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씨재단, 혐오 사회 주제로 온라인 콘퍼런스 개최

티앤씨재단이 혐오사회를 주제로 APOV(Another Point of View) 콘퍼런스 ‘Bias, by us’를 오는 10월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티앤씨재단은 2017년 설립 이후 교육 불평등 해소와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 복지, 학술연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는 현대 사회에 만연한 혐오 문제를 들여다보고 미래 세대에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국내 역사·사회학 분야 교수진들이 총출동했다. 첫날 2일에는 혐오의 기원과 본질, 확산 과정을 알아보고 가짜 뉴스와 확증 편향으로 인한 혐오 현상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최인철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김민정 한국외대 교수, 이은주 서울대 교수가 주제 토론에 참여한다. 둘째 날인 3일은 세계사 강의로 구성된다. 홀로코스트, 이슬람포비아 등 역사 속 대학살 사건이 주된 내용이다. 이날은 최호근 고려대 교수, 이희수 한양대 특훈교수, 한건수 강원대 교수가 나선다. 마지막 날인 4일은 박승찬 가톨릭대 교수와 전진성 부산교대 교수가 중세 유럽 역사와 독일 역사 속 혐오 사건들과 원인을 분석한다. 티앤씨재단은 그간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해외 탐방 프로그램을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콘퍼런스로 대체했다. 티앤씨재단 관계자는 “공감과 포용의 정신을 일깨워 건강하고 따뜻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나누는 것이 콘퍼런스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티앤씨재단 홈페이지(tncfoundation.org)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river@chosun.com

보호소 머무는 유기동물 전년比 6배 증가… 코로나로 발길 ‘뚝’

“혼자서 200마리가 넘는 아이들을 씻기고 먹이느라 힘듭니다. 그래도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에는 봉사활동 오는 분들이 계셨는데. 지금은 혼자 다해요. 이것들도 다 생명인데, 어쩌겠습니까. 한번 버려진 아이들을 어디로 보내겠어요. 제가 끝까지 키워야죠.” 대구시 수성구의 유기견 보호소 ‘영자네’에서는 최영자(72)씨 홀로 200여 마리의 유기견을 보살핀다. 도움의 손길은 끊긴 지 오래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 이후 6개월 넘게 봉사자들은 보호소를 찾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피해는 유기동물들도 피하지 못했다. 전국 유기동물 보호소에는 갈 곳을 잃고 헤매는 동물들이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으로 전국 보호소에 머무는 유기동물은 1만4030마리다. 전년 동기 2428마리에 비해 6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입양된 유기동물 수는 2만5096마리로, 전년 대비 1847마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8월 전국에서 접수된 유기동물 수는 9만253마리에 이른다. 해마다 버려지는 반려동물은 매년 10만 마리를 훌쩍 넘지만, 보호소의 여건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정이 더 어려워졌다. 특히 유기견보호소 영자네처럼 안락사가 없는 곳일 경우 비용과 일손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안락사는 안 시켜요. 다 귀한 생명인데, 어쩌다 버려져 갈 곳도 없는 애들을 누가 돌봐주겠어요. 시에서 운영하는 보호소에 가보면 개들이 그 좁은 데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있어요. 다들 보름 내로 입양 안 되면 안락사 되는 애들이에요. 눈물 나서 그 모습 못 봐요. 불쌍해서. 그렇게는 못해요.” 최씨의 보호소는 사설 보호소다.

“졸업보다 창업 먼저”… 사회문제 해결에 나선 청년 대표들

대학 졸업장보다 사업자등록증을 먼저 받은 젊은 창업자들이 있다. 이들은 MZ세대답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 때부터 사업을 시작했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 중이다.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9 소셜벤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셜벤처 771곳 가운데 30대 미만 창업자의 비율은 40%에 이른다. 이처럼 소셜벤처 업계에서 젊은 대표의 등장은 흔한 일이지만, 학부 시절 창업한 사례는 많지 않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산업계 전반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재조명 받는 주거·교육·의료지원 분야에서 활동 중인 청년 창업가 3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사회변화를 꿈꾸고 있다”고 했다. 청년과 장년을 잇는 주거 공유 소셜벤처 ‘허들링’ “학부 시절부터 사업을 준비했어요. 자연스럽게 주변에 있는 청년들이 겪는 문제에 집중했죠. 청년들은 집이 없어 지낼 데가 없고, 정작 집 있는 시니어들은 소득이 불안정하잖아요. 청년과 시니어를 홈쉐어링으로 연결한다면 서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죠.” 노시형(28) 허들링 대표는 주거빈곤층인 청년과 시니어를 연결하는 홈쉐어링 플랫폼을 지난해 선보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 서비스로 중장년 호스트를 모집해 임대할 방을 소개하면, 조건에 맞는 대학생 게스트를 매칭하는 방식이다. 홈쉐어링은 한 집을 여러 세입자가 함께 쓰는 쉐어하우스와 다른 개념이다. 호스트와 게스트가 함께 거주하지만, 공간을 분리하고 입주 규칙을 정한다는 점에서 하숙과도 차이가 있다. 노시형 대표는 “단순히 돈을 버는 일보다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공간을 원하는데, 자식들을 출가시킨 중장년층의 집에는 방이 비어 있다는

KB금융 “석탄화력 투자 안한다”…국내 금융지주 첫 탈석탄 선언

KB금융그룹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 지난 27일 KB금융은 “ESG위원회를 25일 열고,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인수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그룹 차원으로 탈석탄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은 파리기후협약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저탄소 경제,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융자를 계속 늘리기로 했다. 친환경 요소를 고려해 새 비즈니스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민간 환경 투자사업, 친환경 선박·자동차 등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SG 채권도 지속적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ESG채권은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하는 ‘사회적채권(Social Bond)’, 친환경 사업과 사회가치 창출 사업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KB금융의 ESG채권 발행 규모는 1조5982억원이다. KB금융은 올 들어 기후금융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ESG경영에 속도를 내왔다. 기후금융은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금융지원체계를 가리킨다. KB금융은 지난 3월 그룹 내 ESG위원회를 신설했고, 지난달에는 2030년까지 그룹 내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줄이고 현재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으로 확대하는 ‘KB GREEN WAY 2030’을 선언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업의 환경·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 선언’을 공표했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이 ESG 경영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호주제 폐지됐지만… ‘부성우선 원칙 거부’이유로는 성인 성본변경 안 된다?

30대 A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어머니 성을 따르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상담한 기관마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답을 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A씨가 성을 바꾸겠다고 결심한 것이 ‘부성주의 반대’라는 신념 상 이유였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성을 바꾸는 ‘성본변경’은 법원의 허가를 받게 돼 있는데, 부모의 이혼 등 ‘일상생활의 현저한 어려움’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호주제가 폐지됐고, 분명히 판례엔 ‘정체성 문제’를 고려한다고 쓰여 있는데 왜 신념 상의 이유로는 어렵다고 하는지 답답하다”면서 “최근 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머니도 동참하게 돼 어머니의 성본 변경도 함께 신청 중인데, 둘이 함께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호주제는 없지만, 엄마 성(姓) 따르려면 ‘불편 입증해라?’ 호주제가 폐지되면서 자녀가 당연히 아버지의 성을 따르도록 하는 ‘부성우선주의’ 원칙에도 틈이 생겼다. 트위터 등 SNS에서도 ‘부성주의 반대 이유로 어머니 성으로 바꾸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가부장제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법이 여전히 공고하기 때문이다. 민법 제781조 제6항에는 ‘자녀의 복리’를 위해서 성과 본을 바꿀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복리를 아버지의 성을 따르면 심각한 생활상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보여야 인정해준다. 서울가정법원관계자는 “성본변경을 한 경우와 하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 변경을 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주관적인 선호로 성을 바꾼 적은 없다”고도 했다. 사실상 부성주의 거부를 이유로 성을 바꾸려는 사람은 있지만, 허가된 적은 없다는 뜻이다. 성본변경 절차 자체가 여전히 가부장제의 틀 안에 있다는 지적도

코로나19로 여성 경력단절 문제 ‘심각’

지난해 시어머니 돌봄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40대 A씨는 올해 초부터 다시 직장을 구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A씨는 경력을 이어가고 싶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업계 전반적인 예산이 줄어들면서 경력에 맞는 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취업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국비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찾아가봤지만, A씨와 맞는 자리는 없었다. 그는 “대부분 교육이 제과·제빵이나 바리스타 등이어서 사회복지사 재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교육이 없었다”면서 “시간은 가는데 취업 자리는커녕 제대로 된 교육도 받기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일자리 구하기 하늘에 별 따긴 데 교육도 ‘올스톱’ 코로나19 확산으로 A씨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가 흔들리면서 고용 시장이 위축된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시되는 상황에 사람을 모아 진행하는 교육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여성가족부가 “코로나19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을 위한 지원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제도의 실효성은 부족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관계자는 “대부분 프로그램이 ‘올스톱’ 상태”라며 “매월 진행하던 교육 프로그램도 중지된 상태고,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무기한 연기 상태”라며 “온라인 수업도 검토 중이지만 친밀한 멘토링이나 네트워킹을 강조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 특성 때문에 이 방식이 효과적일지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고 했다. 경기도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관계자도 “온라인 교육이나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도 계획하곤 있지만, 40대 이상인 경우 온라인 프로그램에 잘 적응하지 못해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로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코로나 사태로 설 곳을 잃은 이주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8월 중순 다시 급증하면서 정부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상향하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는 그 누구도 비켜갈 수 없지만, 재난 상황에서 사회경제적 약자는 그 피해를 정통으로 맞는다. 코로나19가 이주민 사회를 파고들고 있다. 최근 실시된 이주민 대상 설문에 따르면, 이주민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 이후 소득 감소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전염병 유행은 건강을 넘어 생계의 문제로 다가왔다. 이주민에게 더욱 가혹한 코로나 지난 6월 이주민 인권단체 ‘이주민과함께’는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민 33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설문조사(복수 응답)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66.7%는 경제적 피해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고, ‘장보기·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생활의 불편’(38.1%), ‘의료기관 이용의 어려움과 두려움’(28.8%), ‘차별적인 제도와 정책’(25.8%), ‘개학 연기, 어린이집 휴원으로 인한 자녀 돌봄’(25.5%) 순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코로나19 관련 정보 부족’(16.5%)과 ‘일상에서 차별과 혐오’(16.2%)를 꼽은 응답자도 있었다. 이진혜 이주민센터 친구 변호사는 “경제적으로 소득이 적은 이주민들은 코로나로 생계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한국인이라면 사회복지 제도의 수급자로 선정될 만한 사람이 그 어떤 사회적 안전망으로부터 구제받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고 했다. 경제적 피해의 원인으로는 ‘일이 줄거나 없어졌다’는 응답이 63.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안정적인 일자리보다는 일용직에 종사하는 이주민이 많은 탓이다. 그나마 직장을 갖고 있던 이주민의 20.7%는 ‘직장이 휴업하거나 직장에서 해고당했다’고 답했다. 고용 환경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치명타로 작용한 셈이다. 이주민과함께는 설문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통해

‘따로 또 같이’ 주거 공간이 청년의 삶 바꾼다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주거 문화가 진화하고 있다. 1인 가구가 급속도로 많아지면서, 사람마다 다양한 삶의 형태나 취향에 맞는 주거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코리빙(co-living)’이다. 한 마디로 ‘따로, 함께’ 사는 집을 말한다. 전통적인 공유 주거 모델인 하숙이나 최근 몇 년 새 주목을 받은 셰어하우스보다 개인 공간을 보장하되 취미 활동이나 편의 시설 공간만 공유한다. 지난 6월 29일 서울 종로구에 문을 연 ‘맹그로브’가 대표적이다. 임팩트 디벨로퍼를 표방하는 MGRV가 처음 내놓은 코리빙 하우스로, 현재 24가구가 입주해 있다. 지난 19일 맹그로브 숭인점에서 만난 MGRV의 하진수 CXO는 “독립성에 기반한 커뮤니티로 청년들의 좋은 주거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들은 “편히 쉴 수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삶에 대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하고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독립된 생활과 풍부한 공유 공간…‘사회초년생의 좋은 주거’ 실험 맹그로브는 6층 건물로, 지하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공유 공간과 주거 공간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하 CXO는 “모든 주거 공간은 1인 1실로 독립적으로 살되, 공유 공간에서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지하 1층과 1층엔 각각 주방, 세탁공간과 코워킹 카페가 있고, 2층부터 5층까지 개인용 거주 공간이, 일부 층에는 요가와 피트니스 공간이 마련돼 있다. “셰어하우스에서는 주거공간을 쪼개 쓰는 방식이라 사생활 보호가 어렵고, 생활 방식이 맞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충돌할 수도 있죠. 개인 생활을 중시하는 청년 문화와 맞지

확산하는 제로웨이스트샵, 친환경 운동의 새로운 구심점 될까

지난 6월, 서울 천호동에 강동구 최초의 제로웨이스트샵 ‘송포어스’가 문을 열었다. 제로웨이스트샵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포장재 사용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가게를 말한다. 송포어스 관계자는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 그런 물건을 살 수 있는 가게가 없어 직접 매장을 냈다”며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사기 위해 멀리 나가던 지역 주민들이 ‘우리 동네에 이런 가게가 생기니 아주 좋다’며 자주 찾는다”고 했다. 문을 연 지 3개월이 안 되는 신생 가게지만,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동네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제로웨이스트샵은 동네 환경 운동 거점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제로웨이스트샵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제로웨이스트샵 ‘더피커’가 2016년에 문을 연 이후 송포어스(강동구)·알맹상점(마포구)·지구샵(동작구)·디어얼스(서대문구) 등이 대표적이다. 제로웨이스트 제품만 판매하는 가게도 있지만, 커피나 디저트를 판매하면서 제로웨이스트 방식을 지켜나가는 곳도 있다. 서울 연희동에 있는 카페 ‘보틀팩토리’가 대표적이다. 보틀팩토리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등 쓰레기 배출량 제로를 원칙으로 하는 카페다. ‘모레상점’ 등 온라인 상점도 있지만, 오프라인 상점이 늘어난다는 점은 제로웨이스트샵만의 특징이다. 제로웨이스트샵의 주요 이용자들은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인데, 택배를 이용하면 운송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고 포장 쓰레기가 나온다는 점 때문에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공간은 지역 환경운동의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알맹상점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재사용 가방이나 용기 등을 기부받아 담아갈 곳이 없는 다른 손님들이 사용하도록 한다. 가까이에 있는 망원시장을 활용해 ‘무포장 장보기’ 등 제로웨이스트

작은 손재주로 만든 큰 변화…장애인 삶 살피는 세심한 관심이 비결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예비 사회적기업 ‘청각장애인 생애지원센터(이하 ‘청생원’)’가 작은 기술로 청각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청생원은 지난 2018년부터 청력 향상을 위한 수술인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앞둔 청각장애인에게 보조기기를 감싸는 뜨개커버와 고정핀을 제공하고 있다.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청각장애인의 마지막 희망으로 불리는 수술이다. 보청기를 사용해도 소리를 들을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청각장애를 가진 난청인들의 달팽이관에 인공 달팽이관을 심는 수술이다. 뜨개커버와 고정핀을 제공하는 것은 사소한 데서 나온 아이디어였지만, 청각장애인들의 호응은 뜨겁다. 지난 1일 화상으로 만난 조성연 청생원 대표는 “세심한 관심에서 만들어진다면 작은 기술로도 누군가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비용 비싸고 까다로운 인공와우 수술…작은 기술로 청각장애인 돕고파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청력이 아주 낮은 청각장애인에게 필요한 수술이면서도 수술비가 4000만원 이상의 고가라는 점, 평생에 한 번 밖에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청각장애인에게 ‘애증의 수술’로 불려 왔다. 인공와우는 내부에서 청신경을 자극하는 수용 자극기와 외부에서 소리를 받아들이는 마이크와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안테나가 있는 헤드피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신체 내·외부가 연결된 장치다 보니 관리도 까다로워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외부 헤드피스가 충격이나 습기로 고장이 나는 경우도 많고, 일반 회사에서 판매하는 단일 모양의 인공와우 커버가 두상에 맞지 않아 불편하다는 사람도 많았어요. 또, 헤드피스가 인체에 삽입된 인공 달팽이관과 붙어 있는데 이 두 개를 잇는 자석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떨어지지 않도록 머리카락에 붙이는 분실방지용 고정핀과 각자 두상에 맞추어 쓸 수 있는

현대차정몽구재단, 아세안 유학생 대상 장학사업 나선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국내 6개 대학이 한국으로 유학 온 아시아권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지난 22일 한–아세안 공동 발전에 기여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장학사업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국내 대학은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KAIST, KDI 국제정책대학원 등이다. 글로벌 장학사업은 경영·경제, 미래산업 이공계, 공공정책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 대학으로 유학 오는 아시아 국가 출신 석박사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다. 선발된 장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과 연 1200만원의 학습비를 지원받는다. 또 정착지원금 250만원과 수료격려금 100만원도 별도 지급받는다. 장학생의 연구 성과에 따라 추가 지원도 이뤄진다. 국제 학술대회 참가 시에는 최대 250만원까지 참가경비를 지급하고, SCI(과학기술분야 국제학술논문)급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되면 300만원의 포상금을 수여한다. 여기에 현대차정몽구재단에서 운영하는 캠프, 세미나,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한다. 재단에서 해외 장학사업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부터 재단에서 지원한 미래산업 이공계 분야, 문화예술 분야 국내 장학생은 4998명(학기별 수혜인원 기준)이며, 누적 장학금은 219억원에 달한다. 권오규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은 “외국의 우수 인재들이 한국에서 공부한 뒤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river@chosun.com

“일상에서 친환경을 실천합니다”…제로 웨이스터 라이프 3일 체험

 ‘제로 웨이스터’(zero waster)로 산다는 건 힘든 일이다. 제로 웨이스터의 사전적 정의는 폐기물 혹은 쓰레기를 전혀 만들지 않는 사람이다. 말처럼 쉽지 않다. 생산·소비 전반에 걸쳐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으려면 행동하기 전에 생각해야 한다. 주변에서 ‘별나다’ ‘구질구질하다’ ‘유난 떤다’ 등의 곱지 않은 시선 또한 견뎌야 한다. ‘지속 가능한 지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최근 몇 년 새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큰 주목을 받았다. 제로 웨이스트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재활용폐기물 대란 등 사회 이슈와 맞물리며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기자는 지속 가능한 미래 만들기에 동참하기 위해 직접 ‘제로 웨이스터’에 도전했다. 본격적인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시작하기에 앞서 스스로 기준들을 정했다.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하기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잔반 남기지 않고 남을 시엔 다회용기에 담아오기 ▲그린피스 캠페인 ‘채소 한 끼, 최소 한 끼’ 실천하기 ▲사전에 쇼핑 리스트 작성하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낭비 방지하기 등이다. 체험은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폭우 속 비건식당 찾아 헤매다 친구와 의절 위기 체험 첫째 날. 평소라면 버스나 택시로 금방 이동했을 3km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다. 자동차 배기가스는 대기오염의 주요 오염원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승용차 4.5대에서 1년간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없애기 위해서는 30년생 소나무가 가로·세로 100m 규모로 빽빽하게 채워진 숲이 필요하다. 기자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선택했다. 소나무 한 그루를 생각하며 페달을 밟았다. 한낮의 더위가 야속하게 느껴졌다. 기상청은 발표한 이날 한낮 기온은 34도였다. 자동차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