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담당부서 갖춘 중견중소기업, 작년 한 해 동안 30% 늘어나

평균비용 2억5000만원… 94% 기부금으로 인력·예산과 전문성 부족 어려움 지역과 호흡하며 함께 성장해온 기업이 있다. 지난 60년간 국내에서 시멘트와 레미콘 제조·판매를 하고 있는 ‘아세아시멘트㈜’ 이야기다. 충북 제천군 송학면에 공장을 설립한 아세아시멘트는 1973년부터 공장 인근 마을에 매년 발전기금 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5억원을 들여 목욕탕 시설 등을 갖춘 ‘다목적 건강관리센터’를 건립·기증했고, 시멘트 공장에서 발생하는 여분의 에너지를 목욕탕에 공급해 주민들의 에너지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2012년 7월, 대한적십자사 충북 제천 지부 회원으로 가입한 아세아시멘트는 집수리를 위해 매년 2000만원을 기탁하고, 각종 자재와 시멘트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내 기술자들이 직접 수리 활동을 펼쳐 전문성도 더한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꾸린 사내 봉사단 ‘한마음회’는 무연고 노인 지원금 마련을 위해 벌써 25년째 일일 찻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공헌에 ‘진심’을 더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2014년은 중견·중소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의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와 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가 발간한 ‘중견·중소기업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매출액 501~1000위 기업 중 53.8%가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중견·중소기업(응답 기업 210곳)이 연간 지출한 사회공헌 평균 비용은 약 2억5000만원이었다. ‘1000만~5000만원 미만’을 지출하는 기업이 32.8%로 가장 많았고, ‘1억~10억원 미만’ 기업이 27.4%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세전 이익이 300억원 이상인 기업의 경우 사회공헌 비용을 평균 5억4000만원 지출하고 있었다. ◇전담 부서 30% 증가… 전문성·체계성 높여 국내 중견·중소기업 CEO의 상당수가 사회공헌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에 대한

“우리 강점은 스타들의 영향력… 음악·댄스 트레이닝은 물론 인성교육까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사회공헌 로엔, 불우청소년 음악 트레이닝 캠프 SM, 이주여성을 해외콘서트 통역사로 FNC, 아프리카·동남아에 학교 세워 YG, 학교폭력 고통받는 청소년 음악치료 “아이들이 꼭 ‘스펀지’ 같아요.” 김규남 보컬트레이너(추계예대 실용음악과 보컬전공 교수)가 노래 연습에 한창인 학생들을 보며 말했다. 김 트레이너는 “첫날 보곤 굉장히 막막했는데, 가르치는 걸 쑥쑥 빨아들인다”며 “순수하게 춤과 노래가 좋은 아이들이라 빨리 느는 것 같다”고 했다. 한소절을 수십 번씩 되뇌던 박정수(가명·17)군은 “노래는 내게 위안을 주는 유일한 친구”였다며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안 돼 답답했는데, 이 캠프에 와서 꿈의 방향을 정확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강원도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에선 30여명의 청소년이 대중음악에 대한 열정을 맘껏 뽐내고 있었다. 관심과 재능이 있었지만, 가정 형편상 꿈을 키울 수 없었던 아이들이다. 이들을 한데 모아 2주간의 음악캠프를 마련한 건 ‘로엔 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 음원 서비스 ‘멜론’과 가수 아이유 등을 보유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지난 25일까지 진행된 이번 캠프의 명칭은 ‘로엔 뮤직캠프’로 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의 음악적 재능을 키워주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기획한 로엔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전문 보컬트레이닝, 댄스트레이닝은 물론 인성교육 멘토링까지 제공된다. 방지연 로엔 대외협력팀 프로젝트리더는 “2011년부터 전국 소외지역 콘서트와 수익금 기부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는데, 전부 일회성이다 보니 성취도가 낮았다”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여성가족부·청소년활동진흥원 등과 힘을 합쳐 이번 캠프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로엔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이하 엔터기업)의 사회공헌이 점차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정기 모니터링으로 위기 예방… 문제 생기면 정확한 정보부터 공개하라”

비영리단체 위기관리 5대 전략 ① 소통 창구의 단일화 ② 사건 직후 2시간 내 즉시 대응 ③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 ④ 사후 경과를 투명하게 공개 ⑤ 위기 가상체험으로 대응력 높여야 기부금을 불법으로 모금했다며 고발당한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가 4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은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이하 기부금품법)을 위반했다며 한 보수 단체가 고발한 사건에 대해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에서 일했던 박원순 시장 등 62명 전원을 불기소 처분했다. 사전에 등록하지 않고 모금을 했지만 등록 대상을 오인하는 바람에 절차를 어긴 측면이 있고, 모금의 목적이 공익적이고 기부금 전액을 당초 목적대로 사용한 점을 근거로 삼은 것이다. 이 과정을 지켜본 비영리단체들은 “상처뿐인 승리”라고 입을 모은다. 신뢰를 잃은 기부자들이 다시 돌아오기엔 4년이란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 영리기업보다 가혹한 잣대로 투명성을 평가받는 비영리단체야말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 박일준 KCMG 한국갈등관리본부 대표, 이영훈 KPR 상무 등 위기관리 전문가 3인에게 ‘비영리 위기관리 전략’을 들었다. ◇채널 단일화로 정확한 정보 전달, 소통 창구 만들어 신뢰 높여라 전문가들은 ▲채널 단일화 및 소통 창구 마련 ▲사건이 터진 후 2~3시간 내 즉각 대응 ▲철저한 ‘팩트 파인딩(Fact finding·사실관계 확인)’ 등을 3요소로 꼽았다. 이영훈 KPR 상무는 “대다수 국제 항공사가 비행기 사고가 나면 즉시 웹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승객의 생사 여부, 사건 브리핑, 사과문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피드백을 듣는다”면서 “정보가 실시간 제공되면서

슬프고 불쌍한 대륙? 편견 걷어낸 아프리카엔 희망이 넘쳤다

NGO들의 개도국 바로보기 ‘죽어가는 아이들의 땅’ ‘굶주린 곳’ 동정·희화화 없이 개도국 바로봐야 아프리카인사이트, 사진전 개최 국제개발 NGO 6곳, 국내 최초로 미디어 가이드라인 발표해 호응 “아이들 편식하면 ‘아프리카 애들은 그것도 없어서 못 먹는다’는 말 쉽게 하잖아요. 이런 게 다 편견이거든요. 개그나 예능 프로그램을 봐도 아프리카는 항상 희화화되고요.” 허성용(31) ‘아프리카인사이트’ 대표의 말이다. 아프리카인사이트는 아프리카를 온전히 세상에 알리기 위해 설립된 청년 비영리단체다. 허 대표는 “편견을 가지면 제대로 도울 수 없다”며 “외부 기관에서 파준 우물이 몇 년도 안 돼 말라 버리고, 학교나 병원 시설이 방치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허 대표와 아프리카의 인연은 2008년 굿네이버스 봉사단원으로 탄자니아를 방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아프리카를 전혀 몰랐어요. 거만한 마음도 있었죠. 그런데 정반대였어요. 우리가 ‘불쌍하다’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진취적이고 꿈도 많았죠. 도움받는 건 늘 나였어요.” 4년여 아프리카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2013년 뜻을 함께하는 동료 6명과 함께 ‘아프리카인사이트’를 설립했다. “무의식적으로 ‘아프리카는 죽어가는 아이들의 땅’이라고 학습되는 것을 막고 싶었다”는 이유에서다. 아프리카인사이트는 교육이나 옹호(Advocacy) 활동, 문화·예술 등을 통해 진짜 아프리카를 볼 수 있도록 돕는다. 그중 하나가 다음달 28일 까지 제주도 아프리카박물관에서 열리는 ‘내가 만난 아프리카전(展)’이다. 김보화 아프리카인사이트 아트디렉터는 “사진을 통해 아프리카의 다양한 모습을 접하면 대중매체에 나오는 모습이 ‘아프리카의 전부’가 아니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을 바로 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요 NGO들도 이런 접근 방식에 동참한다. “제 이름은 프레셔스(Precious)예요. 앞으로

국내 시리아 난민 477명, 지금 어디 있나

허점투성이 난민 지원 실태 인도적 체류자, 기본적 생활 보장 없어 보여주기식 행정… 난민법 보완 필요 시리아 내전을 피해 아델(34·가명)씨와 조카 압둘(32)씨가 한국에 온 것은 2014년 3월. 이들은 난민인정 신청 3개월 뒤 인도적 체류를 허가받았다. 그러나 의료·소송 등을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에게 주는 기타(G-1)비자로는 그의 신분조차 제대로 보장할 수 없었다. 그해 말, 살 곳을 찾아 다시 난민선에 오른 압둘씨는 이탈리아로 가던 중 선박 좌초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5월, 법무부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들에게 최소 인도적 체류를 허가한다’는 방침을 정한 후 477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였다. 난민을 이렇게 무더기로 받아들인 적 없는 우리나라에서 극히 이례적인 조치였다. 지난해 4월까지 허가된 전체 인도적 체류자 수(208명)의 2배를 넘는 수치였다. 인도적 체류자는 사유(인종·종교·국적·특정사회집단 구성원·정치적 견해로 인한 박해) 불충분으로 ‘난민인정자’가 될 순 없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국내 체류를 허가받은 난민을 뜻한다. ◇난민신청자보다 못한 인도적 체류자 하지만 우리 정부가 시리아 난민에 대한 인도적 체류 허가만 했을 뿐, 사후 관리는 나 몰라라 하는 바람에 현재 477명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아무런 자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민구호단체 ‘피난처’의 이호택 대표는 “지난해 인도적 체류자 급증에 따른 국내 거주 시리아 난민 실태조사를 정부 측에 건의했지만, 별다른 대응은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뒤다. 인도적 체류자는 최대 1년 단위로 체류 기간을 갱신해야 한다. 여행증명서 발급 등 인정 난민이 받을 수 있는 별도 권리조차 인정되지

4년간 5626건… 환자 두 번 울리는 막판 기증 취소

조혈모세포 기증 수난사 “골수기증 아니냐” 오해에 가족 반대 직장선 “법이 어쨌든 휴가는 못 줘” 실제로는 헌혈처럼 간단히 채취 가능 “생명 살릴 기회, 독려 분위기 조성하고… 교육 통해 기존 희망자 이식률 높여야” 최근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은모(4)양은 절망적인 소식을 접했다. 1년을 기다린 끝에 나타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가 수술 이틀 전, 갑작스레 의사를 번복한 것이다. 조혈모세포란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을 만들어내는 줄기세포다. 중간 지원기관에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기증 신청자는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식 수술을 위해 무균실에 들어가 백혈구 수치를 0으로 낮추던 은양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일주일 뒤 세상을 떠났다. 백혈병에 걸린 13세 아들을 둔 이모(45)씨 또한 비슷한 일을 당했다. 조혈모세포 기증 없인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던 아들에게 다행히 기증자가 나타났고 흔쾌히 동의를 받았지만, 기증 희망자가 수술 날짜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기증을 하지 않겠다며 연락을 끊어버렸다. 기증자가 의사를 번복한 지 1년 만에 아들을 떠나보낸 이씨는 “잠시라도 희망을 가져본 것이 어디냐”면서 원망스러운 마음을 애써 다잡았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신청했다가 돌연 이식을 거부한 이들로 인해 고통을 받는 환자와 가족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기증 신청 이후 막판에 거부한 사례가 무려 5626건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지난 20년간 조혈모세포를 실제 이식한 기증자의 누적건수는 4458회에 불과하다. 기증 신청자 중 이식에 성공한 사례보다 기증을 거절한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가족, 직장 등 기증 막는 사회…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 NPO] ⑤ 개도국 아동 도우려… 영양전문가가 나섰다

작지만 강한, 强小 NPO <5>위드 몽골의 전국 학교에 단계별 급식을 도입한 우리나라 비영리단체가 있다. 식품영양 전문 NGO ‘위드(with)’가 그 주인공이다. 몽골은 수도 울란바토르 거주 성인의 절반(47.7%)이 비만일 정도로, 만성질환 위험률이 높은 나라다. 반면 아이들은 밀가루 빵으로 때우거나 그조차도 없어 영양 불균형이 심각했다. 몽골 교육과학문화부는 15년간 현장을 지켜온 위드의 전문성을 신뢰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총 9년간 학교 급식 단계별 운영사업 협력을 제안했다. 전문 영양사들로부터 볶음밥·과일·샐러드 등 균형 잡힌 식단을 지원받은 아이들의 영양실조 비율이 눈에 띄게 낮아지자, 몽골 정부는 위드와 정식 협약(MOU)을 맺고 시골 유목민 학교·지방 도시 학교·도시 빈민 학교 등 전국 단위로까지 급식을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사회주의 전통이 남아있는 몽골 정부가 타국에서 온 NGO와 함께 영양 관련 제도를 정비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국내외 직원 수 42명, 연간 평균 모금액 15억원인 중소 규모 NGO가 이룬 성과다. “1000일. 임신한 여성이 아이를 낳아 두 살까지 키우는 시간입니다. 이 1000일 동안 아이가 어떤 영양, 위생 상태에 노출되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평생 건강이 좌우됩니다. 가난한 나라에 기아와 비만이 공존하는 이유죠. 그 악순환을 끊고 싶었어요.” 곽미란 위드 본부장이 단체 설립 당시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위드의 역사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식품영양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한 연구원·영양사 등 20~30대 전문가 25명이 “의미 있는 일을 하자”며 뭉친 게 계기였다. 서울 신당동·사당동·행당동 등 결식 아동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영양가

봉사로 제2인생 열기, 해외엔 입문파티·수양 조부모가 있다

선진국 베이비부머의 자원봉사 단카이세대(전쟁 직후 1947~1949년생)라 불리는 일본 베이비부머 숫자는 약 800만명. 베이비부머의 은퇴를 우리보다 먼저 맞이한 일본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들의 자원봉사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도쿄의 무사시노시 마을에선 매년 지역 축제가 열린다. 일명 ‘아버지 돌아오셨어요’ 파티. 이 파티는 일본의 비영리단체들이 마련한 은퇴한 시니어를 위한 자원봉사 입문 파티다. 은퇴 전후 베이비부머와 지역 내 단체가 자연스레 교류할 수 있도록 한다. 2000년 일본 시민사회협의회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파티를 계기로, 각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게 된 시니어들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자원봉사를 기반으로 베이비부머 학교를 운영하는 대학도 있다. 일본의 수기나미 지역대학은 자원봉사로 자연스럽게 기술을 습득, 향후 일자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좌를 운영한다. 실제로 지적 장애인 외출 지원 가이드, 치매 고령자 가족 지원 요원, 복지 차량 운전자, 고령자 경청 봉사자 등이 이곳에서 양성되고 있다. 미국에는 55세 이상 은퇴자로 구성된 ‘시니어 봉사단’ 회원 수가 50만명을 넘어섰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1946~1964년생) 태어난 미국의 베이비부머는 약 7600만명. 미국 전체 인구의 28%에 달한다. 이들은 시니어 봉사단을 통해 자신의 기술·재능·경험 등을 지역에 골고루 나누는 데 적극적이다. ‘수양 할아버지·할머니 프로그램’이 미국 시니어 봉사단의 대표적인 활동이다. 은퇴자가 일주일에 40시간씩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의 수양 할아버지·할머니가 돼서 글을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고, 정서적 멘토로 함께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이 불편한 성인과 일대일 매칭하는 ‘시니어 친구들 프로그램’도 유명하다. 은퇴자는 장애 혹은 질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성인들을 병원에 데려다 주거나, 쇼핑,

‘세살 봉사’ 여든까지… 잘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하라

자원봉사 자발성·만족도 높이려면 청소년, 적성과 봉사 연결해 동기 부여… 부모는 아이템 정하도록 ‘코칭맘’ 역할 베이비붐 세대는 재능기부로 참여 “참여율·만족도 둘 다 높이려면 새 모델 계속 개발해 봉사의 질 향상” 3억9248시간. 지난 한 해 국내 자원봉사자의 활동 시간이다. 15년 전인 1999년(4억9892만 시간)보다도 적다. 3년 전의 8억3455만 시간과 비교했을 땐 반 토막이 났다. 자원봉사 참여율도 22.5%로 10년째 정체기다. 참여율뿐만 아니다. 자원봉사자의 만족도가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내가 원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며 자원봉사 불만족을 나타낸 이가 2002년 11.5%에서 2014년 40%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12월, 행정자치부에서 일반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원봉사 활동 실태 조사가 발표되자 자원봉사계가 술렁이고 있다. 자원봉사의 두 축인 ‘참여율’과 ‘만족도’가 곤두박질쳤기 때문. 더 늦기 전에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질과 담당자들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자성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자원봉사 문화를 확산하려면 어떤 변화와 노력이 필요할까. ‘더나은미래’는 한국자원봉사문화의 도움을 받아 자원봉사의 자발성과 만족도가 높은 현장을 찾아가 봤다. ◇내신·스펙 쌓기에 지친 청소년… ‘코칭맘’ 만나 프로젝트 리더로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자원봉사 만족도가 너무 낮아요. 봉사 시간을 채우려고 기관에 방문하면, 기계적으로 청소·배달 등 시키는 일만 하니 재미를 느끼기 어렵죠. 청소년들이 우리 지역의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면서 자발적으로 자원봉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서영주 과천시 자원봉사센터 코칭맘이 ‘코칭 청소년 봉사단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1년간 최소 10회 이상 자원봉사를 직접 기획·활동할 청소년 50명만 선발하고, 70% 이상 참여해야만 수료증을 받을 수 있는데도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사회공헌 초고속 성장의 덫

“이제 기업 사회공헌은 다 죽은 거 아니에요? 몇 년 동안 반짝 붐을 이루더니, 요새 경기가 안 좋아서 다시 죽었네요. 솔직히 사회공헌팀은 조직에서 한직(閑職)이잖아요.” 한 기업 재단 담당자의 솔직한 얘기입니다. 경기 불황과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 이후 기업들의 이슈는 리스크 관리가 된 모양입니다. 기업마다 국회나 시민단체 등을 담당하며 기업의 리스크에 해당하는 사안을 모니터링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대외협력팀을 운영하는데, 여기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한 대학생으로부터 황당한 얘기도 들었습니다. 대학생을 학습 멘토로 운영하는 한 기업 사례인데, “이 프로그램을 왜 하는 것이냐”고 묻는 대학생에게 그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가 “우리 기업에 나쁜 사건이 터졌을 때, 이걸로 막으려고 하는 거야”라고 답했다는 겁니다. 이뿐 아닙니다. 겉으로는 자사의 사회공헌 사례를 적극 홍보하는 한 기업 CEO가 “솔직히 이런 사업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내부 회의에서 대놓고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파트너십에 관해서라면, 비영리 단체들로부터 ‘기업의 갑질 사례에 관한 익명의 제보’를 수집하면 아마 책 한 권을 써도 될 만큼 나올 것 같습니다. 다만 기업의 후원이 끊어질까 봐 절대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기업의 사회공헌이 양적으로 확대되는 것이 반가웠는데, 요즘은 ‘모래성 쌓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연산도 못 푸는 초등학생이 미분·적분을 푸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인가 싶은 것이지요. ‘더나은미래’는 과연 기업 사회공헌의 질적 성숙에 기여했을까, 기업 사회공헌의 초고속 성장 속에서 우리가 놓친 것은 없을까, 반성도 하게

[알립니다] 대한민국 부모의 ‘오늘과 내일’… 부모교육포럼에서 만나보세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이지웰가족복지재단,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는 오는 28일 ‘한국의 부모 교육, 이대로 괜찮습니까? 부모 교육의 오늘과 내일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부모교육포럼’을 개최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시: 2015년 1월 28일(수) 오전 10시 30분부터 오전 12시 30분까지 장소: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3·4번 출구) 참가 신청: 콘퍼런스 사무국 문의 (02)725-5521

관심만 가진다면… 교통카드·이면지·커피 한 잔으로도 기부가 된다

기부와 함께한 24시 기자의 현장 르포 습관(習慣). 거듭 반복해 버릇이 된 이 행동을 두고 도스토옙스키는 “인생을 바꾸는 힘”이라 말했다. 을미년 첫날, 수많은 새해 결심이 오가는 가운데 기자 역시 ‘일상 속 기부’라는 새로운 습관을 익히기 시작했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단지 평소처럼 출근하고, 밥을 먹는 동안 약간 관심을 기울였을 뿐이다. 하지만 이 습관은 머지않아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작은 힘이 될 예정이다. ◇7:50am~ 일회용 교통카드의 재발견: 550원 새해를 맞아 한산한 금요일 아침, 지하철역에서 일회용 교통카드를 샀다. 회사로 가는 지하철 운임은 1450원, 여기에 카드 보증금 500원을 더하면 1950원이 된다. 뚝섬역에 도착하자 흰색 교통카드 모금함이 기자를 맞았다. “1000원이면 연탄 2장, 5000원이면 우유 10팩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모금함에 쓰인 안내 문구다. 다 쓴 교통카드와 함께 주머니에 있던 잔돈을 집어넣었다. 모금된 카드의 보증금 500원은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부된다. 운임이 남은 카드와 현금도 기부할 수 있다. 그때 청년 한 명이 쭈뼛거리며 다가왔다. “이거 카드도 되는 거예요?” 기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청년은 들고 있던 교통카드를 어색하게 모금함에 넣었다. 2010년 첫선을 보인 교통카드 모금함은 수도권 지하철 206개 역사에 비치돼 있다. 기부도 꾸준히 늘어 2012년 3083만원에서 2014년 5349만원으로 1.7배 이상 성장했다. 기부금은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저소득층의 생계·의료비와 서울시내 사회복지시설 지원에 쓰인다. ◇12:30pm~ 기부 복권과 함께 매너 있는 점심식사: 3000원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의 레스토랑 ‘포포나무’로 이동했다. 테이블에 앉자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