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귤은 즐기고, 배는 마신다…‘요즘 로컬’의 방식 

애그테크, 농업의 미래를 짓다<4> 기술과 디자인으로 ‘농식품 스타트업’ 새 모델 개척하는 귤메달·랩투보틀  한때 농업은 ‘생산’의 영역으로만 불렸다. 그러나 지금, 지역의 농산물은 디자인과 기술을 만나 새로운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로컬’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지리적 개념이 아닌, 브랜드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창업가들은 땅에서 나는 재료로 실험을 거듭하며, 농업을 ‘산업’을 넘어 ‘경험’의 언어로 바꾸고 있다. ◇ 귤메달, 시트러스에 ‘취향’을 입히다 제주의 감귤 농장에서 출발한 ‘귤메달(GYULMEDAL)’은 감귤을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취향 콘텐츠’로 바꾼 스타트업이다. 창업자 양제현 대표는 조부 때부터 3대째 이어온 농장을 이어받아, 감귤을 포함한 20여 종의 시트러스를 직접 유통하며 착즙주스 등으로 확장했다. 그는 “‘Happy Moment With Citrus’라는 브랜드 미션처럼, 귤로부터 시작되는 즐거운 순간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귤메달의 혁신은 ‘생산자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의 전환에서 비롯됐다. 소비자들이 수십 종의 귤 중 취향을 고르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당도·산미·바디감 3가지 요소로 귤을 분류한 ‘테이스트 노트(Taste Note)’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귤메달이 판매하는 모든 시트러스에는 이 세 가지 요소가 단계별로 표시돼 있다. 이후 ‘귤 MBTI 테스트’ 등 놀이형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 참여를 유도했다. 당도·식감 등 질문에 답하면 맞춤형 귤을 추천받는 방식으로, 도입 후 자사몰의 평균 체류 시간이 3배 이상 늘었다. 양 대표는 “이 데이터는 향후 품종 선호도 분석과 농가 유통 전략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객 중심 브랜딩은 디자인 혁신으로 이어졌다. 계절별 시트러스 4종을 담은

현대해상, ‘양육 커뮤니티’ 아이마음 놀이터 건립한다

창립 70주년 기념 사회공헌 프로젝트…지자체·사회적기업과 손잡고 양육 커뮤니티 조성 현대해상화재보험(대표 이석현)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열린 커뮤니티 공간을 만든다. 현대해상은 23일 영등포구청에서 영등포구,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어울숲 문화쉼터×아이마음 놀이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이마음 놀이터’는 현대해상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자체와 협력해 아동과 보호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민관협력 사업이다. 단순한 놀이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어울리고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양육 커뮤니티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 영등포구 어울숲근린공원 내에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되며, 향후 3년간의 프로그램 운영까지 지원된다. 현대해상은 시설 건립과 운영을 위한 재정 지원을, 영등포구는 정책·행정적 지원을 맡는다. 코끼리공장은 설계·시공과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고, 루트임팩트는 프로젝트 기획과 연구를 맡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경선 현대해상 지속가능경영담당(CSO)을 비롯해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경선 CSO는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1위 기업으로서 건강하고 행복한 육아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며 “‘아이마음 놀이터’가 아동과 양육자,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새로운 양육문화의 거점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도심 속 공존의 숲, 롯데홈쇼핑 ‘숨;편한 포레스트’ 18호 완공

미세먼지 저감과 생태체험 공간 결합…다문화 학생 위한 친환경 배움터 조성 롯데홈쇼핑(대표 김재겸)은 지난 22일 경기 안성에 위치한 안성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친환경 녹지 공간 ‘숨;편한 포레스트’ 18호를 조성하고 완공식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롯데홈쇼핑 김민아 커뮤니케이션팀장, 환경재단 백재욱 부장, 안성초등학교 김주석 교장, 학생 대표 24명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완공된 숲을 둘러보고, 학생 대표의 감사 공연을 관람했다. 안성초등학교는 산업단지와 구도심에 인접해 대기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전교생의 약 25%가 다문화 가정 학생이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학교라는 점을 고려해 함께 배우고 어울릴 수 있는 ‘공존의 숲’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대상지를 선정했다. 약 한 달 간의 공사 끝에 400㎡ 부지에 교목류, 관목류 등 총 2316그루의 수목을 식재했다. 학생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정서적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휴식과 학습이 동시에 가능한 친환경 생태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롯데홈쇼핑은 2021년부터 ‘숨;편한 포레스트’ 사업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심 속 녹지 공간을 조성해 왔다. 현재까지 약 1만230㎡ 면적에 3만3000여 그루의 수목을 식재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인구 밀집과 도시화로 녹지가 부족한 수도권 내 학교를 중심으로 친환경 숲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인천 백석초(16호), 서울 청원초(17호)에 총 1682그루의 나무를 식재하고, 벤치 등 휴게시설을 함께 조성했다. 김민아 롯데홈쇼핑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다문화 학생들이 함께 배우는 안성초등학교에 ‘숨;편한 포레스트’ 18호 숲을 조성하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임팩트는 보고서가 아니라 관계”…투자의 언어가 바뀌고 있다 [AVPN 2025]

UOB·테마섹·제라야·NDB, 임팩트 관리 통해 ‘투자자→동반자’로 진화 숫자보다 현장의 변화, 이해관계자 간 신뢰를 새 기준으로 세우다 싱가포르의 UOB벤처매니지먼트(UOB Venture Management·이하 UOBVM) 임직원들은 투자처뿐만 아니라 대출을 받은 사람들까지 ‘직접’ 찾아간다. 포용금융(금융 접근성이 낮은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위한 투자를 진행할 때, 현장에서 계획과 실행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대출자가 어떤 변화를 경험하는지를 직접 듣기 위해서다. 예컨대 인도네시아의 핀테크 기업 ‘아마르타(Amartha)’에 투자한 뒤에는 본사뿐 아니라 지사 곳곳을 돌며 여성 사업가들을 만났다. 대출자의 절반 이상이 초등학교 학력 이하의 여성임을 확인한 UOBVM은 현장 관찰을 바탕으로 ‘금융 문해력(Financial Literacy)’ 교육을 투자 서약서에 새롭게 추가했다.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니라, 현장의 맥락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변화를 설계하기 위해서다. 1992년 설립된 UOBVM은 UOB(United Overseas Bank) 그룹의 사모투자 및 벤처캐피털 운용사로, 약 20억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의 임팩트 관리(Impact Management)는 ▲사전 검토 ▲임팩트 실사 ▲서약서 작성 ▲사후 모니터링의 네 단계로 구성된다. 실사 이후에는 IRIS에서 발췌한 표준 지표와 기업 맞춤형(customized) 지표를 함께 활용해 핵심 지표(metrics)를 설정한다. 현장 점검 결과는 투자 계약 시 작성하는 ‘임팩트 서약서(Impact Commitment Letter)’에 반영되며, 인력 교육이나 피투자기업 역량 강화를 주요 항목으로 포함한다. 투자 이후(Post-investment) 단계에서는 정량적·정성적 데이터를 꾸준히 추적하며, 단순한 평가를 넘어 “투자자가 기업에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는가”를 함께 고민한다. UOBVM은 아마르타의 대출자 300만 명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보험(Micro-Insurance)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현지 보험 전문가와 데이터 기관을

“케데헌, 화면해설 자막 덕분에 더 깊이 느꼈어요”

시청각장애 학생 200명, 화면해설·자막으로 같은 장면 공유 “배리어프리는 특별한 서비스 아닌, 모두의 기본권” “청각장애인용 자막이 있어 두 주인공의 듀엣 장면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었어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상영관 곳곳에서 밝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배리어프리 상영회’. 서울맹학교와 서울애화학교 학생 200여 명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함께 관람했다. 이번 상영은 자막과 음성 해설을 결합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버전으로 진행됐다. “연기가 사라지고 사자보이즈가 춤을 추며 등장한다”는 식의 장면 설명 음성이 흘러나왔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도 함께 제공됐다. 화면 해설과 자막이 동시에 깔리자 학생들은 ‘듣는 영화’이자 ‘보는 영화’를 즐겼다. 감정선을 따라 함께 웃고, OST ‘소다팝’이 흐를 때는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을 탔다. 수어 강사이자 배리어프리 콘텐츠 모니터 요원으로 활동 중인 최하늘 씨(청각장애)는 “자막이 노란색으로 표기돼 보기 편했고, 영어 가사에 전부 한국어 번역도 병기돼 있어 좋았다”며 “이런 서비스가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 통역을 맡은 ‘공인수어통번역 잘함’의 김홍남 대표는 “기존 배리어프리 영상들은 불필요한 설명 자막이 많아 몰입을 방해했는데, 이번 버전은 노래와 대사에만 집중하도록 자막을 재구성해 훨씬 자연스러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대형 공연은 여전히 접근성이 낮다”며 “한 시즌 몇 회차만이라도 배리어프리 상영이 적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넷플릭스 콘텐츠 80% 청각장애인용 자막 지원, 누적 화면 해설만 3만 시간 ‘배리어프리(Barrier-free)’는 장벽(Barrier)과 자유(Free)를 합친 말이다. 장애인이나 노인, 어린이 등 누구나 불편 없이

‘SF 영화 속 장면’이 된 농장, AI가 일하는 시대가 열렸다

애그테크, 농업의 미래를 짓다<3> AI 로봇으로 농업의 자동화 혁신 이끄는 ‘아이오크롭스’ 농촌 인력 부족과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농가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농가의 78%가 인력 부족을 가장 큰 경영 애로로 꼽았다. 국회입법조사처의 ‘2024년 국정감사 이슈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농업 분야의 기후피해 복구 비용은 약 5295억 원으로, 2022년(2056억 원)과 2021년(2346억 원)을 합친 금액보다 많았다. 이러한 농촌의 현실에 기술로 해법을 제시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아이오크롭스다. 이 회사는 자동화 로봇과 인력 관리 솔루션 등 통합형 스마트팜 시스템을 개발해 농작업 효율을 높이고 있다. 아이오크롭스를 설립한 조진형 대표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친 공학도 출신이다. 2016년 대학원 시절, 기숙사 화분이 시들자 직접 수분 센서와 LED 조명을 결합한 ‘스마트 화분’을 만든 것이 출발점이었다. 이후 각종 창업 공모전에 도전하던 그는 “농업을 직접 배워야 제대로 된 기술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을 자퇴하고 충남 천안의 토마토 농장에서 3개월간 재배 기술을 익혔다. 이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2년간 인턴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농업의 현실을 몸소 체감했다. 그는 “공학적 시각에서 벗어나 작물 재배와 소비자 심리까지 이해하게 된 경험이 아이오크롭스의 기술 철학이 됐다”고 말했다. ◇ 자율주행 로봇 ‘헤르마이’로 예찰·방제 자동화 그렇게 조 대표는 2018년 아이오크롭스를 창업했다. 회사의 대표 기술은 자율주행 농업 로봇 ‘헤르마이(HERMAI)’다. 숙련된 농부처럼 작물의 생육 상태를 관찰하고 예찰 및 방제 작업을 수행한다. 농장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작물의 색·크기·형태를

“고셔병을 아시나요?” 유한양행, 글로벌 캠페인 동참

희귀질환 조기 진단·치료 중요성 강조…신약 후보물질 임상 1상 진행 중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은 10월 1일부터 한 달간 진행되는 ‘2025 세계 고셔병의 날’ 글로벌 캠페인에 뜻을 함께한다고 21일 밝혔다. 세계 고셔병의 날(International Gaucher Day·IGD)은 전 세계 환자, 환자 단체, 의료인, 연구자, 산업계 등이 희귀질환 고셔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14년 국제 고셔 연합(International Gaucher Alliance, IGA)이 제정했다. 올해부터 기간을 연장해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증상을 인지하고, 진단 여정을 단축하자(See the Signs, Shorten the Diagnostic Journey)’는 주제로 ▲고셔병의 초기 증상 조기 인식에 대한 중요성 조명 ▲진단 지연으로 인한 부담 감소 ▲적절한 치료 접근성 개선 등을 알릴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IGD 메시지를 건강정보채널 ‘건강의 벗’에 공유하고, 관련 부서 임직원의 개인 SNS 및 이메일 서명에 IGD 캠페인 배너를 게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고셔병은 전 세계적으로 약 2만명 내외, 국내 환자수 100명 미만인 유전성 희귀 대사 질환이다. 고셔병은 세포 내 노폐물을 분해하는 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 효소의 결핍 또는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로 인해 글루코실세라마이드(GL1)라는 지질(지방 성분)이 축적되면서 세포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비장 및 간 비대(복부 팽만, 복통), 빈혈(피로감, 창백한 얼굴), 혈소판 감소(멍, 코피, 잇몸 출혈), 뼈 관련 증상(통증, 골다공증, 골괴사), 성장지연(아동기 성장 속도 저하) 등이다. 일부 유형에서는 인지기능 저하, 안구운동 장애, 보행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유한양행이 개발중인 고셔병

365일 딸기 키우는 스마트팜, 버려질 작물까지 살린 비결은 

애그테크, 농업의 미래를 짓다<2> 딸기 수직농장으로 재배·유통 혁신하는 ‘아그로솔루션코리아’ 세종시 나성동 거리를 걷다 보면, 강렬한 핑크색 간판이 시선을 끄는 카페가 있다. 이름은 ‘포시즌베리(Four Seasons Berry)’. 유리창 너머로는 층층이 자라는 초록 식물이 보이고, 문을 열면 싱그러운 딸기향이 퍼진다. 포시즌베리는 2023년 세종 나성동 본점을 시작으로 부산·대전으로 확장한 프랜차이즈 카페다. 이곳을 운영하는 주체는 스마트팜 전문기업 아그로솔루션코리아(대표 이상훈)다. 2020년 설립된 이 회사는 국내외 약 10곳에 딸기 수직농장을 구축하며 재배·유통·체험 프로그램·기술 컨설팅까지 아우른다. 이상훈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18년간 근무하며 전 세계 스마트팜 구축 사업을 담당했다. 그는 “해외에서 K-스마트팜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정부 주도의 소규모 프로젝트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대규모 유통이 가능한 민간 모델을 만들기 위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토마토나 오이보다 한국산 딸기의 인기가 훨씬 높다”며 “딸기는 10도 이하의 저온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어떤 기후에서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수직농장 모델을 직접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 LED와 다층 재배로 연중 수확…“온실 대비 생산성 8배” 아그로솔루션코리아의 핵심은 LED 기반 수직농장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국내 LED 전문기업과 협력해 딸기 생육에 최적화된 조명을 자체 제작한다. 오전에는 일부 LED만 켜 자연광을 보완하고, 정오에는 전면 조명을 가동해 광합성을 극대화한다. 밤에는 온도를 낮춰 영양분을 집중시킨다. 자연재배 딸기는 햇빛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당도가 높고 과일이 크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일조량이 불규칙해지면서 일반 온실에서는 당도 편차나 품질 저하가 발생하기 쉽다. 반면 수직농장은 광의 세기와 시간을 인위적으로

롯데홈쇼핑, ‘중소·개별PP 지원사업’ 10년…미디어 상생 모델로 자리잡아

공익·창의성 중심 심사…시민방송 ‘계엄군과 어머니’ 최우수상 롯데홈쇼핑(대표 김재겸)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학회와 공동으로 ‘제10회 중소·개별PP 제작 및 장비 지원사업’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롯데홈쇼핑 이동규 커뮤니케이션부문장, 한국언론학회 배진아 회장, 지성욱, 홍주현, 이상복 부회장, 정윤경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심사 결과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재)시민방송을 비롯한 6개 중소·개별 PP에 총 2억 원의 제작 및 장비 지원금이 전달됐다. 심사는 프로그램의 공익성·창의성·제작능력·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전문가 심사위원회가 진행했다. 최우수상은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가해자의 삶을 조명하며 화해의 가치를 담은 (재)시민방송의 ‘계엄군과 어머니’가 차지했다. 이 작품에는 상금 6000만 원이 주어졌다. 이 밖에 ▲㈜한국민영방송연합의 ‘화성인 모모의 지구여행기: 지구별 산보 천지유록’(2등·4000만 원) ▲㈜진중의 ‘K-콘텐츠의 주인은 없다’(3등·3000만 원) ▲㈜아이넷라이프의 ‘ORIGIN: AI시대, 예술의 본질을 묻다’(3등·3000만 원) 등이 선정됐다. 또한 ㈜와이엠미디어와 ㈜지텔레비전에는 각각 2000만 원의 장비 지원금이 전달됐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7년부터 중소·개별PP 육성과 미디어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중소·개별PP 제작 지원 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총 56개 중소·개별 PP에 31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 지난 2023년부터는 방송 장비 지원금도 제공하는 등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이동규 롯데홈쇼핑 커뮤니케이션부문장은 “미디어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중소·개별 PP의 경쟁력 강화를 돕는 ‘제작 및 장비 지원 사업’을 10회째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방송 및 콘텐츠 사업자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상생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삼성전자, 시각장애인용 가전 매뉴얼 공개…20개 언어로 확대 예정

스타트업 ‘투아트’와 협업…버튼 위치·조작법 등 음성 설명 삼성전자는 15일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위한 인공지능(AI) 가전 매뉴얼 ‘모두를 위한 사용법’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흰 지팡이의 날은 1980년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적 관심을 이끌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삼성전자는 시각장애인이 기존 매뉴얼을 통해 가전 사용에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올해 초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된 시각 보조 앱 개발 스타트업 투아트(TUAT)와 함께 매뉴얼을 개발했다. 새로운 매뉴얼은 삼성닷컴과 AI 기반 시각 보조 앱 ‘설리번 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뉴얼은 화면 읽기 기능을 제공하며 하단에 위치한 재생 버튼을 통해 음성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제품 외관과 조작부 위치 등에 대해 눈앞에 그리듯 상세하게 설명하고 음성 제어나 접근성 기능 사용 방법도 자세히 전달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스티커 부착 위치도 안내해 접근성을 높였다. 가령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먼지 필터를 청소해야 하는 경우, 기존 매뉴얼은 해당 부품의 상세한 위치나 조작법이 그림으로 표현됐지만 모두를 위한 사용법 매뉴얼은 ‘세탁기 전면부 상단 오른쪽 모서리에 먼지 필터 도어가 있습니다’와 같이 상세한 위치를 안내한다. 또 음성인식 질의응답(Q&A) 기능을 탑재하고 목차와 자주 묻는 질문 등을 포함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규 매뉴얼이 시각장애인의 실사용 환경에 적합한지 검증하기 위해 한국접근성평가연구원의 전문 리서치와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시각장애인 임직원의 자문을 받아 종합적으로

한국, ‘녹색 중앙은행’ 8위…中·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 뒤져

기후대응 금융정책 점수 3점 그쳐…英 싱크탱크 “핵심 정책 여전히 부재”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참여한 국제 기후 대응 평가에서 한국이 아세안(ASEAN)+3 국가 중 중하위권(8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포지티브 머니(Positive Money)가 지난달 발표한 ‘아시아 녹색 중앙은행 점수(Asian Green Central Banking Scorecard)’에서 한국은 24점(총점 130점)으로 평가 대상 13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아세안+3 지역의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을 대상으로 ▲통화정책 ▲금융정책 ▲연구 및 옹호(advocacy) ▲모범적 실천(leading by example) 등 4개 부문을 점수화해 산출됐다. 국가별로는 중국(50점)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뒤이어 말레이시아(43점), 싱가포르(42점), 인도네시아(40점), 필리핀(40점), 일본(39점) 순이었다. 태국(25점)과 한국(24점)이 그 뒤를 이었으며, 나머지 국가는 베트남(10점), 캄보디아(7점), 라오스(4점), 브루나이·미얀마(각 2점)으로 조사됐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한국은 ▲통화정책 부문에서 13점(3위)으로 선방했으나, ▲금융정책 부문에서는 3점에 그쳐 베트남(4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보다 낮은 국가는 캄보디아(2점)와 라오스·브루나이·미얀마(각 0점)뿐이었다. 또한 ▲연구 및 옹호 부문은 4점(10점 만점) ▲모범적 실천 부문은 4점(20점 만점)으로 집계됐다. 포지티브 머니는 보고서에서 “일본과 한국은 경제 규모와 역사적 탄소 배출 기여도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금융부문을 탄소중립 경로에 맞추는 핵심 정책이 여전히 부재하다”며금융위원회의 정책 대응 부족을 지적했다. 또 “한국은행(BOK)과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stronger coordination)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규근 의원은 “기후위기는 금융시스템 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 리스크”라며 “한국은행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기후 대응

AI가 언어 장벽 넘었다…건설현장서 실험된 ‘스마트 안전교육’

하이로컬·삼성물산, 외국인 근로자 대상 AI 안전교육 실증…언어 장벽 넘어 현장 안전관리 새 모델 제시 건설현장에선 언어가 생명과 직결된다. 수십 개국 근로자가 함께 일하는 현장에서는 “위험하니 물러서라”는 한마디가 제때 통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제 그 현장에 AI가 통역사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실시간 통번역 및 산업안전교육 AI 튜터 전문기업 하이로컬(대표 윤정호)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함께 진행한 외국인 근로자 대상 AI 안전교육 솔루션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하이로컬은 삼성물산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2025 FutureScape’ 실증 트랙에 참여해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AI 기반 안전교육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이 솔루션은 ▲40개국 언어 실시간 통번역 ▲이미지 번역 ▲AI 튜터 기반 산업안전 교육 기능을 통합했다. 근로자들은 자신이 이해하는 언어로 안전 수칙을 학습했고, 관리자들은 현장에서 즉시 번역된 지침을 전달할 수 있었다. 실증 결과, 근로자 참여율은 목표치(70%)를 웃돌았으, 만족도 역시 5점 만점 중 4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베트남·네팔·우즈베키스탄 등 주요 3개 국적 근로자들의 교육 이해도와 반응도 모두 목표치를 달성했다. AI 음성인식(STT)과 번역 정확도는 80%를 넘었으며, 관리자들은 월 평균 5회 이상, 근로자들은 주 1회 이상 이 기능을 활용했다. 하이로컬은 국가별 언어 표현과 문화적 차이를 분석해 콘텐츠를 지속 보완하며 오류율을 5건 이하로 관리했다. 윤정호 하이로컬 대표는 “이번 실증은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한 과정이었다”며 “AI가 안전관리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장 피드백을 계속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형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