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케어, 대구 취약계층에 반찬 지원… “지역사회와 상생할 것”

  “내가요, 내일모레 구십인데 그만 눈물이 나서 엉엉 울었어요. 고마운 마음을 대체 어떻게 전해야 할지….”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혼자 사는 심일남(85)씨는 지난 13일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담당 사회복지사의 전화를 받고 문을 열자 큼직한 박스가 보였다. 라면과 즉석밥 등 간편조리식품과 손 세정제, 면 마스크, 건강기능식품 등이 가득 들어 있었다. 옆에 놓인 비닐봉지 안에는 갓 만든 닭간장조림, 얼갈이배추무침, 오이무침 등 신선한 반찬이 담겨 있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 달 넘게 집 밖을 거의 나서지 못했던 심씨는 이날 오랜만에 밥 다운 밥을 먹었다. 심씨는 “바이러스가 너무 무섭고 허리도 아파서 그동안 가까운 마트조차 갈 수 없었다”며 “늙은이가 끼니를 제대로 못 챙길 것을 걱정해 반찬을 가져다준 마음이 예쁘고 고맙다”고 말했다. 심씨는 보건의료전문 비영리단체 글로벌케어가 대구에서 진행하는 ‘복지 사각지대 건강돌봄 프로젝트’의 수혜자 가운데 한 명이다. 글로벌케어는 독거노인·기초생활수급자·조손가정 등 취약계층 6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매주 화·금요일에 반찬을 배달하고 있다. 가정종합사회복지관(북구), 남산기독종합복지관(남구), 남산종합복지관(중구), 대구장애인재활협회(남구), 사랑의연탄운동본부(서구) 등 5개 복지관과 협력해 이달 말까지 반찬 배달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배정심 남산종합복지관 생활지원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공의 재가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영양 상태가 나빠진 분들이 많았다”며 “고추장에 밥만 비벼 드시던 분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글로벌케어는 반찬 지원과 함께 건강 돌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복지관 직원이 비대면으로 반찬을 배달한 이후 전화로 수혜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의 조언을

통일기반 조성 사업에 최대 3억원 지원…’통일나눔펀드 지원사업’ 공모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은 통일을 주제로 한 비영리 공모사업 ‘통일나눔펀드 지원사업’ 대상을 오는 23일까지 공모한다. 지원사업 유형은 ▲통일공감대형성 ▲통일인적자원개발 ▲글로벌통일역량강화 ▲북한사회개발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 ▲학술연구 ▲기타 통일 관련 자유주제 등 7가지다. 통일과 관련된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통일사업을 하고자 하는 법인·단체라면 조건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선정 사업에는 최소 1000만원부터 최대 3억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하며, 선정된 단체는 2020년 6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통일과나눔재단 관계자는 “사업이 공익적인 목적에 부합하게 잘 수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나눔펀드 지원사업은 민간 차원에서의 통일 제반 사항을 준비하기 위해 2017년도부터 시행한 보조금 공모사업이다. 통일과나눔재단은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통일을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 통일나눔펀드 지원사업 공모] △접수마감 : 3월 23일(월) 오후 6시까지 △신청방법 : ‘통일과나눔 신한은행 보조금 관리시스템(ssd.shinhan.com/tongil/grant)’ 접속 → ‘사업공고/신청’ 메뉴 → ‘2020년 통일나눔펀드 지원사업 공모’에서 신청 △사업기간 : 2020년 6월1일 ~ 2021년 2월28일 △대상자발표 : 2020년 5월 중순 이전 △문의 : 통일과나눔 사무국 기획팀 (02)739-7558~60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동화세상에듀코, 코로나19 피해 대구 청소년 지원

코칭교육 전문기업 동화세상에듀코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화상 수업 무료 지원에 나섰다. 동화세상에듀코는 개학 연기, 학원 휴원 등으로 새학기 학습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는 대구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앞으로 3개월간 ‘e상상코칭’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원 대상은 대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약 500명이다. ‘e상상코칭’은 담당 코치와 학생이 일대일로 실시간 소통하는 온라인 교육 서비스다. 청소년학습코칭자격(TLC)을 보유한 2500여명의 강사들이 주요 과목을 가르치고, 진로·인성 교육도 제공한다. 동화세상에듀코 관계자는 “도시 전체가 어려움에 빠진 대구 지역 학생들의 학습 불안감을 해소하고, 집에서 안전하게 공부할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동화세상에듀코는 바인그룹의 교육계열사로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 ‘위캔두(We Can Do)’를 운영하고, 교육정보지 ‘코칭맘(Cocahing Mom)’을 지자체·복지단체 등에 무료로 제공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jangpr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글로벌케어, 대구 지역 취약계층 500가구 건강돌봄서비스 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활발하다. 13일 보건의료전문 비영리단체 글로벌케어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대구 지역 취약계층 500가정을 대상으로 긴급구호키트 배분과 함께 지속적인 바이러스 예방·건강 관리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긴급구호키트에는 영양제와 간편식, 위생용품(손세정제, 면마스크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해 지역 유통업체와 소상공인 반찬가게를 적극 참여시켰다. 취약계층과 마찬가지로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반찬가게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건강돌봄서비스는 구호키트 전달과 동시에 이뤄진다. 글로벌케어는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문진표를 준비해 보호자가 없는 취약계층의 건강관리도 챙길 계획이다. 이번 건강돌봄서비스는 오는 27일까지 지속된다. 이번 구호활동에는 가정종합사회복지관(북구), 남산기독종합복지관(남구), 남산종합복지관(중구), 대구장애인재활협회(남구), 사랑의연탄운동본부(서구) 등 5개의 복지관과 지역소상공인업체 5곳이 참여한다. 박용준 글로벌케어 회장은 “이번 긴급구호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소외된 계층에게 생활·건강지원과 함께 지역사회 소상공인의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25년이 지나도, 여전히 세상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

[글로벌 이슈] 유엔여성기구, 여성 인권 보고서 발표 “소녀들에게 세상은 여전히 위험하고 불평등하다.” 유엔여성기구가 지난 4일(현지 시각)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플랜인터내셔널 등과 함께 ‘소녀들을 위한 새로운 시대: 25년간의 성과를 평가하며’라는 공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25년 전보다 여성의 기초학력은 높아졌지만,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 문제는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보고서의 주요 골자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펴낸 이번 보고서는 학업·건강·안전 등 다양한 권리에 대한 전 세계 여성 인권 현황을 담고 있다. 1995년을 연구의 시작점으로 잡은 이유는 그해 유엔(UN)이 중국 북경에서 여성 대회를 열고 “여성은 남성과 사회의 보호 대상이 아니며 남성과 동등한 동반자로 대우받아야 한다”는 ‘성 주류화 전략’을 공식적으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세 기관은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각 기관이 보유한 자료를 내놓고 공동으로 분석했다.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난 분야는 여성의 ‘기초학력’이었다. 초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두는 여성의 수가 1988년에는 세계적으로 6500만명에 달했지만, 2018년에는 3200만명으로 줄었다. 15~24세 문맹 여성 수도 1988년 1억명에서 2018년 5600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가 2019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7개국 15~19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4명이 “내가 사는 나라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게 사회적·법적으로 용인되고 있다”고 답했다. 성폭력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유니세프는 전 세계 15~19세 여성 청소년 20명 중 1명이 강간 피해를 입고 있다고 추산했다. 인구수로 따지면 1300만명에 달한다. 피해를 당한 여성 청소년이

코로나 사태가 불 지핀 ‘재난 기본소득’ 논의, 도입 필요성엔 의견 모였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사람들의 소득 위기이자 생존 위기입니다. 사람이 버텨야 기업과 경제가 버팁니다. ‘재난 기본소득’을 지급해 주세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본소득이 주요 정치 의제로 떠올랐다. 논쟁에 불을 지핀 건 지난 1일 이재웅<사진> 쏘카 대표가 청와대 국민청원 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이 대표가 개인 페이스북에 청원 사실을 알리자 이 내용이 삽시간에 온라인상에 퍼져 나가며 언론 보도로 이어졌고 곧 정치권으로 번졌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이튿날인 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난 기본소득’ 정도의 과감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3일 더불어민주당 포용국가비전위원회도 “국민당 평균 50만원 이내 긴급 생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자리에서 “재난 기본소득 도입 검토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언급했다. 기본소득을 주요 정책 공약으로 내세워온 정당인 기본소득당, 미래당, 민생당, 시대전환 등도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국민이 재난 상황에서 생계 걱정 없이 자신의 몸을 돌볼 권리를 갖기 위해 한시적 기본소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본소득? 재난 기본소득? 재난 기본소득에 대한 정의는 정당이나 단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큰 틀에서 정리하면 ‘코로나19 사태로 생계에 위협을 받는 프리랜서, 비정규직 노동자, 자영업자 등에게 한시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요약할 수 있다. 기존에 이야기되던 ‘기본소득’과는 차이가 있다. 기본소득은 자산 수준에 관계없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같은 금액의 현금을 지급하는 제도인데, 재난 기본소득은 특수한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지급된다. 기본소득은 이미 2016년부터 지자체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경기도의 청년배당, 서울시의 청년수당

“제주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보탬됐으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계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기부금·구호물품 전달 등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실천하고 있다. 의료용품 제조·도매 기업 인트로메딕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제주 지역 시민들을 위해 10억원 상당의 살균소독제를 지난 3일 제주 방역 당국과 사회복지단체 등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달 24일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비상방위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마스크와 살균소독제, 방호복 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트로메딕은 스웨덴 의료용품 기업 ‘라이프클린 인터내셔널 AB’의 살균소독제를 국내에 독점 유통하는 기업이다. 해당 제품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고, 미국 식품의약국(FDA)·환경보호청(EPA)에서 국제인증(OSHA)을 획득했다. 인트로메딕은 지난달 독점 유통권을 확보한 이후 코로나19 방역과 감염 예방을 위해 제품 출시 계획까지 앞당겼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살균소독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꼼꼼하게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살균소독제를 사용해서 세균·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권고한다. 다만 살균소독제마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위해(危害) 요소에 따라 용도가 다르고 성분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잘 살펴보고 사용해야 한다. 인트로메딕이 이번에 제주 지역에 전달한 살균소독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 곰팡이를 모두 2분 안에 사멸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트로메딕 관계자는 “라이프클린 인터내셔널 AB사(社)의 살균소독제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며 “제주 지역의 감염병 확산 방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WHO ‘코로나19 구호물품’ 대북제재 면제 승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 구호물품의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5일 신청한 체온계 600개, 유전자 증폭검사(RT-PCR) 장비 6대, 후두경 20개, 성인·어린이용 인공호흡기 40개, 산소포화도측정기 20개 등 코로나19 구호물품에 대한 제재를 면제했다”고 밝혔다. 대북제재위는 “북한 내 취약계층 환자의 적절한 치료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관련 대북 제재가 면제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24일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의료장비와 진단 키트에 대해 대북제재를 면제받았고, 26일에는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의료용 고글·면봉, 의료장비 등 북한 반입을 승인받았다. 한편 북한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밝혔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코로나19 장기화에 ‘착한 건물주 운동’ 전국 확산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상공인 임대료 부담을 낮추는 ‘착한 건물주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동대문 종합시장을 소유한 주식회사 동승은 3개월간 4300개 점포에 대한 임대료를 20% 낮추기로 했다. 전북은행은 자사 보유 건물의 임대료를 3월부터 6개월간 3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15개 업주가 약 1500만원의 임차료 부담을 덜게 됐다. 아이에스동서도 오는 3~5월 부산 남구 W스퀘어 상가의 임대료를 50% 내리기로 했다. 착한 건물주 운동은 지난 12일 전주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이 임대료 5~20%를 내리면서 시작됐다. 14일에는 전주 지역 64명의 건물주가 동참했고, 24일 광주광역시 1913 송정역 시장상인회는 건물주 25명이 5개월간 임대료 10% 인하를 결정했다. 또 광주 동구의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 소속 건물주는 매달 임대료 5~15%를 낮추고 ‘착한 건물주 운동’에 참여할 다른 건물주를 모집하고 있다. 지자체도 나섰다. 제주도는 공공시설을 임대하는 소상공인과 시장 상인에 공유재산 임대료는 30%, 공설시장 사용료는 50% 감면한다. 코레일은 철도역 매장의 임대료를 20% 낮추는 긴급 지원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임대료 부담을 낮추는 ‘착한 건물주 운동’을 독려하기 위해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한다. 전국 전통시장 20곳에는 노후전선 정비,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 안전 패키지도 지원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 3종 세트를 마련해 ‘착한 임대인 운동’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며 “자발적 임대료 인하 운동은 전국적으로 더 퍼져가야 한다”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ACT “EU 기업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수준 미달”

 유럽연합(EU) 기업들이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대부분 ‘수준 미달’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기업투명성을위한동맹(Alliance for Corporate Transparency·ACT)’은 EU 역내 1000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18 회계연도)를 분석한 결과 “재무정보와 비교해 ESG(환경·사회·거버넌스)를 비롯한 비재무정보의 공시 수준이 현저하게 낮았다”며 “투자자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지난 17일(현지 시각) 밝혔다. ACT는 공익법률재단 프랭크볼드를 주축으로 옥스팜, 국제투명성기구, 카스경영대학원 등 19개 비영리단체·대학·기업·국제기구 등이 참여하는 연합단체다. ACT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82.8%가 내부 인권 보호 정책을 공시했으나, 인권 실사 과정을 공개한 기업은 전체의 22.2%에 불과했다. 내부에서 인권 관련 문제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기업은 56.6%였지만, 문제 해결 과정을 공개한 기업은 전체의 3.6%에 불과했다. 기업활동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피해를 보상할 정책을 명시한 기업도 전체의 4%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경향은 ▲환경 ▲기후변화 ▲거버넌스 ▲천연자원 사용 ▲반부패 등 다른 비재무정보 관련 공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기후변화를 늦출 내부 정책을 수립했다고 보고한 기업은 전체의 36.2%에 불과했다. 반부패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공시한 기업은 전체의 88.1%에 달했지만, 구체적인 시행 방안과 경과를 공개한 곳은 전체의 33.7%에 그쳤다. 기업들이 비재무정보를 공시하는 방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재무정보는 그래프와 도표, 사진, 삽화 등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되는 데 비해 비재무정보는 텍스트로만 공개하고, 관련 정보를 보고서 여기저기에 흩어놔 제대로 알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ACT는 “기업들은 대체로 ‘정책’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공시하지만, 이에 따른 ‘결과’는 숨긴다”며 “특히 ESG 가운데 ‘G’(거버넌스)는

[더나미 책꽂이] ‘나의 비거니즘 만화’ ‘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 외

나의 비거니즘 만화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가 그림 에세이로 기록한 비거니즘 일상 일기. 우연히 보게 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장식 축산이 동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작가는 비건으로 살기로 결심했다. 비거니즘을 ‘모든 종류의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삶의 방식’으로 정의하는 작가의 비건 지향적인 일상이 35개의 에피소드 안에 녹아들어 있다. 채식의 단계에 대한 기본 정의부터 일상 속에서 비건이 마주하는 오해나 편견 등 어려움과 생활 속 팁까지 담았다. 작가는 “비건은 완전한 채식주의가 아니라 다른 생명의 고통을 생각하며 일상 속의 불완전한 실천을 지속하는 사람” 이라며 ‘삶의 지향으로의 비거니즘’에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보선 지음, 푸른숲, 1만6500원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 장애인의 성적 욕구를 해결해주는 자원봉사자는 불법일까? 지체장애인을 돕는 활동 보조사는 장애인끼리의 성관계에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까? 지적 장애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까? 대만인 기자 천자오루가 지금까지 금기시돼온 장애인의 성적 욕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엮어냈다. 이 책에는 지적장애인에 대한 성교육을 주장하는 교사, 성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여성 장애인 등 다양한 사례가 등장하지만, 저자는 어떤 관점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다양한 욕망을 가진 장애인들의 얼굴을 선명히 묘사하면서 장애인을 당연히 ‘무성의 존재’처럼 치부해 온 우리 사회의 “빈약하고 창백한 상상력”(본문 발췌)을 지적할 뿐이다. 천자오루 지음, 강영희 옮김, 사계절, 1만7000원   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 다른 나라에 오랜 기간

코로나19 확산에 동물단체 활동 비상… 구조·입양 ‘올스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영리단체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동물보호 활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의 동물 구조·입양 등은 일시 중단됐고, 캠페인·집회 활동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자유연대(동자연)는 ‘코로나19 감염병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모든 구성원에게 배포하고, 지난 25일부터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손씻기, 마스크 착용, 의류·신발·차량·시설 소독 등을 의무화하고 경기 남양주 반려동물복지센터의 경우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등 감염병 대응 수준을 강화했다. 외부 활동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동물 구조·입양은 잠정 중단하기로 했고, 정책 토론회나 자원봉사 등 행사도 당분간 진행하지 않는다. 동물 구조·입양 관련 상담도 전화나 온라인으로만 대응하고 있다. 문제는 보호 중인 동물들의 안전 확보다. 만약 센터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300여 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보호하고 있는 시설을 폐쇄해야 하는데, 동물을 옮길 마땅한 장소나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동물 복지에 일시적으로 구멍이 뚫릴 수 있는 셈이다. 동자연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별도의 매뉴얼을 만들어 둔 상태다. 내부 인원 가운데 자가격리할 상황이 발생하면 동물보호를 위한 최소 인력 5명이 센터 내부에서 자가격리하면서 보호 동물을 돌볼 계획이다. 센터 폐쇄를 대비한 임시보호자도 모집하고 있다. 협력 병원과 활동가를 통한 임시보호만으로는 보호 중인 동물을 다 감당할 수 없어서다. 조희경 동자연 대표는 “하반신 마비로 자가 배변을 할 수 없는 동물의 경우 보호자가 없으면 신장에 이상이 생겨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며 “동물들의 안전을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