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세계 최대 규모 정신질환 아티스트 기획사, ‘Workman Arts’ 리사 브라운 대표

정신질환 아티스트와 함께한 29년, ‘리사 브라운’ 인터뷰   캐나다人 5명 중 1명이 겪는 정신질환    300명 넘는 정신질환 예술가들의 기획사 설립해    ‘워크맨 아츠(Workman Arts)’의 성공 비밀   화가 반고흐, 피카소, 작곡가 차이코프스키, 소설가 헤밍웨이. 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크고 작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신질환을 가진 아티스트들의 예술 활동을 무려 29년간 도와온 여성이 있다. ‘워크맨아츠(이하 Workman Arts)’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리사 브라운의 이야기다. Workman Arts는 정신질환을 가진 예술가들에게 전문적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들과 함께 다양한 전시회·공연·페스티벌 등을 개최하는 캐나다의 정신장애인 예술 기획사다. 자체적으로 시각예술, 미디어 예술 스튜디오, 트레이닝 시설, 3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보유한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최대규모의 정신장애인 종합예술단체이다. 리사 브라운에게 정신질환 아티스트들과 함께해온 지난 29년의 세월을 물었다.  ◇편견 없는 눈으로 바라 본 정신질환, 가능성을 발견하다   “저희 할머니가 정신질환을 앓고 계셨어요. 사회적 인식은 정신병을 가진 사람들을 ‘불능’ 이라고 여기잖아요. 저는 그러한 인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며 자랐습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해도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 제게 큰 사랑을 주셨고, 제게 최고의 할머니셨습니다.” 할머니의 영향으로 정신의학 간호사가 된 리사 대표는 토론토 정신건강 병원에서 예술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녀는 “내게 정신질환은 낯선 것이나 나쁜 것이 아니었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몇몇 분들에게서 엄청난 예술적 능력과 가능성을 발견했고, 이들의 전문적인 예술활동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계기를 설명했다. 병원에서 만난 정신장애인들과 예술단체를 꾸리려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공익동정] 이종익 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상무, 한국사회투자 신임대표 임명

이종익 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상무가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의 신임대표로 취임했다. 이대표는 이종수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올해 1월2일부터 정식으로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사회투자는 2012년 서울시 사회투자기금의 위탁운용기관으로 선정됐다. 2016년 11월 약정 기준으로 총 694억1300만원의 기금을 사회적경제조직에 융통했다. 이종익 신임대표는 기업 리스크 관리, 지속가능경영 전문가로서 앞서 프로보노(Pro bono·재능기부)형태로 여러 사회적경제 조직의 경영컨설팅을 지원해왔다. 이종익 대표는 “따뜻한 금융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 건설이라는 한국사회투자의 미션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더욱 혁신적인 방법으로 사회에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조직을 만들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국내 대표 청년 공유 공간 ‘무중력지대 G밸리’ 6만명이 찾은 매력은?

“무중력지대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유 공간입니다. 특히 바쁜 일상과 미래에 대한 부담 때문에 지친 청년들이 쉬었다 가는 ‘정거장’ 같은 곳이죠.” 지난해 11월 15일, 서울시 금천구의 ‘무중력지대 G밸리(이하 무중력지대)’에서 만난 임병훈(34) 운영총괄 매니저가 웃으며 말했다. 무중력지대는 청년의 삶을 옭아매는 저임금, 비정규직, 야근 등 ‘중력’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는 공유 공간이다. 여기에 주변의 가리봉동, 구로동, 가산동의 영문 이니셜을 따서 G밸리라 붙었다. 2015년 개관 후 지금까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혁신기업 ‘프로젝트 노아’에서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무중력지대를 이용한 사람들은 약 7만명. 이용객으로는 국내 공유 공간 중 최고점을 찍었다. 각종 지자체와 단체에서 견학을 온 것도 합치면 90회 정도다. 그 매력이 무엇인지 직접 찾아가봤다. ◇낮잠부터 요리까지 독창적 5개 공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서울지하철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과 바로 연결돼 있는 빌딩 6층에 위치한 무중력지대는 사무실로 꽉 찬 어두운 복도 속 모퉁이에 위치, 밝은 오렌지색 출입문이라 눈에 금방 띄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가장 먼저 마치 카페처럼 여러 테이블과 의자가 삼삼오오 놓여 팀 프로젝트나 개인 공부를 하는 ‘협력지대’가 보였다. 이 외에도 무중력지대는 편히 누워 쉴 수 있는 ‘휴식지대’, 개인 공부나 강연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는 ‘창의지대’,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상상지대’로 나눠져 자유롭게 이용 가능했다. ‘공유부엌’에선 자신이 가져온 재료로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는 ‘공유부엌’까지 갖춰져 있었다. 아직 퇴근시간 전인 오후 3시인데도 불구 무중력지대엔 20여명의 이용객이 있었다. 협력지대에서 팀프로젝트로 회의를 하는

아픈 역사의 산 증인인 ‘고려인’의 국내 정착 돕는 시민단체 ‘너머’

지난달 15일 저녁 9시, 다세대주택이 빽빽하게 이어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골목길에선 어귀부터 한국어 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에 체류 중인 고려인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시민단체 ‘너머’에서 한국어 수업이 한창이었던 것. ‘너머’에선 5년 째 고려인들에게 무료로 한국어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수업을 이끈 강교식(53) 강사가 받아쓰기 문제로 ‘없다’를 내자, ‘업ㅎ다’, ‘업다’, ‘엇다’ 등 학생들의 다양한 오답들이 쏟아졌다. 정답을 공개하자 학생들은 “아~”라는 긴 탄식으로 오답의 아쉬움을 표현했다. ‘너머’의 김영숙(49) 사무국장은 “고려인들에게 한국어는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다들 고려인의 정체성과도 연결돼 있다는 생각에 모국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했다. 야학이 시작된 건 2012년, 연해주로 재이주하는 고려인의 정착을 지원하던 사회적기업 일원들이 힘을 모으면서였다. 김 사무국장은 “안산에 거주하는 고려인이 한국어를 몰라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작은 봉사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는 고려인의 사정상 야학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헀다.   처음 10명이던 학생은 입소문이 나면서 6개월 만에 2배로 늘어 새로운 수업 장소를 물색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야학을 찾아오는 고려인들이 많아지자 생활상담도 늘어났다. 김 사무국장은 “고려인이 한국어가 서툴다보니 임금체불부터 병원, 행정문제로 상담하는 경우가 많아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겠다’ 생각 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를 위해 고려인의 언어장벽부터 국내의 고려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까지 뛰어 넘어보자는 의미의 단체 ‘너머’가 탄생한 것. 현재 ‘너머’는 산업재해 및 체불임금 상담, 의료지원, 고려인 아동·성인 교육 등 고려인들의 전반적인 생활

1세대 활동가에게 듣는 ‘국제개발협력’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국내 신생 국제개발협력 NGO ‘더 라이트 핸즈’ 손정배 대표 인터뷰   “20년 전만해도 사람들이 ‘국제개발’에 대해 잘 몰라 ‘부동산학과냐? 도시 계획이냐?’라고 할 정도였죠.” 국내 신생 국제개발협력 NGO ‘더 라이트 핸즈’의 손정배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1세대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남도 도울 수 있다’는 욕심에 황무지 같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뛰어들어 영국 맨체스터 대학에서 국제개발협력을 전공, 이후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장기 해외 사업을 맡았다. 최근엔 직접 NGO를 세우기도 했다. 국제개발협력에 대해선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주인공인 셈. 손 대표에게 국제개발협력 현장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다른 문화에 대한 작은 호기심,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로 거듭나게 해 손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남달랐다. 그 해소 창구가 된 건 의료 및 종교단체의 해외봉사활동. 첫 시작으로 기아대책을 통해 우간다에 1년간 봉사를 떠났다.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뛰어 놀던 아이가 며칠 뒤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는데 상처가 굉장히 컸다”고 회상했다. “’사람들의 지속적인 삶과 성장을 위해 내가 좀 더 배워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확실히 됐죠.” 이후 그는 영국 유학을 결심했다. 영국 유학을 마친 후 2011년, 손 대표는 영국계 NGO ‘세이브더칠드런’에 입사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우즈베키스탄 지부장으로 3년간 근무한 시간은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다. “이전까진 국제개발을 책으로 알았던 것 같은데 우즈베키스탄에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가 노력할게 뭔지, 어떻게 현지와 함께 해결할지를 치열하게 고민했죠.”

대학생 주거문제 해결하기 위해 지역민‧학생 뭉친 ‘주민기숙사 협동조합’

김재윤 주민기숙사 주택협동조합 부이사장 인터뷰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은 서울 외곽에서 집을 구하고 장거리 통학을 하게 되면서 경비가 많이 드니 또다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들이 저렴하게 학교 근처에 보금자리를 얻도록 주민들과 ‘오작교’ 역할을 하는 게 저희의 ‘사명’이죠.” 지난 11월 16일,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주민기숙사 1호점에서 만난 김재윤 부이사장이 웃으며 말했다. 주민기숙사 주택협동조합은 대학촌 주민에게 방을 공급받아 30만 원 이하 월세로 제공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2015년 8명의 세입자로 시작한 주민기숙사는 입소문을 타고 현재 3호점까지 늘어나 100여 명에 달하는 대학생의 터전으로 성장했다. 입주 경쟁률은 약 3 대 1에 달한다. 하지만 김재윤 부이사장은 “처음 시작할 때 가진 건 노트북 하나밖에 없었다”며 주민 기숙사가 탄생한 배경을 담담히 풀어내기 시작했다.  ◇기숙사 설립 반대하던 대학촌 주민들, 대학생과 상생을 고민하다 주민기숙사의 설립 계기는 2012년, 경희대·고려대·한양대 인근 지역 주민들은 대학촌지역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결성되면서다. 경희대에서 기숙사 신축 논의가 나오던 시기였다. 김 부이사장은 “협의회는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면서도 대안이 없을까 고민했다”며 “고민 끝에 나온 방법이 주민기숙사 주택협동조합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주민들이 지역에서 임대업을 하던 김 부이사장과 인근 대학의 학생들에게 협동조합 설립을 제안했고, 주민과 학생 그리고 실무가가 의기투합해 운영진을 꾸렸다.  주민기숙사 모델은 간단하다. 먼저 조합원의 추천을 받아 방을 제공하려는 주민이 협동조합 가입을 신청한다. 이후 이사회에서 방의 상태나 학교까지 거리 등 정해진 기준에 따라 기숙사에 적합한지 심사해 가입 여부를 정한다. 방이

장애아동의 미래를 연주하다…사회적기업 ‘툴뮤직’

지난 10월 30일,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제1회 툴뮤직 장애인 음악콩쿠르’가 개최됐다. 이전에도 많은 장애인 음악 콩쿠르가 있었지만, 이날 대회는 참가자 대기 시간부터 기존 콩쿠르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참가접수부터 수상자발표까지 길게는 한나절 이상 기다려야 했던 콩쿠르와 달리, 현장 대기 시간을 1시간 이내로 대폭 줄인 것. 57명의 경연 참가자를 위해 10명의 스태프가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이다. 심사위원에는 장애와 음악 두 부문 모두에서 전문성을 갖춘 이들(임효선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교수, 이상진 나사렛대학교 음악학과 교수, 김정미 전주대학교 문화융합대학 음악학과 교수)이 초빙됐다. “장애의 특성을 고려한 심사가 공정성을 높인다”는 믿음에서, 참가자의 장애유형(시각·발달·지체장애)에 따라 각기 다른 기준이 적용됐다. 콩쿠르가 끝난 뒤, 전체 대상을 수상한 김주현(충북예술고 3년, 발달장애부문·피아니스트)군과 최우수상의 이강현(고양대송중 2년, 발달장애부문·피아니스트)·최용준(홈스쿨링, 지체장애부문·피아니스트)군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디지털 앨범 제작 기회가 주어졌다. 상패와 상금보다는 ‘지속가능한 음악활동 지원’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이런 특별한 장애인 음악 콩쿠르를 상상하고 실현시킨 곳은 클래식음악 기획사 ‘툴뮤직’. 2011년 설립 당시만 해도 평범한 기획사였지만, 현재는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음악 포럼을 개최하는 등 장애인 음악 활동 지원 사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 인증까지 받았다. 변화의 중심에는 ‘팔꿈치 피아니스트’ 최혜연(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2년)양의 스승인 정은현(37) 대표(목원대학교 피아노과 겸임교수,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외래교수)가 있었다. 최양은 국내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클래식 차트 1위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지난 11월 8일, 신사동에 위치한 툴뮤직 사무실에서 정 대표를 만나 장애인 음악교육에 대한

모든 사람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김동찬 ‘만인의 꿈’ 대표 인터뷰

지난해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발표한 ‘전국 20대 사회인식’ 조사 결과는, 꿈을 잃은 우리나라 청년들의 현실을 반영한다. ‘청년’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5.5%는 ‘취업난’ ‘스펙’ 등 취업 관련 단어를 꼽았다. ‘열정’ ‘청춘’ 등 청년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담은 긍정적 단어는 15.5%에 불과했다. 10명 중 7명(72.5%)은 “삶의 무게가 무겁다”고 응답했다. 모두가 꿈 대신 취업을 이야기 하는 지금, 여전히 꿈을 꾸는 청년이 있다. 김동찬 ‘만인의 꿈(Man in Dream)’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만인의 꿈은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이룰 때 까지 주거와 교육을 지원하는 ‘창직인큐베이팅’ 회사다. ◇게스트하우스 아르바이트에서 사장까지…‘꿈을 찾아 나선 청년’   “같이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친구들은 생존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도 못하고 있는데, 대학원 친구들은 별 생각 없이 공부만 죽어라 하고 있는 거예요. 상황은 달랐지만, 두 쪽 모두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게 힘들어 보였어요.” 제대 후 대학원에 진학한 김대표는 혈혈단신으로 신촌에 발을 들였다.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그는 2년 동안 많은 청년 동료를 만났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을 책임지기 위해, 생업전선에 뛰어든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대학원에는 다니는 동기들에게는 동기가 부족했다. 어디로 나가야 할지도 모른 채 올라탄 교육의 쳇바퀴를 부지런히 돌리고 있는 이들이 다수였다. 이들의 간극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가 마음속에 간직했던 의문은 2년 후, 김대표가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했다. “당시 일하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신임을 얻어 지분을 조금 넘겨받았어요. 그동안 모아둔

발달장애인 게임대장과 함께하는 최고의 경험

“모두다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저는 보드게임 대장 키(key)에요.” 서교동사거리 인근, 번화가와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보드게임카페 ‘모두다 홍대점’에 들어서자마자 게임대장 ‘키’가 기자에게 하이파이브를 청해왔다. ‘짝’ 소리 나게 손바닥을 마주치자마자 또 다른 게임대장 준(june)이 다가와 기자를 게임 테이블로 이끌었다. 테이블에 준과 함께 앉으니 키가 보드게임 상자 하나를 가져왔다. 모두다만의 독특한 규칙 ‘웜업(warm-up)게임’을 하기 위해서다. 손님과 게임대장이 친밀감을 쌓고, 본격적인 게임에 앞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예열작업’인 셈이다. 게임 이름은 ‘도블’. 처음 보는 게임에 당황한 기자에게 키가 규칙을 설명했다. “가운데 놓인 공유 카드 그림 중 자기가 가진 카드의 그림과 같은 걸 찾아서 먼저 외치면 돼요.” 준이 ‘얼음!’을 외치고 공유카드를 자기 앞에 가져가는 순간, 제대로 불이 붙었다. 승부욕이 발동한 기자가 용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용가리!’라고 소리를 지르자 테이블 위로 한바탕 웃음이 일었다. ◇발달장애인을 ‘게임대장’으로…모두다의 시작 모두다의 직원 9명 중 4명은 게임대장으로 활동하는 발달장애인이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미션은 손님들에게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건네고, 모두다에 구비된 보드게임의 룰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장애인•비장애인이라는 틀을 벗어나, 편견 없이 상대를 대하기 위해 직원 모두 본명 대신 닉네임을 사용한다. 모두다 홍대점의 책임자인 영(young) 이사는 “각자 잘 할 수 있는 게임이 다를 뿐 게임을 못 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게임은 ‘모두가 이겨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누구 하나만 이기면 재미가 없잖아요. 게임에서 이기려면 규칙을 잘 알아야 하니 게임에 대해 제대로 알려줄 가이드가 있어야 하고,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뜻한 밥 한끼 차려두고 당신을 기다립니다

노숙인 재활 돕는 ‘바하밥집’ 김현일 대표 인터뷰   “어서 오세요.” 김현일(50) 대표가 웃으며 가게 문을 열었다. 노란빛 조명과 나무재질의 아늑한 실내. 4계절 내내 따뜻할 것 같은 이 곳은 가난한 이웃들과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는 곳, ‘바하밥집’이다. 50m² 규모의 공간, 가게 입구 오른쪽 벽면에는 21장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지난 8년간 바하밥집을 다녀 간 사람들의 모습이다. 일손을 도왔던 봉사자들, 바하밥집의 직원들, 급식을 기다리는 이웃들의 행렬이 담긴 사진들이 그간 바하밥집이 실천해 온 온기를 품고 있었다. 바하밥집은 노숙인의 재활을 돕는 비영리단체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일주일에 세 번, 정기적으로 무료 급식을 해왔다. 매주 화요일•목요일 저녁 6시, 토요일 정오에 노숙인과 독거노인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제공한다. 올해로 8년, 김 대표가 바하밥집을 이끌어올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IMF를 겪으면서 노숙도 경험했어요. 그래서 누구보다 노숙인 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당시 제 가정도 돌보기 힘들었던 시절이었는데 동네에 있던 나들목 교회의 경제적 도움으로 가족과 함께 살 수 있었어요.” 거리에 홀로 있어야 할 때, 누군가의 도움이 다른 이의 인생을 구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는 몸소 느꼈다. 받았던 도움을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에 바하밥집을 시작했다. 그의 뜻에 동참하는 이들도 하나, 둘씩 늘어났다. 나들목 교회에서 주방을 사용하게 해줬고, 교회 청년들이 무급봉사로 일손을 도왔다. 주변의 도움과 안면도 없는 시민들의 정기 후원이 이어지며 바하밥집도 조금씩 자리를 잡았다. ◇밥 한끼 넘어, 스스로 일어서도록   바하밥집의 목표는 노숙인들의

버려진 물건, 디자인을 만나 새롭게 태어나다

서울새활용展 업사이클링 제품 3인 3색 인터뷰   “와, 이런 것도 재활용이 된다고?” 폐 우산은 파우치가 되고, 버려진 청바지 원단은 모자가 됐다. 전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진열된 제품을 요리조리 살피며 연신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제 2의 생명’을 얻은 제품에서 원래 소재를 상상하긴 힘들었다.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새활용展’ 현장. ‘새활용’은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우리말 순화어다. 단순환 재활용을 의미하는 리사이클(recycle)과는 달리, 기존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서울새활용展’은 버려지거나 폐기물로 분류되는 소재로 만든 실용적인 제품들을 통해 지속가능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다. ‘새활용’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듯, 온갖 종류의 제품들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낙과(태풍 등으로 인해 채집 전에 떨어진 과일)를 활용한 케이터링(식사·다과) 서비스, 폐 목재를 활용한 가구, 의류업체에서 기존의 제품들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원단으로 만든 옷들까지. 버려지고도 남을 소재가 새롭게 태어났다. 새활용의 무궁무진한 세계에 뛰어든 세 곳의 업사이클 브랜드를 만났다.   ◇화분으로 전하는 연탄의 온기… ‘지구인랩’   “폐 연탄을 새롭게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2015년 겨울, 연탄 봉사를 나갔던 김영준(24)씨의 눈에 ‘폐 연탄’이 들어왔다. 다 태운 연탄이 쓰레기가 되어 길 곳곳에 널려있었다. 연탄을 나눠준 뒤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될까. 호기심이 생겼다. “알아보니 연탄재는 지자체에서 수거하지 않으면 종량제봉투를 사서 버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들 중 절반이 정부 지원을 받을 정도로 열악하다 보니, 돈 주고 봉투 사는 대신 길가에 버리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연탄재를 활용해서 뭔가를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