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바람 난 교실… “학교폭력이 뭐예요?”

월드비전·EBS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교실에서 찾은 희망’ 캠페인송 맞춰 플래시몹 찍어 공유 친구·선생님과 친해지는 계기로 집에서도 부모와 대화 시간 늘어나 “굉장히 내성적인 아이가 있었어요. 눈을 마주칠 때마다 일부러 ‘안녕?’ 하고 크게 인사를 건네야 겨우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그런데 춤바람이 나면서 달라지더라고요. 지금은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무척 밝아졌죠.” 서울시 목동 서정초등학교 김경애(31) 선생님의 말이다. 김 선생님이 맡고 있는 6학년 5반은 ‘춤추는 학급’으로 통한다. ‘행복돼지반’이라는 애칭을 가진 이 반은 매년 아이들은 바뀌어도 늘 한결같은 팀워크를 자랑한다. 교내 이어달리기 대회, 줄넘기 대회 등 학급 대항전에서도 1등을 놓치지 않는다. 국제 구호 NGO 월드비전과 EBS가 공동 주최한 ‘교실에서 찾은 희망’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생긴 변화다. “2013년부터 매년 제자들과 함께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어요. 지난해 아이들은 가장 협동심이 돋보이고 완성도가 높은 10개 반에 꼽혔죠. 아이들의 캠페인 영상이 교장선생님 훈화시간을 통해 상영되면서 전교생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지요. 운동회와 학예회를 제외하면 반 친구들과 무엇 하나 함께할 기회가 흔치 않았던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이뤄낸 결과입니다.” ‘교실에서 찾은 희망’은 벌써 4년째 이어져온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이다. 캠페인송에 맞춰 플래시몹(여러 사람이 특정 장소에 모여 벌이는 깜짝 공연)을 촬영하고, 이 영상을 유튜브로 공유하면 된다.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학급 또는 15명 이상의 동아리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졸음 오는 교육은 가라’, 함께 춤추며 협동심·성취감 키워 “학기 초라 친구들이 많이 낯설 때였는데 캠페인을 하면서 금세 친해졌어요. 반

베트남 여성문제, 정책 연구로 해결

KWDI 양성평등정책 연구 세미나 “여성 폭력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인식조차 없는 것이 베트남의 문제입니다. ‘다른 문제도 많은데 왜 우리가 여성 폭력 문제에 집중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여·41·베트남 국제기구 직원) 2013년 기준, 베트남에 대한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2억3400만달러(약 2533억원). 같은 중점협력국인 인도네시아(3100만달러), 캄보디아(6000만달러)의 지원금과 비교해도 7배가 넘는다. 정책 연구에 기반한 ODA사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가운데, 한국여성정책연구원(KWDI·원장 이명선)이 지난 15일,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아태지역 양성평등정책 인프라 강화 사업’의 연구성과 확산 세미나를 개최했다. 2011년부터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미얀마 4개 협력국에서 양성평등정책을 연구 중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날 베트남 사례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2013년부터 2년에 걸쳐 114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24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한 결과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현지 여성의 인권이 열악한 이유로 ‘차별적 문화와 관습'(83.33%)이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성 인권 보장 및 폭력 철폐에 대해서는 ‘법제도가 갖춰져 있지만, 더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33%에 달했다. 베트남 현지의 여성 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식 개선 캠페인과 교육 사업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세미나에 앞서 열린 양성평등정책 공유 워크숍 ‘SSAGE(Set and Share the Agenda for Gender Equality)’는 현지 전문가들이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유엔여성기구(UNW) 베트남 사무소 대표로 SSAGE에 초청된 부 펑 리(Vu Phuong Ly) 선임프로그램담당관은 “지난 2013년 SSAGE에서 성인지 예산 개념을 접한 뒤, 함께 워크숍에 참가했던 르엉 투 히엔(Luong Thu Hien) 호찌민 정치행정아카데미 박사와 워크숍을 진행, 최근 UNW사업에 성인지 예산 도입을 제안해

사회복지사 71만명 시대… 그들은 학교·군대·소년원에도 간다

전문사회복지사 뜬다 식이장애 환자·교정 청소년 등 전문성 갖춘 복지사 늘어 대상자 처우는 좋아지는데 사회복지사 여전히 열악 “최근 홀로 계신 할머니 걱정과 군대 부적응이 겹쳐 탈영한 군인이 있었다. 이제 단순히 ‘걱정 말라’는 상담만으론 부족하다. 군(軍)사회복지사는 할머니의 경제 환경을 돌봐주는 등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지난 25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열린 한국군사회복지협의회 창립총회 현장. 조성심 신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전문 사회복지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관심사병의 군대 적응을 돕기 위해 군사회복지사 양성을 시작한 조 교수는 “프랑스·미국 등 선진국에선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장교가 군사회복지사병으로 입대할 정도로 군사회복지 영역이 제도화돼 있다”면서 “사회문제가 복잡해지는 만큼 전문 사회복지사가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사회복지사, 소년원 등 이색 현장으로 현재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자는 약 71만명. 전년 대비 약 7만5000명이 늘었다(2014년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이에 증가한 사회복지사 수만큼 이들이 진출하는 영역도 다양해지고 있다. 먹고, 토하고, 굶는 것을 반복하며 하루에도 수십번 체중계에 오르던 최민지(가명·24)씨는 2년 전 식이장애 전문 병원을 찾았다. 어린 시절의 ‘뚱뚱하다’는 놀림, 자기관리가 엄격한 가족 분위기가 원인이었다. ‘말라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강박을 떨치고,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 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매주 정신보건사회복지사를 만나 식생활을 점검하고, 생각과 행동을 조금씩 바꿔나갔다. 2년에 걸친 꾸준한 치료 끝에 섭식장애에서 벗어난 최씨는 휴학했던 학교도 다시 다니고 있다. 8년간 식이장애 환자를 상담·치료해온 정신보건사회복지사 박준영(34·연세 엘 정신과 의원)씨는 “체중 감량을 능력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식이장애를

성폭력 예방 인형극, 8년간 216만명 만났다

굿네이버스 성폭력 예방 교육 현장 “저도 똑같은 일을 당한 적 있어요!” 성폭력 예방 인형극을 관람하던 김가영(가명·8)양이 손을 번쩍 들었다. ‘속옷에 묻어있는 흙을 털어준다’면서 낯선 어른이 아동에게 접근하는 장면에서였다. 무대를 향해 얼굴을 찡그리던 김양은 인형극이 끝난 뒤 “똑같은 아저씨를 만났다”며 성폭력 경험을 처음 털어놓았다.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굿네이버스 성폭력 예방 인형극 현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임진혁 경기시흥아동보호전문기관 담당자는 “아이에게 ‘너의 잘못이 아니고 이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한 뒤, 학교를 통해 아동학대 신고를 접수했고 나중에 교장선생님께 감사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1년에 1000건.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성범죄 건수다. 지난달 7년간 친아버지·친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고생이 투신을 시도하다 경찰에 구조된 사건을 비롯, 아동 대상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성폭력 예방 교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굿네이버스는 어린이집·유치원 920곳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시작했다. 이후 굿네이버스는 정관장의 후원을 받아 2012년부터 초등학교로 그 범위를 넓혀 8년 넘게 아동 성폭력 예방을 위해 뛰고 있다. 지금까지 어린이집 및 초등학교 2만2569곳에서 아이 216만2973명이 인형극을 통해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았다. 조사 결과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은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성폭력 지식, 위험 상황 인식, 대처 능력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2012년 굿네이버스 아동권리 교육 프로그램 효과성 연구). 아동 및 학교의 인식도 달라졌다. 지난 18일 서울성내초등학교에서 인형극을 관람한 임세종(7)군은 “인형극 내용처럼 누군가 게임기를 준다며 다가올 때, 세 걸음 떨어졌다가 도망가야겠다”고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숨은 영웅들

“비영리 전문가들이 주체가 되어 기업과 정부의 재정 후원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상을 만들려고 한다. 조직위원들과 심사위원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 꾸릴 텐데, 심사위원이 되어줄 수 있느냐.” 몇 달 전, 국제공인모금전문가(CFRE) 김현수씨로부터 이런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름은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APA·Asia Philanthropy Awards)’. ‘필란트로피’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오히려 자선(Charity)보다 훨씬 보편적으로 쓰이는 용어입니다. 기부와 봉사를 넘어,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 적극적이고 넓은 의미의 사회공헌 행위와 정신입니다. 70명 가까운 비영리 생태계 종사자가 참여해서 상(賞)을 준다는 취지가 좋아 선뜻 ‘오케이’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기부금도 냈지요. 홍보를 돕기 위해 ‘보도자료’까지 직접 손을 봐주다 보니, 행사가 어떻게 꾸려질지 많이 궁금했습니다. 돈과 시간을 내서 참여하니까 더 이상 ‘남의 일’같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22일, 마감으로 무척 바쁜 날이었음에도 잠깐 짬을 내 시상식 구경을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와 비슷한 사람들 수십명이 참석한 프레스센터는 무척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APA위원회 위원장인 김성수 주교의 농담 섞인 환영사부터, 6개 부문 수상자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가슴 따뜻해졌습니다. 올해의 펀드레이저 상을 받은 한국메이크어위시 이광재 사무국장은 100번 거절당한 끝에 마지막에 기부금을 받은 이야기를 하면서 “좋아하지 않고는 이 일을 계속하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청소년 필란트로피스트(김소희), 여성 필란트로피스트(노국자), NPO상(드림터치포올), 공적상(故 김석산)에 이어 올해의 필란트로피스트 상은 ‘노무라 모토유키’씨가 받았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일본 내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목격하고, 일본의 과거 잘못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청계천 도시 빈민을 위한 구호 활동 등 지난

대기업 제치고 공공 조달 시장 뚫은 사회적 기업 3곳… 비결은?

강동도시농부, 수산 축산 등 10여개 업체와 협력 구립 어린이집에 식자재 납품 3년째 한누리, 미화원 1명 퇴직 빈자리 어르신 2.5명 고용효과 10여명으로 시작 3년 새 60명으로 도우누리, 280명 고용한 돌봄 서비스 전문기업 3억여원 적자시설 맡아 2년 만에 흑자 전환 “처음 서류 꾸미고, 제안서 만들 땐 며칠 밤을 새웠죠. 구청에 가서 ‘이렇게 하는 게 맞느냐’며 몇 번씩 확인하기도 했고요. 농민들이 농사짓는 것 외에 뭘 알았겠어요(웃음).” 명승욱 강동도시농부 본부장의 말이 이어졌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어요. 이젠 형식보다 품질을 더 신경 쓰려고 노력합니다.” 강동도시농부는 친환경 농산물을 취급하는 사회적기업이다. 2011년 11월,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일대 농지에서 오이, 토마토, 고수(향채의 일종) 등을 키우던 농부 4명이 의기투합해 결성했다. ‘어렵게 재배해도 대접받지 못하는 유기농산물 시장을 바꿔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상황은 좋게 흘러가지 않았다. 강동구 둔촌동에서 ‘로컬푸드’ 매장을 시작했지만 판매는 시원치 않았고, 가정으로 직접 배달하는 ‘꾸러미’ 사업도 부진하기만 했다. ◇강동도시농부, 구립 어린이집에 급식 식자재 납품 2012년 초, 강동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통해 접한 ‘강동구어린이집 급식 재료 공동구매 납품업체 선정사업’이 한줄기 희망이 됐다. 지역 내 80개 구립·서울형 어린이집에 급식 식재료를 납품할 업체 5곳을 선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입찰 한 달 전에 공고가 났어요. 냉장 차량이나 창고 등 시설은 물론 소독필증,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보험 관련 서류 등 빠짐없이 갖추려고 노력했죠.” 문제는 식자재 구성이었다. 명승욱 본부장은 “몇천명이 먹는 학교 급식은 채소·곡류·육류 등을 품목별로 납품할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어린이집은

사회적기업이 모르는 공공조달 시장의 7가지 비밀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비중 0.7%에 그쳐… 1점으로 당락가르는 가산점 잘 활용해야 지난 1월, 이주 여성과 취약 계층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 ‘오요리아시아’가 서울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시 여성플라자의 식당·연수실·웨딩 시설 위탁 운영권을 따냈다. 작년까지 대형 유통기업인 홈플러스㈜가 운영했던 시설이다. 올해 역시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기업이 입찰에 참여했으나, 사회적기업이 이들을 제치고 운영 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사업 금액만 연 20억원이 넘는 대형 계약(3년).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전문가들은 “공공시장에 대해 아는 만큼, 꾸준히 준비하는 만큼 기회가 생긴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지난해 서울시가 사회적경제 기업과 거래한 공공구매 비중은 0.7%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더나은미래’가 서울시 사례를 중심으로 ‘사회적기업이 모르는 공공조달 시장의 7가지 비밀’을 파헤쳐 봤다. 편집자 주   1. 공공시장으로 들어가는 출입증 ‘직접생산확인증명’을 아시나요? “‘직접생산확인증명서’ 있는 회사 손들어보세요.” 지난달 27일 서울 은평구의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열린 ‘공공조달 시장수요 설명회’. 이 자리에 참석한 60여명의 사회적기업가 중 발표자의 질문에 반응을 보인 사람은 대여섯 정도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공공조달 시장은 공공이 요구하는 행정 절차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직접생산확인증명처럼 가장 기초적인 단계조차 모르는 사회적기업이 부지기수”라고 말한다. 직접생산확인증명은 중소기업들이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생산한다는 걸 확인해주는 절차로, 이 증명 없이는 우리나라의 공공시장 조달 체계인 ‘나라장터'(www.g2b.go.kr)에 등록할 수 없다. 직접생산확인증명서는 ‘공공구매종합정보망'(www.smpp.go.kr)에서 발급받으며 약 2주가 소요된다. 사업자등록증, 생산 정보 서류, 보유 면허증 등 서류 검사와 현장 실사가 병행되니,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2. ‘무조건

[공익 뉴스 브리핑] 사회복지재단 드림재단·인컴PR재단 ‘다문화 단체 PR 지원 사업’ 단체 및 프로젝트 모집 외

사회복지재단 드림재단·인컴PR재단 ‘다문화단체 PR 지원 사업’ 단체 및 프로젝트 모집 사회복지재단 드림재단이 주최하고, 인컴PR재단이 주관하는 ‘다문화 단체 PR 지원사업’에서 PR이 필요한 다문화 관련 공익 단체 및 프로젝트를 모집한다. PR을 통해 사업 효과를 낼 수 있는 1개 단체를 선정, 해당 단체의 PR 컨설팅을 무료로 지원한다. 최대 700만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다문화 관련 공익적 시민단체 혹은 프로젝트다. 1차 온라인 접수 마감은 5월 8일(금)이며, 임팩트스푼(www.impactspoon.org)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문의 (02)-6253-4047 마스터카드, 여성의 경제적 자립 위한 세계 청년 아이디어 공모 마스터카드와 유엔 여성 기구 싱가포르 위원회에서 성인 여성들과 소녀들의 삶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주제는 ‘아시아·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지역 여성들의 경제적 능력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 또는 디자인’이다. 5분 분량의 동영상을 제작하면 되는데, 동영상에는 우승시 지원금으로 받게 될 2만5000달러에 대한 활용 방안도 담겨야 한다. 7월 1일까지 프로젝트 인스파이어 공식 웹사이트(www.projinspire.com)에 제출하면 된다. 최종 결승 진출 팀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아이디어를 발표할 기회를 받는다. 문의 media@5minutestochangetheworld.org

선진 기업들 언급조차 안하는 CSV… 한국은 왜 열광하는가

국내 기업 CSV 신드롬 집중 분석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기업, 언론 및 학계의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에 대한 반응은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주요 일간지(3개)와 경제지(2개)에 나타난 CSV 언급 기사 건수는 2011년 1건에서 2014년 83건으로 급증했다. 지속가능보고서에 CSV를 언급한 기업 수도 2011년 1개에서 2014년 10개로 증가했다. 2014년 기준,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전체 기업의 12.3%가 CSV를 언급하고 있는 셈이다. 학계에서는 다양한 CSV 포럼을 구성하고, 시상 제도 등을 운영하는 등 CSV에 열광하고 있다. 마치 CSV 신드롬에 편승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CSV란 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의 약자로,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포터 교수(M Porter)가 2011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발표한 동명의 논문에서 주장한 개념이다. CSV는 기업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접근이다. 포터는 CSV가 CSR을 대체할 새로운 개념일 뿐 아니라 자본주의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보고서에 CSV 활동이라고 예시한 것이 그 이전 활동과 질적으로 차이가 없음에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굳이 CSV로 고쳐 부르는 기업(삼성전자·현대자동차·풀무원·KT 등)이 많으며, 심지어 구체적인 활동 없이 CSV를 언급하는 기업(삼성증권·LG화학·포스코에너지 등)도 있다. 이 중 어떤 기업도 포터가 말한 CSV의 세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없다. 한 걸음 더 나아가 CSR 또는 지속 가능 경영 관련 조직의 명칭을 CSV로 변경한 기업(CJ그룹과 계열사·KT·SK텔레콤·아모레퍼시픽 등)도 있다. ◇CSV 신드롬은 한국적 현상 CSV를 비판 없이 수용하는

SK그룹, 사회적기업 가치 평가해 인센티브 제공

‘사회성과 인센티브 추진단’ 출범식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들의 가치와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SK그룹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자 나섰다. 지난 1일, SK그룹은 서울 종로에 있는 사회적기업 ‘허리우드 실버영화관’에서 정부·사회적기업 관계자·SK그룹 경영진 등과 함께 ‘사회성과 인센티브 추진단’ 출범식을 열었다. ‘사회성과 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란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에 비례해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으로, 최태원 회장이 지난 10년간 사회적기업을 정리하며 옥중에서 펴낸 책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에서 제안한 개념이다.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 이래 설립된 국내 사회적기업 숫자는 3000여곳. 그러나 정부의 인건비·세제감면 혜택 등이 끊긴 이후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기업이 많다.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데다가, 충분한 수익을 내기엔 여건상 어려움이 많기 때문. 이에 SK그룹은 전문가들과 함께 사회적가치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사회적기업의 양적·질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측정해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취지에 공감한 35개 사회적기업이 1년간 인센티브 시뮬레이션에 동참키로 했다. 이들은 평가를 토대로 내년 4월 그에 따른 재무적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SK그룹은 참여 기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온라인 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효율성도 높일 계획도 세웠다. 이렇게 사회성과 인센티브 시스템이 정착되면 사회적기업들이 생존 경쟁에서 벗어나 사회문제 해결에 보다 집중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창근 SUPEX추구협의회 의장은 “기업의 성과와 발전은 미래를 짊어진 유능한 리더들이 얼마나 존재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통해 사회적기업의 혁신과 변화가 더 많이 이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사진·애니메이션·광고디자인… 청소년의 꿈을 응원합니다

삼성증권 사회공헌 ‘명랑만보’ 특강 “한 해외 공모전에서 780등도 해봤습니다. 780명이 참가한 공모전이었죠.” 강연자의 말에 장내가 술렁거렸다. 여기저기서 웃음소리도 터져나왔다. 이날 80명의 참가자 앞에 강사로 나선 이는 오영욱(38) 오기사디자인 대표.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고, 2012년 서울특별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했던 유명 건축 디자이너이자 여행 에세이 작가다. 오 대표의 말은 이어졌다. “제 작품이 처음부터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나만의 시각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내 것’을 찾는 데 10년이 걸렸죠.” 강연이 끝나자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진로에 대한 조언부터, 그림 실력 향상을 위한 실전 팁까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함께 참여한 학부모는 미술을 좋아하는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삼성증권 본사에서 ‘명랑만보’ 명사 특강이 진행됐다. ‘명랑만보’는 서울·광주·부산 지역에서 각각 30명, 총 90명의 청소년들에게 사진, 애니메이션, 광고 디자인 수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이 예술적 재능을 키우고 건강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증권이 후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며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주관한다. 공식적인 교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18회에 걸쳐 진행됐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초 교육을 진행한 이후, 수강생들이 직접 지역 탐방을 다니며 사진 촬영, 포스터 디자인 등을 제작하는 방식이었다. 교육에 참여했던 문장희(17·광신정보산업고)양은 “막연히 미술을 하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수업과 실습을 통해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디자인을 더 공부하기 위해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에도 지원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하은(18·브니엘여고)양도 명랑만보를 통해 진로 계획을 세웠다. 김양은

현장으로 달려간 청년들, 소외계층 위한 기술 개발 나섰다

이큐브랩, ⅛로 압축하는 쓰레기통 출시…루미르, ‘촛불램프’로 필리핀 환경 바꿔 샤디아, 현지인 셀프 촬영하는 앱 제작 “신촌이나 홍대, 이태원 같은 곳에 한밤중에 가보세요. 항상 쓰레기통이 넘쳐나죠. 처음엔 그저 ‘누군가 꾹꾹 밟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권순범(27) 이큐브랩 대표의 말이다. 2011년 설립된 이큐브랩은 “우리 사회에서 방치되고 있는 문제들을 기술적으로 해결해보자”며 뭉친 소셜벤처 기업이다. 첫 작품은 태양열을 이용한 쓰레기통 ‘클린큐브’. 사회적기업 컨설팅 동아리에서 만난 이들 4명이 뭉쳐 6개월간 공을 들였다. 태양광 배터리와 모터를 활용, 500㎏의 힘으로 쓰레기를 위에서 눌러 압축해줘 최대 8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 권 대표는 “처음 작동시켰을 때는 삐그덕 소리를 내며 곧 폭발할 것처럼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러 단계의 테스트를 거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고 했다. ◇직접 현장 뛰어보니 새로운 문제 보여… ‘이큐브랩’ 권순범 대표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자’는 생각만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던 이큐브랩. 하지만 첫 시제품 평가를 위해 환경미화원들을 따라 나섰던 현장에서 생각지도 못한 문제를 깨달았다. “새벽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달을 따라다녔어요. 넘쳐나는 쓰레기통만 문제인 줄 알았는데, 이분들의 업무 강도가 더 심각하더라고요. 쓰레기 관리가 구닥다리 방식이라는 것도 실감했고요.” 권 대표에 따르면, 북유럽 등의 선진국 쓰레기 처리 산업은 연간 8% 성장을 거두고 있는 거대 시장이다. 일찍이 대규모 민영화가 이뤄진 덕분이다. 환경미화원들의 대우도 일반 대기업 회사원과 비슷할 정도. 우리나라 사정은 다르다.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시행 초기, 불법 쓰레기 투기가 늘면서 정부에서 공공 쓰레기통 수를 20%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