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선생님이 매점 주인… 사회적협동조합, 학교를 바꾸다

교육문제 해소 노력하는 사회적경제조직 사회적협동조합 들어선 영림중학교 매점 바른 먹거리 제공하고 매출은 학교 환원 성북구·명지대가 협업한 ‘봉제야 달려라’ 대학생 디자인한 옷 영세업체 통해 유통 저소득층 과외해주는 ‘착한공부프로젝트’ 대학생·기자·교수 등 재능 기부 함께 해 “우리 학교는 ‘안 보내고 싶은 학교’ 중 하나였어요. 이사 가는 집도 많았죠. 근데 협동조합이 생기고 많이 바뀌었어요. 학부모와 교직원의 소통이 잘되는 학교, 안전한 먹거리가 있는 학교라고 소문나면서요.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제 이사 갈 일 없겠다’는 얘기도 자주 들어요.” 김윤희(45) 이사장의 말이다. 김 이사장은 서울 구로동에 있는 영림중학교에서 교내 사회적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다. 이 학교에 사회적협동조합이 생긴 건 2012년 10월. 계기는 단순했다. 학부모회가 학교에서 회의를 하는 도중에 매점에서 간식을 사왔는데, 과자나 빵 등이 너무 부실했다. 난생처음 들어보는 제과제빵 브랜드 제품뿐이었다. 매점 측은 “수익이 안 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용돈이 적고 일찍 하교하는 중학생의 특성 때문에 매점 주인 입장에서 원가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매점 주인이 두 손 털고 나간 자리에 사회적협동조합이 들어섰다. 당시 학부모 회장이었던 김 이사장이 학부모·지역생협 활동가·교직원 등 32명을 모아 만들었다. 생협에서 만든 바른 먹거리가 매점을 채웠고, 거기서 나온 매출은 학교에 환원됐다. “마진이 작아 이익은 크지 않지만 매점 임대료로 지불되는 돈(연 660만원)은 오롯이 아이들 복지를 위해 쓰이죠. 교장선생님도 조합원인데 매달 총회에 직접 참가합니다. ‘선풍기를 교체하고 책을 샀다’는 등 아이들 복지에 쓴 비용을 다 확인시켜 주세요.” 영림중 사회적협동조합은 현재 매점

피해자 입장 돼보니 알았어요… 난 가해자보다 더 나쁜 ‘방관자’였다는걸

학교 폭력 예방 교육 그후 “반에 약간 더럽거나 뚱뚱한 친구가 있으면 피하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비디오를 보고 나니까, 제가 민재 같은 방관자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 노력할 거예요. 가끔 말도 걸어주고, 같은 모둠 되면 친하게도 지내려고 하고요.”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신석초등학교에서 진행된 2차 학교폭력예방교육을 들은 허다윤(11)양의 말이다. “‘학교폭력예방교육’을 듣고 나니, 이제는 안 했다간 양심이 더 찔릴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학교폭력예방교육은 안전행정부와 교육부 후원으로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하는 학교 폭력 예방사업.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학교폭력예방교육을 거쳐 간 아이들은 15만4200명. 올해는 27만명의 아이에게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의 프로그램 핵심은 ‘방관자’의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 문소원 굿네이버스 나눔인성교육팀 과장은 “1차 프로그램에 이어, 방관자 아이들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며 “아이들이 가해자에 동조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를 보호하는 집단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방관자가 공통으로 경험하는 ‘불안감’, ‘두려움’, ‘무력감’, ‘죄의식’ 같은 부분을 직접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봤다”고 했다. 그는 “가면극 활동이라든가, 종이에 두려운 감정을 적고 찢어보는 등의 심리치료적인 요소가 더 강화됐다”며 “폭력은 나쁘다고 주입하는 것보다는,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게 영상이나 활동을 구성했다”고 했다. 이날 신석초등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한 학교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 전주은(43)씨는 “아이들이 연극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상에 나온 가해자·피해자·방관자 중 어디에 공감하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은연중에 드러나더라”며 “아이들 각각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내면의 어려움을 풀어낼 수 있게 돕는 데 초점을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反기업 정서 깨는 가장 큰 힘, 나눔

“이제 시작인데요, 뭐.” 지난 7일 아산나눔재단 창립 3주년 기념식장에서 정몽준 명예이사장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산나눔재단은 아산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정몽준 전 의원이 2000억원을 쾌척하고 범현대가(家) 기업들이 총 60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준 명예이사장 부부 외에도 정몽진 KCC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얼마 전 딸이 사관후보생으로 해군사관학교에 입영해 화제가 된 SK 최태원 회장의 부인 노소영 관장(아트센터 나비)도 참석해 축하해줬습니다. 축사만 하고 VIP들이 우르르 빠지는 행사만 봐오다 1시간 30분 가까이 이어진 행사에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고 따뜻한 박수와 웃음이 이어지는 걸 지켜본 건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몇 차례 실패와 턱걸이 끝에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입상한 예비 청년 창업가 “너희가 복지를 알아”라며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했다 비영리에도 전략과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사회복지사, 중국 기업 글로벌 인턴을 하는 동안 북한의 아버지와 전화 통화 끝에 “자랑스럽다”는 얘기를 듣고 울먹인 탈북 대학생 스토리까지…. ‘청년 창업 활성화’와 ‘비영리 인재 육성 사업’이라는 두 축을 대표하는 수혜자들의 생생한 소감에 참석자들은 때로 고개를 끄덕이고 때로 목이 메었습니다. 정진홍 이사장은 마지막 인사에서 “5년 후 신문 기사에 ‘아산나눔재단이 1조원을 출연한 재단이 됐다’는 걸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돌아오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기업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확실한 방법은 ‘나눔’이라는 것이고, 이제 곧 국내에도 1조원대 재단이 출연할지

잘나가던 중소기업 사장님들 사회적기업에 눈돌린 이유는

미래 TALK 최근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사회적기업 대표들을 찾아다니느라 분주합니다. 중소기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만남은 철저히 비공식 루트로 이뤄집니다. 사장님들은 ‘사회적기업 설립에 2000만원, 인증까지 받으면 5000만원’이라는 구체적인 기준과 비용까지 제시하면서, 컨설팅을 의뢰한다고 합니다. 벌써 몇 차례 이러한 제안을 받고 있는 한 사회적기업 대표는 “중소기업 사이에서 소문이 돌았는지 알음알음 찾아오시는데, 제시하는 가격도 비슷한 걸 보니 ‘업계 비용’으로 자리 잡은 듯하더라”면서 “안 가본 설명회가 없을 정도로 사회적기업 지식도 풍부한 분들이었는데, 최근 사회적기업 인증이 까다로워지자 이 분야 ‘선수’들을 찾아다니는 눈치였다”고 귀띔합니다. 소위 ‘잘나가던’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사회적기업 인증에 혈안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혜택 때문입니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으면 일정 기간 동안 인건비를 지원받고(1년차 90%, 2년차 75%, 3년차 50%), 최대 1억원의 사업개발비, 시설비 등 융자 지원, 일정 한도 내에서 세금 감면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혜택이 다양한 만큼, 인증 절차도 까다롭습니다. 이윤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인 목적을 위해 재투자하고, 취약 계층을 30% 이상 고용(일자리·사회서비스 제공형 사회적기업)해야 하는 등 갖춰야 하는 요건이 많습니다. 이를 모두 충족해도 사회적기업진흥원과 고용부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몇 차례 심사에서 탈락한 IT업종의 한 중소기업 사장은 “이미 고용하고 있는 직원의 절반 이상이 다문화가정을 비롯한 취약계층이고, 기부나 사회공헌도 많이 하고 있는데, 단지 인증을 기준으로 모든 혜택이 사회적기업으로만 가는 게 불공평하다”면서 “돈을 벌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사회적기업 아니냐”는

관심 사각지대… 장애아 가족의 아픈 마음을 만져주세요

kt ‘장애 가족힐링 프로그램’ 장애아 보호자·형제들 대상으로 한 ‘아트스쿨’ 연극·이미지 표현 통해 마음속 응어리 풀어 “뇌성마비 아들 낳고 인생의 추락 경험… 이제 후련” 아이는 늘 늦었다. 걸음을 떼는 것도, 목을 가누는 것도 또래보다 훨씬 처졌다. 불안한 마음이 들 때마다 ‘늦된 아이’일 거라며 애써 무시했다. 여러 번 가르치고 다그치면 언젠가는 따라오리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아이가 여섯 살이 되던 해 ‘지적장애 1급’ 등록증을 만들기 위해 증명사진을 찍던 날, 김정민(가명·43)씨는 “바다만큼 많이 울었다”고 했다. “내가 잘하면 이 아이를 ‘비장애 아이’처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컸어요. 모질게 혼내고 많이 때리고, 그러다 또 ‘너나 나나 신세가 이게 뭔가’ 하는 마음이 들어서 껴안고 울고….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죠.” 하루 온종일 엄마 손을 필요로 하는 지적장애 큰딸. 자연히 세 살 터울 동생 이현준(가명·15)군에겐 어린 나이부터 많은 짐이 지워졌다. “둘 데리고 어디 가면 늘 누나 잘 보고 있으라고 시키고, 무슨 일 생기면 동생을 다그쳤어요. 초등학교 입학식날 딱 하루 빼고는 ‘넌 혼자 할 수 있지’ 하면서 6년 내내 혼자 학교를 보냈고요. 큰애 챙긴다고 둘째는 알아서 커 주길 바랐던 것 같아요.” 어린 맘에 켜켜이 쌓인 불안과 스트레스는 결국 뚜렛증후군(중증 틱장애)으로 이어졌다. 김씨는 “그간 많이 지쳐서 여유가 없었는데, 돌이켜보면 어린 현준이가 가장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뚜렛증후군으로 수시로 눈을 깜빡이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하면 사시나무처럼 머리를

더나은미래-메이크어위시재단이 함께하는 ‘소원찾기’ 캠페인 ② 난치병 아동 찾아 방방곡곡… 6년간 138명에게 꿈 심어주다

더나은미래·메이크어위시재단이 함께하는 소원찾기 캠페인 <2>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소원별 글·그림 공모전 병으로 포기한 꿈 찾아줘 백혈병 투병 12살 소녀” 공모전 통해 자신감 얻어” 현대차 영업본부 직원들 발로 뛰며 난치병 아동 발굴 헬기 섭외·공장 견학 등 아이들 찾아가 소원 이뤄줘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그리는 장면이에요. 머리카락을 예쁘게 그려 넣었어요. 병이 다 나아서 이 그림처럼 머리가 자라면 병실에 있는 아이들이 저를 더 이상 ‘오빠’ ‘형’이라 부르지 않겠죠?” 이한별(12)양이 등 뒤에 놓인 작품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집트에서 태어나 자란 이양은 지난해 11월,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목에 생긴 혹이 점점 커지면서 호흡이 어려워졌기 때문. 이집트 병원에 다녀봤지만 항생제만 처방할 뿐 원인을 찾지 못했다. 한국에 와서야 백혈병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어렵사리 골수 이식을 받았지만, 완치를 위해선 앞으로 5년간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낯선 병원 생활 속에서 한별양은 “그림을 통해 희망을 찾았다”고 했다. 계기는 병원 게시판에 붙은 ‘소원별 글·그림 공모전’ 포스터였다. ‘소원별 글·그림 공모전’은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Make a Wish)’과 현대차 국내영업본부가 희귀 난치병 환아들의 글·그림을 공모해 우수 작품을 시상하는 프로젝트다. 한별양은 치료 과정 중에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캔버스 속엔 이집트로 돌아가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소원을 담았다.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한별양의 그림은 제6회 공모전에서 유·초등부 그림 부문 1등(소원상)을 차지했다. “화가의 꿈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나도 할 수 있단 자신감이 생겼어요.” 한별양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아이들의 소원, 글·그림에 담았다 지난 17일 오전

[공익 뉴스 브리핑] 제7회 사회적기업월드포럼 2014 개최 외

함께일하는재단 주관으로 ‘제7회 사회적기업월드포럼 2014’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오는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양재동 The K 서울호텔(구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사회적기업월드포럼은 세계 사회적기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협력하는 자리로,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되는 건 서울이 처음이다. ‘사회적기업을 통한 사회변화’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선, 사회적경제 주체들의 사회혁신, 사회통합, 사회투자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예정이다. 포럼 관련 자세한 사항은 대회 홈페이지(http://www.sewf2014.org/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한국조직위원회 02-330-0740 사회공헌정보센터, 2014 사회공헌아카데미 사회공헌정보센터에서 ‘2014 사회공헌아카데미’를 개최한다. 기업실무자 특화과정과 NGO·NPO 특화과정, 공통과정으로 나뉘어 운영되는 이번 아카데미는 기업 사회공헌의 트렌드를 공유하고,사회공헌 활동의 핵심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10월 17일(금)을 시작으로 한 주에 한 회씩 세 차례에 걸쳐 교육이 이뤄지며, 교육비는 기업 실무자과정은 3회에 25만원, NGO·NPO과정은 3회 15만원이다. 신청은 선착순(입금기준)으로 마감한다. 접수 방법 및 신청 관련 자세한 사항은 사회공헌정보센터 홈페이지(http://www.crckorea.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김정선 주임 02-2077-3969

아동 인권 보호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 국내 처음 나와

얼마 전, 에티오피아 시골 마을에 사는 한 아동은 국내 A방송사로부터 무리한 요구를 받았다. 소·염소 등 가축들이 이용하는 연못의 더러운 물을 먹도록 강요당한 것. “먹기 싫다”며 거부하는 아동에게 A방송사는 “식수시설이 필요한 상황을 알려야 한다”며 촬영을 강행했다. 인터뷰 중엔 “눈물을 흘리라”고 요구하고, 아동이 울지 않자 직접 꼬집어 눈물을 흘리게 했다.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발생한 실제 사례다. 모금을 위한 영상이 되레 아동의 인권을 침해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국내 국제구호개발 NGO들은 지난 15일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펴냈다. 아동 인권과 관련된 최초의 미디어 가이드라인이다. 기자, PD, 비영리단체 실무자, 기업의 대외홍보 담당자, 해외 자원봉사자 등 아동 관련 취재·홍보·모금 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이 그 대상이다. 가이드라인에는 ▲사진 촬영 시 대상의 눈높이에서 찍을 것 ▲촬영 거부 의사를 표현하면 촬영을 중단할 것 ▲평소 하지 않는 일을 연출하지 말 것 ▲촬영을 위해 아동을 의도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노출하지 말 것 ▲대중들로 하여금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보도는 지양할 것 ▲현장에서 촬영한 이미지나 영상을 동의 없이 개인 SNS에 올리지 말 것 ▲가명 처리를 원칙으로 할 것 등 34가지 세부 사항이 담겨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을 위해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와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코피드(KOFID), 프렌드아시아 등 5개 단체가 6개월 동안 논의를 거쳤다.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관계자 서약서, 아동 인터뷰 동의서 양식, 보도 내용을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포함시켰다. 전지은 KCOC 정책센터 담당자는 “올해

튼튼한 중간 리더 길러내는 ‘비영리 리더 스쿨’ 1기 입학식

지난 17일, 비영리 분야 중간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강화하는 ‘비영리 리더 스쿨 1기’ 입학식이 열렸다. ‘비영리 리더 스쿨’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동그라미재단이 함께 공익 분야 인재를 키우고자 기획한 선진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서류심사와 전화 면접을 거쳐 선발된 22명의 수강생은 매주 수요일마다 12주 동안 경영 전략·PR·마케팅·설득 커뮤니케이션 등 강의와 워크숍을 결합한 교육에 참여하게 된다. 동그라미재단 성광제 이사장은 “비영리 종사자들은 다른 이들의 필요를 채우느라 정작 본인을 채우는 기회를 가지기 어렵다”면서 “개인이 성장할 뿐만 아니라 수강생과 끈끈한 관계를 맺으면서 재충전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늦더라도 스스로 일어서도록… 기술 교육으로 저개발국 돕는다

변화하는 국제개발협력 현장 에이에이알재팬, 미얀마서 장애인 직업 교육 협동조합 모델 도입해 미용실·잡화점 등 운영 코이카·YMCA 등 동티모르서 빈곤 퇴치 사업 커피 가공장·카페 설립해 1년 만에 재정 자립 주민 간 불신… 공동체 교육 등 기반 마련해야 ‘Tailor'(재단사)라고 쓰인 문틈 사이로 수북이 쌓인 헝겊들이 보였다. 울긋불긋한 지갑과 손가방, 옷가지 같은 것들이다. “미얀마는 ‘론지(Longyi·치마처럼 입는 미얀마의 전통의상)’ 같은 걸 직접 해 입어요. 봉제 옷감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 클래스의 인기가 가장 높아요.” 요사쿠 오시로(29·Yosaku Oshiro) ‘에이에이알 재팬(AAR·Association for Aid and Relief japan)’ 코디네이터의 설명이다. 지난달 28일 방문한 이곳은 14년 전 미얀마의 태풍 피해를 돕기 위해 ‘양곤(Yangon)’시(市)에 들어온 일본의 긴급구호단체다. 당시 미얀마의 많은 장애인이 직업 없이 살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 아예 눌러앉아 미얀마 장애인의 직업교육을 펼치고 있다. 미용·재봉 교실에 2009년 컴퓨터 수업까지 추가하며, 지금까지 13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요사쿠 코디네이터는 “미얀마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낮고, 도로·건물 등의 접근성도 떨어져 열심히 일을 배워도 취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드물었다”고 한다. 2010년 무렵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당시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던 ‘협동조합’ 모델을 들여오면서부터다. 이 단체는 직업 교육을 이수한 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안에 ‘셀프헬프그룹(SHG·자조모임)’을 만들게 하고, 그들의 욕구를 파악해 공간이나 인력, 기술적인 부분을 지원했다. 총 18개의 마을 그룹이 만들어졌는데, 그중 9개 그룹에서 현재 자신들만의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요사쿠 코디네이터는 “장애인들이 모여 미용실을 오픈하기도 하고, 봉제업체나 잡화점을 차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제개발협력,

“아동 학대 예방은 어른들의 몫… ‘착한 신고’ 활성화에 앞장서야”

‘아동 학대 착한신고 캠페인’ 선포식… 김소현·손준호 부부 등 홍보대사 위촉 “우리 어른들은 아동 학대 예방이 모두의 책임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아동 학대 예방과 학대받는 아이들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합니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 결연한 다짐이 울렸다. 오른손을 앞으로 향하고, 무대에 선 19명의 어른은 “내 자녀만이 아니라, 주변의 아이들, 우리의 아이들에게 학대가 없도록 늘 예의주시하고, 의심 시에는 기관에 즉시 신고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읽어내려갔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위탁 운영하는 3개 민간단체(굿네이버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세이브더칠드런)가 공동 주관한 ‘아동 학대 착한신고 캠페인’ 선포식 현장이다. ‘착한신고 캠페인’은 민·관이 함께하는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이다. ‘아동 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및 ‘개정 아동복지법’의 시행을 앞두고, 아동 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오는 12월까지 진행될 이번 캠페인은 온·오프라인상의 활동을 통해 모든 국민이 아동 학대 신고 의무자라는 것을 알리고, 아동 학대 신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할 계획이다. 좀 더 손쉬운 아동 학대 신고를 위해,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한 ‘착한신고’ 애플리케이션도 공개됐다. 앱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아동 학대를 바로 신고할 수도 있고, 교육이나 학대 징후 발견 등에 대한 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정부와 민간단체, 경찰, 부모, 의사, 간호사, 교사 등 각 신고 의무자 군을 대표하는 시민이 ‘착한신고 시민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손준호 부부와 의사 여에스더·홍혜걸 부부는 국민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행사에는 보건복지부 장옥주 차관,

신고 폭증·예산 삭감·상담원 줄사표… 아동 학대 특례법, 왜 만들었나요

학대 받는 아동, 홀대 받는 보호기관 ‘아동학대는 범죄’란 취지로 특례법 시행… 신고 건수 늘었지만 상담원 수는 그대로 기관당 3억으로 하향 평준화된 예산… 지자체 1억 5000 이상 지원할 이유 없어져 ‘아동 학대는 더 이상 사소한 가정 문제가 아니라 명백한 범죄다. 이제 아동 학대 사건은 국가 공권력이 개입한다.’ 이런 취지를 담은 ‘아동 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아동 학대 특례법)이 29일 드디어 시행됐다. 울산 울주군 서현이 사건(작년 10월)과 칠곡 계모 사건(올 4월)으로 떠들썩한 지 반년 만이다. 아동 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은 5분 내 즉각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피해 아동과 학대자를 분리하고, 의료기관이나 보호시설로 데려가는 등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후 판사는 아동 학대자의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아동 학대로 중상해를 입혔거나 상습범에 대해서는 친권을 박탈할 수 있다. 가해자 형사처벌도 가능해졌다. 법 시행을 앞둔 지난 22일, 서울가정법원은 검·경, 지자체, 아동보호전문기관, 가정위탁센터, 국선 보조인 등 관계기관 간담회를 열었다. 법무부는 “사법기관이 아동 학대 가해자 처벌뿐만 아니라 피해 아동 보호에도 적극 나서게 됐다”라고 밝혔다. 과연 이제 우리나라의 아동 학대 문제는 해결의 첫 단추를 채운 것일까. 현장의 답은 “전혀 아니다”이다. ◇죽어나는 현장… “더 이상은 못 한다” “정부한테 한번 묻고 싶어요. 아동 학대 보호한다고 말은 해놓고 대체 뭘 하느냐고.”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 현장 관계자 A씨의 말이다. 법 시행을 앞두고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초비상이 걸렸다. 아동 학대 신고 건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