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지훈이(가명)는 토요일을 좋아한다. 지훈이가 좋아하는 놀이선생님을 만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놀이선생님을 만나면 좋아하는 축구도 하고 신나게 놀 수 있다. 지난주에는 함께 보고 싶었던 영화도 보고 사우나에 가서 서로 등도 밀어줬다. 마음껏 놀다 와서 지쳐 잠든 지훈이 얼굴을 볼 때마다 지훈이 엄마는 뿌듯하다. 아버지와 따로 사는 지훈이에게 든든한 아버지나 형 같은 존재가 필요할 것 같아 놀이선생님을 찾았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대학생 놀이선생님이 지훈이를 정말 자기 동생 대하듯 해줘서 기대 이상이다. 특히 엄마가 함께 해주기 힘든 몸 쓰는 놀이를 통해 지훈이가 건전하게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다. ◇ 놀담은 어떤 곳? 지훈이가 놀이선생님을 만나게 된 건 ‘놀담’을 통해서다. 놀담은 대학생 ‘놀이시터(playsitter)’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학부모와 놀이시터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연결한다. 3살부터 10살까지 아이를 둔 학부모가 신청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노는 게 놀담의 핵심. 특별한 ‘놀이 공식’이 정해진 게 아니다. 신나게 뛰어놀고 싶은 아이와는 놀이터에 가서 뛰어놀 수 있고, 책을 읽고 싶은 아이와는 옆에서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놀담을 만든 건 뜻밖에도 20대 대학생들. 지난해 3월, 문미성(24·사진) 놀담 대표를 포함한 대학생 3명이 시작한 소셜벤처다. 대학생인 그가 육아 관련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뭐였을까. “제가 13살 어린 여동생이 있어요. 부모님 두 분이 맞벌이를 하셔서 제가 동생을 거의 키우다시피 했죠. 하루는 놀이터에서 동생이랑 놀고 있는데 아이 어머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