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에서 시작… 크라우드펀딩법 통과로 기부시장 더 활발해질 것

우리나라 온라인 모금의 역사 이달 6일 일명 ‘크라우드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온라인 모금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크라우드펀딩이란 온라인 등을 통해 대중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말한다. 앞서 우리나라의 온라인 모금을 주도해 온 것은 ‘네이버( www.naver.com )’와 ‘다음( www.daum.net )’ 두 포털사이트다. 두 사이트는 비영리단체의 사업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온라인 소액 모금을 집중 전개해왔다. 2005년 국내 최초 온라인 기부 포털로 문을 연 해피빈은 지난해 3월부터는 모바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10년간 해피빈을 통해 모금에 참여한 기부자는 1200만명, 누적 모금액은 510억원을 웃돈다. 다음은 온라인 청원 서비스 아고라에 모금 서비스를 붙여 운영하다가 2011년 4월 ‘희망해’라는 이름의 별도 사이트로 개편했다. 현재까지 790만명이 참여해 누적 모금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일부 포털사이트에 사용자가 집중되면서 모금 창구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다. 네이트( www.nate.com )는 2014년 3월, 이용자 감소를 이유로 2005년 출범한 후원 플랫폼 ‘사이좋은세상’ 서비스를 종료했다.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크라우드펀딩법에 따르면 온라인 모금 주체와 대상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개정안은 온라인 소액 크라우드펀딩 사업자 기준을 자본금 30억원 이상에서 5억원 이상으로 완화했다. 늘어난 투자 중개업자들이 최대 7억원까지 자유롭게 대중을 상대로 모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투자하는 사회혁신가나 소셜벤처도 온라인 모금 형태로 좀 더 쉽게 자본금을 마련하게 됐다.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www.wadiz.kr)의 황인범 홍보 파트장은 “이제까지 소셜벤처들이 할 수 있었던 크라우드펀딩은 리워드(보상품) 중심의 소액 모금이었다”면서 “크라우드펀딩법 통과로 가능성

최고의 리더 되는 세가지 길로 여대생을 초대합니다

더나은미래·위민인이노베이션 주최 ‘여대생커리어페어’ “여러분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자신이 있나요?” 사회자의 질문에 이십여 명의 여대생이 ‘네~’라며 화답했다. 앳되지만 또랑또랑한 목소리다. 지난 4일 여의도 한국아이비엠(IBM) 본사에서 진행된 ‘소셜 아카데미’ 입학식 현장. 제1회 여대생커리어페어의 사전 프로젝트인 이 행사는 여대생들의 밝고 명랑한 기운으로 넘쳐났다. “우리는 부모가 된 심정으로 여러분들을 물심양면 도울 겁니다. 평생 지켜보고 지지할겁니다.” 지난 4일 여의도 한국IBM 본사에서 열린 ‘2015 여대생 커리어페어 소셜프로젝트 아카데미’ 입학식 현장에서 설금희 ㈔위민인이노베이션(Women INnovation, 이하 윈(WIN)) 사무총장이 축사를 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설금희 총장은 LG CNS 상무를 거친 대기업 1세대 여성 임원의 대표주자로, 퇴직 후 사단법인 ‘윈’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이날 행사는 여대생들이 차세대 여성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돕기 위해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기업 여성 임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윈'(이사장 손병옥)이 올해 처음 마련한 ‘2015 여대생 커리어페어’의 사전 프로젝트다. 6월부터 한 달간 전국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아이디어를 공모, 7개팀 21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우연히 본 여대생 커리어페어 포스터가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여대생이여, 세상을 바꿔라’라는 문구가 쓰여있었죠.” 입학식에서 만난 우정아(21·이화여대 사회학과 2년)씨의 말이다. 우씨는 “대학만 가면 끝일 줄 알았는데, 진로도 막막하고 ‘유리천장’이나 ‘경단녀(경력단절 여성을 일컫는 신조어)’ 같은 말들에 기가 죽었다”며 “어차피 나갈 세상이라면 치열하게 고민하고 조금이라도 바꿔보고 싶었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우씨는 동기와 후배를 모아 ‘아리아리팀’을 만들었다. 이들은 여성 인력 간 네트워크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직장인을 위한 정보 공유

존중하는 자세 가르치고 성숙한 시민을 양성해요

굿네이버스 인성스쿨 “감히 흑인 주제에…. 얼른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해! 그러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어.” “여긴 제 자리예요. 양보할 이유가 없어요.” 지난 3일, 신용산초등학교 5학년 1반에 ‘로자 파크스 사건’이 그대로 재현됐다. 이 사건은 1995년 미국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가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 양보를 강요받고, 이에 불응하다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다. 이날 강의는 ‘굿네이버스 인성스쿨’ 강의 중 6회기인 지역사회 시민교육과정으로, 다문화 사회에서 아이들이 차별 없이 구성원을 대하는 자세를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로자 이야기가 끝나자 교실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저게 왜 재판을 받을 일이지?” “맞아! 너무해” 아이들이 작게 중얼거렸다. 조서영(35) 굿네이버스 나눔인성교육 강사의 지도 아래 아이들은 워크북의 ‘차별 경험 생각 나누기’ 활동 칸을 빼곡히 채웠다. 이어진 발표에서도 아이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백인이라고 해서 먼저 앉은 사람의 자리를 뺏을 순 없어요. 경찰이 로자를 체포한 건 피부색으로 사람을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맞아요. 지구에는 우리와 피부색도 종교도 재능도 각각 다른 70억명의 사람이 함께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우리에게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그게 뭘까요?” 강사의 질문에 조용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가 교실을 울렸다. “모두 똑같이 소중한 사람이에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굿네이버스 인성스쿨은 ▲권리존중교육(개인) ▲학교폭력 예방교육Ⅰ·Ⅱ, 언어폭력 예방캠페인, 사이버폭력 예방캠페인(대인관계) ▲지역사회 시민교육, 세계 시민교육, 나눔실천 캠페인(공동체) 등 총 8회기로 구성됐다. 굿네이버스는 올해 전국 40개교 6100여명의 학생에게 인성스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창우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인성 교육은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바르게 성장한 시민이 공동체의

동네가 떠도, 동네를 떠나는 사람 없어야

성동구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 “남의 일인 줄만 알았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막막하더라고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 초입에서 디자인 회사 ‘소울스프(Soulsoup)’를 운영하던 방장혁 대표는 지난 4월 말 쫓기듯 사무실을 옮겨야 했다. 2013년 3월, 지저분한 식품 창고였던 15평 공간에 손수 페인트칠과 바닥 공사를 하며 안착한 보금자리였다. 애착이 남달랐지만 버틸 도리가 없었다. “구정 끝날 무렵, 갑자기 건물주가 우리 공간에 직접 카페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동네가 뜨면서 언젠가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빠를 줄 몰랐어요.” 인근 부동산에 확인한 결과 이 점포는 임대 매물로 나와 있었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20만원. 3개월 만에 임대료가 월 6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배로 뛴 것이다. 소위 ‘핫(hot)’한 동네라면 피할 수 없는 운명, 바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다. 낙후된 도시환경이 개선되면서 임대료나 집값 등이 상승하고,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원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홍대(서대문구), 가로수길(강남구), 삼청동길(중구), 경리단길(용산구) 등에서 벌어진 현상으로, 최근 사회문제로 급격히 대두되고 있다. 다음 타깃으로 지목되고 있는 지역이 바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 2012년부터 사회혁신단체, 예술가 등이 둥지를 트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지역으로, 서울숲길 주택가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40여 곳의 소셜벤처·사회적기업·비영리단체들이 동네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최근 도시재생 시범지구로 선정된 것도 임대료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지역 임차인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오는 11월로 임대 계약이 끝나는 공정무역기업 ‘더페어스토리’ 임주환 대표는 “2014년 1월에 입주했을 때, 우리 위층의 임대료가 50만원이었는데, 최근 110만원으로 올랐다더라”면서 “10월 말에 재계약을

정체성 없는 황무지 空間에서 공동체 가능성 깨울 共間으로…

舊질병관리본부 부지, 111개 혁신단체 공간으로 대변신 서울혁신파크에 NGO·사회적기업 등 111개 단체 선정 입주 1000명의 혁신가들 협업해 경험·가치 공유 버려진 공간이 재탄생하고 있다. 지방 이전으로 텅 빈 공공건물에 사회 혁신가들이 입주하고, 쓸모없던 지자체 소유 공터가 공익 공간으로 변신한다. 지난달 26일 개관한 ‘서울혁신파크'(서울시 은평구)와 이달 초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언더 스탠드 애비뉴'(서울시 성동구)가 대표적 사례다. 편집자 주   서울 은평구 녹번동 10만9000㎡(약 3만3000평) 부지.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가 있던 곳이다.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충북 청주시로 이전한 후, 이렇다 할 정체성 없이 대관이나 임대 등으로 유지돼왔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서울혁신파크’로 불린다. 사회 혁신을 꿈꾸는 NGO,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협동조합 등이 함께 모이는 거대한 실험실이다. 지난 5월부터 공간을 채울 단체를 공모, 약 361개의 단체, 1800여명이 몰렸다. 최종 111개 단체가 선정됐는데, 두꺼비하우징, 에이컴퍼니, 터치포굿, 대지를 위한 바느질, 동구밭, 해피브릿지협동조합HBCC, 평화교육프로젝트 모모, 서울사회적경제네트워크 등 유명 사회적기업도 다수 참여했다. 입주 단체는 코워킹 공간을 이용하거나(1인당 월 3만원), 개별 사무실을 이용(1㎡당 1만3000원 내외)할 수 있다. 서울혁신파크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혁신가들이 그들의 경험과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기업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흙미장·목공·바느질 등을 활용한 워크숍을 열거나, 도시형 생태예술 캠프를 개최하는 프로젝트 그룹 ‘킵스(Keeps)’의 조유나(39) 대표는 “신진예술가를 위해 일하는 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와는 예술가 네트워크를 공유할 수 있고, 공간 공유 전문 사회적기업인 ‘페어스페이스’와는 색다른 공간을 함께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3만평 부지, 32개 건물을

[공익 뉴스 브리핑] ‘2015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 참여 기업 모집 외

‘2015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 참여 기업 모집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2015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 이번 열리는 공모전은 최근 대두되는 공공기관(공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분위기를 반영해 참여 기업을 공공기관(공기업)으로 정했다. 참여 기업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와 함께 공모 주제 제안과 사업 홍보, 수상자 시상 등을 함께 하게 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7월 17일(금)까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로 참여 희망 공문을 보내면 된다.(E-mail. webmaster@crckorea.kr/ Fax. 02-2077-3959) 문의 02 2077-2976 청소년 영화인재 육성 프로그램 ‘아트드림 영화제작소’ 2기 모집 현대자동차그룹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청소년 영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아트드림 영화제작소’ 2기 참가자를 모집한다.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영화 제작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8월부터 6개월간 단편 영상 제작 워크숍과 30회의 인문·문화 교육, 영화 제작 교육이 이어지며 상영회도 개최한다. 교육이 끝난 후에는 재능 있는 청소년을 선발해 후속 지원도 이루어진다. 모집 대상은 서울·경기에 거주하는 만14~18세 청소년이며, 취약 계층 청소년을 우선 선발한다. 7월 25일(토)까지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홈페이지(arcon.or.kr)를 통해 지원 가능하다. 문의 02-725-5529 자람가족학교·이지웰가족복지재단, 스스로 부모학교 2기 모집 자람가족학교와 이지웰가족복지재단이 함께하는 ‘스스로 부모학교’가 2기를 모집한다. 부모들이 중심이 되어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자율적인 부모 교육의 장이다. 5명 이상(최대 9명)으로 구성된 팀 단위로 신청할 수 있으며 선정된 15개 팀은 8월 13일(목)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2주간 활동한다. 각 팀의 팀장들은 매주 목요일 자람가족학교 강사들과 만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참여형 워크숍 ‘돋움

버려진 폐CD 모아모아… 85만 청주 시민 ‘꿈의 城’ 쌓다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쓸모 없어진 CD 활용, 시민들 꿈 적어 옛 담배공장 외벽 덮는 대형 프로젝트 “어디 버려지는 폐CD 없나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초대형 공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탠딩 피플 이미정(41) 대표의 하루는 폐CD를 수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고 유리창이 깨진 청주의 옛 담배 공장을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올해 9회째를 맞는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9월 16일~10월 25일)에서는 옛 담배 공장인 연초제조창의 외벽을 시민의 꿈을 적은 폐CD로 덮는 초대형 공예 프로젝트 ’85만 청주의 꿈’이 진행된다. 옛 청주연초제조창은 1946년에 개설된 국내에서 가장 큰 담배 생산 부지다. 한때 청주 시민의 삶의 터전이었지만 2004년을 끝으로 잊혀졌다. “옛 연초제조창과 폐CD는 우리의 과거와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 이 존재들에 아름다움을 부여하면 어떨까 생각했죠.” 이 대표가 ’85만 청주의 꿈’ 취지를 소개했다. 현재까지 수거된 폐CD는 총 25만장. 가로 180m, 세로 30m 규모의 옛 연초제조창 외벽을 덮기 위해선 최대 40만장이 필요하다. 서울·경기·부산·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폐CD를 수거하고 있다. 국외에서의 참여도 활발하다. 일본·중국·미국·캐나다·러시아 등 9개국 24개 도시에서도 시민의 꿈이 적힌 폐CD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심밝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홍보팀장은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폐CD를 매립·소각할 경우 환경에 유해하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끝나면 폐CD를 모두 수거해 물통이나 경찰용 방패 등으로 재활용할 예정”이라면서 “폐CD가 예술품으로, 다시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옛 연초제조창 역시 비엔날레가 끝난 후 공예 전시 및 교육이 이뤄지는 공예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폐CD 수거

놀이터를 빼앗긴 아이들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 그 후… 검사 기준 미달된 2064개 놀이터 임시 폐쇄 2008년 법 제정 후 7년 동안 보수 대책 없어 “저기선 못 놀아요. 친구들이랑 PC방 가거나 집에서 노는 거죠.” 지난 2일 인천의 A아파트 근처에서 만난 김우영(가명·10)군은 놀이터를 에둘러 주차 공간 쪽으로 걸었다. 놀이터 입구는 형광색 사슬로 묶여 있고, 녹슨 그네는 아예 안장이 위에 걸려 있었다. 놀이터 구석에는 쓰레기가 쌓여 악취가 났다. 김군이 사는 A아파트 놀이터 4곳은 지난 1월 한꺼번에 임시 폐쇄됐다. 벌써 여섯 달째 이대로 방치돼 있다. A아파트 놀이터가 폐쇄된 이유는 지난 1월 시행된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때문이다. 설치 검사를 받지 않거나 검사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전국 놀이터 2064곳이 일시에 폐쇄됐다. 불합격된 놀이터는 개보수한 후 재검사를 통해 합격 판정을 받을 때까지 기약 없이 문을 닫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2008년 법 제정 이후 7년의 유예기간이 있었지만 정부·지자체·아파트 관리사무소 모두 손 놓고 있다가 놀이터 폐쇄에 대한 후속 대책 없이 어린이들의 놀이 공간을 하루아침에 빼앗아버렸다”고 주장한다. ◇임시 폐쇄 그 후… 좁아지고, 방치되고, 사라진 놀이터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법 시행 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898개의 놀이터가 이용 금지 상태다. 놀이터 개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은 공공 시설은 지자체가, 민간 시설은 놀이터 관리 주체가 부담한다. 문제는 예산이 없는 지자체나 영세·소형 공공주택의 민간 놀이터는 비용 부담 때문에 개보수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A아파트의 경우 폐쇄된 놀이터 4곳의 개보수를 위해 1억원의 공사 비용이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우리 기업 점수는 왜 이렇게 낮은 겁니까?”

“우리가 자료를 제공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기준으로 이런 평가를 하는 겁니까.” 지난 1일 ‘제1회 아시아 CSR랭킹 컨퍼런스’를 위해 30개 기업들에 랭킹 순위를 알렸을 때, 가장 많이 들은 반응이었습니다. 그다음은 “다른 기업 순위는 몇 위냐”라는 것이었습니다. 30개 기업과 일일이 통화를 한 담당 기자는 “우리나라 기업의 CSR 커뮤니케이션 점수가 왜 낮은지 알 것 같다”고 했습니다. 흔히 기업의 CSR을 평가하는 기준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은 CSR팀이 기업 전체의 CSR을 제대로 커버하지도 못한 채 어정쩡하게 사회공헌과 홍보까지 맡고 있다 보니, 외부와 커뮤니케이션할 때 홍보팀, 사회공헌팀, 환경경영팀, CSR팀 등을 오가며 핑퐁이 됩니다. 조직 내부끼리 잘 소통되지도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룹사의 눈치를 보고, 그룹 내 신경전도 있었습니다. 그룹 내 맏형 격인 H기업은 “왜 우리 기업이 계열사보다 더 순위가 낮은지 이해할 수 없다”며 “순위가 공개되면 콘퍼런스에 참석도 하지 않고 기업 사례도 제공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한편 S기업 관계자는 “우리도 좋은 일을 많이 하지만, 알리는 걸 사장님이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리 랭킹 점수에 대해 임원들한테 어떻게 보고를 하라는 거냐”며 화를 냈습니다. 아예 대놓고 협박을 하는 기업도 있었습니다. N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사회공헌 활동이 내부적으로 호응받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기업 순위를 발표해버리면 줄 세우기 시키는 것이냐. 하위 기업과 힘을 모아서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평가 대상 기업은 국내 시가총액 30대 기업 중 아시아 지역에 1개 이상의 자회사를 둔

45만명의 허기 달래는 ‘빨간차’가 달린다

BC카드 사회공헌 ‘빨간밥차’ 10년 전국 9개 지역에 13대 밥차 기증…독거노인·노숙인에게 식사 제공 “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새벽 3시부터 하루를 시작해요.” 경기 광명시에 사는 임종권(23·숭실대 전기공학부4)씨의 말이다. 대중교통도 없는 시간, 자전거로 30분을 내달려 찾는 곳은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인근. 새벽 인력시장이 열리는 장소다. 일거리를 찾아 모여든 일용직 노동자 100여명이 매일 새벽 북새통을 이루는 곳. “여기에 ‘빨간밥차'(한 번에 600인분의 밥을 지을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차량)가 오거든요. 테이블을 닦거나 수저나 위생장갑을 나눠주고, 국밥 배식을 하는 게 제 일이죠. 집에 돌아가면 (오전) 9시가 다 돼요.” 지난 9월 시작된 봉사 초기에는 ‘스펙’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별 뜻 없이 나섰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덧 10개월이 훌쩍 흘렀다. 이젠 가족이나 친구들이 “그 정도 했으면 됐다”며 말릴 정도지만 임씨는 놓을 마음이 없다. “취업이나 진로 때문에 고민이 많은 시기잖아요. 자신감이 떨어져 무기력한 생활을 했었죠. 그런데 봉사를 하고 나선 자신감이 커지고 생활의 활력도 높아졌어요.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면 그 뿌듯함이 한 주를 가요. 주변에서 ‘참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임씨는 현재 BC카드의 ‘빨간밥차 봉사단’에서 활동 중이다. 임씨 외에도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봉사자 100여명이 함께한다. BC카드의 ‘사랑,해 빨간밥차'(이하 빨간밥차)는 이 회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05년 취사·냉장시설을 완비한 5t 차량을 직접 제작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기증한 것을 계기로 시작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서울(용산노인복지관 외 2곳), 대구(사단법인 사랑해밥차), 부산(로사리오카리타스),

[공익 뉴스 브리핑]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비영리 마케팅 특별 교육 참가자 모집 외

■공익 뉴스 브리핑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비영리 마케팅 특별 교육 참가자 모집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 대강당에서 비영리 마케팅에 대한 특별 교육을 진행한다. 6월 29일(월), 7월 6일(월)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비영리 마케팅과 영리 마케팅의 차이와 특징, 실제 적용 사례 등을 다룬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총서 5권 ‘로빈후드 마케팅’의 재출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는 도서 소지자 50명에 한해 무료로 진행되며, 나머지 30명은 3만원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6월 29일 참가 신청은 6월 25일(목)까지, 7월 6일 참가 신청은 7월 1일(수) 저녁 7시까지 공식 홈페이지(http://www.beautifulfund.org)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 02-6930-4598 성수동 지역매거진 ‘매거진 오성수’, 문턱 없는 전시회 열어 2015년 6월 20일(토)부터 28일(일)까지 9일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2015 어쩌다 마주친 전시'(일명 어·마·전)가 열린다. 성수동의 지역 매거진 ‘매거진 오성수’의 주최로 열리는 두 번째 전시회다. ‘누구에게나 열린 전시’를 주제로 전문 작가와 아마추어 작가 23개 팀과 전시 공간 12곳, 오픈하우스 9곳이 뭉쳤다. 스탬프 이벤트, 매일 진행되는 돌발 이벤트, 오감으로 느끼는 전시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http://blog.naver.com/magazine_oh)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02-545-8081 ■공익 채용 브리핑 밀알복지재단 행정 간사 모집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에서 네팔 사업장 행정 간사를 모집한다. 1년 동안 네팔 탕곳 지역에서 아동결연사업 운영과 행정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네팔어 구사 가능자, 사회복지 관련 전공자, 해외 봉사 활동 경험자는 우대한다. 왕복항공권 1회, 해외 여행자 보험, 체재비 등을 지원하며 7월 3일(금) 18시까지 이메일(recruit@miral.org)로 접수

사회적기업, 그들만의 아주 특별한 파트너십

소셜벤처들 간의 협업 활발 미션 공유하는 동반자적 관계가 성공비결 “이전에는 다른 기업과 함께 무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해양 쓰레기로 장신구를 만드는 업사이클링 1인 기업 ‘바다보석’ 우경선(48) 대표의 말이다. 지난해 바다보석은 폐현수막을 이용해 패션 소품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터치포굿’과 함께 시글래스(파도에 마모돼 조약돌처럼 변한 유리쓰레기)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현재까지 약 800여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색다른 재생 자원을 찾던 터치포굿에 바다보석은 안성맞춤인 파트너였다. 이뿐 아니다. 우경선 대표는 “터치포굿에 조언을 얻어, 최근 대규모로 납품할 수 있는 시글래스 상패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간의 컬래버레이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영리 기업이 사업적 성과 달성을 위해 맺었던 MOU와는 소통 방식부터 다르다” 말한다. 이들 사이에는 갑(甲)·을(乙)로 정의되는 상하 관계 대신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목적 아래 동반자적 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텀블러를 제작하는 사회적기업 ‘브링유어컵’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의 그림으로 디자인 제품을 생산하는 ‘마리몬드’는 지난해 8월 컬래버레이션 텀블러를 첫 출시했다. 한정판으로 제작된 텀블러 400개는 한 달 만에 모두 판매됐다. 김영준(33) 브링유어컵 대표는 이들의 협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서로의 미션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세를 꼽았다. “마리몬드는 할머님들의 디자인이 최대한 원형 그대로 반영되길 바랐어요. 인쇄지를 제품에 끼우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었지만 ‘컵 자체가 매력적이어야 사람들의 텀블러 사용을 유도할 수 있다’는 브링유어컵의 미션에는 맞지 않았죠. 하지만 서로의 미션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