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8년 동안 나무 7만 그루… 척박한 땅에 희망을 심어주다

푸른아시아 몽골 조림지를 가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3시간, 275㎞를 달렸다. 푸른 하늘과 끝없는 초원을 지나 도착한 곳은 돈드고비 지역. 고비는 몽골어로 ‘황무지’를 말한다. 고비사막과도 가까워 여행객도 많이 들르는 도시다. 사실 몽골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나라다. 지난 100년간 지구 기온이 평균 1℃ 상승할 동안, 몽골은 70년간 무려 2.45℃가 올랐다. 지금까지 사라진 호수는 1166개, 줄기를 찾을 수 없는 강은 887개다. 식물종의 60%가 멸종된 몽골에서는 사막화 지표식물 데르스가 여기저기 보였다. 지난 15일 찾은 돈드고비 지역 아이막(道) 셍차강 솜(郡). 이곳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마을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뒷산에 오르니, 황토색 땅 위에 저 멀리 푸르른 숲이 한눈에 들어왔다. 기후변화로 국토의 78%가 사막화된 나라에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 지난 2009년, 한국의 비영리단체 ‘푸른아시아’가 이 지역에 자리를 잡으면서 변화는 시작됐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100㏊의 숲을 조성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한 경기도 고양시의 도움도 컸다. 이보람 푸른아시아 몽골지부 간사는 “비술나무, 포플러, 버드나무 등 방풍림과 차차르간(비타민 나무), 블랙커런트(black currant) 등 유실수까지 총 7만여 주를 식재했다”고 설명했다. ☞푸른아시아가 몽골에 나무를 심는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몽골에 나무 심기 8년… 황무지가 푸른 숲으로 바뀌다 나무가 정말 잘 자랄까. 15일 오후, 제2조림지에서는 주민들의 관수(灌水) 작업이 한창이었다. 주민들은 양손에 20L 크기의 양동이를 들고, 우물에서 물을 퍼다 나무가 심긴 구덩이까지 부지런히 날랐다. 높이 5m가 넘는 최장신 포플러 나무 그늘은 땀을 식히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군데군데 노란 열매의

1903년 태동, 각종 규제 속 폭풍 성장… 제3섹터 걸어온 길

제3섹터 연대기 살펴보니    한국의 ‘제3섹터’는 수많은 법·제도와 함께 성장과 후퇴를 반복해왔다. 전통적으로 제3섹터는 비영리단체, NGO·NPO, 시민단체, 사립학교법인, 의료법인, 사회복지법인, 자활단체, 자원봉사단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공익 활동을 하는 법인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선 1900년대 초 다양한 형태의 비영리 조직이 등장하면서 제3섹터의 태동기를 열었다. 1903년 1세대 NGO로 꼽히는 ‘YMCA’가 직업교육·농촌운동·보이스카우트 등 시민운동을 주도했고, 1906년 최초의 민간 사회복지관인 ‘반열방’이 원산에 설립됐다. 1920년엔 국내 최초 협동조합인 ‘경성소비조합’과 ‘목포소비조합’이, 1939년엔 국내 최초 장학재단인 ‘양영재단’이 설립됐다. 그러나 1940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식민 정부 통제가 강화되면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협동조합이 모두 해체되기에 이른다. 광복 이후 전쟁고아 및 가족 해체 등 사회문제가 급증하면서 제3섹터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월드비전, 어린이재단 등 10곳 이상의 해외 원조 단체들이 한국에 들어왔고, 1949년엔 대한적십자사조직법이 제정돼 적십자 구호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정부는 전쟁으로 인한 사회 혼란을 막고 재산권 보장을 위해 기부금품 모집을 금지하는 법(기부금품모집금지법)을 제정했다. 또한 정부의 한계를 보완하는 비영리 조직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이들을 관리 및 규제하는 규정이 잇따라 만들어졌다. 1960년 민법상 비영리 법인이 최초 규정돼 허가·감독·취소 사유 등이 정해졌고, 사립학교법(1963년)·사회복지사업법(1970년)·의료법(1973년) 등 특별법도 마련했다. 당시 재단법인을 설립해 조세를 포탈하는 사례가 늘면서 1975년 공익 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을 제정, ‘공익성’의 개념과 사업 영역, 조세 감면, 설립 취소 요건 등을 상세히 규정했다. 6월 항쟁과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을 기점으로 제3섹터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경실련·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전체 GDP 중 13% 차지… 종사자 수만 약 63만명 달해

제3섹터 규모 한국의 제3섹터의 경제 규모와 고용된 종사자 수는 얼마나 될까. 주무 부처별로 쪼개져 관리감독을 받는 현재의 구조상, 국내에서 제3섹터를 통합한 통계를 찾기 어렵다. 이에 ‘더나은미래’가 전 세계적으로 제3섹터로 지칭되는 공익법인, 비영리민간단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의 통계를 추산해보니, 제3섹터가 국내 GDP의 약 13% 경제 규모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법인 숫자로 보면, 공익법인(3만4743개), 비영리민간단체(1만3741개), 협동조합(1만640개), 사회적기업(1741개), 마을기업(1377개), 자활기업(1189개) 등으로 총 6만3431개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중복 집계 포함, 종교법인 포함). 우리나라 전체 법인사업자(83만5000개)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제3섹터가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 한국에선 어떨까. 공익법인 종사자 수는 62만683명으로, 제3섹터 근로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윤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사용해야 하는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에선 전체 3만8146명(취약계층 2만3399명)이 일한다. 행정안전부는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마을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데, 2016년 말 기준 1만6101명이 일한다. 1인 혹은 2인 이상의 수급자 또는 저소득층 주민들이 생산자협동조합이나 공동사업자 형태로 운영되는 자활기업에 고용된 근로자는 1만4782명에 달한다. 협동조합과 비영리민간단체의 경우 정확한 고용 규모를 알기 어려워 보수적으로 추산했다. 협동조합의 경우 2015년 ‘제2차 협동조합 실태조사’ 당시 사전조사에 응답한 협동조합(5325개) 중 실제 사업을 수행하는 2957개에 상근 종사자 수 평균인 8.2명을 곱해, 2만4247명으로 추산했다. 비영리민간단체는 행정안전부와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시민사회센터가 실시한 ‘2015 한국 비영리민간단체 기초통계조사’에 응답한 단체 771곳의 평균 종사자는 7.6명으로, 이를 합쳐 5860명으로 추계했다(만약 1만2630개 전체의 평균 종사자 수를 5명으로만 본다면,

[청년, 사회공헌을 만나다] 보고, 듣고, 말하고, 만들면서 배워요!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 ‘오!락(樂)실’

“술을 마시면 차가 자동으로 운전이 돼요!”“위험에 빠지면 차가 점프를 해요.”“안전벨트가 자석이라 붙이는 재미가 있어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자동차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장애물 앞에서 허공에 떠있기도 하고, 술에 취한 사람을 태우고 운전자 없이 움직이기도 한다. ‘오!락(樂)실’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한 초등학생들이 그림으로 그린 ‘안전한’ 자동차들이다.   ‘오!락(樂)실’(‘오!즐거운 교실’의 약자)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5월 현대해상과 브레이브팝스컴퍼니(이하 브레이브팝스)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브레이브팝스는 5만여명의 교사가 사용하는 학급 관리 사이트 ‘클래스 123’을 운영하는 소셜벤처다. ‘클래스 123’을 사용하는 교사라면 누구든지 ‘오!락(樂)실’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 재미와 스토리가 있는 안전 교육, 오!락(樂)실 “오!락(樂)실의 핵심이요? 기존 교육처럼 재미없게 하지 말자예요(하하)” 지난달 28일, 성수동 소셜벤처 코워킹 스페이스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난 이용민 브레이브팝스컴퍼니 이사가 웃으며 말했다. 기존의 안전 교육 프로그램은 일방향적인 지식 전달에 그쳤다. 실습이나 활동이 있더라도 이벤트에 그치는 수준. 반면, 오!락(樂)실은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프로그램 중간에 그룹 활동을 포함시킨다. 아이들은 자동차의 안전장치와 올바른 탑승법 등을 배우면서, 그룹별로 토론을 하고 퀴즈도 푼다. ‘오!락(樂)실’ 프로그램의 백미는 안전 발명품 만들기. 아이들은 배운 것을 토대로, 각자가 생각하는 안전한 자동차 또는 자동차 안전장치를 그림으로 그리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다. ◇ 선생님의 부담은 낮추고, 안전교육 효과는 높이고 지난 5월부터 약 2개월 동안 3000여명의 교사가 오!락(樂)실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한 학급에 20명 정도의 학생이 있다고 가정하면, 약 6만여명의 학생들이 안전교육 수업에 참여했다.  교사들의 반응은 어떨까. 브레이브팝스는 200명의 교사에게 프로그램 피드백을 받았다.

[청년, 사회공헌을 만나다] “공부가 쉬워졌어요”…소외 지역 청소년 찾아가는 ‘드림온 하이스쿨’

교육 격차 해결하는 사회공헌 현대해상 ‘드림온 하이스쿨’    지난 4월 강원도 지역의 저소득층 중고등학생 100명을 위한 특별 교사가 배치됐다. 다년간 교육봉사를 가진 대학생 멘토들에게 직접 공부 노하우를 듣고 진로 상담을 받는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무료로 강의도 듣는다. 100일간 공부일기를 쓰면서 자신만의 학습법을 개발하고 멘토들에게 실시간 피드백도 받는다. 현대해상과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사회적기업 ‘공부의신(이하 공신)’이 함께 시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드림온 하이스쿨(Dream on Hi-school)’ 이야기다.  5만원. 소득 100만원 미만 가정에서 한 달간 지출하는 사교육 비용이다.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가 지출하는 사교육비(44만3000원)와 무려 8.8배 차이난다(교육부, 2017년 3월 기준). 소득에 따라 교육 받을 기회, 교육의 질이 달라지고 있는 것. 배효진 매니저는 “국내엔 생각보다 열악한 교육 소외지역이 많다”면서 “빈부 격차, 지역 편차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공평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수도권, 광역시를 배제하니 교육 소외지역인 강원도가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약 500명의 멘토와 수도권에서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공신은 현대해상과의 파트너십으로 강원도 홍천으로 활동 지역을 넓히게 됐다.  ◇’문제풀이’보다 ‘공감’을 먼저…차별화된 멘토링 전략  ‘드림온 하이스쿨’은 4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강원도 홍천 지역 학생들을 위해 컴퓨터를 활용한 온라인 멘토링을 기획했는데,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쳤다. 컴퓨터가 없는 가정이 많았던 것. 지역 내 센터를 가야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학생들도 많았고, 친구 집에서 강의를 듣는 이들도 있었다. 휴대폰 역시 간단한 연락만 가능한 상황. 이에 현대해상과

[청년, 사회공헌을 만나다] “일상이 된 미디어폭력”, 사이버언어폭력 예방하는 ‘바른말풍선’

사이버언어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 ‘바른말풍선’ 상담사 인터뷰 “미디어폭력은 아이들에겐 이미 일상이에요. 어떤 준비나 교육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됐다보니, 사이버폭력이 만연한데도 자각을 못해요. 언어를 알아야 스스로를 잘 표현할 수 있듯이, 미디어도 사용법을 잘 알아야 건강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몰라서 그렇지, 배우기만 하면 아이들은 안하려고 노력하거든요.” 스스로넷(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미디어보호팀 임수정 팀장, 김은혜, 이수연 상담사의 말이다. 스스로넷은 푸른나무 청예단이 서울시로부터 위탁 받아 2000년에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청소년 미디어 특화시설. 청소년이 미디어를 활용해 세상과 건강하게 소통하고, 스스로 네트워크를 만드는 즐거움을 알도록 하는 게 목표다. ◇사이버화, 저연령화 되는 학교폭력 이곳에선 지난해 8월부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언어폭력 교육 ‘바른말풍선’을 진행해 왔다. 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사이버 공간에서의 왕따나 괴롭힘, 언어폭력 등이 중요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초등학생의 건강한 미디어 사용을 돕고 사이버 언어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인 셈. 현대해상과 푸른나무 청예단에서 후원하고, 서울 전역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1년 반동안 총 92개 학급, 21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교육대상을 초등학생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임 팀장은 “초등학생들은 아직 무엇이 폭력인지 분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스마트폰의 사용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학교폭력이 사이버화되고, 저연령화되기 시작했다는 것.  “아이들은 ‘물리적 폭력은 나쁘다’는 건 알고 있어요. 죄책감도 느끼고요. 하지만 미디어폭력은 잘못인 줄도 몰라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도 모르거든요. 그렇다보니 미디어폭력 습관이 실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언어폭력이 너무 심해졌어요. 어린 초등학생들이 더 쉽게 노출되어 있고요. 그렇다보니 초등학교때부터 미디어 교육이 이뤄져야

‘나도 작가가 되고싶어요’… 25회 글그림잔치, 빈곤가정 아이들에게 작가의 꿈을 선물하세요

부스러기사랑나눔회, 25회 ‘글그림잔치’ “나는 매일 엄마를 기다립니다. 엄마는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해서 나는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야 합니다. 엄마는 갑자기 와서 나를 기쁘게 하고, 갑자기 가서 나를 슬프게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엄마를 사랑합니다. 엄마는 나의 빛입니다.” 10살 영현(가명)이가 털어놓은 마음 속 이야기는 한 편의 시가 되었습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담긴 시는 읽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울립니다.  ◇빨리 어른이 되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 영현이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생활합니다. 가족과 떨어져 살거나, 빈곤한 환경의 아이들은 외롭고 힘든 마음을 떨어놓을 곳이 없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립니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도 많습니다.  마음에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건 영현이 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1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부모 가구의 수는 2005년 1370 가구였던 것에서, 2014년 1749 가구까지 늘어났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를 돌보는 조손가족이나 다문화가구 또한 매년 늘어납니다. 이 밖에서 쉼터와 같은 임시보호시설 등 가정의 형태는 점점 다양화 되고 있습니다. 빈곤환경의 아이들에겐 경제적인 지원 외에도 마음을 어루만지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겐 본인의 이야기를 터놓고 말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을 한결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서는 1991년부터 ‘글그림잔치’를 진행해 왔습니다. 전국 지역아동센터 그룹홈이나 쉼터, 복지기관 등 아동복지기관 및 시설 결연장학생 등 아동과 청소년에게 글이나 그림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터놓고 표현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지난해엔 1400여기관에서 2500여명의 아이들이 ‘글그림잔치’에 참여해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그럼 나도 작가가 된건가요? “선생님, 그럼 저도 작가가 된거에요?”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글그림잔치는 올해로

커피 한 잔으로 위기청소년 자립 돕는 방법…보노보 카페를 소개합니다

위기청소년을 바리스타로, 카페 보노보    그날도 어김없이 아빠의 폭력이 시작됐다. 견디다 못한 현수(가명)는 다급히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그때 받았던 상처로 마음 둘 곳 없던 현수는 게임 중독에 빠졌다.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게임만 했고, 고등학교도 그만뒀다. 그렇게 2년이 흐르자 현수는 상대방의 눈을 못마주칠 정도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졌다.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 대신 현수를 돌보는건 오로지 할머니의 몫. 할머니는 무릎 수술로 성치 않은 몸으로 야채가게를 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현수는 갑갑해졌다. 지겨운 가난도, 술에 빠진 아버지도, 삶에 체념한 자신의 모습도 벗어던지고 싶었다. 컴퓨터를 끄고 방을 나선 현수는 한 카페의 문을 두드렸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는 ‘카페 보노보’다.  보노보는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안정적인 일터와 쉼터를 만들어주기 위해 서대문청소년수련관이 2008년 세운 테이크아웃 커피 사회적기업이다. 수련관 내 12평 남짓한 공간에 카페 보노보가 자리하고 있다. 카페 보노보에선 미래의 바리스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커피 및 학업에 관한 무료 교육과 실습이 이뤄진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커피를 통해 사회성, 청결, 예의, 성취감 등 삶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자 배움터다.  현수는 보노보에 다니면서 180도 달라졌다. 게임 중독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던 ‘아웃사이더’에서 어엿한 카페 직원으로 다시 태어난 것. 카페 보노보의 정식 인턴이 된 그는 바리스타라는 새로운 꿈에 도전 중이다. 처음엔 컵도 제대로 다루지 못했지만 이젠 새로운 메뉴 개발까지 제안할 만큼 열심이다.

외국인 강제 성매매, 노동력 착취 빈번…한국도 인신매매 주요국 됐다

박미형 국제이주기구 한국대표부 소장 인터뷰   지난달 부산에서 성매매 남성 및 알선업자, 브로커 77명이 검거됐다. 부산시 한 철학관에서 태국 여성을 감금시킨 상태에서 불법 영업을 한 사건이었다. 감금됐던 태국 여성이 인근 편의점에 간 틈을 타 아르바이트생에게 ‘도와달라’는 쪽지를 전달한 덕분에 수사가 시작됐고 다행히 구출로 이어졌다. 급습한 현장에는 5명의 태국 여성이 수개월째 감금돼 성매매를 당했다.  감금된 여성들을 구했으니 문제는 해결된걸까. 여성단체 및 이주민 관련 단체들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비슷한 사건이 수년째 계속해서 일어나는데도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고, 근절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 지난달 11일, 공익법센터 어필,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탁틴내일 등 12개 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태국 여성을 감금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것은 명백한 ‘인신매매 사건’이라며 ‘성매매 혐의’가 아닌 ‘인신매매’라는 시각에서 피해자를 보호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인신매매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인신매매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감금돼 성매매를 한 사건을 ‘성매매 특별법’ 대신 ‘인신매매’라는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7월 30일 유엔이 정한 ‘전 세계 인신매매(휴먼 트레피킹·human traffiking) 근절의 날’을 맞아 박미형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 소장<사진>을 인터뷰했다. ㅡ‘태국 여성을 성매매 업소 등에 알선한 브로커 등 검거’ 사건을 인신매매 사건으로 봐야함에도 성매매 특별법을 적용한 것을 두고 반발이 컸다. 어떤 차이가 있나. “성매매 알선 등에 관한 처벌법(이하 성매매 처벌법)을 적용할 경우, 알선한 사람, 성을 구매한 남성, 성을 매매한 여성 등 관계된 모든 이들이 범법자다. 태국

지난 40년, 문턱 낮은 ‘배움터’가 되다… 올해로 40주년 맞은 성 이냐시오 야학

올해로 40주년 맞은 서강대 성 이냐시오 야학   “어머님, 아버님. 부등호 잊지 않으셨죠?” “선생님이랑 할 때는 진짜 쉬운데… 잘 안되네.” 코끝에 걸린 안경 너머로 고심하는 표정들이 보였다. 몇몇은 실눈을 뜨고 시험지를 얼굴 멀찍이로 밀어 보곤 했다. 젊은 선생님은 책상 사이를 걸어다니며 수업을 상기시키려는 듯 중간 중간 질문을 던졌다. ‘젊은 선생님’ 보다 나이가 곱절은 많아보이는 희끗한 머리의 학생들은 머리를 긁적이며 시험지 답안을 채워 나갔다. 지난달 18일, 어둠이 어스름하게 내려앉던 시간에 찾은 성 이냐시오 야학(夜學)의 수업 현장이다. ◇ 40년을 이어온 문턱 낮은 ‘배움터’ 성 이냐시오 야학이 처음 문을 연 건 1977년. 여러 이유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이들에게 야학은 문턱 낮은 ‘배움터’였다. 올해로 40년. 흐른 세월만큼 야학을 채웠던 이들도 달라졌다. 야학을 찾는 이들도 야학과 함께 한살 두살 나이를 먹었다. “야학 초창기만 해도 대부분이 17살부터 20대 중반 젊은 청년들이었어요. 가족을 부양하거나 돈 문제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친구들이 많았던 시대잖아요. 야학이 말 그대로 야간 학교에요. 낮동안 공장에서 일했던 이들이 저녁에 야간 학교에 와서 공부했던 거죠. 이젠 젊은 사람학생은 거의 없어졌어요. 교사들 나이가 학생에 비해 훨씬 어리죠.” 초대 교장이자, 현(現) 교장인 키스터(81) 신부의 말이다.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젊은 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경제적인 이유로 학교를 떠나는 이들도 줄고, 다른 대안교육 시설들이 많이 들어섰기 때문. 키스터 신부는 “야학이 청소년, 청년 교육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그 목적은 어느정도 달성했으니, 없어져야 하지

십년후를 위해 ‘오늘’의 변화를 실천합니다… ‘십년후연구소’ 조윤석 소장 인터뷰

‘십년후연구소’ 조윤석 소장 인터뷰   마포구 연남동 골목길, 사무실로 올라가는 계단엔 자전거가 여러대가 나란히 매여 있었다. 문 앞에는 40인치 모니터만 한 화분들에 푸릇한 상추와 쌈잎이 한가득이었다. 사무실 내부도 버릴 물건이 없었다. 합판으로 구획을 나누고 덧대어 공간을 만들었다. 책상은 어디선가 쓰던 합판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바닥엔 자작나무와 이쑤시개, 공기정화 필터와 배출용 팬으로 직접 만든 ‘수제 공기청정기’가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었다. “계단에 뭐가 많죠? 여기 사람들이 자전거로 다니고, 점심땐 기른 채소를 따먹거든요.” 지난 16일 찾은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십년후연구소’. 조윤석(51) 소장의 첫 인사에서부터 연구소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10년 후의 삶을 고민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한다’는 특이한 이름의 연구소. 조 소장에게 십년후연구소에 대해 물었다.     ◇10년 후에도 함께 잘 살기 위해, 오늘의 행동을 제시합니다 ㅡ십년후연구소라는 회사명이 독특하다. 무슨 뜻인가. “십년후에도 우리의 삶이 지속가능하려면, 오늘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게 십년후연구소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다. 10년 후에도 ‘지속가능하게 살 수 있도록’ 고민한다는 취지에서 붙은 이름이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대안적인 실천 방법들을 실험하고, 시도한다.” ㅡ십년후연구소를 만든 계기는 뭔가. “지인 세명이 뭉친게 시작이 됐다. IMF를 겪으면서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걸 경험했다. 10년이 지나도 재미있게, 잘 살려면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았다. 서로가 서로의 지지기반이 돼서, 하고싶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다음 10년을 고민해보고자 했다. 그렇게 시작한 게 올해로 10년이 됐다.” 십년후연구소는 한

[공익 채용 브리핑] 사회복지공동모금회 2017년 신입·경력사원 채용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가 2017년 신입·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신입 지원 요건은 나눔문화 확산과 모금, 배분, 조직관리(홍보, 회계, 기획) 등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업무에 관심이 있는 자로 학력 및 전공 제한은 없다. ▲수도권(중앙,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제주) ▲충청권(대전, 충북, 충남, 세종) ▲영남권(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호남권(광주, 전북, 전남)의 4개 권역별로 모집하며, 근무지와 담당 직무는 임용 후 최종 결정된다.  경력 지원은 시스템 개발·운영 업무 유경험자에 한정하며, 근무지는 서울이다. ▲시스템 개발 및 운영 업무 담당 5년 이상 경력자 또는 ▲ERP, SAP, MS-SQL 운영 경험자 에 해당하면 지원할 수 있다. 채용 시 직책은 대리이며, 직급은 경력에 따라 부여된다. 채용인원은 신입, 경력 부문 각 ○명이다. 접수는 9월 6일(수)까지 모금회 채용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마감일 18:00까지 접수 유효). 기타 문의 사항은 모금회 홈페이지 또는 모금회 경영지원본부 인재경영팀(☎02-6262-3015)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