트 생태계 확산에 기여하려고 자가공시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